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드라마 - jeolm-eun neutinamu deulama

[TV문학관] 강신재 - 젊은 느티나무★동영상★

연출자: 김재현 - 출연자: 김혜수, 박용식, 이효정, 정보석, 김세윤, 태현실, 김순철, 유순철, 김소원, 최용욱 - 원작: 강신재, 방송일: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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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및 캡쳐이미지출처: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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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느티나무 드라마 - jeolm-eun neutinamu deulama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아침 드라마의 시조새와 같은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제목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목은 매우 점잖은데요. 내용은 매우 발칙합니다.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사람은 고등학생인 숙희이고요. 숙희는 아빠 없이 엄마와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재혼을 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새 남편에게는 대학생 아들이 한 명 있고요. 숙희는 그 아들, 그러니까 의붓오빠를 좋아합니다. 두 사람이 몰래 서로 썸을 타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젊은 느티나무 드라마 - jeolm-eun neutinamu deulama
1980년대 KBS TV 문학관 "젊은 느티나무"

뭐 이런 뻔한 이야기를 소설로 썼을까 싶지만 이 소설은 1960년에 나온 소설입니다. 그 당시에는 꽤나 충격을 주었겠지요. 제목을 일부러 이렇게 지은 것 같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게 말이죠. 제목을 보고는 여고생이 의붓오빠를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줄거리 자체는 이제는 정말 너무 뻔한 아침 드라마의 단골 소재라 더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소설은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침 드라마는 우리가 3인칭 관찰자 시점이잖아요. 그냥 한 명의 구경꾼으로 별 이상한 이야기를 보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의붓오빠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 감정의 변화를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오누이...

동생...

이런 말은 내 맘속에 혐오와 공포를 자아낸다.

싫다.

확실히 내가 느껴 온 기쁨과 즐거움은 이런 범주 내에서 허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젊은 느티나무 드라마 - jeolm-eun neutinamu deulama

막장 드라마의 이상한 에피소드를 보는 것은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소설은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1924년에 태어난 강신재 작가가 1960년에 발표한 이 작품은 그러니까 작가가 30대 중반에 쓴 작품인데요. 그 당시만 해도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남자에 비해 여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어렵지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여성이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기분인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말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신과는 상관없이 상황이 바뀌고 여성은 단지 그런 상황에 적응해야 했을 것입니다. 

숙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머니가 재혼을 하고 자신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 와서 새아버지와 새오빠와 함께 사는 이런 상황은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이지요. 그런데 성인이 아니라 고등학생이라고 이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삶의 변화인데요. 아무도 여고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의 1950년대, 60년대는 그랬지요. 어른들 일에 끼어들지 말아야 했고 남자들 하는 일에 방해하면 안 되면 시기였습니다. 여고생 숙희의 이야기는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요. 숙희는 지금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붓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것을 마음으로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없겠어요.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1960년대에 이 소설을 읽은 엄마들은 자기 딸을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너 엄마한테 숨기고 있는 것 있어?" 하고 물어봤을지도 모르죠. 

강신재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숙희는 혼자가 된 자신의 엄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젊고 아름다운 엄마가 언제나 조용히 집 안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일은 내게 어떤 고통을 주었다. 그 무릎 위에는 늘 내게 지어 입힐 고운 헝겊 조각이나 털실 같은 것이 얹혀 있었지만, 그리고 그 입에서는 늘 나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나는 그것이 불만이고 불안하기조차 하였다. 그런 걸 만들어 주지 않아도 좋으니 다른 애들 엄마처럼 집안 살림에 볶이어서 때로는 악도 쓰고 나더러 야단도 치고 어린애도 둘러업고 다니고... 말하자면 그녀 자신의 생활을 하고 있으면 나도 흐뭇할 것 같았다. 

숙희는 엄마가 엄마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엄마 자신의 삶을 살아, 하고 숙희는 말하고 있는 것이죠. 숙희의 목소리이기도 하고 강신재 작가가 그 시대의 여성들을 부추기며 하는 말이었을 것 같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으로서 타인으로부터 요구받는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이지요. 

강신재 작가의 이런 생각은 숙희의 대담한 사랑으로도 나타납니다. 숙희는 자신의 사랑을 완전하게 억누르지 않습니다. 금지된 것이기 때문에 자꾸 뒷걸음치기는 하지만 아예 도망가거나 숨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숙희가 의붓오빠로 만나게 된 현규는 사실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입니다. 두 사람의 엄마, 아빠가 재혼하지 않았다면 숙희와 현규는 그냥 정말 자연스러운 한 쌍의 연인이 될 수 있었을 텐데요. 작가는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 그냥 사랑하게 해 주면 안 됩니까? 진짜 오누이 관계도 아닌데 말이죠." 저도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관계는 법으로 결혼이 금지되어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금지되어 있다면 무슨 이유에서 그런지도 알고 싶네요. 숙희의 사랑은 도발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을 꼭 금지해야 하는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가의 생각은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여성이 그저 묵묵히 타인의 삶을 도와주고 상황에 맞추어서 관습과 통념에 따라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면 안 될까요? 자신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도 사랑하고요. 세상은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왜 그러지 말아야 합니까? 그게 무엇이 문제인가요?'

숙희의 사랑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젊은 느티나무」는 열린 결말로 글을 마치고 있습니다. 비극으로 끝났다면 안 되는 소설입니다. 저는 「젊은 느티나무」의 결말에 박수를 보냅니다. 

좀 오래된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고상한 맛이 있습니다. 지금 같으면 그냥 마음에 있는 대로 말도 하고 행동도 할 텐데 예전에는 예의 혹은 체통을 지키려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이 소설에서도 느껴집니다. 자신의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으니 마음이 더 복잡해지는 점도 있고요. 영상으로는 그것을 표현하기 힘들겠지만 소설에서는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사용했던 단어나 문장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와, 이 당시에도 이런 말을 썼구나, 하고 놀라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이 소설에서 콜라를 코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완전 아메리칸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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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발표되었을 때 충격을 주었던 이 소설은 1968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에 김혜수가 숙희 역을 맡아서 KBS TV 문학관에서 방송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의붓오빠를 사랑하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듣는 것은 매우 색다른 경험입니다.  

유명한 첫 문장을 인용하며 소개를 마칩니다.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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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 작가의 「젊은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