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동차 디시 - daehagsaeng jadongcha disi

안녕하세요 정인종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면허를 따고 나면, 혹은 군대를 다녀오면 차를 사겠다는 어린 친구들에게 솔깃한 주제일 거예요. 저 역시 군대 다녀오면 차를 사겠다고 벼르고 있는 어린이 중 한 명이고요. 자, 그럼 어린 나이에 자동차는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일까요 버거운 존재일까요? 물어보나 마나한 질문이지만 우리들은 버거운데도 차를 타고 싶어 하는 드림을 품고 있으니 이야기 시작해봅니다.

우선 저는 쏘렌토를 탑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어떻게 샀는지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직장도 없는 대학생이 버젓이 차를 타고 다니니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물려받았습니다. 5살 때 산 집 차의 핸들이 제게 온 것이죠.

그럼 이제 몇몇 사람들이 '에이~ 자기가 산 것도 아니네'라고 비아냥거릴 거예요. 근데 여기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차는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겁니다. 누구나 첫 차로 한 번쯤 생각해봤을 투스카니는 200만 원 후반에서 비싸게는 400만 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어요. 생각보다 그 정도의 돈은 주말만이라도 열심히 알바하면 1년안에 모을 수 있답니다. 제가 올해 여행 다닌 경비만 합치면 투스카니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에요.

직장을 다니는 어른분들은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는 분들이 많으셔서 쉽게 쉽게 지를 수 없지만... 저처럼 어린 친구들은 돈만 모았다 싶으면 명품을 구입하거나 여행을 가는 게 다반사이기 때문에 차덕이라면 차도....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많이 있....

자, 부모님이 선물해주셨거나 본인이 직접 샀거나 일단 차는 가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는 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모두가 알겠지만 유지비라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이것이 통장에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함부로 구매하지 않는 큰 이유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가 스무살에 알바를 하며 차를 유지하면서 느낀 현실적인 경제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하는 일과 월 수입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4년제 대학교에 재학중이고 주말에 롯데백화점에서 매장관리 및 판매 알바를 합니다. 대학생이기에 아직까지는 용돈을 받고 있고요, 저의 총 수입은 용돈 포함 약 70만 원입니다.그리고 혹시나 오해하실까 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부모님이 기분이 좋아 갑자기 10만 원을 지갑에 넣어주시고 아들아 오늘 기름값에 보태라~라고 하시며 5만 원을 툭 내주시는 금수저가 아닙니다. 용돈은 딱 정해진 대로, 가불한 용돈은 딱 공제해서 금전적인 부분은 칼같이 지키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랍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모든 걸 알려드리는 이유는 보통 어린 나이에 차를 가지고 다니면 금수저로 오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학생이라는 신분에 현실적으로 차에 대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드리는 것이니 머릿속에 그림을 잘 그려보세요!

첫째로 보험료!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몰게 되면 꼭 가입하는 자동차 보험은 한 번의 실수로 미래를 잃게 되는... (너무 잔인한가) 그런 끔찍한 일을 미연에 방지해주는 착한 시스템입니다. 자동차 보험료는 차량가액과 보험 이력, 운전자의 나이 등 수많은 요소에 의해 측정됩니다. 제가 조금 놀라웠던 점은 스포츠카 할증이 풀리거나 스포츠카가 아니더라도 나이 대비 사고이력이 높은 차종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

그럼 여러분이 첫 차로 가장 많이 찾는 투스카니의 1년 보험료는... 보험료는...

예로 제 친구는 자차를 포함해서 1년에 약 300만 원 가까이 냅니다. 1년 보험료가 차값이라는 거죠. 결코 자동차라는 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랍니다. 물론 차량 명의가 누구인가에 따라 또 금액이 달라집니다. 저는 보험료가 정말 이상할 정도로 저렴하게 나오지만 쉽게 말씀드리면 1년에 100~150만 원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보험료를 125만 원이라 가정하고 한 달로 나누면 월 10만 원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얼마의 보험료를 납부할까요.

1. 명의는 부모님

2. 차량은 04년 기아 쏘렌토 후륜구동 (사륜이라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보험료가 더 내려갑니다.)

3. 차량가액 400만 원 (차량가액은 중고시세를 기준으로 잡힙니다.)

4. 가족한정 지정인 추가

5. 보험 옵션 풀

이 정도만 알려드리고 말씀드리는 저의 보험료는80만 원입니다. 못해도 120만 원은 나올 줄 알았던지라 저도 많이 놀라긴 했어요. 이는 저렴한 차량가액과 무사고 경력의 부모님 덕분이지요. 자, 그럼 제가 한 달에 지불하게 되는 보험료는 6.6만 원입니다.

두 번째는 실질적으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유류비입니다.친구들이 '나 여기까지만 데려다줘~' 혹은 다 같이 멀리 어딘가를 갔는데 조금의 성의를 보이지 않고 유류비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다면 명존세를 날리고 싶을 정도로 압박을 느끼는 게 바로 유류비입니다. 차를 타고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즐기다가도 점점 줄어드는 기름 게이지를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에요. 그러면 언제부턴가 지겨운 연비운전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정말 유류비 부분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 한 이상, 그 위상을 열심히 설명을 들어도 체감이 오지 않을 겁니다. 오버하면서 말하는 것 같아도 이게 현실입니다. 2만 원 내고 족발 사 먹는 건 아깝고 부담되도 주유소에서 들어가는 2만 원은 오천 원 마냥 술술 들어가요...

이번에도 단편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즐겨 찾는 새벽 드라이브 장소는 일산에서 여의도까지입니다. 30~40분이면 도착하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새벽에 설렁설렁 다녀오기 딱 이거든요. 그렇다면 제 집인 일산 어딘가에서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들어가게 되는 왕복 유류비를 계산해보도록 할게요.

지금 티맵에 여의도 한강공원을 찍게 되면 나오는 편도 키로수는 32km입니다. 제 쏘렌토의 연비는 기름 1리터로 복합 8km를 달릴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현재 경유값은 리터당 1400원입니다. 이를 토대로 왕복 시 지불하게 되는 기름값은 11,200원입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자동차로 드라이브하겠다는데 만 원쯤이야~"

라고 말씀하시는 얘기가 제 귓속으로 설렁설렁 들어옵니다만! 한 달에 한 번만 탈 건 아니겠지요?

그냥 시원하게 툭 말씀드리면 저는 한 달 유류비로 약 20만 원을 지불합니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지만 방학이 되면... 한 달 유류비로 약 40만 원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소름 돋는 사실은 제 차는 경유라는 것.

경유는 약 1400원, 휘발유는 약 1600원. 그리고 저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적게 쓰는 편이에요.

이제 슬금슬금 오금이 저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결심을 하시겠죠! "조금만 자제하면서 타면 될거야!"

헛된 계획을 품으실까 봐 말씀드리는 건데 절대로 실현하지 못할 야망입니다. 차를 좋아하는 차덕이 차가 생겼는데 밖에 안 나갈 수가 있을까요? 심지어 차에 맛 들이면 대중교통 타기도 싫어집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친구를 만나게 되면 불필요한 식비 등의 지출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차를 타고 다니니 점점 키로수가 올라가고 엔진은 시끄러워집니다. 엔진오일을 갈아야겠죠. 사실 이런 케미컬류 교환은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있는 이벤트니 가볍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일반 광유로 교체하면서 8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미션오일 브레이크 오일 무슨 오일 저런 오일.....

보통 어린 나이에 첫 차를 구매하게 되면 연식이 좀 있는 자동차를 구매하기 마련인데요, 저는 한 달에 15만 원 정도는 혹시 모를 정비에 대비해서 여윳돈으로 가지고 계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금은 2,000cc 기준 1년에 약 30~50만 원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이제까지 이야기 한 내용으로 제가 지출하는 한 달 유지비를 계산해봅시다.

보험료 6.6만 원

유류비 약 25만 원

세차 등의 관리비용 약 3만 원

합계 34.6만 원

1년 유지비 총합 415.2만원 + 케미컬류 20만원 (가정)

여기에 정비를 위한 여윳돈으로 15만 원을 더해줍니다.

정비를 위한 여윳돈을 번외로 두고 당장 지불하게 되는 비용만 해도 34만 원입니다. 그것도 세금을 내지 않았을 때 얘기죠. 저는 세금만 부모님께서 내주십니다. 부모님 명의이고 필요할 땐 같이 타기 때문이죠. 그럼 저의 월 수입 70만 원에서 34만 원을 공제하면 36만 원이 남게 되고, 이제 차 타고 어딘가에 갔으니 무언가를 먹어야죠. 이래저래 의식주에 필요한 지출을 하고 나면 얼마나 남을까요?

그러니 사회 초년생에게 자동차는 함부로 다가서기 힘든 존재입니다. 저처럼 취업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더더욱 부담되겠죠. 저는 어쩌다 보니 탈 차가 생겨서 유지를 위해 알바를 하며 즐길 뿐이지, 만약 차가 없었더라면 차를 사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차가 너무 좋아서 군대 다녀오고 내 차를 사자는 나만의 상한선을 정했고 계획만 할 뿐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는 무모한(?) 계획이에요. 만약 2년제 대학을 다니며 취업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라면, 혹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신 분들이라면 생각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단, 미치도록 차가 좋아서 자동차에 많은 걸 걸 수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제가 스무살에 차를 타면서 알게 된 유지비의 무게이고 느낀 점 입니다. 앞으로 면허를 취득하고 첫 차를 구매하게 될 어린 친구들이 좀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뒤로하고 글을 마쳐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대 초반 첫 차 추천 : 경차, 엑센트 디젤 / 조금 무리할 수 있다면 아반떼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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