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4 평가 - maeteuligseu 4 pyeo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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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매트릭스4 후기입니다 (스포)

매트릭스 4 평가 - maeteuligseu 4 pyeong-ga
xwe8wj19al 2021.12.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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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은 늙은 사람의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건 나쁜 태도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본성입니다. 아기나 아이들은 쉽게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성인과 비교해 큰 동정을 받습니다. 그들은 '그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얼굴에 주름이 늘고 나이가 들면, 팽팽하던 피부도 온데간데 없고,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됩니다. 간혹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가슴에 가득 담아둔 사랑을 타인에게 베풀고

그것에 삶의 기쁨을 얻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이, 성인, 중년, 노인 가릴 것 없이 똑같이

사랑을 베풀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극소수 존재합니다.

 

 

2. 네오와 트리니티, 키아누와 캐리 앤 모스는 이제 늙었습니다. 아주 짧게 영화 중간중간에

데자뷰로 그들의 20년전 모습이 나옵니다만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쇼파에 누워 지금도 심심할때마다 틀어주는 케이블 채널의

매트릭스 123를 보면 그들의 외모는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하얀 피부에 주름이 없고, 머리를 짧게 깍은 모습마저 아름답습니다.

 

 

3. 사람은 여기서 일단 실망합니다. (또는 나 자신)

아 내가 기억하는 매트리스는 이게 아닌데, 키아누 이제 나이 든거 알지만

그래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어쩌면 억누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머리 빡빡 민 모습이 더이상 멋있지 않습니다. 흰머리도 조금씩 보입니다.

보기 싫습니다. 예전의 그 아름답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영화 스피드나 폭풍 속으로 에서의 푸릇하고 파릇한 모습도 문득 머리 속을 스쳐지나갑니다.

 

 

3. 20년의 시간이 지나 감독도 늙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것이 20년 전과 같기는 힘듭니다.

최근 작들을 섭렵하진 못했지만 이제 감독은 20년 전의 그런 쿨함이 없습니다.

심지어 성별도 바뀌었습니다. 마지막 무지개에 대한 대사처럼 감독의 마음 속에는

그러한 것들로 채워져있을 뿐입니다. 파괴보다는 화합과 평화, 대안, 개선

 

감독은 나이가 든 만큼, 중년의 남성과 여성, 그리고 그들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혀 아닌 것 같지만)

감독도 늙었고, 두 배우도 이제 늙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겐 멋진 지난 날들이 있었고,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불태우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이제 그 순간이 지나있을 뿐이며,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났음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변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것이 불편했을지도 모릅니다.

 

 

4. 사랑

매트릭스 하면 1편의 불렛타임(허리꺽기), 2편의 고속도로 추격장면

3편의 거대한 기간총 탑재 로봇과 저글링처럼 몰려드는 기계수들과의

장엄한 전투, 그리고 네오의 기대하지 않았던 마지막 모습을 먼저 떠오르기 쉽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사랑 영화보다는 sf액션영화로 더욱 기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까 케이블에서 매트릭스4 개봉기념으로 2편 해주는걸 마지막 부분만 '한 10분' 봤는데
(한 10분 보았다 = 이 글의 별로 깊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네오와 트리니티가 얼마나 절절한 사랑을 했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저는 매트릭스4를 보면서 가장 짜릿하고 조금 기분이 이상했던 장면이

결정적인 순간에 트리니티가 네오를 기억해내고

양육 가사에 지쳐 가족을 내팽게 치며

그들이 온전하게 재회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굉장히 극적이고, 감동적인 장면이었죠.

 

감독은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이고..

매트릭스는 그저 그것에 대한 멋진 도구 같단 생각이 듭니다.

 

 

 

5. 나이가 들어 힘을 잃은 남성을 대신해, 여성이 남성을 이끌어주는 것은 현실적이며

따스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기억 속의 네오가 다시 부활 하나보다 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고 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만들어낸 메세지지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매트릭스 123를 생각하면 부족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매트릭스 123는 지금 보아도 작정하고 만든 영화 이상의 아우라가 있는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저는.. 그런데 매트릭스4는 그보다는 평범한 영화였습니다.

 

일단 매트릭스123 데자뷰와 차별하기 위해서인지

매트릭스 특유의 진하고 깊게 감도는 녹색의 색감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인 느낌이 다분한 원색과 때때로 파란색 조명(또는 색보정)을 사용하더군요.

 

감독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저는 그 지점부터 매트릭스 123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기대했던 매트릭스가 아니라는 사실이 들었습니다.

 

모피어스와 네오가 대련했던 예전 장면이 훨씬 좋았지

이번에 다시 그것을 그대로 상기시키는 새 대련장면은 언뜻 화려해보이지만

아시다시피 예전 것보다 못합니다. 뭐가 많이 잘못된거죠.

 

중간에 부족 같은 사람들과 싸우는 것도 설명이 매우 부족했지만 (애니 메트릭스에 나온 사람들인건지?)

그 공간도, 장면도, 액션 연출도 산만하도 참 많이 아쉽더군요.

 

사람들이 눈 알이 매트릭스 시그니쳐 녹색코드로 변하는 것도

너무 저렴한 연출이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매트릭스 1, 2등을 떠오르면 정말 비범한 영화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6.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캐스팅입니다.

매트릭스 123편에 나오는 악당들은 다소 중립적인 인상마저 풍기며

신기로움이 있었는데 (배신자 빼고, 그래도 개성이 강하고 좋았는데)

 

이번에 나온 스미스는 흔한 백인 악당 느낌이고

상담사도 (원래 평소에 그냥 비호감이었던 배우라) 별 감흥이..

카리스마도 없고..

 

예전 매트릭스 123에 나온 악당들 생각하면 진짜 하나하나 멋졌네요 ㅋ

스미스 요원, 티비 많은 방의 백발 양복맨, 2편의 쌍둥이 추적자,

모니카 벨루치 남편 등등..

 

액션도 매트릭스 123에 나왔던 그것을 절대 따라갈 수가 없죠..

이번 4편의 오토바이 타고 도망가는 장면이나, 옥상에서의 마지막 장면도 그냥 그랬고..

 

감독이 나이가 들고 그래서 예전만큼의 감이나 열정은 없는 것인가 

싶습니다.

 

아무튼 아쉬웠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네오와 트리니티의 재회와

사랑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해준 것은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 기대를 했고 실망은 했지만,

20년이 지나 사람들 기억속에 점점 사라져가는 마당에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서 다시 이야기 해준 것만으로 고마운 기분이 듭니다.

 

매트릭스 123가 매우 특별한 영화였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음에도 좋았습니다.

그 영화들을 대체할 수 있는 sf액션 영화가 정말 나올 수나 있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콘스탄틴으로 키아누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처럼

그가 네오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반가웠고,

(하지만 그가 지저분한 장발과 수염을 달고 나오길 바랬던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짧은 머리에 베리 핸섬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랬겠죠

위에 글을 쓴 것처럼 감독도 나이가 들었고, 배우들도 나이가 든 만큼

이것이 최선이고, 또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니까요)

 

또 신비롭고 깊은 눈을 가진

캐리 앤 모스의 최근 모습, 그리고 기억 속의 그 모습, 그 이름으로

다시 돌아와서 좋았습니다.

 

 

 

2-3년전엔가 누가 그랬죠

사람들은 박ㅇㅇ를 지지하는 그 심리 안에는

그 시절이 자신의 전성기였기 때문이라고.

 

한참 건강하고, 무서운게 없으며, 자신감으로 꽉차 있던

그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있어서 그러는거라고.

 

그냥 이 말도 적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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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4 평가 - maeteuligseu 4 pyeong-ga
Horde

댓글

본문에 답이 있는 거 같네요
매트릭스가 예전만 못하다 결국 작성자님도 20년 전의 전성기 시절, 그때의 향수, 추억 미화가 들어갔던 건 아닐까요
매트릭스 1편을 제외한 2, 3편은 평이 그렇게 좋진 않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댓글

08:55

21.12.24.

매트릭스 4 평가 - maeteuligseu 4 pyeong-ga
xwe8wj19al 작성자

댓글

Horde

하하 그런건 아니고요. 그런 측면도 있을 것 같다 사람들 무의식에는.. 그런 정도. 관심있게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10:11

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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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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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댓글

저도 2-3편 보며 절절하고 완벽했던 로맨스 느꼈는데.. 4편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사족 같이 느껴졌네요.^^

댓글

08:57

21.12.24.

매트릭스 4 평가 - maeteuligseu 4 pyeong-ga
xwe8wj19al 작성자

댓글

golgo

아쉽지만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마니아분들은 화가 나셨겠지만요. 엉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0:13

21.12.24.

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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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나는몰라

댓글

전 캐스팅 중에서 모피어스도 아쉬웠네요..ㅎㅎ 로렌스 피시번은 묵직한 맛이 있는데, 물론 압둘 마틴이 나쁜 건 아니지만 아쉽네요

댓글

19:38

21.12.24.

매트릭스 4 평가 - maeteuligseu 4 pyeong-ga
xwe8wj19al 작성자

댓글

근데나는몰라

네 저도. 동양인 여배우 누군가 했더니 깜놀.

댓글

20:40

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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