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와인 활용법 - ledeu wain hwal-yongbeob

와인은 코르크 마개를 따게 되면 산화가 시작되어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맛과 향이 변하고, 마침내 그 맛이 민숭민숭해지다가 시큼하게 변하게 됩니다. 고급 와인이나 탄닌 성분이 많은 와인의 경우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맛과 향이 유지되지만, 저렴한 일반 와인의 경우 12시간 정도 지나게 되면 고유의 맛과 향이 변하게 되어서 마시기 곤란해지는데요, 그래서 오픈하게 되면 이른 시일 안에 드셔줘야 하지요.

그런데 술에 강하신 분들에게는 와인 한 병을 비우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술이 약하신 분들, 특히 여성분들에게 와인 한 병을 비우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주량이 약하신 분들을 위해(?) 일반 크기의 절반인 375ml 하프 바틀 와인도 있지만, 그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게 흠이죠. 그래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전날 저녁에 마시다 남은 와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런 와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그냥 버려야 할까요? 인터넷에서 '남은 와인 활용하는 방법'을 여기저기 찾아서 올려봅니다. 

● 와인 칵테일 샹그리아(sangria)

샹그리아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명물로써 먹다 남은 와인에 오렌지를 넣은 데서부터 생겨난 것입니다. '상그리아'는 피를 뜻한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축제나 파티 등과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일 때 마시는 거라고 인식되어 있어서 실제로는 스페인의 레스토랑이나 스탠드바에서는 별로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레드 와인을 주로 사용하기는 하나, 화이트나 로제 등 취향에 따라 조합해 마시기도 한답니다. 국내에서는 성신여대 앞의 '마미인더키친'의 샹그리아가 유명하고, 아래는 마미인더키친의 홈피에 나와 있는 메뉴 소개 글입니다.

"상그리아 레드와 화이트.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칵테일로 레드 와인을 주로 사용하기는 하나, 레드나 화이트, 로제 등 통상적으로 취향에 따라 조합해 마시는 와인입니다. 주로 과일과 설탕 얼음을 넣은 그릇에 와인을 부어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나 마미에서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얼음이 녹을 경우 와인의 풍미를 떨어트리는 문제가 있기에 차가운 과일에 특별히 절인 과일의 즙으로 단맛을 내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는 화이트 혹은 레드 와인을 블렌딩합니다. 마미의 상그리아 화이트는 가볍고 산뜻한 풍미를, 상그리아 레드는 진하고 달콤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마미인더키친의 샹그리아는 아닙니다)

● 겨울철의 별미, 멀드 와인

먹다 남은 와인이 더는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산화되거나, 혹은 샀던 와인이 입맛에 안 맞아 더 마시고 싶지 않을 때 '멀드 와인'을 만들어 먹습니다. 오렌지랑 계피랑 사과랑 건포도랑 머 이것저것 넣어서 끓이세요. 추운 겨울에 알맞은 따끈한 와인 음료가 된답니다. 아래는 그 레시피입니다.

<멀드 와인(Mulled Wine)>

재료

1. 와인

2. 적당량의 물

3. 정향(clove) : 향신료의 일종입니다.

4. 오렌지 슬라이스

5. 레몬 슬라이스

6. 설탕

7. 육계피 : 일반 계피하고 다릅니다. 반드시 육계피로 하셔야 제 맛.

8. 생강 조각

위의 재료들을 커다란 냄비에 부어 놓고 따끈하게 데우는 정도로 20분간 렌지에 올려놓으셔야 합니다. 끓으면 안 되고 약간 세게 데워질 정도로. 그 후에 드시는데, 사람들이 여럿이면 그냥 레인지에 올린 채 국자로 퍼서 마셔도 됩니다. 스탠딩 파티할 때 가장 좋죠. 영국 겨울 와인 드링크의 대명사 멀드 와인입니다.

● 고기를 양념에 절일 때

고기를 양념에 절일 때 넣습니다. 보통 소주나 미림을 넣지요? 대신에 와인을 넣어도 좋습니다. 다만 와인을 너무 많이 넣으면 와인 향이 강하고 또 신맛이 날 수도 있으므로 양은 적절히 넣도록 하시고요. 또, 고기 삶을 때 넣으면 잡내가 없어집니다. 게장을 담글 때 조금 넣어도 좋다고 합니다.

● 더 페이스샵의 모델인 윤진서씨의 활용법 (이건 잡지에 나온 기사 같군요) - 네이버 검색

달콤한 와인 반신욕. 그녀가 즐기는 반신욕은 특별하다. 먹다 남은 와인을 반신욕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반신욕에 비교해 근육 이완 효과가 크고 은은한 와인 향에 취해 숙면을 할 수 있다.

● 와인 시럽

냉장고에 넣어둔 와인에서 식초 냄새가 날 정도로 오래되었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일단 냄비에 와인을 붓고 끓이면 초 성분과 알코올이 날아가지요. 이걸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이면 다 날아갑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와인 시럽’이 완성된 거고요. 이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쓸 수 있습니다.

1) 고기를 재울 때

고기를 재울 때 일 인분(약 200g 정도?) 당 와인 시럽 두어 숟갈을 넣으면 잡맛이 사라지고 고기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와인 숙성 삼겹살이 바로 이런 식이죠.

2) 와인 펀치

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리는 음료를 만들 때고 쓸 수 있습니다. 와인 시럽 세 숟가락에 소다수나 레몬수를 섞고 얼음과 박하잎을 동동 띄우면 멋진 ‘와인 펀치’가 됩니다. 식성에 따라서 꿀이나 설탕을 첨가하셔도 좋습니다.

3) 민간요법의 감기약

감기약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쓰는 전통적인 방법이지요. 와인 시럽에 라벤더, 레몬즙, 로즈메리, 카모밀라 향신료를 넣고 반으로 졸아들 때까지 끓인 후 꿀을 타서 마시고 잠자리에 들면 어지간히 가벼운 감기는 떨어집니다. (멀드와인과 제조법이 비슷합니다. ^^)

4) 디저트

와인 시럽을 이용해 훌륭한 디저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와인 시럽과 배를 1대 1로 냄비에 넣고 오래도록 졸입니다. 배 과육이 뭉그러질 때까지 끓인 후 설탕이나 꿀을 넣고 1~2분 더 졸이면 매우 훌륭한 디저트가 됩니다. 접시에 담은 후 가루 설탕이나 코코아 가루를 뿌려내면 멋지죠.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배를 쓰시면 아까우니, 오래되거나 해서 푸석푸석한 맛으로 돼버린 배를 이용하시면 좋겠네요.

5) 고기 보존제

고기의 보존재로도 쓸 수 있습니다. 먹다 남은 고기는 냉동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해동한 고기를 다시 냉동시키면 맛이 크게 떨어지지요. 이때 와인 시럽에 고기를 담가두면 오랫동안 냉장실에서 보존할 수 있습니다. 이때 소금은 넣으면 안 되는데, 육즙이 삼투압에 의해 몽땅 빠져버려 맛없는 고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로즈마리 같은 허브나 레몬 껍질을 넣어두면 훨씬 오래 갑니다. 고기를 재어두는 효과가 있어 맛도 좋아지고 누린내까지 싹 사라집니다.

6) 스테이크 소스

와인 시럽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팁은 스테이크 소스입니다. 냄비에 와인 시럽을 붓고 레몬 껍질(흰 부분을 제거한 것), 각종 향신료(타임과 로즈메리가 좋습니다)를 넣고 푹 끓이다가 시중에서 파는 A1 소스나 스테이크 소스를 넣어 농도를 맞추면 됩니다. 간단하게 집에서 레스토랑식으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실제 어지간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양식당의 소스 수준은 이렇게 만드는 방법보다 나은 것도 없으니 자신만만하게 손님상에 낼 수 있습니다.

● 와인 소스

육류를 먹을 때 레드 와인이 어울린다고 하는 것은 와인의 탄닌 성분과 폴리페놀이 고기의 느끼한 맛을 덜어주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주기 때문입니다. 각종 육류요리를 할 때 레드 와인을 활용하면 감칠맛이 더해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요. 

먼저 버터 1큰술을 팬에 넣고 달군 뒤, 잘게 썬 양파 반 컵을 넣어 약한 불에서 적당히 볶습니다. 여기에 와인 2컵을 넣고 3분의 1컵이 될 때까지 졸인 후, 다시 여기에 육수 3컵을 넣고 졸여 4분의 3컵 정도의 소스를 완성합니다. 소금 후추 간을 한 후 그대로 사용해도 좋고 믹서에 곱게 간 후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해도 좋습니다.

[공감신문] 신은 인류에게 포도를 선물했고, 악마는 인류에게 포도주 담그는 법을 선물했다고 한다. 와인의 낮지 않은 도수, 과실주 특유의 심한 숙취, 중독성 등이 합쳐져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막걸리로 치환해 생각해보면 일면 이해가 간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을 즐겨 마시는 국가에서는 와인이 물보다 싸다. 이처럼 값싼 와인을 물처럼 마셔대는 사람들을 ‘wino’라 부른다.

그러나 와인의 도수가 보통 12~14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혼자서 한 병을 다 비우는 것은 웬만한 주당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이다.

여러 명이서 마시더라도 한 병의 양이 맥주나 소주, 막걸리 등 다른 술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딱 떨어지게 마시지 쉽지 않다. 조금 더 마시고 싶은 아쉬움에 코르크를 따고 결국 와인이 남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애매하게 남은 와인은 그대로 마셔도 좋지만 요리나 청소 등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먹다 남은 와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 와인 에이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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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에 와인와 탄산수, 설탕을 섞어 만든 와인 에이드만 더해져도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레스토랑에서나 시켜먹던 고급스러운 와인 에이드, 집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1잔이 채 나오지 않을 정도의 적은 양이 남았다면 에이드로 잔을 근사하게 채워보자. 맛이 없어 남긴 와인도 에이드로 만들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재료는 먹다 남은 와인, 탄산수, 설탕이 끝으로,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와인 50ml 당 설탕 1큰술을 넣고 녹여준다.

여기에 탄산수만 더해주면 되는데, 탄산수와 와인의 비율은 3:1 정도가 적당하다.

완성된 에이드 위에 얼음과 레몬 슬라이스를 띄워주면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훌륭한 모양과 맛이 난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설탕을, 술에 약하다면 탄산수를 더 넣어주면 된다.

이도저도 다 귀찮다면 와인과 시원한 사이다만 섞어도 꽤 괜찮은 맛을 낼 수 있다.

■ 샹그리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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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가득 넣어 달콤하고 상큼한 샹그리아, 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나무위키]

요리 욕구에 불 탄다면 와인 에이드보다 난도가 조금 높은 샹그리아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샹그리아를 만들 때에는 화이트와인이 아닌 레드와인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샹그리아는 와인을 베이스로 다양한 과일을 넣어 단맛과 상큼한 맛을 살린 음료다. 순수한 와인보다 도수가 낫고 과일 맛이 강하게 나서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샹그리아에 들어가는 과일은 주로 사과와 오렌지, 레몬이지만 취향에 따라 복숭아나 자몽, 블루베리, 산딸기 등 어떤 것을 넣어도 무방하다.

과일은 껍질째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가 겉을 박박 문질러 씻어준다. 껍질의 농약이 걱정된다면 식초물에 다시 한 번 더 씻고 흐르는 물에 세척해주자.

잘 씻은 과일은 와인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얇게 썰어준다. 보통 0.5cm 정도의 두께에 얇은 반달모양으로 썬다.

유리병에 과일을 모두 담고 과일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와인을 붓는다. 여기에 탄산수를 조금 더하고 설탕을 넣어 단 정도를 맞춰준다. 탄산수는 취향에 따라 사이다나 오렌지주스로 대체 가능하다.

이 채로 냉장고에 넣어 3~4시간 숙성하면 완성이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보장하니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와인 소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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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을 졸여서 만든 소스는 고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레드와인을 졸여서 만든 소스는 풍미가 뛰어나고 모든 고기요리와 잘 어울린다.

우선 양파와 당근을 잘게 자르고 오일을 두근 팬에서 볶는다. 겉 표면이 살짝 그을릴 정도로 잘 볶은 후에 와인을 넣어 1/3 정도로 졸인다.

와인이 걸쭉해지면 데미글라스 소스를 1큰술 넣어준다. 와인과 데미글라스 소스가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잘 저어준다.

생각보다 걸쭉하다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원하는 농도를 맞춘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이렇게 완성한 와인 소스는 스테이크나 양고기, 돼지고기 등 어느 고기요리와도 궁합이 훌륭하다.

집에 양파나 당근이 없다면 다른 요리를 하다가 남은 자투리 채소를 이용해도 좋다. 남은 재료들을 처리할 수 있으니 일석 이조다.

■ 기름때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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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깔끔해보이는 주방에도 기름때가 끼어있기 마련. 남은 와인을 사용해 깨끗하게 기름기를 제거해주자.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와인은 보관을 잘못하면 변질된다. 와인은 숙성되는 술이니 오래 묵혀둘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달렸다.

코르크 마개에 곰팡이가 끼었거나 와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변질된 것일 확률이 높다. 상한 와인에서는 불쾌한 버섯이나 곰팡이, 신발 깔창과 같은 악취가 난다.

살짝 맛을 봤을 때 와인 특유의 쓴맛이 아닌 기분 나쁜 쓴맛이 난다면 완전히 변질된 것이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변질된 와인은 마실 수는 없지만 청소에 활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와인에는 기름기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주방은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해도 곳곳에 기름때가 끼기 마련인데 와인을 사용하면 이를 말끔하게 지울 수 있다. 행주나 키친타월에 와인을 적셔 닦아주면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