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테 안경 다리 - ppulte angyeong dali

그럼 대충 완성이다. 위에도 적었지만 아직도 조이긴 해서 더 갈지 말지 고민이다. 기왕 쓰는 거 편하게 쓰고 싶으니까... 그리고 서양인들은 콧대가 높아서 서양에서 만든 안경은 코받침이 낮은 편인데 얘도 그렇다. 그래서 쓰면 광대가 테의 아랫부분에 닿을랑 말랑 하고 웃으면 광대가 테에 닿는다. 이건 코받침 수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데, 수리를 할까 말까 고민이다. 당연히 이건 나 혼자 못하고 그런 게 가능한 안경원에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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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인 것에 비해 쓰려니 별 거 없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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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셀프 피팅을 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로 집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안경원 중에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피팅에 신경조차 안 써주심... 피팅 좀 해달라고 해도 코받침만 만져주고 끝내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피팅을 받으려면 멀리 나가야 하는데 그게 귀찮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잘하는 곳에 피팅을 받으러 가면 돈을 안 받으시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난 서비스를 제공 받고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은 것이 된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다. 아싸리 돈 내고 받는 게 속 편함... 그런데 돈 내고 받는다 쳐도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음... 안경사 분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가끔은 실력이 문제일 때도 있긴 하다) 피팅 받을 당시엔 괜찮은 것 같았는데 쓰고 집으로 와서 다시 살펴보면 불편한 부분이 발견된다. 물론 다시 찾아가면 한 번 비용을 지불했으니 공짜로 해주시는데, 그럼 두 번을 가야 하니 너무 귀찮다. 이런 이유들과 명색이 안경 덕후인데 내 안경 정도는 스스로 피팅해서 쓰고 싶단 욕구도 있기 때문에 피팅을 시도하게 됐고, 안경 다리는 내 스스로 편하게 쓸 정도로는 하는 편이다. 하지만 코받침은 잘 못 만지겠더라. 그래서 코받침 피팅을 해야할 땐 그냥 안경원 들고 가는 편임... 언젠간 코받침도 혼자서 피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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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경은 다음 달에나 알을 넣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오늘 했느냐... 그냥 빨리 쓰고 싶은 마음에 해 봤다 ㅎㅎ 작긴 하고 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으며 아직도 좀 작지만 마음에 드는 안경이다. 그런데 다음부턴 그냥 작은 안경은 안 사는 게 나을 듯... 안경한테 못 할 짓이다...

안경/안경원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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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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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테안경은 피팅이 어렵습니다.

피팅이 어렵다는 말은 구입 시 주의할 점이 매우 많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중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이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뿔테안경 구입했다간 쓰는 내내 고생합니다.

뿔테안경을 편하게 쓸 수 있는 얼굴

뿔테안경이 불편해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하는 게 사람이지만

적응할 필요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얼굴이 따로 있습니다.

1. 코가 적당히 높을 것.

2. 코가 높으면서 콧등도 적당히 두툼할 것.  

3. 광대뼈가 높지 않을 것

4. 속눈썹이 길지 않을 것

5. 두상이 얄팍할 것 (장두형)

이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도 대부분 뿔테안경을 편하게 쓸 확률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쌈 싸 먹는 더더 더욱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일 경우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다는 것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긴 있다는 얘기지만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이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접근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만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전문 안경사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높은 귀"입니다.

뿔테안경과 최악의 궁합 높은 귀

앞서 모든 조건을 다 갖고 있다고 해도 귀가 높다면 그것도 매우 높다면

뿔테안경은 포기하세요.

세상에 안경은 많고 많습니다.

괜한 고생 사서 하지 마시고 깔끔하게 포기하세요.

억지로 구매하시면 본인도 힘들고 안경사도 힘들어집니다.

높은 귀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걸까?

기준은 정하기 나름이지만 안경 착용자에게 귀 높이의 기준선은 "눈꼬리"입니다.

눈꼬리와 귓바퀴가 시작되는 지점이 평행할 경우 정상 높이라고 할 수 있고

그보다 낮으면 낮은 귀 높으면 당연히 높은 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 안경 착용자의 귀를 관찰한 결과

나이가 많고 남성성이 강한 분들이 높은 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가 높은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골격도 강하고 얼굴이 큰 경우도 많더군요.

(개인적인 의견이고 근거는 빈약합니다. ㅠㅠ)

무게는 크기에 비례하므로 얼굴이 커도 뿔테안경은 불편합니다.

귀가 높으면 뿔테안경이 불편한 이유

뿔테안경은 코받침이 일체형이라 일반 안경에 비해 얼굴에 밀착됩니다.

프레임도 두꺼워 얇은 금속 안경보다 얼굴에 닿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귀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안경 경사각이 증가해 아래쪽이 얼굴에 닿게 됩니다.

말 그대로 코가 아니라 볼 위에 안경을 걸치게 됩니다.

피부에는 전문용어로 "개기름"이라고 하는 지방성 분비물이 끊임없이 생성되어

안경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이 기름진 이물질들은 쉽게 닦이지 않아 본인에게는 시야의 방해를

타인에게 갑갑함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피팅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

"안경은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고 안경사의 피팅으로 해결하는 것이

안경사의 업무 아닌가요?

그 정도는 해결해야 대한민국 안경사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너무 노력하지 않는 것 아닌가요??"라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 처음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뿔테안경은 피팅이 어렵습니다."라고 적어놨습니다. 

음... 일말의 기대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확실히 못을 박도록 하겠습니다.

피팅으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높은 귀에 맞게 피팅이 안 되는 이유

높은 귀를 가진 사람이 안경을 편하게 쓰려면 경사각이 적어야 합니다.

참고로 안경다리와  전면부의 각도 차이를 "경사각"이라고 합니다.

위와 같은 안경을 귀가 높은 사람에게 피팅하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안경다리를 위로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엄청 간단하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하죠.

경사각은 앤드피스에 힘을 가해 조정합니다.

앤드피스가 뭔지 궁금하신가요?

이왕 이렇게 된 것 나머지 명칭들도 잠시 확인해 보고 갑시다.

하지만 뿔테안경은 앤드피스가 없습니다.

림(전면부)에서 바로 템플(안경다리)로 이어집니다.

경사각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있는 영역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도 반드시 경사각을 주고 싶다면 경첩에 변형을 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뿔테안경은 5중 경첩 혹은 7중 경첩을 사용합니다.

다중 경첩은 변형을 가하기도 어렵고 변형시킬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안경의 내구성이 확 떨어지게 됩니다.

다시 결론으로 돌아갑니다.

경사각을 조정할 수 없어 높은 귀를 갖고 있는 분들은 뿔테안경을 포기해야 합니다. 

요즘 두꺼운 뿔테안경이 유행하는 것 같네.

나도 뿔테안경 한번 써 봐야지.

온라인에서 싸게 파네.

앗싸 도착. 한번 써봐야지.

음, 조금 불편하네.

안경렌즈 넣으면서 안경원에 피팅 부탁해야지.

안경사가 해결해 줄 거야.

뭐야? 피팅 안된다고? 그냥 이대로 써야 된다고?

자기네 안경원에서 사지 않았다고 피팅 거부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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