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메테우스 해석 - peulo mete-useu haeseog

프로 메테우스 해석 - peulo mete-useu haeseog

프로메테우스 정보 줄거리

영화는 한 회색 외계인의 등장과 함께
어떤 액체를 마시고 폭포로 떨어지는 장면, 그리고 물속에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며 시작을 알립니다.

2090년 지구의 배경으로 시작하며,
외계인이 인간을 창조 했을 것이라는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안 인간들은 자신들이 왜 창조되었는지 긍금해 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창조주를 만나기 위해서 프로메테우스호를 만들어 우주로 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계획은 늙은 재력가에 의해 자금이 지원되고, 계획이 세워졌는데,
사실 이 뒤에서 숨겨진 더 큰 욕망이 있었으니, 늙은 재력가의 영생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프로 메테우스 해석 - peulo mete-useu haeseog

그렇게 프로메테우스호는 만들어졌고,
몇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 그리고 모든 고대 언어와 고대 문자를 습득한 데이비드 로봇이 탑승합니다.

위 사진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그 뒤 데이비드 로봇

프로 메테우스 해석 - peulo mete-useu haes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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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주 선을 타고 인간을 창조한 행성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많은 고대 문자와 시스템에 있었고, 이것을 데이비드가 해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로 인해 알아낸 것은 이 행성은 외계인의 거주지가 아니라, 실험실 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그 행성에는 알 수 없는 검은 액체가 있었는데, 그 액체가 인간이 감염되어,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면,
여자가 임신하게 되는데, 여자가 임신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공격성이 매우 강한 괴물을 낳습니다.

이런저런 사건을 만나며 드디어 창조주 외계인이 있는 곳을 찾아.
그 외계인을 깨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외계인에게 인간 창조의 목적, 그리고 영생 가능성에 대해 묻지만,
외계인은 분노하면 우주선을 타고, 인간 세계를 멸망 시키려 우주선을 띄웁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호가 그 외계우주선과 자폭하면서, 지구의 멸망을 막습니다.

이 사건이후 외계인에게 몸뚱이를 잃어버리고, 목만 남은 데이비드와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만이 남았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왜 외계인이 인간을 멸망 시키려 했는지.. 알아야겠다면서, 외계인의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의 고향으로 떠나면 끝이 납니다.
(외계인 우주선은 데이비드가 운전합니다.)
프로메테우스 정보 줄거리 해석..

주관적 해석

인간이 도착한 행성은 외계인의 실험실이었는데.
아마 이곳에서 전투병기를 만드는 실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 곳에서 발견된 검은 액체는 인간을 매개체로 전투병기를 만들기 위한 도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험을 실패, 또는 폐쇄 되어서 쓸모가 없어졌고,
인간 또한 쓸모가 없어짐으로 방목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 정보 해석 줄거리

1.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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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오프닝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의문이 오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결론부터 제시하자면 '엔지니어'가 있던 곳은 지구이며, 그로 인해서 지구는 인간을 잉태하게 됩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명체의 기원이겠네요. <프로메테우스>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엔지니어의 체내에 있던 유전물질(DNA)가 물에 흡수됩니다. 이것이 지구에 생명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겠죠. 어쩌면 이미 존재하던 생물에게 엔지니어의 유전물질이 전이되면서 인간이 창조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장면은 곧 진화론의 기원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태초의 지구에 운석 등이 떨어져서 유기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는 과학자들이 많습니다. 운석에 섞여 있던 유기물이 지구에 생명체가 뿌리내리게끔 한 원인이라는 거죠. 한 인터뷰에서 리들리 스콧은 "어떤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인간이 있을 확률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에 나사(NASA)와 바티칸이 모두 동의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하면 리들리 스콧은 <프로메테우스>의 오프닝에서 생명체의 기원을 묘사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일면으로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과학적인 개연성이나 논리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단세포 생물)이 발견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38억 년 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엔지니어 종족은 그리 긴 세월 동안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딱히 과학기술이 흐린 세월에 비례하여 발전한 것 같지도 않던데 말입니다. 뭐 이 경우에는 앞에서 말했듯이 엔지니어 종족이 최초의 생명체를 빚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자신들의 유전자를 수여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유전자가 진화를 가속시키는 촉매제로 역할을 했거나 혹은 진화 자체를 촉발시킨 것이죠.

2. 에이리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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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에서 가장 뜬금없이 대두됐던 게 바로 에이리언의 정체이자 용도입니다. 아직 탐사와 분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도 전에 자넥(이드리스 엘바)가 갑작스레 에이리언은 인간을 없앨 무기라는 식으로 말하죠. 엔지니어가 만든 괴물이라고 말하는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꽤 상세하게 에이리언의 생성목적에 대해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도 아닌 함장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더군다나 엔지니어의 언어를 아는 이라고는 데이빗(마이클 패스빈더)가 유일했는데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도 그의 말을 철썩같이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엔지니어에게 그 이유를 묻고 싶어했던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에이리언이 생체병기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프로메테우스>에서 원래 엔지니어가 만든 것은 에이리언의 시조였습니다. <에이리언>에서 보았던 '페이스허거'의 일종도 <프로메테우스>의 결말부에 가야 나오죠. 이것은 아마도 유전자 변이로 인해서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있던 에이리언의 유전자를 데이빗이 찰리(로갠 마샬 그린)에게 주입하고, 그 상태에서 찰리와 관계를 가진 결과로 졸지에 쇼는 숙주 역할을 하게 되면서 아마 유전자 변이가 발생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익히 아는 에이리언이 탄생했습니다.

3. 에이리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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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리뷰에서 말했듯이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의 행성은 동일한 실험을 했겠으나 서로 다른 곳입니다. 그렇다면 <에이리언>의 에이리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서야 엔지니어 종족이 다시 찾아가서 실험을 재개한다? <프로메테우스>의 행성에 남겨진 흔적으로? 그나마 똑같은 방법으로 에이리언에게 당해서 엔지니어는 또 몰살을 당하고? 솔직히 이런 식의 해법은 설득력이 한참 떨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과의 연계성을 지우고자 뒤늦게 다른 행성으로 수정한 것 같다고 한 것입니다.

단,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이미 성체가 된 에이리언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흉부가 터진 채로 죽은 다수의 엔지니어 종족도 발견했고요. 이것은 결말에 마지막 남은 엔지니어의 배를 가르고 나온 에이리언이야말로 우리가 아는 에이리언이라는 것은 틀렸고, 쇼와 찰리로부터 유전자 변이에 의해 생겨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에이리언>에 나온 에이리언의 유충상태와 <프로메테우스>의 그것 사이에는 현저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린 방금 제기한 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혹시 에이리언도 인간처럼 진화를 한다는 설정으로 해결하려 든다면, 단언컨대 이것도 무리수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고자 진화를 거듭했지만 에이리언은 다르죠. 페이스허거를 예로 들면 숙주로 삼을 대상이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에이리언>의 그것으로 진화를 한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4. 프로메테우스

다들 아시겠지만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타이탄입니다.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달한 죄로 제우스에 의해 바위에 묶인 채,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조되기 전까지 끔찍한 형벌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 외에도 일설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는 신의 명을 받들어 흙으로 인간을 빚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짐작컨대,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우주선의 이름인 동시에 오프닝을 통해 보았던 엔지니어를 의미합니다. 영화에는 프로메테우스를 상징하는 두 개의 업적이 모두 녹아들어 있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건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하기 전에 바이럴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개됐던 영상 중 하나입니다. 나름 기발하게도 그 유명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 피터 웨이랜드가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여기서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한 장면을 인용하면서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건넨 불은 '인류 최초 기술의 정수(Our first true piece of technology)'라고 합니다. 이어서 그로부터 인류의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의미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나열합니다. 마지막에는 'Cybernetics Individual', 쉽게 말해 인간과 구별하기 힘든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젠 우리가 신이다". 이 영상은 곧 <프로메테우스>의 카피 중 하나이자 극 중에서 데이빗의 대사이기도 했던 'Big things have small beginnings'와도 고스란히 겹쳐집니다. 여담입니다만 영상은 꼭 한번 보세요. 짧지만 가이 피어스의 놀라운 연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교만하고 야심으로 가득한 피터 웨이랜드가 살아있습니다.

5. 에이리언=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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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에이리언의 정체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가닥이 잡히셨을 겁니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엔지니어가 프로메테우스라면, 그를 벌하려고 하는 제우스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바위에 묶어 독수리로 하여금 간을 쪼아 먹게 했습니다. 영원불멸한 존재인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하루가 지나면 원래대로 복원됐기에 이 형벌은 끊임없이 계속됐죠.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제우스는 '판도라'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여자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에게 보냅니다. 이것이 바로 다들 아시고 계실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이니 더 이상 말씀 안 드려도 되겠죠? 신화적으로 접근했을 때, 에이리언이 인간을 멸할 생체병기라고 가정한다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에 다름 아닌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상자'라고 하니 네모난 형태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실은 항아리입니다. <에이리언>과 <프로메테우스> 모두 에이리언이 담겼던 것이 항아리의 외형과 흡사한 상자라는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판도라(에이리언)이 배출된 것 또한 인간의 몹쓸 호기심(과학적 욕구)가 원인이라는 것도 동일합니다.

6. 프로메테우스=아라비아의 로렌스=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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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신 영상에서 피터 웨이랜드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언급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초반에 데이빗이 영화를 보고 있는데, 그게 바로 <아라비아의 로렌스>이며 정확하게 피터 웨이랜드가 말한 장면입니다. 예전에 한 인터뷰를 보니 마이클 패스빈더가 촬영을 앞두고 참고한 영화 중의 하나가 <아라비아의 로렌스>더군요.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하였고 초유의 70mm 영상을 담고 있는 명작이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입니다. 얼마 전에 영화의 전당에서 감사하게도 상영을 해서 보고는 간만에 또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었네요.

어쨌든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T. E. 로렌스와 프로메테우스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 장교로 참전했던 로렌스는 당시에 투르크(지금의 터키)의 지배를 받던 아랍민족과의 교류를 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면서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호칭까지 얻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이것이 발단이 되면서 로렌스의 의지와는 별개로 제국주의로 무장한 영국과 프랑스가 아랍에 진출해 야욕을 확장하게 만드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결국 아랍에게 영웅이었던 그는 머지않아 제국주의의 영웅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프로메테우스에게도 로렌스와 유사한 양면성이 있습니다. 흙으로 인간을 빚었고 불을 건네 문명의 효시를 이루도록 도왔지만, 동시에 그의 행동은 신의 분노를 사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끔 하고 말았으며, 이로 인해 갖가지 악한 기운과 감정이 퍼지면서 인간은 걷잡을 수 없는 불행에 빠지게 됐습니다. 오직 희망만을 간직한 채로 말이죠.

<프로메테우스>의 엔지니어도 로렌스나 프로메테우스와 동일한 역할을 했습니다. 자신을 희생해 인간을 창조했고, 극 중의 벽화와 해묵은 미스터리로 보아 종종 지구에 들러 기술을 전파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끝내 여타 엔지니어 종족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에이리언이 태어나는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던 것입니다. 엔지니어가 인류를 말살하려는 이유를 아주 고전적이고도 진부한 방법론으로 접근하자면, 만들어놓고 보니 이 자식들이 이기심과 탐욕, 시기, 폭력, 전쟁 등의 악이란 악은 다 갖고 있어서 싸그리 없애는 게 낫겠다고 결론을 도출했을 수도 있겠죠.

7. 데이빗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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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에서 가장 중요했던 캐릭터가 데이빗입니다. 데이빗은 자신의 창조주가 창조주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기이한 입장에 놓입니다. 일례로 찰리가 창조주를 만나 왜 인간을 만들었는지 물으려고 하자 데이빗이 찰리에게 그럼 인간은 왜 자신을 만들었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찰리는 "그야 만들 능력이 있으니까"라고 답하는데, 데이빗이 "똑같은 답변을 엔지니어로부터 들으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되묻습니다. 이 말 한 마디에 찰리의 표정은 굳어버리죠. 이상의 대화는 니체의 허무주의 사상을 연상케 합니다. 뭐 거창하게 니체까지 들먹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고, 저도 철학에 대하 아는 바가 일천해 조심스럽습니다만, 분명 니체와 <프로메테우스>는 관련이 여럿 있어 보입니다.

며칠 전에 공개된 <프로메테우스>의 또 다른 바이럴 마케팅 영상을 보면 피터 웨이랜드가 다음과 같이 혼잣말을 합니다. "나는 인류의 신(법)일 뿐이요, 만물의 신(법)은 아니다(I am a law only for my kind, I am no law for all)" 어쩌면 만물의 신이 되고자 하는 웨이랜드의 야심을 담은 말이겠지만, 이것은 니체의 저서이자 최고의 철학서로 꼽히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엘리자베스 쇼 등이 초지일관 추구했던 "인류는 왜 만들어졌는가?"의 물음 따위와 비슷한 항목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등장합니다. 아울러 <프로메테우스>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비교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후자를 논함에 있어 늘 회자되는 장면에 쓰인 음악은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책을 읽고 작곡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제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알고만' 있을 뿐이라 더 이상의 해석은 불가합니다. 저처럼 미개한 놈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고딩 때 읽은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이후로는 철학서에서 거의 손을 뗐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저 책의 내용도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_-;) 유익한 부연은 전문가분들께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8. 데이빗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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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은 인간을 빼닮은 로봇입니다. 그저 닮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져 인간이 자신을 보며 위화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감까지 갖고 있죠. 또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진 못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의를 사전적으로 알고는 있겠으나, 실상 이 감정을 느껴야 하는 상태에 놓이더라도 그걸 체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라는 설정인데,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이것이 사실인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방금 말한 구절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찰리가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하자 데이빗은 "인간과 완전히 똑같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는 건 아들의 공통된 바람이지 않냐"는 것도 얘기합니다. 게다가 찰리에게 가한 실험도 과연 웨이랜드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자의적인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라고 봅니다) 이 세 가지를 보면 데이빗은 인간을 경멸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후자의 대사에서 나온 '아버지'는 단어 그대로의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상징하는 것이겠죠.

다르게 보자면 데이빗의 이와 같은 행동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가깝습니다. 흔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고 하면 남성이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를 흠모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그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남성은 유아기 때 아버지에 의해 거세, 즉 남성성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아버지를 죽이고 그것을 극복해야 비로소 일반적인 애정관을 가진 온전한 남성이 될 수 있다고 하죠. 데이빗의 심리를 추측하고 이것에 대입하여 보자면, 그는 인류가 모두 멸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데이빗이 니체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제시한 '초월적 인간(Uebermensch)'일 수도 있습니다. 말했다시피 아는 바가 일천해 보다 자세한 근거를 제시할 순 없지만, 데이빗이 찰리에게 실험 아닌 실험을 가하는 것 역시도 니체가 말했던 창조적 인간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마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기타 등등

프로 메테우스 해석 - peulo mete-useu haeseog

1. <프로메테우스>는 아직 속편의 제작이 확정되진 않은 모양입니다. 필시 흥행여부에 따라 결정이 될 텐데, 데뷔성적을 어느 정도 이어간다면 무난하게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무엇보다도 어정쩡한 틀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메테우스>를 완전체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속편이 나와야 하긴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이 이상으로 수많은 의문을 남겼지만 <프로메테우스>처럼 구멍이 숭숭 뚫리지는 않았습니다. 바이럴 영상에 기대지도 않았고요. <에이리언>의 프리퀄로 기획했다가 독립된 영화로 전환하면서 상당한 무리가 뒤따른 것으로 보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2. 비커스가 휴머노이드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큰 것 같더군요.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일견 데이빗과 마찬가지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보여준 것이 전부고, 허망하게 사라졌으니 적어도 저는 어느 쪽이든 관심이 없습니다. 이쯤에서 "소위 말하는 '떡밥'이 난무한다고 해서 그 영화를 결코 걸작으로 칭송할 수는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네요.

3. <에이리언>과의 연계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사실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애초에 프리퀄을 염두에 뒀던 영화가 아니었고 - 그래서 리들리 스콧도 '스페이스 자키(엔지니어)'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고 하죠 -, 30년도 더 흐른 시점에서 각본마저 다른 사람이 썼습니다. 물론 자문을 구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 이상의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