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 사례 - gieob insu salye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M&A 인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21년의 M&A는 코로나19에 따른 비즈니스 전략의 재정립과 기술 도입의 가속화를 목적으로 한 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비즈니스 리더들은 강력한 경기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GDP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같은 긍정적인 거시 경제 지표가 성장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면서 M&A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PwC의 2021 글로벌 CEO 설문조사(PwC 24th Annual Global CEO Survey(2021))에 따르면 조사대상 CEO의 76%가 향후 12개월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경제적 우려와 강화된 조세정책 및 보호무역주의, 규제 등의 지정학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CEO들은 기존 사업 분야에서 가치 창출 기회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더불어 성장을 가속화하고, 규모를 키우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의 재정립을 위한 방안으로 M&A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 및 혁신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딜들은 앞으로도 높은 프리미엄이 요구될 것이다. 올 하반기에도 다소 변동가능성은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9조 달러가 넘는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한 PE의 인수여력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다. 스팩(SPAC)의 신규 상장은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이미 상장을 마치고 인수타겟을 물색하고 있는  400여 개의 스팩(SPAC)은 명시적으로 약정된 레버리지(leverage) 자금과 현금을 합쳐 총 5,000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은 2022년에도 M&A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PE, 기업투자자, 그리고 스팩(SPAC) 등 다양한 인수자들이 기술 및 역량(Capabilities) 확보를 위해 M&A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경쟁상황은 가치 창출이 비용 절감보다 우선한다는 비즈니스 리더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출 시너지를 위하여 더 많은 비용 지출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인수가격의 상승’과 딜 성사에 대한 압박으로 ‘과도한 인수 비용의 지출’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기업 인수 사례 - gieob insu salye

"거시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우위를 추구하고자 하는 유인이 M&A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 스팩(SPAC)은 비용 시너지 보다는 높은 M&A 인수 금액을 정당화할 수 있는 매출성장을 강조하면서 M&A 시장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

경쟁 우위에 집중

코로나19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혼란으로 많은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를 재검토하고 사업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내부 자원과 자금을 성장 잠재력이 높고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가진 사업에 투입하게 되면서 사업부 매각과 전략적 인수에 나서게 되었다. 즉, M&A 시장은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기존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하여, 아직 보유하지 못한 신규 역량(특히 기술 역량)을 인수하는 트렌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팬데믹 기간동안 제품 및 서비스에 기술을 접목할 수 있었던 기업들에게 경쟁 우위 집중 전략은 적중했다. 이러한 역량이 부족했던 기업의 리더들은 적절한 타겟을 찾아 인수, 공동 투자 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 주도 딜 사례로는 2021년 4월 파나소닉이 71억 달러에 공급사슬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Blue Yonder, Inc.를 인수한 건이 있다. 이 인수 거래 건은 파나소닉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공급사슬의 자동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2021년 5월 월마트는 원격의료 기업인 MeMD의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월마트의 옴니채널 헬스서비스(omnichannel health delivery)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기업 인수 사례 - gieob insu salye

가치창출과 성장 기회

효율적인 운영과 자금조달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금 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이루어진 다수의 합병은 규모를 키우려는 기업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러한 거래들은 일반적으로 비용 시너지를 통한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며, 주식교환(stock swap)의 방법은 고평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2021년 상반기에 이루어진 50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 거래 건수는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었다. 메가딜 대부분의 전략적 목표는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거나 과감한 전환에 따른 이점(transformational benefits)을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0억 달러 규모의 Axiata와 Telenor의 말레이시아 모바일 사업부 합병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약 300억 달러의 캐나다 국립 철도공사(Canadian National Railway) 와 Kansas City Southern의 합병은 미국,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를 잇는 화물철도망의 구축이 목적이었다. 전략적 합병의 이점을 고려한다면 2021년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역량 주도 거래들은 비용 시너지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로 매출 시너지를 추구한다. 하지만, 최근 Pw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대상자의 13%만이 성공적으로 매출 시너지에서 성과를 냈다고 응답했다. 이는 시너지, 특히 매출측면에서 시너지를 달성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딜 메이커들의 생각을 뒷받침한다. 

“높은 인수가로 M&A 이후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지만 CEO는 더욱 부담스러운 과제를 안게 된다. 시너지와 함께 팬데믹 이후 경쟁우위 역량 확보를 통한 가치 창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M&A와 대형 거래

2020년 하반기에 거래 건수와 금액 측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M&A시장의 상승세가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0년과 동일하게 2021년 상반기 역시 거래 건수 면에서 미국 지역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거래금액은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이 모두 고르게 나타났다.

Global Deal Volumes and Values

Bar chart showing M&A volumes and values globally. Deal volumes declined in the first half of 2020 but had recovered to pre-pandemic levels by year-end. Deal values have increased in the second half of 2020 due to a number of megadeals.

Source: Refinitiv, Dealogic and PwC analysis

2021년 상반기에도 거래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난 1년 동안 매 분기별로 1조 달러가 넘는 M&A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스팩(SPAC)으로부터의 신규 자금 유입이 M&A시장 활황에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별히 기술 자산을 중심으로 PE 투자와 전략적 투자자들의 인수가 증가하고 있다. 테크, 미디어 및 통신(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 TMT) 기업들의 거래가 2021년 상반기 메가딜의 1/3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산업에 상관없이 기술 기반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들의 M&A를 고려한다면 기술 자산의 M&A 거래 비중은 절반 이상에 달한다. 

스팩(SPAC)은 2021년 상반기 메가딜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 발표된 거래 중 1/4 이상이 스팩(SPAC)이 인수한 딜이었으며 그 중 90%가 기술과 관련된 거래였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스팩(SPAC)을 포함한 인수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PE의 투자 역시 증가하면서 PE가 참여한 딜 비중이 2019년 27%에서 2021년 상반기 38%로 증가했다. 

스팩(SPAC), 5,000억 달러의 레버리지 구매력

2021년 1분기에만 274개의 신규 스팩(SPAC)이 합류하면서 스팩(SPAC)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스팩(SPAC)은 2021년 상반기에 (주로 2월과 3월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는 2020년 연간 전체 모금액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으로 규제 기관과 투자자들, 그리고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지난 4월 SEC는 스팩(SPAC)에 대한 새로운 재무보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고, 이에 따른 회계처리 변경이 요구됨에 따라 스팩(SPAC)의 신규 상장이 주춤하게 되었다. 스팩(SPAC) 합병 후 예상되는 낮은 수익률은 차입금을 조달해서 딜 클로징을 해야 하는 스팩(SPAC)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가치의 기술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상장하는 수단으로서 스팩(SPAC)의 인기를 고려한다면 당분간 스팩(SPAC)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Status of SPACs that went public (January 2019 - June 2021)

Bar chart showing the status of SPACs that went public, between January 2019 and June 2021. The number of SPACs looking for a target began increasing in the second half of 2020, with a sharp leap in the first quarter of 2021. In the second quarter of 2021, levels were more in line with the second half of 2020.

Source: S&P Capital IQ and PwC analysis

스팩(SPAC)의 신규 상장이 어려워진다 하더라도, 이미 상장된 400여 개의 스팩(SPAC)은 여전히 인수 대상 타겟을 찾고 있다. 기 확보한 자본과 차입금을 고려하면 향후 2년간(대부분은 2022년 말까지) 5,000억 달러 수준의 M&A실탄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2021년 상반기에 신규 상장된 스팩(SPAC)이 대부분 2023년 초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시간이 있지만, 대부분 18-24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합병 대상 타겟을 찾아야 하는 시간적 압박이 존재한다. 따라서 2021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M&A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할 것이며 M&A 거래 금액 또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SPAC)은 인수대상 타겟 물색에서부터 거래 완료까지 단기간 내에 M&A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PE 및 기업 인수자(corporates)와 공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PE와 기업 인수자에게 있어 단지 스팩(SPAC)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여 주주에게 수익을 제공해야 하는 도전적인 과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좋은 타겟은 높은 배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실제로 높은 배수로 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M&A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더 높은 수준의 가치창출 필요성이 요구된다.”

ESG

다양한 산업에 걸쳐서 가치창출에 ESG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ESG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탄소 중립이나 지속 가능성 등의 환경적 이슈, 임금 불평등, 다양성과 포용성, 공공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사회적 이슈들이 사업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ESG 선언(Commitment)과 함께 많은 기업들은 전략적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딜 메이커들은 딜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ESG 사항들을 검토하고 어떻게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PwC의 최근 글로벌 PE 책임 투자 설문조사(Private Equity Responsible Investment Survey) 결과는 PE의 ESG 대응 상황을 보여준다. 응답자 중 65% 이상이 책임 투자를 하거나 ESG 정책과 실행방안을 마련하였다고 답을 하였다. 이에 더하여, 응답자 중 72%가 인수 전 단계에서 타겟 기업의 ESG 리스크를 검토한다고 답변하였다.

기업 인수자와 PE 모두 M&A 전략과 실행 단계에서 ESG 문제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매각이나 인수 과정 중에 ESG 실사를 통해 ESG와 관련된 가치와 리스크를 평가하고 검토할 수 있다. ESG에 친화적이지 않은 기업들은 인수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더 많은 조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나아가 일부 자산을 처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잠재적 인수자들이 제한적일 수 있다.

“사모펀드들이 ESG의 중요성과 가치를 혁신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큰 그림을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포트폴리오 상에서 구체적인 ESG의 위험과 기회를 이해하는 것이 지속적인 가치 창출과 성공적인 투자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전망

전반적으로 M&A시장의 긍정적인 추세는 2021년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다. 기업들이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복잡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더욱 많은 M&A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에게 시장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항공사, 크루즈 운영사, 항공기 제조사 등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 감소되거나 중단되면서 이로 인하여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나 법정관리 M&A가 증가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역량 주도 M&A(Capability-driven deals)로의 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 역량 주도  M&A는 투자 수익율이 가장 높은 M&A 유형이다. 인수 대상 타겟의 선별, 기업 실사, 가치 평가 및 통합에 영향을 끼치는 무수한 요인들이 전통적인 M&A 전략과 전술을 바꾸어 놓았다. M&A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M&A 전략과 전술을 재정립하고 더욱 광범위한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PwC는 거시경제 관점에서 M&A 상승세를 저해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인 물가 상승, 금리, 조세 정책, 규제 및 정부 지출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과 전략적 목표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큰 영향을 미치면서 M&A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