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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이드잡’으로 클래식바 창업해 ‘덕업일치’ 이룬 한 애주가 이야기

입력2020-12-06 10:00:18 수정 2020.12.06 10:00:18 최호성 기자

‘사이드잡’으로 해방촌에 클래식바 ‘모어댄위스키’ 창업

‘덕업일치’와 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한꺼번에 이뤄

초기 투자 비용은 발품 팔아 최대한 저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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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내 위치한 이지영씨의 클래식바 '모어댄위스키' 모습./최호성인턴기자

퇴근 후 마시는 한 잔의 술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 보낸다. 이 때문에 “캬 이 맛에 산다”며 애주가를 자처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항상 좋아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은 시작된다. 현실에 좀 더 충실하기 위해 ‘술’이라는 이상을 멀리해야만 하는 상황을 애주가라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사이드잡’을 통해 극복한 이가 있다. 바로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해방촌에서 클래식바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이지영(40)씨다. ‘덕업일치’의 상징 이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가 운영하고 있는 바인 ‘모어댄 위스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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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내 위치한 이지영씨의 클래식바 '모어댄위스키' 모습./최호성인턴기자

Q. 본인 소개해달라.

“해방촌 클래식 바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영이다. 이외에도 광고회사를 다니고 있고, 강아지 간식 사업 그리고 캐릭터 사업도 작게 하고 있다”

Q. 클래식바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원래 술을 좋아하기도 했고, 술을 파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어서 한 때 한식주점을 운영했다. 그러다 보니 위스키에 빠지게 됐고 어느새 클래식 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Q. 투자비용과 수익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이다. 인테리어는 발품을 팔아서 비교적 저렴하게 했다. 비용은 약 3,000만원이 들어갔다. 문제는 집기였다. 일반 식당에 비해 바에서 쓰는 집기나 가구들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초도비용으로 약 1,000~2,000만원을 추가로 예산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매출은 약 월 1,000만원. 하지만 순수익은 15% 정도가 나고 있다”

Q. 하루 투자하는 시간?

“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오후 4시 출근 새벽 3시 퇴근이었다. 지금은 한 2년이 흘러 노하우가 쌓였고 직원들도 있어 일주일에 2~3번 정도 출근을 하고 4시간 정도 머무르는 편이다”

Q. 클래식 바 창업, 전반적인 과정은?

“인테리어 참고를 위해 다른 유명한 바들을 많이 다녔다. 작은 공간에서 최대효율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게 됐다. 위치선정은 시장조사를 통해서 해방촌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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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내 위치한 이지영씨의 클래식바 '모어댄위스키' 모습./최호성인턴기자

Q. 클래식 바 운영의 장단점?

“우선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공짜로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 때문에 고객들과 살갑게 지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몇몇 고객들의 경우 서로 경조사도 챙기고 선물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져 뿌듯하고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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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내 위치한 이지영씨의 클래식바 '모어댄위스키' 모습./최호성인턴기자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다른 주점처럼 매일 같이 벌어지는 ‘취객과의 전쟁’은 항상 고민거리다. 술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심한 경우 취객에게 맞은 적도 있다”

Q. ‘너두가능’?

“술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으면서 가게에 무한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운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겉모습이나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사업을 시작한다면 금방 지칠 것이기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최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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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뛰어든 청년들
5년 내 70% 폐업
30대 청년, 폐업만 4번
창업 실패로 깨달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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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MONEY] 최근 청년들의 고용난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취업이 아닌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창업에 도전해도 성공하는 확률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얼마 전에는 폐업만 4번 한 30대 청년이 자신의 실패담을 풀어 화제를 모았다. 그의 말을 타산지석 삼아 예비 창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점은 무엇이 있을지,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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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m

오늘날 청년들의 취업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영상황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새로운 직원을 뽑기는커녕 있는 사람마저 내보낼 처지에 놓여있으니, 신입 공채를 노리는 젊은 취업 준비생들은 갈 곳이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청년들이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창업’인데, 특히 과거에는 은퇴 후인 50~60대에 주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치킨집이나 편의점, 카페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20~30대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창업에 도전한 청년들이 거둬들인 성적표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 창업한 가게 중 70%가량은 5년 안에 폐업을 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업한 첫해에도 무려 40%나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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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N잡하는 허대리

특히 창업에 도전한 사람들 중에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를 연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얼마 전 한 30대 청년은 직장인 상태에서 퇴사 후 창업했지만 연거푸 실패를 맞이했다고 전해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는 폐업한 회수만 무려 4번에 달했다.

청년은 유튜브 채널인 ‘N잡하는 허대리’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풀면서 퇴사 후 창업계획을 갖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허대리’라는 닉네임의 이 청년은 우선 자신이 대학시절부터도 수차례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창업을 도전해온 창업 꿈나무였다고 전했다.

이때 청년이 도전했던 분야는 공연기획사, 예술작품 판매 플랫폼, 공예품 제작, 애플리케이션 창업, 가드닝 숍, 가방 유통이었다. 그는 이 중에서 1년 이상 이어왔거나 수익이 났던 것도 있지만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망한 것들도 많다면서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배운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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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창업 실패를 경험한 청년은 가장 먼저 ‘생계가 달려있으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창업이 돈 벌기 위해 하는 건 당연하지만, 생계가 아예 걸려 있으면 빨리 대박을 내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를 깊이 고민하지 못하고 그릇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즉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당장 들어오는 돈 한 푼에만 급급해서 결정을 내리다 보면, 단기적 수익은 얻을 수 있어도 결국 찾아오는 사람이 점차 줄어 오랫동안 사업을 끌고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청년은 두 번째로 ‘작게 시작하고 빨리 실패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이때 숙박 애플리케이션인 ‘야놀자’를 예로 들면서 이 기업이 지금은 업계를 대표하는 큰 회사지만 초창기에는 작은 온라인 카페에서 시작하면서 차츰 제휴를 늘려가고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이처럼 처음에는 작은 시도를 통해 소비자가 어떠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어디에 돈을 기꺼이 지출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때 청년은 자신이 과거 애플리케이션 창업을 할 때도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큰돈을 들여 앱부터 만들었다가 실패를 맛봤다면서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고 빠르게 실패를 맞이한 뒤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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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ung

마지막 세 번째로 청년은 창업을 할 때 ‘자신의 리소스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리소스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어떤 자원을 갖고 있고 어떠한 점이 부족한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줄 알아야 창업에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청년의 경우에는 영업능력은 부족했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이 있는데, 과거 가방 유통사업을 할 때 자신이 상세페이지를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도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의 경우 거래처와의 협상을 통해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싸게 잘 매입해 오는 게 핵심이었고, 청년은 자신이 그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해 실패를 맛봤다고 전했다.

결국 청년의 조언을 종합하면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무작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정말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고, 이에 앞서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사업 아이템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비창업자들은 이러한 조언을 참고삼아 성공적인 도전을 이뤄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