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둔 돈 없는 남자친구 - moadun don eobsneun namjachi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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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속물적인지 몰랐어요

어디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푸념인데 왠지 여기는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서른살 여자이고요 취업을 늦게 해서 이제 삼년차입니다. 학자금 풀로 당겨쓰고 졸업해서 취업하자마자 그것부터 다 갚고 지금 원룸 보증금까지 포함해 가용자산 천오백 정도 돼요. (비가용자산은 연금저축..) 그리고 애인이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다섯 살 많은데 경력 연차는 저랑 비슷해요. 다른 길을 가다가 그만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경우라.. 멀리 돌았죠. 학력도, 직장 규모도, 월급도 제 쪽이 조금 좋거나 많이 좋아요.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저는 돈 많이 버는 남자보다 가정적이고 다정한 남자가 좋거든요. 빨리 퇴근해서 청소해주는게 돈 더 벌어다주는것보다 저를 행복하게 할 걸 잘 알아요. 돈은 제가 많이 벌면 되죠. 아, 아기 안 낳고 살기로 진작부터 결심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일거에요. 그래서 저는 제 애인이 좋습니다. 딱 제가 원하는 세심하고 따뜻하고 절 사랑하는 남자거든요. 까다로운 취미생활쪽 취향이나 특이한 가치관 같은 것도 그럴 수 없이 잘 맞아서, 그냥 이 사람이랑 계속 함께한다면 다른 건 몰라도 심심하진 않겠구나 싶고요. 저 나름대로 진지한 연애 경험이 꽤 되어서 이런저런 꼴 다 보고 남자보는 눈이 상당히 객관적이고 시니컬해졌다 싶은데 이 남자는 참 괜찮아요. 각설하고, 그런 사람인데요. 요전에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재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직 결혼의 ㄱ자도 구체적으로 해본적은 없는 사이긴 한데 그런 것 치곤 서로 다 오픈하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모은 돈이 천만원이 약간 안 된대요. 알고 있는 얘기였어요. 긴 시간 돌아오느라 고생해서 그거 메꾸느라, 그동안 돈 없어서 치료 못 받던 몸상태 몰아서 치료받느라 취업 초기에 돈을 모을 틈이 없었다는 거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숨이 탁 막히는 거예요. '서른다섯에 돈 천만원도 없는 남자' 이 한 문장이 머릿속에 떠오르니까 좀 아찔해졌어요. 웃기잖아요, 저도 끽 이천도 없는 건 마찬가진데, 저 한 문장이 왜 갑자기 저를 때리고 지나가는지. 나이 먹을 만큼 먹고 서로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살림 합치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돈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서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것 알 것 같아요. 적어도 전 그래요. 둘이 합쳐서 제들 힘으로만 식 올리고 서울에 투룸 월세라도 얻으려면 아직 좀더 모아야겠다 싶어서 마음이 급하거든요. 맨날 가계부 쓰면서 한숨 쉬고. 서른 다섯에 천만원도 없고 월급은 나보다 이삽십 적은 사람... 왜 갑자기 힘이 쭉 빠지고 우울해졌는지 몰라요. 그게 그 사람 잘못이 아니고 상황이 그랬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제가 되게 그런가봐요. 실속주의자인 척은 다 하면서 아직 속맘에 어쩔 수 없는 작은 속물이 있나봐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런 저 때문에.. 돈도 없으면서 속물적인 저 때문에 좀 우울해요. 위로든 질타든, 어떤 말이라도 듣고 싶네요. 긴 글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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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답부터 드리자면요... 아이 안가지실 꺼면. 별로 상관없을 듯 하네요. 매달 벌어서 조금씩 빚 갚으면서 생활비 하시기에 두 분 맞벌이면 부족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글 읽다가 심히 공감 가는데요.. 저는 30대 초 입니당.. 애인님이 두살 차이나는 오빠구요.. 심지어 제 월급이 애인님의 것의 두배 이상입니다. 익명님과 마찬가지로 긴 길을 돌아왔고, 돌아오다 보니까 골라서 취업할 수 없어서 그저 안정적, 업무강도가 빡세지 않은 회사에서 선택해 주어서 거기에서 근무하고 있고, 돌아온 지 몇개월 되지 않아 돈 천만원은 커녕 몇백이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학자금 갚는 중일듯요) 저는 그러나.. 이런것들 다 끌어안으려구요. 돌아오는 그 길을 제가 의리 있게 기다려줬고 지금 많이 없는 그사람이지만, 제게 하는 것들 보면서 참 마음이 좋다. 이쁘다.. 생각하니.. 내가 여자지만 돈은 내가 더 많이 벌면 된다는 글쓴님이랑 똑같은 생각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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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어서... 저는 그래도 지금 일억 넘게 모아서.. 그리고 결혼 하게 되면 애인네에서 돈을 조금(몇 천) 보태주실 것 같아서.. 서로 돈을 합쳐 그냥 서울 시내 작은 아파트 전세로 대출 많이 끼고 시작할까 해요. 아이도 낳고 기르구요... 애인님 회사가 돈은 적게 주는 대신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전혀 없어서~ 가정일 많이 분담할 수 있을듯 해서요.. 그리고 저랑 완전 똑같으신게 저도 지금 애인님 만나고서.. 남자의 큰 성공은 바라지 않게 되었어요. 그저 가정에 충실한,, 그리고 나에게도 충실한 그런 남자가 저를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고 있거든요. 사실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제가 성공하는게 더 빨라요 (ㅋㅋ;;) 저 같은 사람도 있는데,,월급 고작 이삼십 차이나는걸로 돈 더 번다 어쩐다 말할 만큼은 아닌듯 해요 저처럼..ㅋㅋ 한 이백넘게 차이 나봐야 ㅋㅋ 얘기할 수 있다고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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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어서...3 직전 댓글에서 익명님이 돈 더 번다 어쩐다 말할 만큼이 아니라고말하긴 했지만,, 그렇지만 차이 나는건 사실이니까.... 저도 그런 비슷한 심정을 아주 많이 느껴봤어요. 사실 더 능력좋은 다른 남자 안보였겠어요? 그래서 애인님을 많이 괴롭히기도 했고(돈의 측면에서..), 혼자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기도 했습니다.. 또 감정적으로 서운한 게 있을 때면 돈도 못벌면서..로 시작하는 온갖 나쁜 생각에 괴로워했지...만.. 다 부질없더라구요. 그저 내가 행복한 것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저는 이 남자를 만나고 돈을 더 많이 모았습니다. 우리 둘이 합칠 때 행복하려면.. 나라도 정신 바짝 차려 돈 모아야 된다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만큼 돈을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남자분이 회사를 퇴직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향하게 되어서 더 잘될수도 있거든요.. 돈은 정말 일시적인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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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무 길어지네요 -.- ... 이은 댓글 4 횡설수설 했지만.. 정리하자면, 현실 앞에 그런 생각 하는건 사실 지극히 정상이에요. 속물이 아니라 현실적인거죠.. 하지만!! 그런 남자와 인생을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할거라면, 그리고 작은 투룸에서 시작해도 괜찮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 그 남자와 함께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결혼 하게 되면 돈이 더 금방 모인대요~ )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런 피해의식(이라고 표현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제가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에 사로잡혀 있을 거라면... 헤어지는게 상대방을 덜 괴롭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면 결혼 후에 내가 당신과 왜 결혼했을까. 내가 미쳤지 이렇게 평생 괴롭힐 수도 있기 때문에요 ㅋㅋ 함께 할거라고 마음을 정한다면, 그런 생각 다 떨쳐버리고 행복한 생각만 하세요~ 그럼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댓글이 길어졌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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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모은 돈천만원을 보는것보다 먼 길 돌아와서 자리잡은 후 모은 돈천만원을 보심이 어떨런지.. 그 3년간, 애인 분의 지출에 대해 집중해 볼 필요가 있겠죠. 말씀하신대로 이전의 구멍났던 곳, 못챙겼던 치료를 뒤늦게 받는거라면. 앞으로는 훨씬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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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안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나쁜 고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서른, 애인도 없고, 결혼할 맘도 없지만, 함께할 누군가가 있는 게 훨씬 기쁜 일인 건 알죠. ㅎㅎ 지금 돈이 없는게 그 사람의 씀씀이 때문인지, 집안의 가장이라던지 뭔가 이유가 있을 거 아니겠어요. ㅎ 이유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가망이 없는 남자, 같이 알뜰살뜰 아끼며 살 수 있는 남자 그 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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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느껴지는 속물적인 마음때문에 자책은 하지 않으셨음 하네요, 사실 누구나 그런 생각은 할 수 있거든요. 누구보다 그 상황을 이해하고 그럴수밖에 없었음을 알지만..그냥 이 상황자체가 갑갑한거죠. 그래도 위로의 한말씀 더 드리자면..남자친구분이 경제관념이 제대로 서있고 돈 허투루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괜찮아요~그런사람인지 아닌지는 곁에 있는 님이 제일 잘 알겠죠? 지금 1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치하고 도박같은거 하다보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거든요. 본인들이 모아서 본인들 힘으로 결혼을 치루고 싶다는 그마음이 참 이쁩니다. 암쪼록 마음 잘 다독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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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혼할 사람은 없지만 같은 여자로써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네요 .. 저는 반대경우였어요. 상대방이 훨씬 재력적으로 빵빵한 경우. 어떻게 보면 눈 딱감고 편하게 살아봐? 싶더라도 지향점이 다르고 하니까 결국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제가 돈을 벌 능력이 없는것도 아니고 하니까 더 그런 선택이 가능했던거 같고요. 결국 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났어요. 글쓴 분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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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마이너스가 아닌게 어딥니까?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건강하고, 숨기는게 없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단,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남자가 수억을 모았어도 함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속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한다고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다만 자책하실 시간도 아껴서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세요. 인생은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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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너무 속물이라고 자책하시지 마세요. 결혼이라든가 미래를 생각할때 이런 저런 생각드는건 당연한 겁니다. 다들 그런 생각하고 산다고 생각합니다.힘내세요. 제가 32살에 결혼할때 정확히 글쓴분 애인 입장이었는데요. 모아놓은 돈도 천만원 약간 안됬고...여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나이가 많아서 혼기가 차가고 있고.. 당시 제 입장에서는 내가 흙수저인데 무슨 결혼이냐 지금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하게 잘 만나고 있고 이 사람이 결혼 때문에 나 아닌 다른 미래를 선택한다면 쿨하게 보내주자 라는 생각으로 만나고 있었는데요. 근데 이 친구가 우리 결혼하자 라고 먼저 말하는데 순간 벙쪄서..답변을 제대로 못했었죠. 많이 미안했습니다. 이 친구는 나랑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데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구나..라고 한번 애인분과 진지하게 말씀을 나눠보세요. 과거의 저처럼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지...아니면 그분도 그분 나름의 계획이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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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자산은 중요하긴 한데 모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더 중요해요. 어차피 가용자산은 비상금처럼 모으는 것이고, 매월 규모있게 살림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건 사귀시면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인듯 합니다. 요즘은 남녀 불문하고 자산이 있으면 상대방도 어느정도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라서 그다지 속물처럼 보이시진 않아요^^ 근데 어떤 경우에도 남과의 비교는 안됩니다. 혼자 사시더라도 비교하면 안되는데 애인을 비교하시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왜 안되냐면 자기비하 또는 몰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예요 ㅠㅠ 자산은 안정적인 소득원을 만들어놓고 차근차근 쌓으면서 일부를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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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답은 알고 계신듯 합니다. 여러가지로 맞지만 돈은 없는 남자랑 살것인지.. 조건 좋은 남자를 찾을지 어떤게 더 행복한 삶이 될지 가치 판단을 하셔야 될것 같아요. 좀더 자기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신다면 남자 능력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조건 좋으면서 가정적이고 나만 보는 그런남자는 없습니다. 주위에 조건 찾아간 사람들 보면 다들 그만큼의 대가를 치루며 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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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참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요. 그래서 참 어려워요. 누구는 손익의 관계로 접근할 수 있고, 누구는 애정과 신뢰의 관계에 더 가중치를 두기도 하지요. 또 누군가는 아이가 생기는 등의 이유로 선택이 생략된 채 맞이하기도 하지요. 다 좋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걸 우리는 압니다. 결혼이 필수는 아닙니다. 결혼하지 않고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어요. 결혼은 법적 책임관계일 뿐입니다. 그러니 책임져야하는 겁니다. 아이가 있다면 부모는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과 같이요. 손익관계로 보면 결혼은 글쓴 분께 손해가 분명해요. 그러니 간단합니다. 그걸 감수할 수 있으면 결혼하면 되고, 손해를 감내할 수 없다면 결혼하지 마세요. 걍 연애만 하세요. 대신 대화가 잘 통하고 함께 하면 재미있는 그분을 놓치진 마세요. 세상은 넓어도 흔치 않습니다. 다만 그가 결혼을 원한다면 놓아주어야 할 겁니다. 그러면 그 분보다 20만원 덜 버는 어떤 분이 그를 차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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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당연히 드는 생각이고, 누구나 다 속물적인 면은 있어요 그걸 속으로만 생각할지, 표현을 하고 다른 선택할지는 차후 문제겠지요. 저는 연애 4년, 결혼8년차인데요. 성격, 나랑 얼마나 잘맞는가 + 경제적인 문제+ 양가 집안 문제 이 세가지가 얼마나 잘 조화 또는 문제가 되는가에 따라 행복한 결혼 생활이 좌우 되는거같습니다. 아무리 부부간에 잘 맞아도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거나 양가집 문제로 골치가 아파도 힘들고, 경제적으로 풍료로워도 둘이 너무 안맞거나 하면 못살거든요. 어느게 더 중요한지 일단 생각을 해보시구요. 저는 정신건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지금 남편이랑 너무 좋긴한데 생각해보면 경제적으로도 풍족친 않지만 둘다 안정된 직장이라 경제적으로 큰 걱정은 안하거든요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지금같이 행복하진 않겠다 생각은 들어요 경제적인 안정과 사랑은 어느정도 균형이 필요하다고 전 생각해요 속물적인 생각이 든게 잘못된거는 아니에요. 너무 자책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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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남편도 서른살때 돈 천도 없던 남자지만 지금 연봉 일억 가까이 되고 성실하게 잘 살아요. 저 역시 괜찮은 편이지만 양가집안이 가난해서요. 돈모으기가 쉽지가 않더라는 말씀... 양가 집안에서 도움을 주실수 있는지, 아니면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도 정말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건강문제도요. 그리고 반대로 말하면, 주변상황만 무난하고 괜찮다면, 그리고 남자친구분이 기본적으로 성실한 직업을 가지고있고 좋은 인성 잘 맞는 분이라면, 당장 돈한두푼의 문제는 크지 않을수도 있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남자들 철은 의외로 늦게 들기고 하고요. 그런데 가정환경, 가정교육은 정말 중요해요. 낭비하는 집안이면, 아무리 돈 잘 벌어도 돈 못모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좀 더 넓고 길게 보셔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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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부동산 하나 없이 서른 다섯 현재 천만원이요? 흠.. 저라면 망설여질 것 같아요 제가 너무 힘들게 악착같이 살아서 그런지 적어도 상대가 저만큼은 준비되었으면 하거든요 진짜 속물들은 내가 속물인가 하는 자기반성 따윈 하지 않아요 계산기처럼 딱 맞을 순 없겠지만 열심히 알뜰히 사시는 분 같은데 가계부 두들겨보면 어느샌가 내가 왜 헌신하고 있나 하는 후회 오실 거예요 결혼은 독립된 두 사람이 경제,정신적으로 준비되었을 때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남자분을 제가 직접 보진 못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직 준비가 안 되신 것 같아요 사랑은 그냥 하셔도 돼요 굳이 결혼할 필요는 없어요 지금은 아직 이대로 그냥 사랑만 하세요 서른이면 충분히 젊어요 저희 신랑은 결혼할 때 연봉 저보다 200 적었는데 반년만에 저보다 200 더 높아졌어요. 월급과 별도로 벌어오는 수입도 꽤 되구요. 평소 알뜰하고 어른들 생활비 드려야 하는 집 아니면 경제적인 건 개선될거예요 천천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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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네요. 좋은 고민이구요. 결혼은 현실인데, 돈 생각 안할수 없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제가 딱 글쓴이님하고 같은 상황이었어요. 월급이 제가 훨씬 많았죠.. ㅎㅎㅎㅎ 저는 공무원 경력이 10년이 넘었으니까요. 자기 사정이 그래서 그런지 이놈의 남자가 결혼생각이 없었죠. 나이는 35이 넘어가고... ㅋㅋㅋㅋ 나는 결혼을 해야한다 싶었구요. 남자의 경제능력은 좀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성실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잘 벌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공무원 월급 많진 않지만, 그래도 작은것도 아니구요. 무엇보다도 안정적이잖아요. 그거 믿고 사고(?) 쳐서 결혼 했어요. 남자친구(현 신랑)는 저한테 당한... ㅎㅎㅎㅎ 한번더 사고쳐서 지금은 아이가 둘입니다. 신랑의 경제상황은 더 안좋아졌구요.. 어허허허 그래도 서로간의 신뢰가 있으니, 불행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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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이어서...(500자 제한) 제가 결혼생활에 나름 만족하는 것은 양가의 영향도 있는것 같습니다. 양가 모두 도움줄 형편은 아닙니다만, 저희한테 손 벌리지도 않으십니다. 그리고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살고 있어서, 주택에 대한 부담이 없었습니다. 시댁 어른들이 너무나 좋은 분들이어서, 며느리 직장다닌다고 살림을 도맡아 하십니다. 아이도 다 잘 보살펴 주시구요. 주위에서 결혼하면서 계탔다고들 할 정도랍니다. 신랑이 결혼생각이 없었기에 어른들 한번도 뵙지 못하고 결혼했는데, 완전 좋으신 분들이라서 가끔 제가 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런 요인들은 신랑의 경제적 능력에 버금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삶의 질 향상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구요. 남자의 성실함과 자상함, 집안사정을 살펴보시고, 결혼 감행하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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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신중해야 합니다. 님의 글 보고 어떤게 중요한건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듯합니다. 경제적 이건 어떤 능력이건 간에 중요한건 상대를 존중해 주고 아껴줄수 있는 마음이죠. 30이시면 충분히 젊으(?)십니다. 전 그 때 마이너스 였는대요...(부끄럽지만) 제가 보기엔 속물아니시고. 신중하고. 마음이 따뜻한 분인것 같은데요 진정 속물이라면. 이런 고민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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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된다는것 자체가 헤어짐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벌써 고민이 된다면 그건 아마 같이 살면 점점 더 커질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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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런 생각이 드는게 맞는것 같아요. 다분히 인간적(?)이신것 같아요. 충분히 우울해하고 그 안에서 결론을 찾는게 맞을것 같아요. 그래도 글만봐도 현명하신 분인것 같아서 현명한 결정을 하실것 같아요. 사실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기보다는 위로가 필요하신 순간이 아닌가 싶네요. 돈 천만원밖에 없어도 아직 젊잖아요. 계속 매달 돈을 벌테고, 애 없다면 두분이서 충분히 노후준비 하면서 살수 있을테고. 건강만 잘 챙기신다면요. 이런 고민을 하는것 자체가 굉장히 성숙하신것 같아서 멋있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