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애 결혼 - daehag yeon-ae gyeolhon

우리가 만난날 2006년 12월 2일

우리나이 고작 19살

"네이트온" 친구였던 우리는 얼굴한번 본적없는 웹상의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5년을 알았는데 얼굴도 보지 못했죠

그리 친하지도 않고 그냥 "아는사이"..?

고등학교 수능을 마치고 한창 이성에 눈을 뜰 시기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겠다고 연락을 했는데 그 소개가 나를 위한 소개가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3번의 만남이 있은 뒤에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우리나이 19살이었어요

대학 연애 결혼 - daehag yeon-ae gyeolhon

고등학교 졸업식

고등학생이였던 우리의 첫 데이트 장소는 동네의 작은 돈까스집이였어요

나름 동네에서 고오급 돈까스집이였답니다*.*

즐거운 대학생활 시작과 나의 방황

우리나이 20살

대학생이 되고 늘 즐거울것같던 저에게 방황의 시간이 왔습니다.

애니메이션과를 진학했는데 이게 맞는건가 엄청난 고민을 했어요

결국 자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던 어린 나의 옆에서

굳건히 나를 응원해주고 지켜준건 나의 남자친구였습니다.

옆에 가족말고 나를 굳건히 믿어주는 한명이 있으니 세상 든든하더라구요

못할게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언가를 배워야 했던 저에게

남자친구는 본인이 버는 알바비에서 용돈을 주겠다며

배움에 충실하라고 말해줬어요

이런 말을 듣고 제가 어떻게 안될수가 있었겠어요

지금의 제가 있게된 계기 였습니다

대학 연애 결혼 - daehag yeon-ae gyeolhon

대학 연애 결혼 - daehag yeon-ae gyeolhon

행복한 우리에게 날아온 입영통지서

우리나이 21살

그렇게 계속 즐거울것같던 우리에게 입영통지서가 날아왔어요

막막했죠

지금은 군대에서 핸드폰을 한다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기다릴게!! 라고 자신했지만 두렵기도했고,

2년이라는 시간이 가기는 갈까 무서웠습니다.

대학 연애 결혼 - daehag yeon-ae gyeolhon

군대 가던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군대가던날 저 많은 사람들 속에 남자친구밖에 보이지 않더라구요

근데 막상 군대를 보내는날은 슬프지 않았어요

슬픔은 그 다음날 부터였죠

"아.. 내옆에 이제 없구나.."

를 느낀 순간부터요

그때부터 길고 긴 기다림의 시작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다림의 시간을 그냥 보내고싶지 않았어요

자퇴를 했기때문에 알바생이였고

나의 기다림을 남기기위해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2010년 블로그에 작성했던 이런 글도 있네요 ..ㅋㅋ

https://blog.naver.com/khryeong/90091312959

그렇게 블로그에 재미가 들면서

전공을살려 곰신에게 필요한 편지지 디자인, 카드디자인을 해서

나눔도 시작했답니다

대학 연애 결혼 - daehag yeon-ae gyeolhon

지금 다시보면 정말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정말 지극정성이었다는건 알겠네요 ㅋㅋㅋㅋ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나눔을 하셨고 정말정말 뿌듯했어요!

그렇게 기다림의 재미를 찾아갔죠

그리고 저희 진로도 디자인 쪽으로 확실히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또 금방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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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도 해맑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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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면회의 3단 도시락

전역 후 같은 취미 시작

우리나이 23-25살

"여자가 군대를 기다리면 남자는 도망간다!!"

이 말을 정말 수도없이 들었어요

내 남자친구를 그러지 않을꺼야! 라고 확신을 했지만

너무나도 많은 주변의 말에 사실 조금도 걱정을 안할수는 없었죠

그러던 와중에 자연스럽게 둘만의 공통된 취미가 생겼어요!

그건 바로 야구!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있을때 저희 친언니의 남자친구(지금의 형부)도 군인이였어요

언니와 함께 그 시간을 즐기며 야구에 빠져서 미친듯이 야구장을 다녔었는데

남자친구 전역후 제가 꼬셔서 같이 가게 된 야구장이 같은 취미의 시작이였어요

같은 취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즐겁고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엄청 싸우다가도 야구얘기 나오면 또 신나게 얘기하고

그러면서 화도 풀렸던것같아요

그렇게 전역 후 저희의 시간을 알차게, 즐겁게 보냈습니다.

"여자가 군대를 기다리면 남자는 도망간다!!"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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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TV 출연

같이 야구장을 갔다가 TV에도 출연을 했어요 ㅋㅋㅋ

오마이갓

사회생활의 시작-결혼 골인

우리나이 26-28살

우리에게도 정말 어른의 생활을 해야하는 시기가 찾아왔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안그래도 (나름) 장거리 연애였던 저희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시간이였어요

저는 회사를 다녔고 남자친구는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 가게에서 일을했어요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 저는 매일같이 가게에 들락거렸죠

그러면서 지금의 시부모님과도 친해지게되었고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에 비해서는 빠른 나이였지만 연애 기간도 길었고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결혼의 순간이였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결혼을 엄청 하고싶었거든요

ㅋㅋㅋㅋㅋ

사랑의 힘이 뭔지...

결혼식장 예약하고 오던날의 너와 나

그렇게 상견례를 하게되었고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결혼 적응기간.. 위기의 순간들

우리나이 28-30살

연애기가 9년

정말 긴 시간이였던만큼 결혼생활도 자신있었어요

1.5룸의 작은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마냥 행복하게 지내는 날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연애와 결혼생활을 너무나도 다르더라구요

연애가 길어서 서로에 대해서 가장 잘 안다고 자신했지만 결혼은 달랐어요

같이 살게되면서 느끼는 사소한 습관까지도 싸움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죠

"낮에 근무를 하는 저, 밤에 근무를 하는 신랑"

서로에게 배려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하고 서로 이기려고만하니 싸움이 커지고

1-2주씩 말을 안하는 날도 생겼어요

결혼을 하면 나에게 있어서 최우선은 나의 와이프와 신랑이 되어야 한다는 그말..

그걸 이해하는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불행한 날들만 있었던것은 아니에요

행복한 날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0개중에 1개라도 왜이리 좋지 않았던 기억은 오래 남는지..

하지만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이야기 입니다:-D

"우리 신혼초에 엄청싸웠다!" 하면서 웃으며 얘기해요

첫 결혼기념일 스와니예

다시 행복한 시간들, 본격적인 신혼 시작

우리나이 31-현재진형 (3년)

결정적으로 사이가 좋아지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이사!

결혼하고 1.5룸 작은 신혼집에서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4년만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주거 환경이 좋아졌어요

또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게되고 둘만의 시간도 많아지게 되었죠

그러면서 주거환경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를 깨달았어요

서로 퇴근하고 깨끗한집에 들어오면 짜증날 일이 일단 많이 없어져요

예민하지가 않죠

요즘 둘만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자연스래 서로를 이해하면서 소소한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누가 결혼에 대해서 물어보면

"완전추천!" 이라고 얘기해요

정말 이렇게 둘이 같이 밥먹는것 만으로도 소소하게 행복하거든요

총 14년은 함께하면서 저희에게 단한번의 이별도 없었어요

항상 같이있는게 당연한 사이였죠

(그러다보니 일주일씩 출장을 가게되면 엄청 우울해지는 정도..)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서 서로 20대 초반에 못해본것들도 많아요

그 흔한 소개팅, 미팅, 클럽, 나이트 경험도 없죠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고

앞으로도 나를 사랑해주고 믿어줄 사람이 든든하게 옆에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또 싸우기도하고 힘든일도 나타나겠지만

현명하게 잘 해쳐나가보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