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취업 현실 - seogsa chwieob hyeonsil

안녕하세요 원생이가 알려줄게연의 원생이입니다. 

저는 작년에 대학원에 들어와서 생명공학과에서 현재 석사 1년차인 대학원생입니다.

오늘은 나는 왜 대학원을 오게되었는가 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 시간없으신 분들은 마지막에 요약정리 부분만 보셔도 됩니다 *

그런 말 있잖아요

소년이 죄를 지으면 소년원에 가고 대학생이 죄를 지으면 대학원에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아무리 죄를 지어도 그렇지 너무 잔인한 거 아닙니까..?(네?)

흑,,네 저,,,저는 대학원에 제 발로 걸어들어온 호구(?)가 아니고

"열정" 많은 대학생이었습니다.

절대 죄를 지어서 들어온게 아닙니다..흑흑

그래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석사 취업 현실 - seogsa chwieob hyeonsil
가..

ㅋㅋㅋㅋㅋ...ㅎ.......이젠 못 나가여...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제가 대학원에 오기전에 너무너무 고민을 많이 했어서요

결론을 짓기까지 어떤 고민들을 했는지 여러분께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계획해두었지만,

대학교 4학년 1학기부터 급 고민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또 저 혼자서도 고민하고 하면서

총 3가지 포인트!

로 이 고민을 짚어볼 수 있었어요


첫번째, 취업을 어디로 할 것인가 입니다.

제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입사하신 많은 선배들께 물어봤어요.

학사 취업이 나은지 석사 취업이 나은지요.

그랬을 때 선배들이 하신 말씀은 삼성은 오히려 학사출신을 선호한다. 였어요

석사를 뽑으면 2년 인정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연봉을 더 줘야한다

따라서 어짜피 회사 일을 새로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 동일하다면 학사를 뽑는게 유리하다! (더러운 자본주의!)

라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진짜 그럴거 같더라구요..!

반대로 석사 들어가신 분들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학사 졸업자가 R&D(Research & Development) 분야에 지원하려면 삼성 바이오에피스 밖에 없다.

영업(Sales)이나 품질관리(Quality Analysis/Quality Control) 분야에 들어가고 싶은게 아니라면

바이오는 석사까지는 필수다! 였어요.

또 사실 몇몇의 대기업을 제외하면 바이오 학사 졸업자는 갈 수 있는 회사도 많지 않으니까요

" 바이오는 석사까지! " 라는 말이 더 와닿기는 하죠..

아 이것도 말이 되더라고요

제가 만약 (학사출신으로) 삼성에 가지않고 다른 회사를 간다면

내가 생각하는 일들을 하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삼성 떨어지면 뭐..지..? 싶었어요ㅋㅋㅋ큐ㅠ

결국, 삼성에 붙을걸 확신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알아요..그쵸)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게 무리수려나 했죠..ㅠㅠ 

그리고!

여기서 또 의문이 생긴게 있었습니다.

근데..내가 R&D를 가고 싶은게.. 맞나?

저는 사실 기획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데요.

그러다보니 평생 연구개발을 한다(?)라는게 저한테는 안 맞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두번째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두번째, 나는 연구를 하고 싶은가 였어요

자 이 부분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내가 연구라는것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학부시절 실험수업에서 나는 똥손인가?라는 생각만 했지.

연구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이끈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잘 실감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두가지 선택 각각에 대해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1) 취업을 해서 마케팅,영업부서에 들어갔다.

그 부서에 가면, 제가 대학시절에 공부한 것보다는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우는게 많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잘 맞더라도 힘든 부분이 생기면!

대학시절에 공부한게 아깝다는 느낌을 받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R&D 분야를 가보고 싶지만 그때는 이제 늦어버린..

다시 대학원을 갈지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현실에 타협하는..

그런 상황이 상상이 되더라고요.

2) 대학원에 들어갔다.

R&D가 잘 맞는다면 박사를 가도 되고 회사 R&D로 가면되죠~

걱정할 게 없습니다ㅎㅎㅎ

만약 안맞는다면 2년 동안 그래도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주어진 일들을 해내고

*버티고 졸업해서* 다른 길을 가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니까.. 대학원을 가는게 나아보이더라고요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내 인생 중에 2년을 써서 그 다음 방향을 알 수 있다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대학원을 가자! 로 난 것입니다.ㅎㅎㅎ

열정많았던 나에게..깊은 한숨을 보냅니다...(장난이에요ㅎㅎ....ㅎ) 

그러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죠

그럼 대학원에서 1년 지내보시니까 어떠신가요? 만족하시나요?

결론적으로,

네. 저는 대학원에 들어온걸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뒤에 교수님 계신거 아닙니다

왜냐하면,

어느 곳보다도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많은 걸 배운 곳은 없었어요.

어,, 우선 저 처음에 들어와서 6개월정도는 정말 헤맸던 거 같아요(ㅠㅠ)

선배들 막 따라다니면서 정신없이 실험을 배우고,

그걸 정리하고 복습하고 내가 해보고,

또 이해되지도 않는 논문을 밤새 읽어내서 이해하고,

그걸 발표자료로 만들고,

교수님에게 내 실험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칭찬도 들었다가 욕도 먹었다가(눈물..ㅋㅋㅋㅋ)

그러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현재는 그 모든 과정을 다 겪었고 (물론 앞으로는 더 많이 겪겠죠)

어느 정도 저의 페이스를 알고, 저를 다루는 방법을 알아서

훨~씬 편하게 대학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해내고 그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이런 방법도 배웠어요

또 내가 모르는 내용을 어떻게 검색해서 찾아낼것인지 그런 Search능력도 길렀고요

그러면서 논문을 읽을 때는 introduction을 이해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데이터들의 논리과정을 이해한다는게 얼마나 즐거운지 깨달았고요

사실상 저는 석사로 들어온건 6개월째인건데,

정말 이 짧은 시간 동안에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배워나갈 것이고요

자 그!러!니!

이 많은걸, 이 짧은시간동안에, 여러 번 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매우 힘듭니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대학원생이 괜히 맨날 시체처럼 다니는게 아니에요....흐엉엉

음.. 아 오해하지 마세요!

대학원에 오지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힘들어도 얻어갈게 너무 많은 곳이에요.

그래서 3번째!

제가 대학원을 고민했던 솔직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번째, 대학원은 너무 힘들다는 말입니다.

제가 고민을 해보니까 대학원을 가고싶은 이유는

연구가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그런 이유였어요

반대로 대학원을 가기 싫은 이유는

"힘들어서" 더라고요.

회사를 가고 싶거나 다른 것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고요.

(이 때 생각하지 못했던 건 회사 가도 힘들다는 사..실ㅎㅎ)

이 포인트를 짚고 나니까 제가 머리가 깨끗해졌습니다.

아 내가 계속 고민하는 이유는 사실 기회비용을 내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그런 모습이구나.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연구가 궁금하고 해보고 싶지만, 힘들까봐 안 가는건 100% 나중에 후회한다!

특히 석사는 2년이잖아요

휴학도 1-2년씩 하면서 나에게 시간을 주는데, 이 시간은 저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가 연구가 맞는지 알 수 있는 2년의 기간이라니! 얼마나 좋은가요!

* 물론 학부연구생으로도 조금 경험해볼 수 있지만, 보통 '연구'를 경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요!

취업 VS 대학원 고민중이시라면 어떤 곳으로 가서 후회를 덜 할지 한 번 고민해보세요!


[ 3가지 포인트 요약 정리 ]

1) 취업에 있어서 학사 석사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학사) 삼성의 경우 R&D 가능하고 오히려 문턱이 낮다

석사) 다양한 회사에 취직할 수 있고, 어디든 R&D 분야에 취직 가능하다.

--> 본인이 삼성만 바라보고 있거나 영업/품질경영 부분이 더 잘맞다면 학사가 나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2) 내가 연구에 적성이 맞을지 고민이 된다.

학사) 연구가 맞을지 안맞을지 평생 모르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괜히 슬금슬금 후회가 올라올 수 있다.

석사) 연구가 잘맞으면 땡큐! 박사까지 이어가거나 R&D로 취직하면 된다.

안맞으면 2년동안 배울거 배우고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3) 대학원은 너무 힘들 거 같다.

힘들어서 피한다면 다른 길은 쉬울 것인가!

가보지 않은 길을 어려울까봐 포기한다면 나중에 100%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네 그러니까요!

여러분이 충분히 충분히 많이 많이 고민해보시고

(고민을 많이 하실수록 그 선택에 열정을 다할 수 있답니다)

본인에게 더욱 후회없는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또 궁금하신거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하트와 댓글은 힘이 됩니다 :)

더욱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원생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