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어플 진실 - donbeoneun eopeul jinsil

광고만 봐도 돈이 차곡 차곡 쌓인다는 앱이 있죠?

보통 30초 정도되는 광고를 한번 보면 적립금이 쌓이고 이것을 가지고 돈으로 환전을 하거나 앱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선전을 합니다.

그냥 어림잡아 앱스토어에 '광고'라고 입력하기만 해도 돈 버는 어플이라고 뜨는 앱이 9개나 되는데요.

최초의 돈버는 어플이라고 하는 '애드라떼'부터 시작해서 '돈버는놀이터', '애즐 - 문상지존', '용돈버는 애드몬', '애드모비', '애드팡팡', '티끌모아 틴캐시', '엠통', '돈타자' 등의 이런 어플들은 저마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며 광고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 외에도 '체리티', '앱소다', '골드러쉬', '폰플', 나는광고다', '두잇서베이' 등 그 종류를 하나씩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고, 돈을 버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광고를 보기만 하면 돈이 적립된다고 하는 초기 광고 어플들과는 달리 '돈타자'처럼 타자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이색 어플도 있고,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애즐'의 경우는 문상 즉 문화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특색이 있기도 하죠.

무튼... 돈을 번다는 앱, 소위 '용돈벌이 앱'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앱을 톡톡 두드리기만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이 된다고 하는데, 실상 어플을 다운받아 설치를 해보면 용돈벌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청 가능한 광고수가 적은 데다가 적립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현금처럼 교환해서 쓰기가 여간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쉽게 돈(용돈) 벌게 해준다는 돈버는 앱(용돈벌이앱)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상인들의 유통 마진을 위해 탄생한 돈버는 어플

(광고 회사들광고 수입을 위해 탄생한 광고 어플)

"지하철을 오가며 무료하게 앉아있지만 말고 광고를 보면서 용돈을 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OO를 다운받아 실행만 하시면 됩니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용돈을 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됩니다. OO 다운 받으시면 돼요. 절대 이상한 거 아닙니다. 의심 가는 분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세요. 추천인 s*** 부탁드려요. 추천하면 500포인트, 적립 안하면 0원입니다."

여러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에 올라와있는 홍보글들입니다.

처음엔 이런 광고, 홍보글에 혹해서 다운받고 가입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런 글들을 보게 되면 댓글은 커녕 무시하거나 아니면 "광고글 그만 남기라"는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돈을 벌게 해준다는 광고인데, 대체 사람들은 왜 이런 어플들을 거부하게 된 것일까요?

문제는 이들 어플의 탄생배경때문입니다.

이들 어플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입니다.

기업들은 이 같은 앱들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노출시키고, 소비자들은 광고를 보는 대신 약간의 포인트를 보상으로 받는 시스템입니다.

기업들은 더 많은 이들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소비자들은 쏠쏠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윈-윈 시스템'이라는 설명이지만, 여기엔 소비자들 즉 광고 어플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 광고시장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블루오션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레드오션으로 변화했습니다.

기존에 인터넷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을 통해 광고수입을 챙겨왔던 대행사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심하던 중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기 위해 개발한 광고 프로그램이 크게 2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플을 실행했을 때 뜨는 광고 배너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돈버는 어플'이라는 식으로 만든 광고 어플이랍니다.

광고 대행사들의 영업을 통해 기업들은 '돈 버는 어플'이라는 광고 어플에 돈을 투자하게 되는데, 이 때 광고대행사들은 아주 당연하게도 광고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에게 광고비의 전부를 주지는 않습니다.

개발비 및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기업이 준 광고비의 상당수를 광고 대행사들이 챙기고, 아주 일부만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런 광고 어플은 광고 대행사라는 중간상인들의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탄생한 어플에 불과한 것입니다.

참여하는 광고주 수의 한계

그런데 사실 광고대행사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줘야 합니다.

왜냐면 '돈버는 어플'이라는 광고 어플의 개발은 늘고 있지만, 이 어플들의 광고효과에 아직은 의문을 표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 어플들을 위해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플들이 시청가능한 광고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광고대행사들은 그동안 들어간 개발비와 광고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수의 광고주(기업)들이 준 광고비를 운영비 명목으로 상당수 소비하고 그 나머지를 소비자들에게 주게 되는 것입니다.

광고주와의 협상 실패

그나마 시청만 하면 적립이 되는 광고는 양호한 편입니다.

일부 광고는 "광고만 보면 돈이 적립된다"는 어플 광고문구가 무색하게 적립을 받으려면 회원가입이나 앱다운로드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광고대행사들이 광고주와 협상을 할 때 자신들이 어플을 만든 목적을 지키기 보다는 일단 광고비를 받기 위해 광고주들의 요구사항을 거의 다 들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까다로운 환전조건

어떻게든 포인트를 적립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전환 제한금액을 1만원에서 3만원 등으로 제한을 두고 있는데, 광고 한편을 보았을 때 받는 적립금액이 50원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현금 전환이 가능한 1만원 이상의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는 최소 200편의 광고를 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보통 회사들이 하루 시청 가능한 광고를 3편 정도로 제한하고 있으니 실질적인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두달이 넘는 기간을 꼬박 매일같이 앱에 접속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 셈입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골탕먹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죠.

앵벌이를 강요하는 돈버는 어플

광고회사들은 소비자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달랠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다름 아닌 '추천 시스템'

친구를 추천하면 상당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광고 회사들은 왜 이런 추천시스템을 만든 것일가요?

광고 회사들이 선심을 쓰기 위해 추천 시스템을 만든 거슨 절대 아닙니다.

돈 버는 어플의 특성상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봐야 광고주로부터 받은 광고비가 빨리 소진되고 그래야 광고비를 더 타낼 수 있는데, 광고비를 들여 한 명의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보다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을 유입시키는 게 훨씬 더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선심쓰는 척하면서 추천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결국 돈버는 어플로 돈을 벌기 위해 소비자들은 앵벌이 짓까지 해야만 하는 것이죠.

돈 버는 어플? 용돈벌이 앱? No!!! 돈 버리는 어플!!!

결국 종합해보면 돈버는 어플을 다운받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여가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앵벌이짓이라는 광고대행일까지 하면서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돈 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주민번호를 기입하지 않았을 뿐, 핸드폰번호와 이메일 주소, 성별, 혼인여부, 자동차 소유여부, 애인 유무 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정보 상당수륵 기입함으로써 광고주들의 타겟마케팅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이렇게까지 해서 용돈을 벌 의향이 있다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보니 돈 버는 어플 모두가 다 나쁘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상 모든 어플이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런 어플들 모두를 사용해본 것도 아니고, 분명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광고 회사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광고만 보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어플의 본질에서 벗어나 앵벌이짓까지 하게 만드는 그런 어플을 굳이 다운받아서 이용해야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회원가입까지 유도하는 그런 광고들을 굳이 봐야할 이유가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단순히 광고만 보고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으면 그 목적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광고 한 편당 50원, 하루에 3편 시청 제한이라는 건 누가 봐도 노예를 만들려는 수작으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광고 시청수에 제한없이 보게 하고, 적립금도 30초에 50원보다 최소 몇 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 광고회사들이 광고하는 '제대로 된 돈 버는 어플', '용돈벌이 앱'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