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칼로리 다이어트 - halu 300kalloli daieoteu

1.칼로리 계산은 의미없다?

'칼로리 계산의 허구'란 글들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정리해보면 대략 두가지 이유입니다.
-정확한 계산은 힘들다
-같은 칼로리라도 몸안에 들어가면 다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칼로리 계산이 의미없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정확한 계산은 힘들다'의 주장을 살펴보면, '밥한공기가 300칼로리'라고 하는데
밥 한공기면 정확히 몇 그램을 말하는가? 이렇게 반문하며 칼로리 계산은 비현실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300칼로리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대략 300칼로리'면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우리 몸이 컴퓨터처럼 정확히 그램단위,밥알수까지 계산해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몸도 '대략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칼로리 계산해도 충분하단 겁니다.

'소녀시대'의 하루 식단은 800칼로리라고 보도되었는데요(아침-200칼로리,점심&저녁-각각 300칼로리)
전문가가 800칼로리 식단으로 제공해주는데(수박1조각,샐러드,방울토마토 등), 사실 매일 정확히
컴퓨터처럼 '800칼로리'는 아닐 겁니다. 수박의 크기도 좀 다르고 하니까요.


하지만 '800칼로리'를 염두에 두고 먹는다면, 정확히 800칼로리는 아닐지라도 한달 통계를 내보면
790,810,830처럼 '대략 800칼로리'기 때문에, 어차피 우리 몸도 대략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매일
소녀시대처럼 하루 800칼로리를 기준으로 섭취하다보면 무조건 체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칼로리라도 몸안에 들어가면 다르다' 이말도 비슷한데, 물론 똑같은 칼로리라도 소화-흡수 과정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하루 800칼로리'라면 아무리 살이 찌는 음식을 먹는다해도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마치 160cm에 몸무게 38kg인 여자가 아무리 체지방률이 높다고해도, 38kg체중인 이상 지방량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요. 살찌는 음식이라도 하루 800칼로리만 먹는다면 무조건 비쩍 마르게 됩니다.

실험실 측정처럼 그램단위까지 일치하지 않다고해서 의미가 없다고 하는건, 마치 격투기에서 '체급'이
의미없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격투기에서 체급을 도입한건 바로 '공정하게' 싸우려는 목적입니다.
하지만 선수들마다 신장,리치,근육량 등은 제각각이며 더군다나 전날 계체량을 하는 점을 활용하여
평상시 근육량을 늘려 체중을 늘린뒤에 계체전날 일시적으로 몸의 수분만 줄여 체중만 줄였다가
계체가 끝난 후 바로 수분을 보충하여 '리바운딩'하는 파이터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다음날 시합 체중은 꽤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체급경기가 의미가 없는걸까요?

미국 주체육위원회에서도 선수들이 리바운딩을 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나, 그냥 용인해주는건
전날에 '-70kg'를 찍은 파이터라면 아무리 리바운딩을 해도 리바운딩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리바운딩으로 인해 아주 공정한 경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전날 '-70kg'를 찍은 이상,
리바운딩엔 한계가 있기때문에 최소한의 공정성은 확보한 셈이죠.

마찬가지로 밥 한공기가 300칼로리인데, 사람마다 밥 한공기가 약간씩 다르니 정확히 딱 300칼로리가
아니므로 의미가 없는게 아니라, 일단 '밥 한공기'라면 사람마다 차이를 감안한다고해도 300칼로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때문에 그정도만 되도 칼로리 계산이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비록 '정확히 300칼로리'는
아닐지라도 '대략 300칼로리'는 맞을테니까요. 그정도만 염두에 두고 먹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칼로리 계산은 의미없어'라면서 그냥 막 배부를때까지 2~3공기 먹는사람보다는,
1공기에 대략 300칼로리임을 염두에 두고 1공기 정도로 끝내는 사람이 체중이 더 줄어들 겁니다.
이사실만으로 칼로리 계산이 의미가 있는 겁니다. 비록 정확히 딱 '300칼로리'는 아닐지라도 말이죠.

2.다이어트시 체중보다 체지방률이 중요하다?

최근 다이어트 전문병원,피트니스클럽의 홍보성 기사로 인해, 체중은 별 의미가 없고 체지방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물론 체성분 측정은 병원이나 피트니스클럽에서 받아야합니다)
그런 기사들을 보면 '45kg'를 목표로 하는 여자들을 바보처럼 묘사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물론 체성분이 중요합니다. 실제 동일한 체중이라도 근육량과 지방량의 차이에 따라서
날씬해보이기도, 상대적으로 쪄보이기도 합니다. 단, 이것은 '같은 체중일 경우'에 그렇다는 겁니다.


간단한 예로, '45kg'에 체지방률이 높은 여자와, '85kg'에 체지방률이 낮은 여자를 비교해보면
체지방보다는 체중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키는 160cm정도로 가정)
'85kg'에 체지방률이 아무리 낮아도 얄쌍한 S라인을 가질 순 없습니다. 뚱뚱해보입니다.
반면 '45kg'는 아무리 체지방률이 높아도 최소한 '뚱뚱하다'란 소리를 듣진 않을 겁니다.

일단 '45kg'를 찍은 이상, 아무리 체지방률이 높아도 지방량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몸의 필수적인 근육 등 다른것도 최소한은 존재해야 하기때문에 '45kg' 구성성분 안에서
지방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해도 지방량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일한 '45kg'를 비교한다면, 그냥 힘없이 축처지고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보다는,
체지방률이 낮고 운동으로 단련된 여자가 더욱 탄력있는 몸매를 뽐낼 것입니다.

즉, 체지방률이니 이런건 일단 원하는 체중을 달성한 사람이 논하는 단계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 체중이 줄어든 이후에야 체지방률과 근육량이 중요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체지방 측정' 자체에 한계가 있습니다. 체중계는 실제 몸의 중량을 측정합니다.
하지만 인바디(inbody)라 불리는 체성분 측정 시스템은 체성분을 분석할 때 몸에 전류를 흘려서
저항값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몸속의 수분양에 따라서 측정값이 순식간에 변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물을 마신 직후 인바디측정을 한 결과 마신 물의 90%이상이 체지방으로 분석되서 나왔다는
실험도 있으며, 내장에 머물러 있는 각종 음식물, 배설물도 똑같이 지방으로 측정됩니다.

그래서 먼저 인바디는 측정 전에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하며, 측정할때 약 1분간 몸에 전류를
흘려보내야하며, 또한 기계마다 성능차이가 존재하고 고가여서 일반인들은 접근성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체중계는 접근성이 매우 쉽고, 그냥 올라서기만 하면 그즉시 체중이 바로 측정되고 '객관적'인데요.

다이어트는 짧게는 몇달, 심지어는 '평생 다이어트'란 말도 있는데, 바쁜 일반인들이 매일 병원다닐 수도

없고, 집에서 자주 관리하려면 일단 접근성이 쉽고 손쉽게 측정할 수 있어야하는데 체중은 중요한 잣대죠.

체지방률을 떠나서 몸무게가 80kg가 넘는 여성이라면 일단 체중부터 줄여야할겁니다.

3.다이어트시 섭취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 운동이 중요하다?

빨리 걷기 1시간(210칼로리 정도가 소모) 해봐야 코카콜라 2잔 정도의 칼로리를 소모합니다.
운동 후 집에가서 출출하다고 라면 1개 끓여먹으면(500칼로리), '조깅 1시간'이 도로아미타불 됩니다.

흔히 굶는 다이어트를 하게되면 신체가 '에너지 절약형'이 된다면서 더 살찐다고, 운동이 최고라는데,,,,

물론 운동을 하면 '기초대사량'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기초대사량이 소비하는 칼로리도 한계가 있습니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무게 80kg 남자는 하루종일 침대에서 누워만 있다면 1500칼로리 정도를 소비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80kg 남자는 1300칼로리 정도밖에 쓰지 않는데요. 대략 '200칼로리' 차이가 나는데,
즉, 운동으로 기초대사량을 극대화시켜봐야 '초코파이 1개'남짓한 효과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루 섭취 칼로리를 '1000칼로리'로 제한한 범위내에서 그저 '기초대사량'만으로 200칼로리를
세이브 한다면 엄청난 효과입니다. 하지만 무제한적으로 폭식한다면 별 의미없는 칼로리라는 겁니다.
치킨,피자를 마구 먹고(3~4000칼로리) 운동만으로 살빼는건 힘들다는거죠....

음식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게되면 신체가 '에너지 절약형'으로 변하게되어 200칼로리 정도 손해를

보는데, 그걸 감안하고서 1000칼로리를 줄인다면 체중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마치 사업가가 200만원 손해보지만, 1000만원을 번다면 결과적으로 이익이 되듯이요.

실제 북한의 기아어린이들을 보면 그들의 신체구조는 극단적인 '에너지 절약형'일 것이나,

그걸 초월해서 하루 총 섭취 칼로리가 극히 적기때문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버렸죠.

[식단별 다이어트 논쟁 의미없다]란 기사가 2009년에 실렸는데요.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 프랭크 삭스 교수는 과체중 남녀 811명에게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비중을 각기 달리한 식사를 6개월 동안 하게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음식의 '비율'을 바꾸는 것은
살빼기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식단을 4그룹으로 나눴는데, '저지방-평균단백질' '저지방-고단백' '고지방-평균단백질'
'고지방-고단백' 이렇게 6개월간 실시했으나, 4그룹의 차이가 미미했다고 합니다.

삭스 교수는 "체중을 줄이려면 식단의 형태를 바꿀게 아니라, 먹는 전체 칼로리 양을 줄여야 한다는
아주 실질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준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007년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에 실린 논문에도 마찬가지 결론이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3그룹으로 나눠 1번그룹은 열량을 25%줄인 식사, 2번그룹은 열량을 12.5%줄인 식사,
열량을 12.5%소모하는 운동(총 열량 25%줄이기), 3번그룹은 운동도 안하고 정상적인 식사만 했습니다.
실험결론은 1,2번 그룹 모두 3번 그룹에 비해 체중이 줄어들었습니다.

즉, '체중'을 줄이려면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게 가장 근본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체중을 원하는 만큼 줄였다면,,,, 그 다음에는 건강관리와 몸매에 신경을 써야할텐데,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입니다.

미국의 운동생리학자 폴락은 걷기를 1회에 30분, 주3회씩 총 20주간 시켰습니다.
비록 체중은 1.5%감소로 미미했으나,,,, 눈여겨봐야할 것은 '체지방률'인데요. 무려 13.4%나 줄었으며,
또한 최대산소섭취량도 늘어나서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등 '건강'에도 중요한 작용을 했습니다.

여하튼 운동은 어느정도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논하는 단계지, 심하게 비만인 사람은
일단 체중부터 줄이는게 급선무일 것입니다(뚱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관절 손상됩니다)

흔히 피트니스 클럽 등에선 무조건 '연예인급'의 몸매를 염두에 두기때문에 운동을 강조하는데,

사실 일반인들 중에는 그냥 뚱뚱하다는 놀림만 받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않기 때문에 이들은 사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목적 달성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연예인급의 탱탱한 S라인'만 가치있는게 아니란거죠. 자기 목적만큼만 노력하면 됩니다.

물론 운동도 하며 칼로리섭취도 줄인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정 운동하기 싫으면 칼로리 섭취라도

줄이라는 것입니다. 칼로리 섭취만 줄여도, 아예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나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