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재생 etf - migug sinjaesaeng etf

입력2022-07-29 18:44:15 수정 2022.07.29 18:44:15 박우인 기자

법안 통과 임박…신재생에 호재

TAN·ICLN 7%, FAN 3% 올라

신재생에너지 기업도 고공비행

선런 30%, 선노바 28% '껑충'

국내선 한화솔루션 수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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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주 서머싯에 있는 브레이턴발전소를 방문해 기후변화와 청정에너지를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기후변화 관련 예산안 통과가 가시화하면서 미국 클린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가 매섭다. 해당 예산안이 미 의회를 넘으면 최대 480조 원에 이르는 뭉칫돈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입되는 만큼 클린에너지 ETF가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안의 핵심이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제조·생산력 강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현지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태양광주가 주력인 ‘인베스코 태양광 에너지 ETF(TAN)’의 주가가 7.51% 오른 82.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은 비중이 높은 인페이즈에너지(7.62%)와 솔라에지(4.92%) 등 태양광발전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클린에너지 ETF인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ETF(ICLN)’와 풍력주를 대거 담은 ‘퍼스트트러스트 글로벌 윈드 에너지 ETF(FAN)’도 이날 각각 7.02%, 3.45% 뛰며 주가 흐름이 좋았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1%), 나스닥(1.08%) 대비 눈에 띄는 성과다. 7월 들어 수익률 역시 TAN과 ICLN은 각각 16.09%, 14.38% 반등했고 FAN도 6.15%로 기세가 강하다.

그간 클린에너지 ETF의 발목을 잡던 ‘인플레이션감축법’이 이르면 8월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에서 최초 제시된 기후변화 관련 예산인 5550억 달러(약 720조 5010억 원) 대비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인 3690억 달러(약 479조 원)의 재원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당 법안에는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 원전, 탄소 포집 등 그동안 논의된 대부분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별 기업의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 주거용 태양열 설치 업체인 미국 선런과 선노바는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각각 29.97%, 27.93% 오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풍력발전 업체 베스타스와 오스테드 미국 법인도 각각 15.20%, 6.06% 뛰며 신바람을 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도 강세다. 수소 밸류체인 산업에 해당하는 글로벌 기업 중 상위 30개 종목을 담은 ‘KBSTAR 글로벌수소경제 Indxx ETF’는 미국의 온기를 받아 29일 하루에만 주가가 8.67% 치솟으며 상장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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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향 비중이 높은 한화솔루션(009830)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제조 업체 인센티브로 600억 달러(약 77조 8980억 원)를 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태양광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는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공제(tax credit)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에 1.7GW 태양광 모듈 공장을 이미 보유 중이며 2023년 2분기에는 1.4GW 태양광 모듈 공장을 추가로 확대해 현지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호실적과 미국발 호재로 한화솔루션의 이번 주 주가 상승률은 30%를 넘어섰다. 국내 클린에너지 ETF 중 ‘KBSTAR Fn수소경제테마(367770)’는 이날 기준 한화솔루션 비중이 16.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243890)(12.86%)’ ‘TIGER Fn신재생에너지(377990)(11.46%)’ 등이 뒤를 이었다. KBSTAR Fn수소경제테마와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는 한화솔루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이번 주 주가가 각각 8.22%, 12.10%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청정에너지 제조 예산안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공급망을 확충해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목표가 있다”며 “중국이 전체 밸류체인의 80~90%를 장악한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뿐인 만큼 국내 태양광 업체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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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에너지 섹터가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친환경 펀드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명분은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다.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는 운용규모가 가장 큰 신재생에너지 ETF로 다양한 국가의 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경ESG] 돈 되는 ETF -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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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초 S&P50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에 대한 연례 지수 재조정이 진행되었다. 편입 대상으로 총 308개가 선정되었는데, 놀랍게도 그중 테슬라가 제외되는 한편 오일 메이저 기업 엑손모빌은 여전히 지수 내 포함되었다. 테슬라는 글로벌 산업 분류(GICS) 기준 동종 산업군(자동차 및 부품) 내 하위 25%군으로 떨어져, 낮은 ESG 점수 때문에 편입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점수는 전년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동종 산업군 내 경쟁사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까닭이다. 더 구체적으로 S&P다우존스는 테슬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보고된 인종차별과 열악한 근무 조건, 저탄소 전략 미흡, 비즈니스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부재 등을 제외 사유로 꼽았다. 테슬라가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진행하는 오토파일럿 안정성 조사에 대처하는 방식도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ESG 투자 방향성은 불변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ESG 펀드는 970억 달러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수치일 뿐 아니라, 최근 3년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올해 높아진 증시 변동성, 러·우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속에서 ESG 펀드 투자가 주춤했고, 이에 따라 ESG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오히려 에너지 섹터가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상황이 연출된 반면, 지난해 많은 자금을 모집한 친환경 펀드는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ESG 투자에 대한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판단한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럴 때 ESG를 비롯한 친환경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ESG 투자 심리가 약화되는 것이 불가피하겠지만 에너지 안보, 기후 위기 대응 차원 등 인류 생존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ESG 투자 수요는 견고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블랙록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자국의 에너지 의존도를 재평가하고,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기반시설, 신재생에너지, 청정기술 등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에 넷제로(net zero)를 향한 속도는 조금 늦춰지겠으나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은 그 명분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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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 추종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 ICLN)는 신재생에너지 ETF 중에서도 운용 규모가 가장 크고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품이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연료, 수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글로벌 기업 100여 개에 투자하며 주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유틸리티,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다.

투자 기업은 다양한 국가에 분산되어 있는데 미국(44%), 중국(12%), 덴마크(10%), 포르투갈(4%) 순이다. 글로벌 대표 태양광 인버터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와 솔라엣지(SolarEdge), 미국 최대 전력·가스 공급업체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Consolidated Edison), 덴마크 최대 풍력발전업체 베스타스 윈드(Vestas Wind), 오스테드(Orsted) 등이 포트폴리오 상위에 있다.

기초지수로 S&P 글로벌 클린에너지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 지수는 S&P에서 산출 및 발표하는 지수로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팩트셋(Factset) 및 전력 생산비용 데이터(Truecost Power Generation Data)를 활용해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연료 등 광범위한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 유동성, 산업 관련도 등을 고려해 선별된 종목으로 구성된다.

확대되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실제로 지난해에는 시장 변동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신규 신재생에너지 투자(프로젝트 및 기업 합산)는 1743억 달러(전년 대비 1.8% 상승)로, 이는 상반기 기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모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액이 2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9% 급증했으며, VC·PE를 통해서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57억 달러 자금을 유치했다.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다만,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는 이 기간 12% 축소된 1458억 달러를 기록했다. 태양광 프로젝트 투자금이 789억 달러(9.5% 상승)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음에도 풍력 파이낸싱이 580억 달러(약 30억 달러 하락)로 다소 부진했던 결과다. 올해는 러·우 전쟁 이후 국가 단위에서의 풍력발전 투자 확대 재개가 예상된다.

특히 영국, 네덜란드 같은 유럽 국가들이 풍력발전 신규 설비투자와 관련해 프로젝트의 인허가 절차 축소 등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가령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EU)은 2027년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등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실행 방안으로 2030년까지 풍력발전 480GW를 설치할 방침이다. 또 유럽 내 최대 해상풍력발전 국가인 영국은 해상풍력 목표량을 확대하고 연간 풍력발전 설치 속도를 2배 상향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각) EU 집행위가 리파워EU(REPowerEU)로 명명한 신규 정책 패키지에는 구체적으로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 중단을 통한 전쟁 자금원 차단과 EU 친환경 전환 가속을 위해 에너지 소비 절감, 공급망 다변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지난해 제시한 40%에서 45%로 상향하고, 2027년까지 러시아산 화석에너지 의존도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결론적으로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청정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확대될 전망으로 장기 방향성의 변화는 없다. 단기적으로 전통 에너지원의 생산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촉진도 동반되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