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애완 동물 - isaeg aewan dong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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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18 14:50:14수정 : 2019-12-20 17:27:32

연예인 노홍철 씨가 당나귀를 반려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반려동물에서 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81.3%로 압도적이다. 고양이가 20.1%고, 나머지 ‘기타’로 물고기(1.6%), 새(1.3%), 파충류(1.3%), 햄스터(0.4%)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색 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늘어 반려동물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개와 고양이처럼 아주 가깝지도, 카피바라나 사막여우처럼 너무 멀지도 않은, 조금은 특별한 ‘이색’ 반려동물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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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돼지에 관한 부정적 시각, 즉 더럽다, 멍청하다, 먹보다, 게으르다 같은 편견은 이제 버려야겠다. 미니피그는 유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개 못지 않게 애교가 많단다. 개보다 지능도 높아 ‘앉아’, ‘손’, ‘돌아’도 곧잘 하고 깔끔쟁이라 화장실도 잘 가린다. 땀샘이 없어 냄새가 없고 털이 덜 빠지는 것도 실내 반려에는 큰 장점이다. 주의점도 있다. 활동성이 높아 때때로 놀아 주고 산책도 시켜야 한다. 생후 4개월에 성 성숙이 시작되는데 예민해지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도 하므로 어릴 때 중성화하는 편이 좋다. 대개 30~50㎏로 크지만 식이 조절에 실패하면 100㎏에 육박할 수도 있으니 관리는 필수. 미니피그를 키우다 비건이 되는 반려인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려조는 어떨까. 앵무새를 키우는 친구에게 들으니 앵무새는 교감 능력이 상당하단다. 사랑 표현은 집착에 가까운데, 친구 어깨에 앉았다가 남편이 다가오면 곧장 날아가 남편 뒤통수를 쪼고, 종종 입에 것을 게워 친구에게 달갑잖은 선물을 안긴다고. 물론 앵무새도 종류가 많고 개체마다 습성과 취향이 다르지만, 대체로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외로움을 잘 타고 감정에 충실한 편이다. 반려조로는 사랑앵무, 모란앵무, 왕관앵무가 대표 주자쯤 된다. 앵무새는 모이와 물을 제때 챙겨 주면 크게 손 갈 일이 없고, 그릇에 물을 담아 두면 알아서 몸도 씻는다. 발목 링이나 가슴 줄을 하고 산책을 나가기도 하지만, 야외에서는 다른 동물에게 위협받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집 안에서라도 하루 한 번은 볕을 쪼이며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면 좋다.

다음으로 고슴도치다. 그간 마니아들 사이에서 암약하다 최근 양지(?)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분양이나 관련 사이트도 많다. 고슴도치라니, 명색이 반려동물인데 따가워서 안을 수나 있겠냐고? 그런 걱정은 접자. 고슴도치는 제 반려인에게는 가시를 눕혀 상처를 입히지 않는단다! 반려동물로서 고슴도치의 최대 장점은 조용하다는 것 아닐까. 이들은 짖거나 달리거나 물어뜯거나 날아오르지 않는다. 차분하고 독립적이라 관심을 보채지도 않는다. 가시가 빠지지만 털은 날리지 않고, 목욕도 한 달에 한 번이면 족하다. 하여 반려인의 수고가 적다. 활동량은 많으니 너무 좁은 케이지는 피하고, 때때로 밖으로 나와 움직이게 해야 한다. 전용 사료를 먹는데, 가끔 밀웜(벌레 유충) 등을 주면 성장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반려인이 아닌 사람이 만질 때는, 장갑을 껴야 안전하다.

사실 미니피그나 앵무새, 고슴도치 정도는 이제 ‘특수성’에서 ‘대중성’ 쪽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오늘날 소위 ‘이색’ 또는 ‘희귀’ 동물이라 일컫는 반려동물들에는 예민한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어쨌든 비교적 덜 특별한 돼지나 앵무새, 고슴도치라도 반려를 결정하기에 앞서 충분히 공부가 되었는지, 안전한 돌봄 환경을 갖출 수 있는지 신중히 따져야 한다. 호기심에 반려했다가 역부족이라 유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가까이에 특수 동물 병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또 있다. ‘마음의 준비’다. 무슨 소리냐고? 한 반려인이 미니피그와 산책 중에 “잡아먹으려고 키우냐”고 농을 거는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하. 그러니 누구나 아는 개와 고양이가 아닌(이들도 여전히 저급한 인간들의 놀잇감이 되기도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동물을 반려한다면 주위의 삐딱하고 몰상식한 인식과도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9호 (19.12.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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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거의 전부였었지만, 지금은 애완동물도 개성껏 골라 키우는 시대가 됐죠. 그래서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이색 애완 동물 - isaeg aewan dongmul
희귀 애완동물 이색 반려동물 어때요? 

그런데 흔치 않음에서 오는 매력에 이끌려 덥석 식구로 맞이했다가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몰래 유기하는 경우도 너무 많아요. 법적으로 개인이 키울 수 없는 동물을 암암리에 거래하다가 적발되는 경우도 많고요.

반려동물을 데려오기 전에는 필히 법적으로 키워도 되는 동물인지, 또 나와 잘 맞는 특성의 동물인지 사전에 잘 알아보시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나로 인해 한 생명이 불행해지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오늘은 독특한 매력에 눈을 뗄 수 없는 희귀 반려동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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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털색이 변하는 '북극여우'

우선 북극여우는 법적으로 수입과 반입이 가능한 동물입니다. 우리나라에 수입이 불가한 사막여우와는 다른 녀석들인데요. 같은 여우과라는 이유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극과 극인 곳에서 온 아이들이라 그런지 이 둘은 외모가 아주 많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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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 중에 계절에 따라 털 색이 바뀌는 유일한 종입니다. 

사막여우는 매력적인 큰 눈에 오목조목하게 생긴 코와 입, 그리고 커다란 귀를 가졌는데, 툰드라 지방이 고향인 북극여우는 엄청나게 풍성한 털과 작고 동글동글한 귀 등 열 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한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 잡식성이고, 놀랄 정도로 식욕이 좋은 편입니다. 여우과가 사람과 잘 살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원래 여우류가 개과이기 때문에 비교적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낸다고 해요. 

이 친구들의 특이한 점은 개과 중에서 유일하게 계절에 따라 털 색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갈색과 베이지색으로 바뀌는데, 겨울에는 하얀 털로 바뀌는 개체와 푸른색 계열의 털로 바뀌는 개체가 나뉘어 있습니다. 이렇게 털 색이 바뀌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더 잘 위장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정말 독특하지요? 

털갈이 시기에는 털 날림이 많을 수 있으나 평소에는 강아지 들과 비슷한 정도이고, 사료는 강아지 사료와 고양이 사료를 섞여서 먹이면 됩니다.

온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겠지만, 북극여우라고 해서 북극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이곳의 기온에 맞게 키워진 개체로부터 태어난 2세들이라 많이 덥지 않게만 해주면 된다고 하네요. 분양가는 190만 원-250만 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막의 보초병 '미어캣'

두번째로 소개해 드리는 이색 반려동물은 미어캣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 티몬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미어캣은 CITIES(멸종위기) 종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요.

뾰족한 주둥이, 작은 귀, 큰 눈을 가진 앙증맞은 외모의 미어캣은 사람처럼 두 다리로 서서 연신 좌우를 두리번 대며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운데요. 청각과 시각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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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주변에 선글라스처럼 난 검은색 털 덕분에 눈부심없이 태양을 볼 수 있습니다.

키는 25-35cm, 몸무게는 1kg밖에 나가지 않은 아주 작은 녀석들로, 무리를 이루며 사는 동물이라서 그런지 사람을 굉장히 잘 따르고, 그래서 핸들링도 쉬운 편입니다.

성격은 사교적이고 친근하지만, 야생동물의 근성으로 영역에 민감한 편이고 낯선 이에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어요.  발톱도 날카롭고 무는 힘도 센 편이라니 귀엽다고 막무가내로 접근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원래 육식동물인 미어캣의 주식은 벌레, 도마뱀, 전갈, 작은 새, 과일 등이지만, 반려동물로서 사람과 같이 살게 되면 고양이 사료를 주식으로 급여하고, 때때로 과일이나 밀웜, 야채를 섞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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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의 수명은 3년-7년 정도이나,  사람과 함께 살면 위험요소도 없어지고 관리를 받으면서 살게 되기 때문에 평균 12-14년 정도 산다고 합니다.

미어캣은 다른 집단과 구분을 하고 의사소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냄새를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없지만 배변 냄새는 조금 강한 편이라고 해요.

개인차가 있을 테니 애완동물로 들이시기 전에 이 부분은 잘 알아보시고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양가는 80-100만 원선입니다.

날아라~ '슈가 글라이더'

방탄소년단 진이가 반려동물로 선택했던 이유로 슈가 글라이더가 한창 주목을 받았었죠. 지금 진이의 반려동물인 오뎅이와 어묵이는 하늘나라에서 쉬고 있지만 한때는 BTS 팬들이 따라 키우기도 했었다고 해요.

한 번에 축구장 절반을 날아서 이동할 수 있는 슈가 글라이더는 귀여운 외모로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높은 친구인데요. 캥거루목 주머니하늘다람쥐과로 수입종입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와는 다른 아이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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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이라 낮에는 쿨쿨 잡니다. 

날다람쥐처럼 날개를 쫙 펴고 활강을 하고 화밀을 즐겨 먹어서 슈가 글라이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이름 자체도 귀엽지 않나요? 몸무게 100-150g으로 정말 작은 반려동물입니다. 수명은 평균 9년 정도 되고요.

특이한 것은 수컷은 성기가 두 개, 암컷은 자궁이 두 개라는 겁니다. 그리고 작은 몸집에 캥거루처럼 육아 주머니가 있어서 아기들을 주머니에 넣어서 키운다고 해요. 암수 모두 모성애, 부성애가 강하고, 먼저 태어난 아이들이 동생의 육아를 돕는다고 하니 만일 직접 보게 되면 아주 신기하고 귀여울 것 같아요. 

누가 봐도 눈길을 끌 정도고 깜찍한 외모이지만 아쉽게도 파양이 많이 되는 친구들이에요. 지독한 냄새가 원인인데요. 슈가 글라이더 수컷에게는 취선이라는 게 있는데 3-6개월 정도 되면 가슴에서 냄새가 심한 액이 나온다고 해요. 문제는 목욕을 자주 시켜주면 안 돼서 동물용 물티슈로 닦아줘야 하는데 냄새를 완벽히 없애는 게 어렵다는 겁니다.

또한 야행성 동물이라 대략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활동한다고 하는데요. 입양을 생각하고 계신 분은 매장에 가서 직접 냄새도 맡아보고 이것저것 여쭤보신 후에 신중히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외로움을 잘 타서 쌍으로 키우는 게 좋고, 꼬리를 집으면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분양비는 암수 한쌍에 30-40만 원선입니다.

   글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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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여우 (페넥 여우)의 국내 개인 사육은 불법입니다.  

이 외에도 희귀 애완동물 이색 반려동물로 라쿤, 페럿, 애완용 스컹크, 피그미 염소, 뱀, 도마뱀, 팩맨 개구리, 친칠라, 타란튤라 거미 등이 있으며 사막 여우 (페넥 여우)와 우파루파, 안경원숭이는 멸종 위기 동물로 국내에서의 개인 사육은 불법입니다. 

반려동물을 선택할 때는 즉흥적으로 하면 절대 안 되고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보고 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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