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간 직장도 시간이 지나면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권태로움이 찾아 들고 익숙해져서 처음 그 마음이 사라지기도 한다.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기혼자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결혼해서도 좋은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한 커뮤니티에서는 결혼한 뒤에 비로소 깨달은 사실을 공유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결혼 생활이 조금 단조롭거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꼭 읽어보자.
글쓴이가 강조한 것은 ‘코드’다. 얼마나 말이 잘 통하는지, 취향과 가치관은 맞는지, 쉴 때 어떻게 지내는 걸 좋아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댓글에서도 이런 코드가 안 맞아서 싸움도 없지만 대화가 없어지기 때문에 가족이나 애들 이야기를 하고 나면 말할 거리가 떨어진다고 한다. 결혼도 비슷비슷한 일상의 반복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는 부부들에게는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 한 부부는 하루에 꼭 한 번씩 산책을 하면서 서로의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더 챙겨주고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결국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 의식적인 노력으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부부다. 방송 <효리네 민박>에서 이상순은 이효리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나는 너랑 노는 게 젤 좋아. 너랑 말하려고 결혼했어.”
이 말처럼 사랑스러운 게 또 있을까. 좋아하는 배우자와 코드가 통하고 쿵짝이 잘 맞는건 소소한 행복을 매일 얻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말이 잘 통하고 코드가 맞는건 중요한 우선 순위 중 하나가 되는 것 같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매일 조금씩 대화하면서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이 오래오래 유지될 수 있다. 때론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삶에서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대화가 잘 통하는 코드가 그건게 아닐까. 본문내용’ 2월호에 실린 ‘남·녀 간의 결혼 관련 태도’ 연구결과에서도 ‘배우자의 성격’을 남성(95.9%)과 여성(98.3%) 모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선택 백상진, 「“미혼여성 92.7%, 배우자 경제력 중요…남성은 53.0%”」, 국민일보, 2019.02.06 예를 들어, 배우자가 어떤 농담을 했는데 그게 기분이 나쁘면, 그건 기분 나쁘니 다음부터 그렇게 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럼 그 배우자는 그것을 인지하고 조심하고 다음부터는 그러한 농담을 하지 않는 혹은 줄이는 굉장히 심플한 원리입니다. 혹은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상대방은 설거지는 먹은 후 바로 하길 원하고, 설거지 담당 배우자는 다음날 해도 된다는 생각이면 이 역시 말다툼으로 이어지는데, 둘이 타협을 보고, 타협 본 대로 행동해야겠죠. 이전처럼 그대로만 행동한다면 쌓이고 쌓여 큰 싸움으로 번지는 불씨가 됩니다. (살아보니 밥먹고 설거지를 언제 하느냐도 엄청 중요한 문제입니다. ^^;;;) 느리지만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변화하려고 배우자가 노력하고, 그렇게 노력하는 배우자의 노력을 알아주고, 그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면, 그 사랑은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 잘하고 있다. 변화해줘서 고맙다잉~ 2. 인생에서 다양한 시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인생의 가치관, 영화, 드라마에 대한 생각, 회사나 상사에 대한 생각 등 일상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으로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또 나는 ‘아 저렇게도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나 회사에서 누가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내 편을 들어주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입장은 이렇지 않을까 라고 배우자가 말할 때가 있죠.' 그 순간은 열받고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네.' 라고 수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연히 매번 그러면 안돼겠죠. 매 순간 딴 사람 편을 들면 싸움이 더 크게 나니 진짜 배우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조심해서 의견을 이야기 해야겠죠?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요.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미드, 음악, 책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그걸 보고 안 보고는 또 다른 자유긴 합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배우자가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고, 상대방이 그것을 잘 소화해서 성장 포인트로 삼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대화하면서, 서로의 관점을 확대시켜주는 사람이 서로를 성장시키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의견을 서로 수용하면서, 성장합시다~ 3. 서로의 가치를 봐주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 저는 남편이 ‘내가 나 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상대방이 나의 ‘가치’를 봐주고, 내가 그것을 느끼고, 감사하고, 또 나 역시도 상대방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가치를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은 선한 사람’ ‘이 사람은 항상 성장하려는 사람’ ‘이 사람은 베푸는 사람’ ‘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 등입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 because you loved me라는 노래 해석을 통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잘 못 보는 저의 가치를 남편이 봐주었다고 느꼈고, 저도 내면적인 남편의 가치를 알아보았던 거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필요했던 공감, 위로가 담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그러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니 ‘내가 나일 수 있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남편 역시 저를 통해 필요했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도 열심히 살지만 제가 봤을 때 상대적으로 저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이 여유로운 편입니다. 저는 치열하게 살지만,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할 때가 있죠. 그럼 저는 남편을 더 열심하도록 채찍질하고, 우리 남편은 저에게 여유를 가지라고 채찍질합니다. 그럼 균형이 잡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물론 남의 가치를 봐준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아무리 사랑해도, 내가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면 그건 잘 될 수 없겠죠. 내가 그걸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걸 아무나한테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니까, 특정인이니까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나의 내면의 가치를 봐줘서 고마워~ 서로를 통해 성장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행동, 그리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대화 상대, 무엇보다 나의 가치를 봐주고 그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과 살면 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