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 hangug yumyeong geulaepig dijaineo

한국예술종합학교 멀티미디어영상과 졸업 후 미국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모션 그래픽을 공부했으며, SVA 졸업 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버그 영상과 캣피쉬 다큐멘터리 홍보 영상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의 영상 미디어 회사인 말카 미디어 그룹Malka Media Group에서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영상 오프닝 타이틀, 광고, 소셜 미디어 등의 모션 디자인을 맡고 있다. 그중에서도 로고 애니메이션과 프로모션 영상 작업을 주로 담당한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사실 새롭거나 낯선 직업이 아니다. 모션 그래픽 분야는 영화, TV를 비롯한 영상 산업이 성장하고 이미지 구현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상했고, 1950년대 후반 영상 그래픽 디자이너의 선구자인 솔 배스Saul Bass를 주축으로 전문 직업군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모션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레이아웃과 컬러감, 구성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보는 영화 타이틀, TV 광고의 텍스트 애니메이션 또는 전광판 광고에 들어가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화면 디자인 속 3D 애니메이션 등 움직이는 화려한 영상 결과물이 모두 모션 그래픽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움직이는 텍스트 애니메이션, VR 속 화면 디스플레이 디자인 애니메이션부터 스냅챗이나 스노 앱에 얼굴이 입혀지며 움직이는 효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무빙 오브젝트까지 그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모션 그래픽 관련 직업군이 그다지 세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멀티플레이어처럼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호칭 또한 비디오 그래퍼, 영상 그래픽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등 천차만별이다. 이 지점이 우리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에도 영상 산업의 플랫폼이 넓어지면서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과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도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의 전망을 밝게 한다. 이에 따라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해당 분야에서 전천후로 활약하거나(흔히 말해 이것저것 다 하거나) 단순한 기술 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상 플랫폼 각 분야에 보다 최적화된 인력으로 창작성과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 hangug yumyeong geulaepig dijaineo

한국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 hangug yumyeong geulaepig dijain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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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피쉬 Cat Fish 온라인 데이트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현실 기반 다큐멘터리 TV 시리즈 프로모션 영상. 그림자가 옆으로 길게 떨어지는 기술을 활용했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는데, 여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
모션 그래픽이 정말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사실 내 주변 사람들도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를 편집자, 캐릭터 애니메이터, 영상 촬영 감독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른다. 미국은 한국보다 모션 그래픽 분야가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 한국은 특히 영상 디자인 수준이 높고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모션 그래픽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모션 그래픽 분야가 세분화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은 영화 뿐 아니라 게임, 광고 분야를 포함한 영상 시장 규모가 크다. 그만큼 일의 효율이 중요한데,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면 스토리텔러가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레이어, 콘셉트 아트, 캐릭터 파트 등 업무를 굉장히 세분화해 일한다. 기본적으로 모션 그래픽은 2D 혹은 3D 같은 특수 효과 파트다. 한국의 경우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합성도 하고 자막도 넣는 등 그래픽과 관련한 많은 업무를 하는 시스템이라면 우리는 합성하는 디자이너, 자막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오프닝 타이틀만 만드는 디자이너 등으로 구분한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그래픽이나 영상 관련 업무는 하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더 잘하는지에 따라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구인을 할 때도 로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애니메이션, 레이아웃 디자이너 등으로 업무를 나누어 뽑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영상을 다루다 보니 촬영, 라이팅, 편집, 포매팅, 사운드 편집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스토리텔러나 감독으로 역할이 확장되는 경우도 많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컴퓨터와 디자인 관련 직종으로 분류되면서도 2D와 3D, 콘텐츠를 만드는 분야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에 비해 연봉도 높은 편이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타이포그래픽 스킬, 레이어 배치, 컬러 조합, 그린 스크린 키를 빼서 실사 배경과 합성하는 능력, 애니메이션 키 프레임 활용력, 카메라 무브먼트나 라이팅, 렌더링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확한 시간에 효과적인 기술로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을 뽑아내는 디자인 감각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 응용력이 중요하다. 지금 다루는 프로그램은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포토샵, 인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시네마 포디, 파이널 컷 프로, VR 플러그인 등이다. 그런데 여러 소프트웨어가 사용되고 이에 따른 업데이트도 많은 데다 시도 때도 없이 새로운 기술이 나오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기술이나 스타일 측면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어떻게 꿈꾸게 되었나?
청소년 시절부터 MTV를 통해 다양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접했다. 이를 보면서 멋진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었고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대학 시절 뉴욕 여행에서 본 타임스퀘어가 내 꿈을 확장시켰다. 저 수많은 전광판 안에 내가 만든 영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온 것 같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력한 컬러 조합과 탄탄하고 트렌디한 기술 접목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디한 기술이라면 새롭게 생겨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년 전에는 하나하나 프레임별로 그려서 화면이 바뀔 때 액체가 흘러가는 효과를 주는 리퀴드 애니메이션이 유행이었고, 2년 전에는 움직임에 긴 그림자를 사용하는 애니메이션이 유행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변하는 트렌드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감각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하나?
보통 클라이언트가 만들고 싶어 하는 효과를 표현하려면 그때그때 공부가 필요하다.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독학을 하기도 하는데, 영상 쪽은 기술이나 트렌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공부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히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편이다. 회사 차원에서 콘퍼런스를 소개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 디자이너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MTV에서 했던 <캣피쉬Catfish> 쇼 프로모션 영상이다. <캣피쉬>는 온라인 데이트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TV 시리즈다. 12년 동안 MTV의 모든 영상을 담당해온 모션 그래픽 감독 크리스 갤러거Chris Gallagher는 내가 만든 애니메이션에 대해 프로젝트에 필요한 시각적 통찰력을 제공했고, 독창적이고 뛰어난 애니메이션 기술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어린 시절 항상 틀어놓았던 TV에 내가 작업한 영상이 나오고 타임스퀘어 정중앙에 내 영상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이제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3년째다. 한국과 일하는 환경이 어떻게 다른가?
일하는 분야나 회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친분이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일하는 환경이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곳도 학연이나 지연이 존재하고 남녀의 임금 격차나 디자이너 성비 불균형 문제도 있다. 오히려 육아휴직 같은 복지 제도는 한국이 더 잘 갖춰진 것 같다. 특히 뉴욕은 노동력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늘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무엇보다 뉴욕에서 일하는 문화는 분명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뉴욕은 모든 아이디어와 발전 과정을 공유하는 형태다. 끊임없이 동료, 선후배에게 질문하고 도움을 받는다. 자신의 창작물이라고 공개를 꺼리거나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물어보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처음에는 나 역시 ‘왜 이런 것까지 물어보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나를 발전시키고 또 팀 전체의 크리에이티브를 높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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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밥 헐리 Legacy: Bob hurley 저지 시티 소년 농구 팀을 50 년 이상 이끈 코치의 마지막 시즌을 담은 다큐멘터리 오프닝 타이틀. 시놉시스 미디어Cynopsis Media에서 주최하는 쇼트 폼 비디오 페스티벌 & 컨퍼런스Short Form Video Festival & Conference에서 베스트 영상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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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들 앤 아웃Wild ’N Out MTV 에서 방영한 미국판 ‘쇼미더 머니’ 프로그램 영상. 이질적인 요소를 조합해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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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아유프롬 Where R U From 박정현 개인 단편 애니메이션. 자궁 속에서 XX(여자 염색체)가 되기 위해서 많은 정자들과 레이싱을 해서 이기는 과정을 그렸다. 20개 넘는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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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런치패드Amazon Launchpad 아마존 홈페이지에 사용된 광고 영상. 아이디어 기획부터 디자인, 편집, 사운드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