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직업 - kaenada wokinghollidei jig-eob

요즘 20대들이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기'와 같은 도전적이며 매번 반복되는 현실 생활의 탈출을 꿈꾼다. 대표적인 것으로 합법적인 워킹홀리데이가 있는데, 최근 코로나로 인해 불확실했던 워킹홀리데이의 전망도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MZ세대는 왜 이러한 것들을 꿈꾸는지, 정말 왔을 때 한국에서의 삶과 다를까 한번 비교해보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직업 - kaenada wokinghollidei jig-eob
캐나다 사진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정말 가기 쉬울까?

어렵지 않다. 대신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나는 워홀 신청을 3번이나 했고 2번이나 초대장을 받지 못했을 때는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좌절했다. 마지막 3번째는 곧 나이가 만 30세가 되던 해였기 때문에 정말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넣었더니 다행히 받아서 올 수 있었다.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하는 것은 만 30세가 넘지 않아야 하며 신청 조건이 그것 외엔 까다롭지는 않은 편이다.

단, 조금 번거로운 경우는 있는데 본인이 그전에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갔던 경우나 다른 나라에서 이미 워킹 홀리데이의 경험이 있거나 하면 범죄기록 회보서 제출이나 각종 추가 서류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더 꼼꼼한 서류제출이 요구된다.

 

  • 캐나다는 정말 살기 좋을까?

나는 캐나다에 사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여기 오기 위해 포기한 것도 많지만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도 여기서 살아갈 계획이다. 물론, 누구나 다 똑같듯이 좋은 점만 있다고 이야기하긴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이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의 장단점

 

사람마다 워킹홀리데이는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다시는 격고 싶지 않은 아픈 경험이 될 때도 있다.

내가 격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그리고 학교, 지금까지의 캐나다에서의 생활 장단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장점
  •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졌다 

캐나다는 풀타임 근무가 주 5일 8시간 총 40시간 근무이고 내가 살고 있는 BC주의 최저시급은 $15.20이다. 

한국에서의 나의 하루는 주 6일 근무에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보통 10시간에서 12시간)이었기 때문에 내 시간을 가지려면 새벽시간이나 늦은 밤 시간밖에는 여유가 없었다. 주 1일 휴무날은 오전과 오후를 남들 토요일, 일요일을 나눠 쓰는 것처럼 써야 했다.

한국에 살 때의 나의 하루는 새벽 5시 반 기상에 영어학원과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8시간 근무이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충분히 운동을 하거나 여가시간을 할만한 여유가 생겼다.

 

 

  • 사람들이 나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여기 사람들은 남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 

한국에 살 때는 사소한 것 하나도 신경을 쓰는 편이었지만 여기서의 생활은 익숙해지니 편하게 생활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에게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 자연과 공기가 좋다

이미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정말 좋긴 하다. 

올해부터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도 이상기후로 인해 기존 온도보다 많이 더워졌고 그로 인해 매년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없진 않다. 하지만 그건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고 한국 또한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와 잦은 태풍으로 인한 폭우 어느 나라던지 완벽할 순 없을 것이다. 여기는 산불이 잦을 때 외에는 먼 산까지 굉장히 선명하게 보이고 하늘은 엄청 높고 깨끗하다.

 

 

단점
·보편적으로 단점이라고 느끼는 것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장점으로 느끼는 견해도 포함되어 있다.
  • 여유로워도 너무 여유롭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나 지하철을 탈 때면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다. 여기 온 첫해에 버스를 한 줄로 천천히 타는 모습을 보고 출근시간에 쫓기던 나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혼자 다급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여기 온 첫해 겨울날, 밴쿠버는 눈이 일 년에 1번 정도 많은 눈이 올 때면 버스 드라이버가 버스를 버리고 길 한가운데에서 운행을 중단해버렸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꾀 이런 생활에 적응이 되었는지 혼자 급하게 서두르지도 않고 오히려 너무 느긋해진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지루하다.

흔히 이야기해서 재미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의 유흥과 어울림을 좋아한다면 여기 생활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술집과 클럽들이 한국에 비해서 일찍 문을 닫는 편이고 공휴일에 따라서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훨씬 많이 때문이다. 그리고 여긴 밖에서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있고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아애 없진 않지만 거의 극 소수다.

 

 

  • 외롭다

외로움은 성격차이에 따라서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어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고 호기심이 많고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면 외로움을 느낄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향적이지만 언어구사에 한계를 느낀다면 기본적으로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라 해도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 세금을 엄청 많이 낸다. 

캐나다는 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적게 버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복지 혜택이 주어지지만 많이 버는 사람들은 그만큼 세금을 엄청 많이 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여기서는 보통 Biweekly로 급여를 받는데, 이것은 2주에 일한 것을 한 번에 받는다. 나 같은 경우엔 2주 동안 일한 급여가 2500불 정도였는데 2주 급여에 대한 세금으로만 550불 정도를 내야만 했다. 사람에 따라 이것을 단점이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 월 2000불씩 EI혜택도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불만이 없다.

 

 

  • 엄청 느리고 복잡한 의료시스템.

처음에 캐나다 병원 시스템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는 병원 자체가 세분화되어서 이미 있지만 여기는 클리닉(walk-in Clinic)을 가서 진료를 받은 다음에 이상이 있으면 그에 해당하는 전문의(Special doctor)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바로 내 병의 아픈 부분에 대한 답을 듣기 힘들고 응급실도 정말 응급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 엄청나게 오래 기다려야 한다. 보통 모든 응급실이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나의 경험으로 정말 본인들이 응급이라고 판단했을 때(생명과 직결될 때)는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략하고 바로 처치해준다.

 

 

  • 홈리스 문제

캐나다에는 특히 내가 사는 밴쿠버는 펜데믹 이후로 홈리스들이 더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코지를 하진 않는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홈리스들도 난폭한 사람들도 드물게 있는 것 같다. 과거엔 Hastings & Main St에서 주로 활동하였지만 요즘엔 반경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의 현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때, 단순한 장단점이 궁금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걱정하는 인종차별, 외국인 노동자라는 입장이 되었을 때의 불평등함, 악덕업주를 만나서 고생할까 봐 걱정해서 찾아보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정말 현실적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종차별? 결국은 언어 차별

캐나다가 인종차별이 아주 없다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단 분명히 따뜻한 편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뒤에 사람이 있으면 내가 나올 때까지 문을 잡아주는 사람도 흔하고 모르는 사이인데도 인사하는 사람들이 흔하다. 내가 홈리스에게 한번 공격(?)당할 뻔했을 때 그들은 나를 지켜줬고 보호해줬다. 하지만 내가 느낀 건 인종차별은 호주나 미국에 비해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언어 차별은 분명히 있다. 

이 사람에게 말을 걸었는데, 대답이 없거나 어리바리하고 있거나 반응이 없다면 더 이상의 어떤 대응 없이 이후엔 나에게 절대 말을 걸지 않는다. 인종보단 영어를 못해서 차별당하는 경우는 종종 느끼곤 한다.

 

영어, 못해도 살 순 있지만 평등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

영어를 못해도 못 살진 않는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이 거주하고 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굳이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내가 정말 캐나다에 사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즐기며 살고 싶으면 영어는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 

영어 못해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데, 살 수는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생활과 다르게 살고 싶어서 온 것이라면 지금 당장 영어공부를 시작하길 바란다.

 

외국인 노동자의 서러움.

이것도 언어적인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데 일을 함에 있어서 영어를 못하면 손님에게든 동료에게든 서러움을 느끼는 것 같다. 내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서 왔다고 해서 느끼는 서러움과는 다르다. 그리고 솔직히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으로는 가질 수 있는 직업이 한계가 있다. 본인이 특수한 전공이 있고 그것을 특기를 살려서 일을 하고 싶다면 보통 캐네디언 회사에서는 인증서(Certificate)를 요구하기 때문에 여기 학교를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워킹홀리데이 후 캐나다에 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장기적인 목표로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학교를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물론, 비싼 학비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내가 악덕업주를 만나면 어쩌죠?

워킹홀리데이의 입장이라면 일해보고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된다. 하지만 내가 정착할 계획에 있고 비자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분명히 이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례'라는 명목 하에 아직도 이런 행위들은 끊이질 않고 있는데,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애초에 시작부터가 불평등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안 하는 게 맞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고 다들 그렇다고 하니 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분명 서로에게 약점이 잡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그런 관습들이 자행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견디고 한다면 상관없지만 내 생각엔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이 있다면 시작부터 안 하는 게 맞다. 

 

 


 

내가 이야기한 것들이 다 맞고 틀리다고 보긴 어렵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 많아서 아마 나랑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에 오는 것을 희망하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로써는 많은 의견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