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결혼 사진 - gim-yeongyeong gyeolhon sajin

“언니 나 살림 잘해 결혼하자” –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 인스타그램 댓글 中

“당신의 팬이 아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적 있습니까? 일어날 수 있으니 각오해라”  –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 댓글 中

“언니가 차는 게 공인지 내 심장인지 모르겠다” – 배구 국가대표 김희진 선수 인스타그램 댓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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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이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도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입덕’한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지만 마치 아이돌을 좋아하듯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과몰입’한 여성들의 모습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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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여자 배구 선수들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유튜브 채널 캡처)

각종 커뮤니티, 유튜브, 선수들의 개인 SNS까지 여성 팬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 선수들에게 이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의 감동적인 서사가 입덕 계기 중 하나”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 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 크게 공감 가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됐다는 여성들이 많았다.

여자 배구 팬인 채나경(21)씨는 “여자 배구 선수들이 남자 배구 선수들보다 받는 연봉이 훨씬 적다고 들었다”며 “실력이 훌륭한 선수들인데 왜 그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매 경기 때마다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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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연경 선수 트위터)

실제로 지난 2018년 김연경 선수가 자신의 SNS에서 남녀 선수 사이에 샐러리캡 차이가 나는 것을 비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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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여자 배구의 샐러리캡 인상을 요구하는 글을 볼 수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2020-2021 시즌 기준 여자 배구 샐러리캡은 23억원(옵션 5억 포함)이고 남자 배구는 31억원으로 여전히 남녀 선수 간의 차이가 있어 배구 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여자 선수들 간의 ‘워맨스'(woman과 romance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여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과 유대를 의미함)가 돋보이는 일화들도 여성 팬들이 좋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 중 하나다.

김모씨(25)는 “김희진 선수가 무릎 수술한 지  두달밖에 안됐는데 이번 도쿄올림픽이 김연경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함께 출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히 김희진 선수가 한일전에서 온 다리에 테이핑을 한 와중에도 수술한 게 안 믿겨질 정도로 경기에서 너무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 반했다”고 말했다.

강인한 멘탈과 성공한 여성의 모습… “나도 본받고 싶어”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모습에 반해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는 여성들도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실제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안산 선수가 숏컷을 하고 과거에 ‘남혐’용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안산 선수에 대한 도를 넘은 비난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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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로이터통신에서 “한국 양궁 선수의 짧은 머리가 반페미니스트 정서를 자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한국의 이러한 상황은 해외까지 전해져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서는 지난 29일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란을 ‘온라인 학대’로 규정하며 “이같은 행위는 한국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안티 페미니즘 정서에 기반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30일 안산 선수가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짜 멘탈 갑이다. 금메달을 딸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안산은 대한민국 양궁의 자부심이다’, ‘금메달이 3개라니 정말 대단하다’며 안산 선수의 침착함과 뛰어난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은희(23)씨는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안산 선수가 활을 쏘는 그 순간의 눈빛이 무척 강인하고 멋있었다”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집중하고 결국엔 해내는 모습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 또래의 20대 여성이 남녀노소에게 인정 받는 모습을 보니 긍정적인 자극이 왔다”며 “안산 선수를 좋아하게 되면서 양궁이라는 스포츠에도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선우(25)씨도 “외신에서 보도한 것처럼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학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것이 큰 귀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난 다양한 모습의 여성 선수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느꼈고 동경심도 들었다”며 “그들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일종의 롤모델 역할을 하기 때문”

전문가는 여성들이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자신의 롤모델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여성들이 아직까지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데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도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고 하니 동질감을 느끼고 감정이입을 하며 응원 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여 결국 이겨낸 것이니 여기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보니 일종의 롤모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냅타임 공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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