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보드 게임 - gandanhan bodeu geim

보드게임세상 어워드

초심자를 위한 전략 보드게임 순위 베스트 10

네이버 지식인에서 때때로 이런 류의 질문들을 만나게 됩니다.

"할리갈리, 젠가, 루미큐브 같은 건 다 해봤어요. 다른 것 좀 추천해주세요" 

지식인에서 보드게임 추천해달라는 글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할리갈리나 루미큐브, 부루마불을 추천하는 답변이 달리기 때문에, 미리 "할리갈리나 루미큐브 말고요" 등의 서두가 달리기 마련입니다. 할리갈리와 루미큐브 등의 유명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보드게임하면 할리갈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보드게임하면 할리갈리가 떠오를 정도의 게임인데요, 보드게임을 접해본 사람들 중에 할리갈리를 안해본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세계적으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보드게임 시장 초창기부터 보드게임 인기 순위나 판매 순위 상위권에서 결코 떠나지 않았던 게임이니까요. 어쩌면 "보드게임"이라는 말보다 "할리갈리"라는 말을 먼저 안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보드게임 추천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할리갈리와 루미큐브, 젠가 정도는 알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할리갈리나 루미큐브 말고 다른 보드게임 추천 부탁해요"라는 질문에도...

할리갈리나 루미큐브를 추천하는 답변이 달리는 게 현실입니다 ㅜㅜ)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할리갈리나 루미큐브, 젠가, 부루마불 등등 보드게임을 처음 접할 때 흔히 하게되는 게임은 이미 해본 당신, 그렇지만 이제 좀 다른 게임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보드게임 추천 순위를 발표합니다 두둥...

자, 초심자에게 흔히들 권해지는 할리갈리나 젠가 등을 이미 충분히 한 사람들, 그러나 이제 새로운 게임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임은 주로 어떤 것들일까요?

비슷한 질문들에서 대체로 "심리전이 가능한" 게임을 원하는 경향들이 많았습니다. 할리갈리나 젠가 등에서 사람들이 모자라게 느꼈던 것은 아마도 전략성이라고 보아도 되겠죠. 특히나 순발력 게임인 할리갈리를 하다보면, 눈과 손 대신 뇌를 좀 긴장시키는 게임을 하고 싶어하게 되나 봅니다. 전략성이 있는, 그러나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만큼 너무 복잡하고 어렵지 않은 보드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물론 루미큐브 빼고요 ^^;;

초심자용 추리/전략 보드게임 TOP 10!

고심해서 추려낸 10개의 보드게임을 마트 판매순위에 따라 소개합니다.

10위 와글와글 던전

눈치와 심리전으로 열띈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바로 이 게임, '와글와글 던전'입니다. 일본의 개발자 Tomohiro enoki가 만든 이 게임은, 배신과 암투가 난무하는 전략게임입니다.

힘을 합쳐 몬스터와 싸우는 용사들. 용사들이 낸 카드 숫자 합계가 몬스터의 체력보다 커야 몬스터를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를 쓰러뜨렸을 때 보물을 챙기는 것은 가장 작은 수를 낸 사람입니다. 하지만 보물 욕심에 작은 수를 냈다가 몬스터에게 진다면, 가장 작은 수를 낸 사람이 희생당합니다.

협력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고, 배신하지 않으면 승리해도 이득이 없습니다.

9위 아브라카...왓?

전설의 대마법사가 가진 위대한 지식을 손에 넣기 위해, 내로라 하는 마법사들이 대마법사의 탑에 모여 마법 대결을 펼칩니다. 그런데 이런, 자신의 마법주문을 까먹어버렸네요.

아브라카…왓?은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으로, 김건희 작가가 게임을 디자인 하고,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리 까두와가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이 게임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마법 주문을 보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마법 주문을 추리하는 대결 게임입니다. 자신의 차례에 주문을 하나 외울수 있고, 총 8가지 주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결 중에 만약 주문을 외우는데 실패한다면, 생명력을 잃게되니 주의해야겠죠. 

8위 이웃집 몬스터

'이웃집 몬스터'는 흔히 알려진 '마피아 게임'과 유사한 구조의 게임입니다. 마을 사람으로 가장하고 있는 몬스터 플레이어 한 사람을 찾아내는 게임인데요, 게임 속에는 몬스터,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 중립적인 역할의 마을 사람, 몬스터에게 우호적인 친구 등이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는 헌터를 불러 몬스터를 잡을 수도 있고, 몬스터 사냥을 방해하며 몬스터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몬스터 진영과 헌터 진영 중 유리한 곳으로 옮겨타는 전략도 가능한 게임입니다.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지만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이 게임은 여럿이 모여 파티를 할 때 적합한 게임입니다.

7위 테트리스 링크

"테트리스"는 익숙하시죠? 테트리스 링크는 그냥 보기에는 테트리스의 보드게임 컨버전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게임의 성격은 매우 다르답니다. 테트리스 같은 평화로운 게임이 아닙니다....

테트리스 링크는 2~4인용 대전게임인데요, 블럭을 맞춰 줄을 없애나가는 게 목적인 테트리스와는 다르게, 같은 색깔의 블럭들을 연결해서 점수를 얻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점수를 얻지 못하게 남의 블럭을 차단하고, 또 상대방이 함부로 내 길을 차단하지 못하게 영역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죠. 

이 게임은 2012년 멘사셀렉트 게임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멘사 셀렉트란 매년 5종씩 멘사(Mensa) 회원들이 선정하는 지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게임들인데요, 머리 쓰는 대전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거워할만한 게임입니다. 

6위 블로커스

블로커스도 2003년 멘사 셀렉트로 선정된 게임입니다. 게임 룰도 쉽고 플레이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 블로커스의 게임 목적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블록을 가장 많이 게임판에 올려놓는 것인데요, 유명한 국산 보드게임 젬블로와 비슷한 느낌이죠. 음... DDR과 펌프의 관계 같은 느낌이랄까요?

게임규칙은 간단합니다. 사각형 게임판에 자신이 가진 블록을 타일에 맞게 내려놓으면 되는데, 두번째 블록부터는 앞서 내려놓은 타일과 대각선으로 연결되게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공간지각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한번 손대볼만한 게임이겠죠.

5위 클루

아마도 추리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클루를 떠올릴 것입니다. 클루는 오랫동안 추리 보드게임의 명작으로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지금도 수많은 버전으로 리메이크되며 사랑받고 있는 걸작 추리게임이죠.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용의자도, 흉기도, 장소도 알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탐정이 되어,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범인과 흉기, 살인 장소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 게임은 시작 전에 6장의 용의자 카드 중 1장과 6장의 흉기 카드 중 1장, 9장의 장소 카드에서 각 1장씩을 무작위로 빼내어 봉투속에 집어넣고 시작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마다 용의자를 심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가장 먼저 범인과 범행방식을 깨달은 사람이 추리쇼를 시작합니다. 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머릿속을 혼란하게 만드는 게임입니다. 서로의 추리력을 겨뤄보고 싶다면 클루를 해보는 것이 좋겠죠.

4위 뱅!

개척시대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 보드게임 "뱅!"의 참가자들은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죽여야 합니다. 총소리를 의미하는 "뱅!(BANG!)이 제목인 것만 보아도 그 분위기를 알겠죠. 뱅!의 플레이어들은 각자 보안관, 부관, 무법자, 배신자가 됩니다. 보안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있습니다. 무법자는 보안관을 죽이면 승리하고, 배신자는 무법자들과 보안관을 다 죽이고 혼자 살아남아야 승리합니다. 보안관은 부관을 제외한 모두가 자신을 노리는 상황 속에서, 배신자와 무법자를 모두 죽여야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수없이 총알이 난무하고, 누가 배신자인지 찾아내기 위한 암투가 정신없이 펼쳐집니다. 최소 4명부터 최대 7명까지 할수 있는데요, 사람이 여럿일 수록 더 치열해지겠죠?

3위 스플렌더

스플렌더는 "입문용 전략게임"이라는 별명을 가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2014년에 출시되어 보드게임 유저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게임인데요, 이 포스트에서도 마트 판매순위가 아니라 추천하고 싶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겼다면 아마 스플렌더가 1위에 올랐을 것입니다. 

스플렌더는 카드와 보석토큰, 귀족타일의 단촐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석을 모아 귀족을 포섭하고 많은 재산을 모으는 것이 목표인데요, 자신의 턴에서 보석토큰을 가져오거나 카드를 사는 행위가 전부입니다. 스플렌더의 룰을 익히는 것은 매우 간단하지만,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은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자신의 카드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고 상대가 원하는 카드를 선점하는 행위도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의 전략에 따라서 게임의 양상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정말 쉬운 전략게임이지만, 보드게임 좀 한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게임이니만큼 충분히 그 전략성은 입증되었다고 봐야겠죠. 

2위 다빈치 코드

다빈치 코드는 쉽게 룰을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의 게임이지만, 만만치 않게 심리전이 벌어지는 잘 짜여진 추리게임입니다. 플레이 시간이 짧지만 여러번을 되풀이해도 질리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데이트에서 안심하고 고를 수 있는 가장 좋은 게임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서로가 숨기고 있는 암호를 먼저 풀어내는 것입니다. 0~11까지의 숫자가 각각 하나씩 적혀 있는 흰색과 검은색 타일, 그리고 조커 타일을 나눠가집니다. 숫자 타일들은 규칙에 따라 배열하지만 조커는 아무곳에나 놓아서 추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상대방의 코드를 하나씩 맞추면서 이어지고, 추리가 틀렸을 때는 자신의 코드를 하나 공개합니다. 눈치와 권모술수가 중요한 게임이죠. 상대가 자신의 코드를 대부분 숨긴채로 내 코드를 전부 밝혀버렸을 때, 정말 자존심이 상하죠^^

1위 쿼리도

오늘 소개한 게임 10가지 중에 가장 높은 판매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쿼리도입니다. 쿼리도 역시 멘사 셀렉트에 들어가는데요, 체스나 바둑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게임판과 간단한 구성으로 되어 있지요. 쉬운룰과 유치해보이지 않는 컨셉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에게 함께 하자고 권유해도 좋을 것 같아요. 게임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말을 상대 진영의 맨 끝으로 먼저 보내는 사람이 승리! 플레이어는 매턴 자신의 말을 이동시키거나 상대의 이동을 방해하기 위해 장애물을 설치합니다.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상대가 멀리 돌아올 수 밖에 없도록 효율적으로 벽을 설치하는 것(완전 봉쇄는 금지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보다 효율적으로 내 말을 전진시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상대를 미로에 가두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지요. 쿼리도의 프로(...)들은 상대방의 수를 9~10수까지 내다보고 온갖 기상천외한 방해를 하기도 한답니다. 쿼리도의 제작사인 기가믹에서는 콰르토, 퀵소 등 또다른 멘사 셀렉트 작품들을 배출했는데요, 모두 단촐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구성물이라는 특징이 있답니다. 쿼리도는 4인까지 가능하지만, 1:1로 플레이할 때 가장 묘미가 드러나는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초심자를 위한 전략 보드게임 순위 베스트 10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보드게임을 접하는 단계에서 꼭 해봐야 할 게임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이 정도는 시시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음번엔 좀더 다음 단계의 게임들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읽으셨으면 댓글과 공감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