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힘의 평형 - geonchug him-ui pyeonghyeong

용산의 그 상가는 왜 무너졌을까?

매거진 입력 2018. 8. 3. 06:30

초보 건축주를 위한 친절한 구조 공부②

얼마 전, 서울 용산의 오래된 상가가 하루 만에 폭삭 주저앉았다. 노후한 건축물의 내력이 하중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달이나 화성에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겠지만 지구상의 집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나 ‘그래비티(Gravity, 2013)’를 보면 중력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단지, 우리는 평상시 이를 느끼지 못하며 살아갈 뿐이다.

구조역학이란 학창시절 배운 뉴턴의 제1, 2, 3법칙을 기반으로 중력과 그것을 견디는 구조물간 힘의 평형점을 찾는 것을 원리로 한다. 콘크리트든 스틸이든 목구조든 재료만 다를 뿐 구조역학의 기본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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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과 내력

모든 물체는 중력에 의해 무게를 갖고 움직이는 힘이 생긴다. 구조역학에서는 이를 ‘하중’이라고 하며 힘과 압력의 형태로 수치화, 이론화했다. 건축에서 사용하는 하중은 5가지 정도다. 먼저 중력 방향으로 작용하는 수직하중과 횡방향으로 작용하는 수평하중으로 나눠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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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나타나는 힘들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자연적인 현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구조체는 땅에 가까울수록 하중이 증가하며 결국 종착점인 기초와 지반이 만나는 데 집중된다는 점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기초가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구조물은 어떻게 중력에 저항하여 힘의 평형점을 찾을까? 역학에서는 구조물이 저항하는 힘을 내력(응력)이라고 한다. 뉴턴의 법칙에는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다. 건축물에 이를 적용한다면 바람이 불 때 건축물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며(관성의 법칙), 바람의 속도가 빨라지면 힘(압력)이 세지고(가속도의 법칙), 바람의 힘이 벽 전체에 작용하면 벽도 그 힘에 저항하는 반작용이 생긴다(작용·반작용의 법칙).

좀 더 세밀하게 보면 하중이 작용하면 건축물 전체와 구조물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부재는 외력에 저항하는 내력이 발생하며 이 내력이 외력보다 커야 구조물은 안전하게 지탱된다. 내력은 대표적으로 압축응력, 인장응력, 전단응력, 휨응력, 비틀림응력 등으로 각각 세분화하여 검토하며 이를 통칭하여 ‘강도’라고 한다.

< 중목구조 Post-Beam의 하중과 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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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력은 부재가 하중에 저항하는 힘이다. 구조를 설계할 때는 바람부터 지진까지, 구조체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하중을 조합하여 검토한다. 공학자(또는 구조설계자)는 필요한 내력을 계산하고 각각의 재료의 강도와 특성에 따라 적합한 재료를 선정하여 안전성을 검토하며, 주요 구조재로 사용되는 건축재료를 생산하는 제조사나 이를 판매하는 공급자는 반드시 건축재료의 강도와 특성을 인증받아 판매하여야 한다. 여기서는 목조주택에 대해 논해보자. 목재는 인공적인 재료와 달리 성장 세포로 구성되는 고유의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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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위로 성장한다. 즉, 중력의 반대 방향이므로 성장 방향(섬유 방향)의 압축응력과 인장응력은 강도가 크고 나이테 방향은 강도가 많이 약하다. 구조재로 가공하고 사용할 때 항상 이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중심부인 심재가 주변부인 변재보다 강하고 옹이 주변은 나이테와 섬유 방향이 변하며 강도가 약해진다.

목재는 습기와 온도에 따라 세포질 내로 물을 흡수하거나 뱉기 때문에 수축·팽창이 생기고, 뒤틀림이 발생한다. 수축·팽창률은 성장 방향(축 방향), 방사 방향(나이테의 방향), 접선 방향(방사 방향과 반대되는 방향) 순으로 커진다. 함수율이 높을수록 목재의 강도는 약해지며 썩는 특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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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재에 구멍을 뚫게 되면 옹이와 같이 응력이 왜곡되어 응력 집중 현상이 나타나 부위가 약해진다. 때문에 전기나 배관 공사로 구멍을 뚫기 전에는 신중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모든 목재는 수종과 생장 지역의 자연 환경에 따라 강도와 건조 수축률이 다르다. 즉 유럽산 스프러스와 북미산 스프러스는 같은 수종이지만, 역학적 관점에서 강도가 같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일반적인 목재의 성질을 알았으니 다음 시간에는 목구조의 응력과 좀더 튼튼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전제를 살펴보겠다.< 다음 호에 계속…>

글_ 김창환

건축 힘의 평형 - geonchug him-ui pyeonghyeong

토목직 공무원을 시작으로 건설업체에서25년 동안 구조물의 설계와 시공을 맡아 왔다.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토목 공학을 연구하고 현재 글루램을 활용한 장경간 네트워크 아치교의 설계와 시공 논문을 집필 중이다. 일산에서 건축공방 나무를 운영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kline352001

구성_ 이세정  |  일러스트_ 라윤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7월호 / Vol.233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힘의 평형이란?

구조물이 지점을 통해 지지되고 있을 때, 그 지점에 작용되는 반력은 설계 시 매우 중요한 정보이죠. 

네모 반듯한 건축물을 생각해 봅시다. 네모 반듯한 건축물을 아무리 튼튼하게 지었더라도, 땅과 연결되는

지지점 기둥이 약하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이러한 지지점에 작용하는 힘을 우리는 반력이라고 부릅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지지 반력이라고도 정의하죠.

반력을 구하기 위해서는 힘의 평형이라는 개념을 이용합니다. 

[Chapter 3 모델링 방법] 에 다뤘듯이 핀 지지에는 수평, 수직방항 반력이 작용하며, 고정단에서는 수평, 수직, 모멘트가

반력으로 작용합니다. 

http://blog.naver.com/junilov2/220728214408

건축 힘의 평형 - geonchug him-ui pyeonghyeong

건축 힘의 평형 - geonchug him-ui pyeonghyeong

즉 정지해 있는 물체는 힘의 평형이 이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등식이 성립합니다.

ΣH=0(오른쪽 방향(+), ΣV=0(아래쪽방향(+), ΣM=0(오른쪽 회전(+))

아래의 예제를 사용하여 반력을 구하기 전에 각각의 방향에 대한 힘의 평형을 도식화 해보면, 

그림 7-1 단순보 힘의 작용 및 평형

수평력 평형

상기 보 구조물을 보면, 하중P으로서 수직력만 작용할 뿐 수평력은 작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ΣH=0의 관계식으로 부터 HA=0이라는 값을 얻게 됩니다.

수직력 평형

동일한 방식으로, ΣV=0의 관계식으로 부터  

P-RA-RB=0

P= RA + RB --------- (식7-1)

가 얻어지죠.

참고로, 힘의 평형을 다룰때 어느방향을 (+) 할지 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 방향의 반대쪽은 (-)라는 것을 

유념 하셔야 합니다.

모멘트 평형

자 여기서 부터 중요합니다. 모멘트의 평형을 생각해 봅시다. 

우선, 모멘트의 정의는 【지점부터의 거리 ✖작용하는 힘】 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또한, A점은 핀 지점이기 때문에, 모멘트는 발생하지 않겠죠(이 점에서의 모멘트는 0

A점을 기준으로 모멘트 평형조건을 생각해보면, 우선 중앙에 작용하는 하중이 있기 때문에,

MA =(L/2)P가 되겠죠.  반력 RB의 경우, 반대방향의 모멘트(힘)을 작용시키고 있기 때문에 

MB = -L*RB

가 됩니다.

ΣM=0 조건에 따라서

(L/2)P - L*RB=0---------(식7-2)

반력 계산

상기의 P= RA + RB (식7-1)과 L/2)P - L*RB=0 (식 7-2)

를 이용하면,

RB = P/2 

RA = P - P/2 = P/2

가 산출 됩니다.

힘의 흐름의 이해

여기까지가 단순보 형태의 구조물에 외부힘(하중)이 작용될때 지지점에서 작용되는 반력의 크기를 구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즉, 단순보라는 구조물에 대한 힘의 흐름을 구한 것이죠. 

구하는 방법으로는 정정 구조물이기 때문에 힘의 균형조건 3가지(수평력, 수직력, 모멘트)를 이용

하였습니다. 

오늘 포스팅한 내용은 지지점에서의 반력(힘)만을 구하는 방법을 기술하였지만, 

이러한 힘의 흐름을 단면력 및 모멘트도를 이용하여 기하학적으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 단면력 및 모멘트도도 구조역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요.

(차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우선, 구조물의 힘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인 문제인 단순보의 힘의 흐름을

직접 손으로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