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설정 -> 개인정보 -> 마이크로 들어가면 위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업데이트를 하고 붉은색으로 표시 한 '앱에서 마이크에 액세스하도록 허용'이 꺼짐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그냥 켬으로 바꾸어 주면 된다

다음 방법은 사운드 드라이버를 재설치 하는 방법이다

여러 컴퓨터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지원 페이지에도 나온 방법인데

말 그대로 지웠다가 다시 까는 방법이다

윈도우 10 업데이트로 사운드 드라이버가 충돌이 생겨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마이크가 안될 때

  • 추향
  • 유용한정보/윈도우
  • 2019. 2. 22.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마이크가 안될 때

안녕하세요

얼마전까지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마이크가 안되서 고장이 난 줄 았았는데 새벽에 이것저것 건드리다가 고쳤습니다.

정말 매우 어이없는 이유로 마이크가 안됬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오늘은 제가 마이크를 고친? 방법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제 증상입니다.

일단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마이크는 인식이 됩니다.

하지만 말을 하고 소리를 질러도 오른쪽에 보이는 막대기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1. 먼저 드라이버 설치.(해결 안됨)

먼저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마이크가 안되는 것을 보고 드라이버가 이상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3dp에서 오디오 드라이버를 재설치를 해봤습니다.

근데 설치하고보니 더 이상해지더라고요...(배그에서 게임소리는 들리는데 팀원들 마이크소리가 안들림)

결국 컴퓨터를 복원했습니다.

2. 게임 내에서의 설정.(당연히 해결 안됨)

이것 역시 마이크가 안되기에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건 안될것을 알고 있었지만 됬으면 하는 마음에 해봄..)

3. 윈도우10 설정(이걸로 해결됨 허무함..)

이렇게 위의 두 방법을 해보고 안되서 고장난줄 알았는데 이 방법을 하고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옛날에 마이크 쓸 일이 없을줄알고 막아놓았던..)

먼저 화면의 왼쪽 하단에 보이는 윈도우 버튼을 누르고 톱니바퀴모양의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windows설정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여러가지 메뉴들이 보일겁니다.

여기서 개인 정보(위치, 카메라)로 들어가주세요.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windows 설정에서 개인 정보로 들어가셨다면 왼쪽 메뉴에서 마이크라는 항목을 찾아서 눌러주세요.

그 후 아래 사진처럼 변경을 눌러서 이 장치의 마이크를 켬으로 바꿔주세요.(아래 사진처럼 하면 됨)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제가 이 컴퓨터로는 마이크 쓸 일이 없을줄 알고 막아놓고 까먹었었습니다.

진짜 이걸로 몇일동안 고생했던...ㅠㅠ

혹시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마이크가 안되는사람들 자기사 마이크 사용안함으로 했다거나 저처럼 마이크 액세스를 꺼놓았는지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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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비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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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스압 경보 갑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제가 작성한 글은 대체로 깁니다. 제가 스압을 따로 말한다면 정말 길다라는 말이 됩니다. 사진 빼고 워드 30페이지가 넘는 분량입니다(....) 염두에 두고 읽어주세요.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이번 아이폰 가격때문에 유달리 시끄럽지만, 사실 그래도 아이폰은 잘 팔립니다. 애널리스트들이나 애플의 판매 예상보다 안 팔릴수는 있어도, 그 판매량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애플은 돈 잘만 벌지요. 이 현상은 하루이틀만의 일이 아니구요.

     

    왜 그럴까요?

    IT 커뮤니티의 상당유저들은 이 "왜 이런지?" 라는 현상에 대한 분석을 포기하고 그냥 "애플은 종교" 혹은 애플 사는 사람들을 "광신도" 라고 부르기까지 하는데... 진짜 그럴까요?

     

    저는 애플은 종교, 뭐 이런 발언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기글 내에서도 애플 물건 쓰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럼 저나 애플 물건을 쓰는 일부 유저 분들의 입장에서, 저희는 종교에 심취한 사람이란 말일까요? 종교라는 말에서 과장법을 빼더라도, 최소한 "비합리적인 구매자들" 취급받는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은 부정 못하실겁니다. 물론, 애플 물건 쓰면서 애플 욕하는 분들이 상당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이구요.

     

    이런 관계는 애증(愛憎)이죠. 저는 이 애증이란 단어에서 애(愛) 부분에 강조를 하고 싶네요. 왜냐구요? 진짜 애플이 싫었으면 안 샀을겁니다. 그리고 잊어버렸겠죠. 샀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살지 말지 고민할만한 대상이니까 맘에 안드는 부분이 거슬려서 까는겁니다. 근데 이런 IT 커뮤니티에서 애플 물건이 엄청 까이니까 애플은 정말 쓰레기 물건일까요?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애플은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 의하면 브랜드 파워가 1위를 다투는 기업입니다. 그나마 애플과 엎치락 뒷치락 하는 기업으로는 구글과 아마존을 꼽을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인터브랜드의 2013년~2017년 간의 통계에서 5년동안 애플이 굳건히 1위를 지켰을정도입니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아마존이나 구글이 1위라는 통계를 내는 곳도 있습니다만, 다 감안하더라도 애플이 브랜드 가치만큼은 전세계 1위를 다툰다는 사실을 부정할수 없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빼어나다는것은 마케팅을 잘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진짜 마케팅이 다 해먹은걸까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은 욕하면서 대체 애플을 왜 살까요?

    단순히 iOS랑 MacOS, 그리고 마케팅 때문일까요?

     

    애플이 특정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은 대체불가능한 요소가 있어서 어쩔수 없이 애플 물건쓰는 것도 있지만 이런 유저층은 주류 유저층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애플은 소수 시장에서 팔아먹는다고 말하기엔 판매량이 너무 많지요. 그럼 대체 왜?

    여기에 애플의 OS는 유저들을 묶어두는데 탁월한 부분들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한번 iOS에 빠지면 울며 겨자먹기로 못나가는 것도 있지만, 진짜 애플 물건이 그렇게 싫었으면 애초에 들어가질 않는게 정상 아닐까요? 저는 이런 상황에선 적어도 애플이 자기네 OS로 사람을 끌어들일만한 무언가는 있었다고 보고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저한테는 그러한 이유가 존재했고, 저나 다른 기글러분들은 일반인들보다는 매니아 영역에 속한 유저들이라 일반인들의 관점과 관점이 다소 다르긴 하겠지만,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애플 물건은 매력적인 요소가 있었음에 분명합니다. 안 그러면 그렇게 많이 안 팔렸겠죠. 애플 물건은 가성비가 떨어져도 무지 잘 팔리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이 시장이 매우 작은 시장이었다면 "애플 물건 사는 사람들은 종교에 심취해있는 사람들이라서 합리적인 구매를 못하는거야" 라는 식으로 논리를 피셔도 그게 꼭 틀리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고가 음향기기 커뮤니티같은곳이라면 매니악한 시장이라서 소수의 구매력있는 유저들의 "합리적인 주류 의견 X까!,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차이 없다고 증명되었어도 나는 금도금된 8N 은선(순도 99.99999%의 은을 말합니다)을 사겠어!" 할수도 있습니다. 이런 소수 유저들이 비합리적으로 구매한다고 주장할수는 있겠죠. 세상은 넓고, 예외적으로 이상한 사람들 찾아보면 밑도 끝도 없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애플의 판매규모는 그런 말이 통하는 수준이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막대한 규모의 유저들이 다 "비합리적인 구매"를 한다고 치부한뒤, 왜 그런지 설명이 불가능하니까 "쟤들은 그냥 종교야" 하는 식으로 "설명은 못하겠고, 나는 모르겠다. 하여간 쟤들 이상해"  하는 논리는 제가 볼 때는 전혀 합리적인 접근이 못됩니다.

     

    설령 애플이 진짜 종교스러운 팬덤을 지닌 덕분에, 단순히 팬덤 빨로 그렇게 성공하는것이었다면, 다른 기업들도 다 종교스러운 팬덤을 만들려고 시도를 해야할겁니다. 그게 돈이 되는데 왜 안합니까? 만약 진짜 그게 애플의 수익 높은 이유라면, 다른 기업들도 비싸게팔아도 다 사주는 종교를 만들어야죠. 그 경우, 다른 기업은 그냥 따라하지 않는게 아니고, "못하는겁니다." 상대적으로 애플에 비해서 "무능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이 글에서는 그걸 다뤄볼려고 합니다.

     

    다만, 들어가기전에, 한가지 언급해두겠습니다. 저는 애플이 잘 한 부분들 위주로 짚을겁니다. 잘 못한 부분들은 다른 곳에서 이미 신나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특히 아이폰 X에서 Xs, Xs Max로 이어지는 무지 비싼 물건들을 발표함으로서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Xr의 애매한 스펙과 안테나 게이트 2는 덤이죠.  저도 상당수의 애플 비판에는 동의를 합니다. 다만 잘못된 부분은 비판을 하고, 잘 한 부분은 칭찬을 해야하는데, 애플이 잘못한건 미친듯이 까이는데, 잘 한 부분은 많이들 잊혀진것같은 느낌이라 제가 다시 한번 되살려보겠습니다. 저는 특히 애플이 잘하는 부분 중에서도 "요즘 심도있게 이야기가 안되는 부분" 위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애플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다 잘한다는 말을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른 경쟁사보다 못하는 부분이나 욕할 부분은 분명히 많습니다. 애플은 욕할 점이 좀 있는 걸 넘어서 "많아요."  이건 저도 인정을 하고 이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글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싶은건 다들 아는 못하는 부분과 삽질과 욕먹을 짓이 아니라 잘 한 부분일뿐이죠.

     

    이런 요소들을 다시금 되새기면, 왜 아직도 애플의 브랜드파워가 강력하고, 왜 애플 물건이 가성비가 떨어지는데도 구입할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조금은 더 이해가 되실겁니다.

     

     

    1. 상대 평가보다는 절대 평가, 그리고 스펙 시트 위의 블루오션을 찾는 회사

     

    애플의 경쟁사들과 다른 점중 하나는, 마치 애플 내부에는 특정한 기준이나 목표점이 존재하고, 이 목표점을 달성한 뒤에는 그 부분에는 전혀 신경을 안쓴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곳에 신경을 돌립니다.

     

    이걸 표현하자면 이런 느낌입니다. 기존 시장에서 스펙으로 인정받는 요소가 A,B,C,D,E등이 있다고 하지요.

     

    그러면 애플은 A에 10점, B에 10점, C에 10점, D에 10점, E에 10점 맞을정도만 스펙을 올립니다. 10점을 찍고 나서는 10점을 유지만 할뿐, 더 이상 거의 올리질 않아요. 이렇게 성능을 일부러 정체시키지 않는 분야(예를들어 AP 성능이라던지)도 있긴 한데, 상당 부분은 그런 느낌이에요.  다른 회사들은 A,B,C,D,E등, 기존 시장에서 스펙으로 인정받는 요소들은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서 15점, 20점, 30점을 받아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스펙경쟁을 처절하게 합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애플보다 경쟁사가 잘하는 부분도 이렇다보니 생기긴하는데, 애플은 이 경쟁에 끼질 않고, 기존의 다른 회사가 신경쓰지 않아서 1점만 받더라도 OK 취급받던 F,G,H의 성능을 높여요. 그리고 이 F,G,H 중 먹힐 요소를 서프라이즈 마케팅을 대박 때리죠. 만약 F,G,H가 없다면 F,G,H를 찾으러 나서구요.

     

    RAM, 음질, 해상도, 카메라 등, 여러 아이폰의 요소들을 보면 이러한 접근방식이 느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디스플레이의 각종 요소, 특히 레티나 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애플의 이러한 행보의 특징을 매우 잘 보여줍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사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가장 적절한 예시이면서, 가장 부적절한 예시이기도 한데, 애플이 아이폰의 등장 이후, 앱스토어 정비 이후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성공 요소이고 애플의 행보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난다는 점에서 적절한 예시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만한 단일 성공 요소는 이후에도 없거든요. 성공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만한 임팩트를 줄정도로 큰 충격을 소비자들에게 안겨주진 못한 관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인정하는데 딴거 뭐 없냐?" 하면, 레티나 디스플레이만한 요소를 찾아내기 어려운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애플이 처음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도입했을때, 스마트폰 시장, 나아가 디스플레이 시장에는 지각변동이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고밀도로 즐기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때는 아니었거든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고밀도에 쓰는게 아니라, 큰 스크린에서 쓰는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아이폰 4를 기점으로 모든것을 바꿔버렸습니다. 기술적으로 해상도를 높인다는 것은 하이리스크인 행위입니다. 당장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단가는 들어가는 모든 부품중 최고가의 부품에 해당하며, 이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바꾸면 디스플레이 단가는 수직상승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단가문제가 아니라 생산 수율문제도 존재합니다. 또한 GPU 및 RAM을 비롯한 연산과 시스템 리소스도 많이 소요하게 되는 짓이지요. 전력소모도 증가하고, 발열도 증가합니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단가상승과 애로사항을 다 해결하면서 늘려도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남아있죠.

     

    애플은 이 부분을 OS 제조사로서 소프트웨어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따는 점과, 호환성 좋게 기존의 해상도보다 1/2로 다운스케일링 시킴으로서 커버하는등, 고해상도/고밀도 디스플레이의 하이리스크를 단가 문제를 제외하곤 깔끔하게 커버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죠. 이 변화가 유달리 인상적이었던건.... 윈도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고해상도 지원이 없다시피했고, 애플처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고밀도로 사용하면서 기존의 요소들을 훨씬 부드럽게 본다는 발상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이후 윈도우 8.1, 윈도우 10등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려고 손을 쓰긴 했지만, 사실 이는 마소만 열심히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다른 프로그램 개발진들이 다 지원을 해야하는데, 애플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앱스토어가 없는(있지만 영향력은 미미한) 마소 입장에선 OS단에서 지원을 해도 프로그램상에서 지원을 안하면 고해상도에서는 매우 작게 보이기만 할뿐이죠. 아시다시피, PC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오래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한 20여년은 앞서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20여년이나 된 긴 시간동안 마소는 대체 뭐하고 있었냐?! 라는 반문밖에 할수 없습니다. 범용성 좋은 OS를 표방하는 윈도우이다보니 오래된 프로그램이랑 각종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풀어주다보니 정말 그냥 프로그램이 고해상도를 지원할지 안할지는 아직도 개발진 마음에 불과한게 현실이니까요. 당장 제가 쓰는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용 프로그램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선 스케일링을 잘 조절못해서 무지 작게 보이는 문제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약 20년이라구요. 20년! 마소가 PC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간이요. 고해상도는 OS단에서도 윈도우 8.1에서나 그나마 제대로 지원되기 시작하는데, 2013년에 나왔고, MS DOS 시절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윈도우즈 95 부터 보더라도 거의 20년이잖아요. 뭐 처음에야 모니터가 영 안따라와줘서라고 말할수 있지만, 만약 마소가 항상 이상적인 결론을 내렸다면, 이 준비는 한참 전에 했어야겠죠.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모른다" 라는 말을 했지요. 굉장히 오만한 말이기도 하고, 사용자나 소비자들이 모르는것이 있을수 있다는 선의 발언이면 몰라도 오만한 태도가 느껴지는 발언이지만, 적어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한정해선 맞는 말이었어요. 우리 소비자는 물론, 세계에서 손꼽히는 IT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소비자들이 고해상도/고밀도 디스플레이를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애플에게 저격당했었습니다.

     

    이후 애플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따라하듯, 경쟁사들은 줄지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는 애플 이상의 해상도를 지닌 디스플레이도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애플은 어떻게 대응했죠? 해상도 스펙을 그 이후로는 한참동안 손도 안댔습니다. 마치, "326ppi면 충분하지 왜 더 올리고 난리냐?" 라고 말하듯 해상도를 안 올립니다. 아이패드도 처음에 그 큰 테블릿에 그만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넣었다고 충격이 자자했었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해상도 밀도가 264ppi 였나요? 이 밀도가 지금까지 유지됩니다.

     

    이걸로 그리고 욕을 신나게 쳐먹죠. 테블릿은 몰라도 폰은 경쟁사보다 해상도 스펙이 떨어지고, 너무 오랫동안 정체되어있다구요. 근데 애플 디스플레이가 정말 정체되어있었을까요? 정말 경쟁사보다 모든면에서 뒤쳐질까요? 꼭 그렇진 않아요. 애플은 다른 부분을 보강하기 시작합니다.

     

    테블릿 쪽은 그래도 너무 안드로이드가 초토화가 되서 애플의 행보를 이야기할때 공평한 비교가 못된다고 생각해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긴한데, 제가 아이패드를 위주로 애플 물건을 쓰는 유저이므로 더 잘 아는 아이패드를 중심적으로 말해보자면

     

    주변 광원에 맞춰서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력을 조절하는 True Tone Display

    저녁/밤시간대에 더욱 푸른 빛을 줄이는 Night Shift

    야외에서 사용할때 햇빛을 줄이는 Anti-reflective coating

    120hz로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ProMotion

     

    이게 다 뭔지 아세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처음 채용된 이후, 애플이 그동안 야금야금 추가해온 디스플레이에 관련해서 개선한 요소들입니다. 이것들 이외에도 패널 사이에 공기층을 없애는 공법도 추가했고(이건 경쟁사들이 먼저 썼다곤 하지만), 최대 밝기도 증가시키고, 뭐 배터리소모 감소를 위해서 LCD 뒤의 라이트 숫자를 줄이는 것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색감도 좋은 패널들로 쓰죠. 이런 요소들을 보면 애플의 행보가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어요.

     

    다른 경쟁사들이 기존에 있었던 스펙인 A,B,C,D,E를 보강하기에 바쁜 반면, 애플은, A,B,C,D,E가 충분할 정도라고 판단하면 더 이상 경쟁하지 않고, 새로운 F,G,H에 해당하는 스펙을 보강하기 위해서 나아갑니다. 이를 묘사하자면, 기존에 스펙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스펙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러 가는 셈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발견하고, 제품에 상용화시키는데 성공하면 특유의 강력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임팩트를 심어줍니다.

     

    이게 애플의 스타일이에요. 이렇다보니 애플은 트랜드 리더로 받아들여지며, 창의적인 변화를 시장에 가져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마치 새로운 스타일을 유행시키는데 성공한 명품 브랜드의 옷이나 지갑처럼요.

     

    많은 사람들은 애플을 마케팅 빨 이라고 말하고, 아주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러한 행보가 가능했던 이유는 강력한 마케팅 덕분이며, 마케팅은 분명히 애플의 성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 요소입니다.

     

    근데 물건은 똑같은데 마케팅으로 잘 알려서 많이 파는 것과 물건에 유의미한 변화를 부여하고 마케팅으로 잘 알려서 많이 파는 것 간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간격이 있습니다. 애플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엔 단가 상승으로 이끌어낸 변화이긴 하지만, 다른 변화들은 엄청난 단가상승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을 찾아내고, 마케팅을 준비하는데에는 상당한 돈이 들긴했겠지만, 그게 다였겠죠. 그러니까 애플의 마진은 높은겁니다. 새로운 F,G,H 혹은 I,J,K가 저렴한 경우도 많거든요. 대신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지만요. 다른 제조사들은 마진을 희생시키고 미칠듯한 스펙경쟁을 합니다. 삼성은 중국 제조사들이랑 가성비 경쟁까지 해야하니 죽을맛이겠지요.

     

    그러다보니 같은 시장에서 10년뒤쯤 보면 애플이 별것 아닌거 같지요. 왜냐면 애플은 일단 큼직한 변화를 줄, 체감이 팍팍되는 요소들은 이미 다 추가했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애플 답게 몇번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함으로서 새로운 스펙을 개발해낼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줄수 있는건 단발성 변화에 불과할겁니다. 그리고 경쟁사랑 비교하면 밀리는거 같지요. ABCDE를 넘어서 FGHIJKLMNOP까지 줄줄히 새로운 요소를 개척하고 추가해왔는데, 경쟁사들은 한세대~반세대 뒤쯤에서 ABCDEFGHIJKLMNOP를 전부 다시금 발전시키고 반세대에서 1세대만으로 개선점이 부족하다 싶으면 2,3세대에 걸쳐서 그 부분을 보강하다보면 그런 요소들은 애플보다 더 낫게 개선되는겁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타당하고, 어떤 의미에선 효율적입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건 아닙니다. 물론 하드웨어 스펙이야 애플보다도 높고,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여러 요소들을 줄줄히 개선했으니 완성도도 굉장히 높아졌겠죠.

     

    하지만 애플에 비하면 후발주자, 혹은 따라쟁이 라는 인식표는 소비자의 머릿속에서 지독하게 따라붙을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삼성조차도 어느정도 떼어내는데 큰 시간이 걸렸죠. 아직도 어느정도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미지구요

     

    이런 때문에 애플은 트랜드 리더이며, 창의적인 변화를 시장에 가져오는것으로 여겨지는것입니다. 다른 제조사들도 뒤늦게나마 " 아 우리도 스펙 숫자 말고 다른 무언가를 개발해야해. " 라면서 무언가 차별점을 줄려고 하지만, 이미 큼지막한 카드는 애플이 다 뽑아썼고, 상당히 뻔한 카드들만 남아있습니다.

     

    삼성을 예로 들어볼까요? 한때 LCD 이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여겨지던 OLED 채용은 애널리스트나 저희 같은 IT 커뮤니티에서 항상 회자되던 기술이라 추가해도 별로 임팩트가 없고, 번인 현상이나 소자 수명문제에 발목이 잡혀서 LCD보다 단가는 훨씬 높은데 "훨씬 낫다" 라는 이미지는 별로 심어주지 못한것도 크죠. 노트 시리즈의 스타일러스도, 사실 애플이 아이폰 발매시부터 스타일러스를 강렬하게 깠던것을 생각하면 애플이 버린 카드를 주워서 쓴것으로 인식되기까지 합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그래도 애플이 뒤늦게 따라가는 느낌이 있지만 이것도 애플이 버린카드를 주워서 쓴다는 느낌이지 획기적인 무언가라는 느낌은 전혀 주지 못했죠. 삼성 페이는 애플 페이보다 유용하고 정말 잘 나온 물건이지만 그래봤자 뭐합니까? 애플 따라하기 소리만 듣죠. 엣지 디스플레이 등, 어떻게든 무언가 변화를 줄려고 하는데, 이미 소비자에게 애플이 주었던 강렬한 임팩트를 줄수 있는 카드는 없는거죠.

     

    디스플레이만 그런가요?

     

    Touch ID도 좋은 예시입니다. 이제는 안타깝게도 Face ID에 밀렸지만, 한동안 애플의 킬러 컨텐츠 역할을 하던 지문인식 보안 기능이죠.

     

    Touch ID의 좋은 점은, 단순히 보안이 더 강화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안 계통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번거로울 수록 보안은 강력해진다 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여기에다가 무슨 헛소리야! 라고 외치듯, 보안은 보안대로 챙기면서, 어떤 면에선 기존의 비밀번호 치거나 밀어서 잠금해제 하는것보다도 더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된다는 부분입니다. 홈버튼이 주머니에서 눌리면 실제 사용하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때문에 폰은 "밀어서 잠금 해제"라고 하는, (이것도 당시엔 유명한 킬러 콘텐츠같은거였죠) 번거로운 절차를 삽입했지만, 터치아이디로 인해서 손가락이 분명히 누른것을 확인했다면 굳이 번거로운 절차를 삽입할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그냥 들어가는거죠. 그리고 비밀번호도 본인 지문을 썼으면 굳이 누를필요 없다는겁니다. 보안이 포인트가 아니라, 보안을 안 잃으면서 챙기는 편의성이 포인트인거죠. 이제는 안면인식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결국 편한 보안이란 개념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보여준 것은 애플이 처음입니다. 그 뒤에 다른 제조사가 안면인식이니 뭐니를 먼저 넣어도 애플만큼의 선구자 이미지를 주는 변화라고 보기 힘들수가 없는겁니다.

     

    라이트닝 커넥터 도입만 보더라도 표준이 아닌, 애플만의 독자규격인데다가 MFi 인증으로 악세서리 장사 해먹는 부정적인 부분만 기억하실텐데.... 부정적인 면 말고 긍정적인 면도 봐보죠. 과연 애플이 없었으면 어땠을까요? 우리는 아마 앞뒤 뒤집어서 꼽지도 못하는 MicroUSB 3.0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소한 변화지만, 끔찍하지 않나요? 이제와서 돌아가라고 그러면 극혐일겁니다. 아시다시피 USB-C는 라이트닝 단자의 등장 이후에나 나왔고, 애플쪽이 개발을 어느정도 도운 것으로 알려져있을겁니다. 앞뒤 뒤집어서 꼽게할수 있도록 만든것은 당시엔 분명히 애플이 시장에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라고 봐야겠죠.

     

    그 동안 USB 2.0을 뒤집어가면서 불편하게 사용한 우리들과 제조사들보고 "너 네 바보 아냐?" 라고 비웃을수 있을만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독자규격이니 뭐니 해서 욕을 먹을짓을 하는것과 별개로, 잘한건 잘한것이고, 애플이 이런 변화를 준 덕분에 우리의 삶에서 사소한 불편함이 사라져가는것은 부정하기 힘들죠.

     

    64비트를 놀랄정도로 발 빠르게 지원한 것 역시 애플의 이러한 행보를 보여줍니다.

     

    물론, 애플의 이러한 행보가 꼭 성공적인 적이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마케팅까지 해놓고 실패한 시도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한다면 맥북의 Butterfly 방식의 키보드 같은게 있겠죠. 이용자들이 키감을 그렇게 선호한편도 아니고, 무엇보다 나중에 먼지로 인한 오염 및 수리 난이도가 높은것으로 욕을 쳐먹기도 했습니다. 두께를 줄일려고 발악을 하다가 결국 피본 사례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게 실패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 의도는 높게 평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애플이 다시금 발돋음하기 이전에, 키보드의 구조와 같은, 세세한 부분에 신경쓴 제조사들 거의 없거든요. 그나마 요즘 물건들은 스마트폰 시장처럼 조금은 더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을 보여주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키보드 구조를 갈아엎는 것은 다른 제조사들한테 기대하기 힘든 시도입니다. 근래에는 그나마 데스크탑의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서 체리 기계식키보드가 인기를 끈 이후, 실험적으로 노트북에도 기계식을 집어넣는다니, 혹은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키감에도 신경을 쓴 키보드가 있긴 하지만, 굳이 구조를 바꾼다? 이런 짓을 하는 곳은 애플밖에 없습니다.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똥을 싸더라도, 나름 발전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모습이 저는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네요.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A/S 과정에서 깔끔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함 인정한건 별개 문제지만요.

     

    최근 제품일수록, 이미 핵심 카드들을 우르르 뽑아써서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임팩트 있는 카드가 적고, 오히려 포트 빼는 등의 밉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애플의 행보를 지금에 와서 돌아본다면 다른 기업들이 전혀 신경 안쓰던것을 먼저 신경쓰고, 이를 대대적으로 마케팅해왔다는 것은 금방 알수 있게됩니다.

     

    표현에 과장법이 있다지만 애플을 표현할때 항상 나오는 "혁신"이란 단어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저는 이 표현은 과장이 너무 심해서 안 좋아하는 표현이긴 합니다) , 애플의 슬로건이었던 Think Different 의 의미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되짚어볼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2. 보다 준비된 기능/제품

     

    위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게 되겠는데요. 애플은 기능 하나를 새로 추가할때, 공개하기 전에 내부에서 상당히 새로운 기능이나 제품을 보다 공들여서 완성도를 높이고 나온다는 사실 역시 짚고 싶은 부분중 하나입니다. 

     

    지금 Xs와 아이폰 4시절의 안테나 게이트와 6시절 굽어지는 벤드게이트랑 이런 저런 문제들 득실득실 가져와서 깔려는 분들이 좀 있을거 같지만, 제가 볼때는 애플이 완성도 높게 만들었던 물건이 더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약간 애플의 실드를 쳐주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왜냐면 아무래도 잘 알려지지 않은 폰에서 같은 문제가 생기면 묻혔을 문제들이 대부분이라고 보거든요(...) 잘나가니까 그만큼 경쟁사들의 견제도 많이 받고, 잘 나가니까 문제점 하나가 있으면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거라고 봅니다. 삼성도 만만치 않은 문제를 겪었지만, 가장 임팩트 있었고, 심각한 문제로 여겨졌던 배터리터지는 문제를 제외한다면 아무래도 애플이 더 임팩트 있게 까인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잘 설명되어있는 곳은 나무위키(...) 정도가 되겠습니다. https://namu.wiki/w/%EA%B0%A4%EB%9F%AD%EC%8B%9C%20S8/%EB%85%BC%EB%9E%80%20%EB%B0%8F%20%EB%AC%B8%EC%A0%9C%EC%A0%90 이런거 보면 삼성측도 배터리 게이트 빼고서라도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겠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는 애플이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을 내놓을때, 정말 꼼꼼히 준비해서 내놓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먼저 단일 기능으로서는 가장 임팩트가 강력했다고 여겨지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보죠. 아시겠지만 해상도 파편화 없이 깔끔하게 고밀도/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옮겨왔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기술적으로 해상도를 높인다는 것은 하이리스크인 행위입니다.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단가는 들어가는 모든 부품중 최고가의 부품에 해당하니까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바꾼다는 말은 가격을 올릴 이유도 충분하지만 아이폰 4에서는 3GS에 대비해서 올리지 않았며, 이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바꾸면 디스플레이 단가는 수직상승합니다. 또한 GPU 및 RAM을 비롯한 연산과 시스템 리소스 소모가 커지니 스펙 딸리는 문제가 심해야하지만, 사실 체감성능에서 아이폰은 항상 탁월하다는 평을 들어왔죠. 여기에 전력소모도 증가해서 발열도 증가하고, 배터리 지속시간도 줄어야하는데, 그런 마이너스들이 심했던것은 아니죠. 이렇게 하드웨어적인 단가상승과 애로사항을 다 해결하면서 늘려도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지만 레티나로 왔다고 그렇게까지 소프트웨어 파편화가 심했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되짚고 싶은건 고밀도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더라도 애플이 채용하기전에 꼼꼼히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터질수 있었던 문제들입니다.

     

    가격 상승, 체감성능 하락, 발열 문제, 배터리 지속시간 하락, 소프트웨어 파편화까지 당장 생각 가능한 문제 여지가 제 머릿속에서만 5종류나 떠오르는데, 이 5가지 문제들을 상당히 전체적으로 다 잘 커버했습니다.

     

    일단 신기술이랍시고 도입한다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일단 우리가 상상도 하기 힘들만큼 빨리 고밀도 해상도를 내놨어요!" 하지 않았다는거죠.

     

    만약 그랬을 경우엔 임팩트가 많이 죽었을겁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만 그런가요? Touch ID도 그러한 느낌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뒤늦게 따라왔지만, 지문인식 넣을 공간이 처음에는 마땅치 않아서인지 기술이 부족해서인진 몰라도 삼성으로 치면 갤럭시 S5에서 약 반년뒤에 추가했지만, 아이폰 5s 만큼 빠릿하거나 유용하다는 인식은 못 주었습니다. 바꿔말하면 애플이 처음 도입할때도 자칫했으면 충분히 이러한 문제가 있을수 있었지만, 다 커버하고 나왔다는 말이 되죠.

     

    120hz의 ProMotion도 가변 주사율로 120hz 풀기동보다 배터리를 절약하는데, 전세대 아이패드들에 비해서 크게 쳐지지 않는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는것도 준비를 꼼꼼히 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GPU 리소스 이야기는 뭐, 당연하듯이 남아돌게 AP 잘 만들었구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ProMotion 이외에도

    주변 광원에 맞춰서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력을 조절하는 True Tone Display

    저녁/밤시간대에 더욱 푸른 빛을 줄이는 Night Shift

    야외에서 사용할때 햇빛을 줄이는 Anti-reflective coating

    같은 기능들의 추가도 특별한 문제없이 잘 만들어진 편이었죠.

     

    사실 이런 기능은 문제될 여지가 적다고 볼수는 있겠지만, Siri같은 기능만 보더라도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수 있죠.

    그 외에도 이 특징이 가장 잘 보이는 것중 하나는 개인적으로 에어팟이라고 봅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에어팟하면 또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콩나물 디자인에, 치실스러운 케이스, 커널형이 아니라서 구조상의 한계때문에 대역폭이 좁다는 점과 애매하게 비싸다고 받아들여진 가격표 등등.... 근데 애플 기기와의 연동이 편하다는 점 덕분에 정작 실 사용자들의 평가는 좋은 물건이죠.

     

    하지만, 제가 에어팟 이야기할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녀석들이 아닙니다.

     

    간과되는 부분들은 바로 소형화와 무선성능, 그리고 배터리 라이프입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은 보통 무선성능이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보다 떨어집니다.

    왜냐면 본체가 하나인 블루투스 이어폰은 본체 <-> 스마트폰 간의 통신만 이루어지면 되지만,

    왼쪽 유닛과 오른쪽 유닛이 별개인 완전무선 이어폰은 통신을 3배로 해야하거든요

    왼쪽 이어폰 유닛 <-> 스마트폰

    오른쪽 이어폰 유닛 <-> 스마트폰

    으로 통신을 하는것에다가 더해져서 좌우의 소리가 동시에 싱크 맞게 재생되도록

    왼쪽 이어폰 유닛 <-> 오른쪽 이어폰 유닛

    간의 통신까지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사람 머리는 이러한 무선통신을 할때 사용하는 2.4Ghz를 매우 잘 막는 경향이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에어팟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면, 소위말하는 콩나물 디자인의 꼬리 부분이 안테나 역할을 겸하도록 해서 귀밖으로 안테나를 뺀것으로 해결했죠. 덤으로 이 끝 부분은 빔 포밍 마이크 역할도 겸하며 케이스에 넣었을땐 충전시에 접점 역할도 겸합니다. 굉장히 실용적인 구조이죠.

     

    에어팟이 이 꼬리 부분 안테나/마이크를 앞/밑 방향으로 뺀것은 마이크의 역할을 겸하기 위해서인데, 안테나가 귀밖으로 빠져나와야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 어느 방향으로 삐져나왔어도 지금과 별반 디자인은 변하지 않았을겁니다.

     

    굉장히 실용적인 디자인인거죠.

     

    그래서 이 디자인이 맘에 안든다면?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을 가야죠. 이런 구조 안 택한 녀석으로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무선 문제를 해결할려면 출력을 올리는 수단도 한가지 방법이죠. 다만 이렇게 안테나를 밖으로 안뺀다면, 아마 출력을 올린 댓가로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아니면 무선성능이 형편없겠죠. 만약 출력을 올려서도 충분히 해결이 안된다면 둘 다 겠구요. 배터리는 부품을 많이차지하는 부품이다보니, 부품 전력소모에 신경 안 쓴다면 배터리를 키워야하고, 이는 결국 부피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그래서 에어팟의 경쟁작을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삼성 아이콘 X의 경우엔, 1세대 기준으론 둘 다였죠. 블루투스 반응 속도는 에어팟보다 약 3배가량이나 느린 440ms였고, 덩치도 에어팟에 비하면 큰데 배터리도 짧았으니까요.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2세대는 그나마 배터리를 크게 개선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배터리 케이스가 이어폰을 고작 1번밖에 완충시켜줄 수준의 배터리라서, 사실상 항상 배터리 케이스를 들고다니는 완전무선 이어폰에서는 에어팟에 비하면 배터리보다 훨씬 짧은건 여전할겁니다. 무선성능도 완전 무선 이어폰들중에서 탑급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에어팟만큼 좋기는 힘들테구요.

     

    즉, 애플은 꼭 마케팅한 부분만 와장창 신경쓴 것도 아닙니다. 잘 도드라지지 않고, 마케팅 요소로 삼기 힘든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엔지니어링을 한 흔적은 분명 에어팟에서 보입니다.

     

    에어팟은 이렇게 함으로서 소형화와, 긴 배터리 지속시간, 그리고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교해도 준수한 측에 들어가는 탁월한 무선성능 3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있었습니다.

     

    반면 경쟁작들 중 이 소형화/배터리 지속시간/탁월한 무선성능 3가지를 다 잡은 녀석은 제가 알기로 없어요. 그나마 Jabra Elite t65가 제품이 종합적으로 매력적이냐를 따질때, 음질은 객관적으로 볼때 에어팟보다 더 낫다고 봐야하고, 에어팟만큼은 아니더리도 그래도 무선성능 괜찮고, 배터리 성능은 아쉬우나마 쓸만하고, 케이스 포함한 덩치는 에어팟보다 확실히 크지만 그나마 쓸만한 수준이라는 특성+땀에 강한 특성을 지녀서 그나마 구매할 매력이 있긴 한데, 음질 빼놓고 단순히 소형화/배터리 지속시간/탁월한 무선성능 세가지 분야에서 붙으라고 하면 안 되요.

     

    물론 그래도 자브라 엘리트는 음질이 좋으니까 그 녀석을 살 소비자들도 있겠지요. 소형화/배터리 지속시간/탁월한 무선성능 라는 요소들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인가 생각해봐도 꼭 그 정도로 강력한 요소인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에어팟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린다면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이런 요소를 보면 에어팟은 오래 준비한 깔끔한 물건이란 느낌이 분명히 받을수 있으며, 분명히 종합적 완성도는 뺴어난 물건이란걸 알수 있어요. 음질에서 자브라보다도 밀리는데도 앞서는 부분들이 꽤 있단 말이죠.

     

    그리고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게 에어팟이라는 제품 하나에 있어서 매력적이게 만드는 부분이냐 아니냐보다는, 애플이란 브랜드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다수의 다른 제조사들은 이렇게 편집증적으로 내부 기판을 작게만들고, 디자인으로서 하나의 깔끔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착하지도 않고, 마이크/배터리/안테나/충전접점이라는 4가지 요소를 이어폰 꼬다리에 다 우겨박는 특이한 엔지니어링 수단까지 강구해가면서 볼수 없는 제품의 내부까지 신경쓰지 않아요. 그리고 결국 이 부분은 소비자들이 받는 인상이나,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절대 다수의 다른 제조사들이 이런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이런데 신경을 쓰는 브랜드는 이 태도 자체가 이미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애플과 경쟁사간의 관계를 보다가 저는 최근 무선 게이밍 마우스 계에서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수 있었습니다.

     

    로지텍은 최근 PowerPlay라는 무선충전 마우스패드 기술을 내놓고, G903 / G Pro라는 마우스를 내놓았습니다.

     

    PowerPlay는 마우스를 마우스패드위에서 사용하면서 충전가능한 마우스패드입니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드럽게 비쌉니다. 마우스 패드만 99달러 하죠.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구입할정도로 가성비 좋은 물건은 아닙니다.

     

    그리고 G903과 G Pro은 기존의 게이밍 마우스들이 광고하던 "센서 좋은거 썼다" "폴링 레이트 높다" 라는 스펙과도 같은 부분과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뭘 하고 있냐면 경량화/전력소모 절감에 집중하고, 단순 폴링레이트 뿐만 아니라, 숫자로 표기하기 어려운 게이밍 마우스의 폴링레이트 이외의 무선성능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이 마케팅하기 힘듬에도 불구하고 꽤 분발해서 마케팅하는것이 느껴지구요.

     

    제가 볼때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데 집중한다는 느낌입니다. 스펙 숫자에 집중하는게 아니라요. 그리고 기존의 스펙 숫자랑 달리, 마케팅에 난이도가 있는 요소들이다보니 로지텍도 신경써서 마케팅을 하고있다는 점을 느낄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많은 테크리뷰어들에게 나눠줘서 리뷰가 올라오는 부분이라던지, 개발관련 동영상을 Logitech G 채널에 올려가면서 광고하고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xRrA6-4n-cQ

    이런거요.

     

    제가 최근에 로지텍 A/S에 물을 먹은적이 있는데다가, G900/G903/G Pro 디자인을 전부 다 싫어하는 관계로 그렇게 칭찬만 하는 브랜드는 아닙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행보 자체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dpi 값이 높아봤자 별 의미 없거든요, 뭐합니까? 어차피 다 안쓰는데. 16000dpi라는 정신나간 스펙을 본격적으로 제대로 쓰는 흉내라도 낼려면 4k 모니터 4개 이상은 붙이고 써야할겁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2~3000 dpi면 충분하고, 4k 모니터라면 6천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더 이상 dpi값 늘리는데 집중하는건 미련한 짓이죠. 센서 좋은거 썼다는게 가장 GPU 좋은거 썼다는것마냥 마케팅 하기 편한 스펙이란건 알겠고 그중 가장 알아먹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dpi라는 것도 알겠지만 말이죠.

     

    버튼 숫자도 일부 업무로 인해서 많은 버튼이 있는 마우스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유저들은 버튼수가 일정수를 넘어가면 솔직히 다 쓰기도 힘들죠. 반면 무선성능의 개선은 있으면 좋고, 전력소모 절감도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배터리 라이프가 매우 짧다는 것을 고려할때는 의미가 큰 부분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개발하는 제조사 입장에서 경량화를 시키면서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는 것은 큰 난관이겠죠. 왜냐면 무선 게이밍 마우스가 무거운 이유중 상당수는 배터리 무게가 한몫하거든요. 배터리 키우면 배터리 지속시간도 늘어나는데, 대신에 그러면 무거워지죠. 그러니 부품의 전력소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그러면서 배터리 용량도 줄이고, 프레임의 재료도 경량화시켜가면서 설계시킬려면 엔지니어링적인 관점에서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PowerPlay를 통한 무선충전 전력공급은 USB 전력을 통해서 이루어져야하는데, 마우스 패드 전체를 쓰면서 USB의 전력공급에 의존해야한다면 전력공급량이 부족할것이므로 사실 G900의 경량화/전력소모 절감은 PowerPlay를 통한 전력공급을 위한 개발과정의 일부였던것입니다. 여러가지 난관을 거쳐서 PowerPlay와 연동할려는 것이 느껴지고, 개발 과정의 동영상에 의하면 4년의 연구 끝에 내놨다고 합니다. 덤으로 말하자면 G900을 사용해본 제 경험상, 클릭감도 좋고, 버튼 위치나 그립감도 좋습니다. 마감도 나쁘지 않구요. 내구성은 애매합니다만, 그래도 종합적으로 볼때 기본기를 개선하면서, 많은 개발난관을 거쳐서 개발되는 과정이 느껴지는 라인업입니다. PowerPlay 자체에만 99달러나 되는 비용을 받는것도 이해가 가지요. 4년의 연구 끝의 개발비와, 기존의 Qi 무선충전은 조그마한 충전패드만 있으면 되지만 로지텍 PowerPlay라는 녀석은 얇게 마우스 패드 전체적으로 들어간뒤 이동하는 마우스를 충전해야하고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비싼게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물건입니다.

     

    근데 로지텍이 무선 충전패드로 재미를 보는것 같자, 커세어와 레이저같은 경쟁사들이 나름 비슷한걸 내놓는다고 내놓습니다.

     

    문제는 로지텍은 4년간 개발을 차근차근 준비해온게 두 눈으로 봐도 뻔히 보이는데 반면 커세어랑 레이저는 뒤늦게 연구 개발도 안하고 그냥 냅다 날로 먹을려는게 두 눈으로 보입니다.

    윈도우10 마이크 인식은 되는데 소리가 - windou10 maikeu insig-eun doeneunde soliga

     

    하나는 커세어의 MM1000 이라는 Qi 무선 충전 패드입니다. 패드만 79달러였는데 이젠 69달러로 내려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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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레이저의 Mamba Hyperflux라는 녀석입니다. 레이저의 오랜 베스트 셀러인 데스에더를 무선마우스화 시킨게 레이저 맘바이고, 이 녀석도 한참 우려먹다가 그 프레임을 약간 변형시켜 재활용시킨 마우스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랜 베스트셀러 마우스패드인 디스트럭터를 재활용해서 RGB 추가한게 FireFly라고 볼수 있는데, 그 Firefly 마우스패드 기반에 무선충전 기능을 더한셈이죠. 마우스랑 패드를 묶어서 파는데 250달러에 팝니다. 로지텍의 G900/G903의 발매가+PowerPlay의 발매가와 같은 가격이죠.

     

    이 둘 중 가장 날로 먹을려는 녀석들은 바로 커세어입니다. PowerPlay의 핵심 포인트는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충전 가능하고, 마우스패드 어느곳에 있어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MM1000은 Qi 표준 충전 방식이라서 움직이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 충전에는 전혀 대응할수 없으며, 마우스 패드 한 구석에 표기가 되어있는 곳에서만 마우스를 충전 가능합니다. 만약 컴퓨터 다 쓰고 그 위치에다가 마우스를 놓는걸 깜박해서 충전이 진행이 안됬다면 다음날 배터리가 떨어지는거죠. 무선 게이밍 마우스들을 쓸때, 차징 독이나 케이블 꼽아놓는걸 툭하면 까먹고, 케이블 같은 경우엔 충전이 다 된 후에도 툭하면 까먹는 저 같은 유저라면 이 물건에다가 "꺼져!"라고 한번 외쳐주면 됩니다. 그냥 Qi 표준 충전기능 넣었다고 69~79달러에 팔아먹겠다구요? 커세어 이 녀석들 그렇게 세상 날로 먹을려고 하나요?

     

    Razer도 만만치 않습니다. HyperFlux는 분명 Qi 규격의 무선충전과는 달리, 움직이면서 충전이 가능한 녀석이죠. 하지만 배터리가 빠졌습니다. 슈퍼캐퍼시터를 집어넣었죠. 거의 전기를 보관하지 못하지만, 빠른 충전속도라는 면에서 배터리보다 유리하죠. 그리고 잠깐 마우스를 띄운 사이에만 작동하면 되니 거의 전기를 보관 안하게 만든거죠. 이게 왜 날로 먹는거냐? 간단합니다. 경량화와 부품 저전력화라는 노고를 할 필요가 없거든요. 무선 마우스의 상당한 무게는 배터리에서 나옵니다. 근데 마우스가 수십시간동안 돌아갈 배터리 대신 길어야 수십초만 마우스를 돌릴 전기를 보관하면 되고 전력공급 효율이 더 좋은 슈퍼캐퍼시터를 박아버리면 일단 배터리 무게는 쏘옥! 빠져버리죠.

     

    그리고 전력 보관량은 얼마 안되니 공급 효율이 더 좋은게 슈퍼캐퍼시터이며, 소비자들이 G903이나 G Pro의 배터리가 50%일때 50%를 유지하는게 아니라 사용중에도 약간씩 충전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는  배터리 기반보다도 전력이 덜 필요할테니 저전력화 시킬 이유도 대폭으로 줄어들죠. 전력을 보관 안하는 대신에 엔지니어링적인 노고를 다 빼버린겁니다. "굳이 무선 충전패드+무선마우스 구성에서 전력을 보전할 필요가 있나?" 하면 No라는 대답은 맞고, 배터리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된다는 점은 사실이므로 잔머리 잘 굴린 선택입니다. 하지만 4년의 개발기간이 투입된 로지텍의 R&D 과정에 비견될 고생을 다 건너뛴 짓이죠. 물론 이걸 소비자가 알아줄 필요는 없긴합니다만, 마치 애플과 다른 제조사들을 보는거 같아요. 애플은 자기네 기업에서 기밀 잘 지켜가며 막대한 개발비를 부어서 신 기술/제품 개발에 열심히 노력을 부었더니, 나중에 온 녀석들이 같은 수준의 엔지니어링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날로먹을려고 하는 행동이 마치 똑같죠. 레이저가 유달리 밥맛인 부분은 이러면서 G903/PowerPlay랑 같은 가격 혹은 그 이상(로지텍은 발매 이후 가격이 떨어졌고, G703이라는 보다 저렴한 PowerPlay 호환마우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저는 가격도 안떨어지고 더 저렴한 녀석도 없구요)의 가격을 받아먹을려고 한다는겁니다. 뭐랄까... 음.... 정말 밥맛없죠.

     

    사실 제 입장에서는 둘 다 비싸서 안살꺼지만, 굳이 이런 엔지니어링적인 노고와 밥맛스러운 행위를 빼고 더 땡기라는걸 고르라면 Razer Mamba Hyperflux가 더 땡깁니다. 왜냐면 저는 디자인적으로도 Razer 디자인을 더 좋아하고, Firefly의 기반이었던 디스트럭터 패드의 패드감을 매우 좋아했으며, Mamba의 그립감도 저랑 매우 잘맞거든요. G903이나 G Pro는 반면 디자인도 제 입맛에 안맞고, 마우스 패드도 사실 점수가 깎이고, 그립도 양손잡이용으로 둘다 쓸수 있지만 오른손잡이이자 일반적인 팜그립/클러그립이면 충분한 제 용도에서는 범용적인 G900 기반의 그립보다 제 용도에 특화된 맘바/데스에더 그립이 더 잘 맞거든요. G900 계열도 그립감 괜찮다는건 인정하지만요. 배터리가 있으면 휴대하고 쓰기에 더 좋지만 없어도 저 구성에서 큰 문제없다는 것은 저도 부정하기 힘듭니다.

     

    근데 그거랑 별개로, Razer가 괘씸합니다. Mamba Hyperflux는 로지텍의 R&D를 투입해가면서 기본기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한 개발과정을 배터리 대신 슈퍼캐퍼시터를 쓴다는 잔머리 하나로 그냥 날로 먹었거든요. 덤으로 말하자면 데스에더/디스트럭터를 사골끓여먹는것도 너무해요. 데스에더도 몇년 마다 리비전되기 일쑤이고, 맘바조차 제가 알기로 4번정도는 세대가 뒤바뀌었습니다. 스페셜에디션들도 엄청 많구요. 재탕에 재탕을 끓인 외부 설계에 잔머리 또르륵 굴린뒤 배낀 요소만으로 이 가격을 받는것은 제 생각에선 용납이 안되고 너무 괘씸해서 돈을 내기 싫어요. 그래서 정 제 돈주고 산다면 로지텍을 먼저 고려할거 같네요. Corsair는 애초부터 아웃 오브 안중 수준이라서 버리구요.(애증의 대상이 아니라진짜 싫은건 이렇게 아웃오브안중으로 무시당한채 버려집니다.)

     

    근데 애플과 다른 제조사를 비교해보면 딱 이런 느낌이에요. 에어팟을 예로 들자면 완전무선 이어폰의 문제점들을 잘 해결한뒤 구현할려고 돈과 시간을 들여서 높은 완성도의 무언가를 뽑아냈더니, 다른 제조사들은 그걸 뒤늦게 부랴부랴 따라가서 날로 먹겠다고 드는거 같다는 거죠. TouchID의 경우를 마찬가지로 예로 들자면 마찬가지로 애플 R&D 쪽에서 열심히, 좋은 인식률을 지니고, 앱스토어 비밀번호 누르거나 하는 것을 대체하게 하는 것 등 여러모로 잘 준비된 기능을 딱 내놨더니, 경쟁사들이 완성도 되던 안되던 일단 날로먹겠다고 달려드는거죠. 쉽게 따라할수 있는 건 바로 따라하구요. 이런 과정이 수시로 반복되는거 같은 인상을 받으니, 다른 제조사들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지고, 상대적으로 애플이 잘하는거 같아지는거죠.

     

    애플은 준비를 해서 나오면, 다른 제조사들은 뒤늦게 애플의 결과물을 보고 6개월~1년 뒤에 어설픈 애플의 짭기능을 뱉고, 한 1~2년 더 지나야지 애플꺼 보면서 벤치마킹한뒤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는데, 반면 애플은 준비된 기능을 내놓는다는 인상을 주니 이미지가 차이가 날수밖에요.

     

    3. 보이지 않는 곳의 퀄리티

     

    스티브 잡스의 명 대사이자, 애플의 철학 이라고 생각하는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뒷면에 형편없는 목재를 쓰지 않는다"라는 요소는 제가 애플 물건에서 매우 높게 평가하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다른 제조사들은 돈 안쓰겠답시고 안보이는 곳에는 단가 절감하기 바쁜반면, 애플은 그러지 않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습니다. 물론 내부에 단가 절감을 안한것 이상으로 제품 가격을 더욱 비싸게 받는 경향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른 제조사들은 "비싼 돈을 주고 사야하는 고급품조차도 보이지 않는 곳에는 신경을 안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도 오늘 날에 스마트폰은 그나마 이러한 문제에서 꽤 자유롭다는 인상을 받긴합니다. 근데 그 이유를 지금 다시금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아이폰이 팔방미인에 가까운 제품이었거든요. 당시에 카메라도 잘나온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경쟁사들도 카메라를 주구장창 업그레이드 했고, 이어폰도 좋은걸 집어넣어왔죠.

     

    애플의 이어팟 이전의 이어버드는 초기모델은 음질이 개판인데, 후기모델은 이어팟보다 극저음이 더욱 많이 빠져서 저역 대역폭이 구조특징때문에 더욱 좁다는점을 제외하곤 측정치는 오히려 좋았어요. http://goldenears.net/board/GR_Earphones/210996 참조하세요.

     

    이어폰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DAP로서의 성능도 옛날부터 좋았어요. 문제는 굉장히 오랫동안 정체되서 그렇지. 그 외에도 스피커 성능도 전통적으로 좋았구요. 기판 설계도 기가막히게 높은 밀집도의 탁월한 설계를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경쟁사들이 스마트폰의 스탠다드로 취급받게 된 애플의 아이폰보다 뒤쳐지면 안된다는 인식 때문에, 아마 애플이 개선하지 않았으면 한참 나중에 개선되었거나, 일부 폰 제조사에서 일부만 개선했을 것들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되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요?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의 기준이 된것과는 달리 맥북은 노트북 시장의 기준이 될정도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거든요. 물론, 다른 노트북의 슬림화 경향을 가속시키고, 터치패드를 유리 터치패드같은것을 사용하게 하고 알루미눔 하우징 프레임등을 사용하게 시키는데 꽤 영향을 주긴 했지만, 적어도 아이폰급의 영향은 못줬죠.

     

    그래서 다른 제조사들이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는 노트북 시장은 어떤가요?

     

    종합적 완성도를 보면 처참하거든요.

     

    비슷한 내용의 글을 이전에 아주 길게 작성한적이 있지요.

    https://gigglehd.com/gg/hard/880204

    게이밍 노트북의 내구성 까는 글요. 게이밍 노트북 만의 일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을겁니다.

     

    그래서 노트북 시장의 잡다한 기능들의 퀄리티는 어떨까요? 저는 이 링크글에서는 내구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논했습니다만, 내구성 이외의 모습은 괜찮을까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제 대답요?

     

    내구성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형편없다고 생각해요.

     

    고가 노트북에도 프레임에도 맥북이랑 비교해볼만큼 신경을 쓴 경우는 매우 드물구요, 기판도 마찬가지구요. DAC 성능에도 노트북에선 신경을 여전히 안쓰구요, 스피커도 개떡입니다. 웹캠도 신경 안쓰지요? 디스플레이도 요즘 고해상도, 120/144hz 지원이니 뭐니 말나오긴 하지만, 윈도우즈는 레거시 지원때문에 고해상도 지원 제대로 안하는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남아있지요. 저가 노트북이 퀄리티를 희생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문제는 고가 노트북도 신경을 안써요. 이게 개떡같은 부분이에요. 쿨링만 그나마 만족스럽진 않지만 다소 신경쓰는거 같습니다. 트랙패드랑 키보드도 획기적이진않아도 애플 따라하는 유리트랙패드나, 일반적인 키 스트로크를 지닌 키보드는 집어넣어주는 정도로 신경쓰는 경우가 있네요. 이게 다에요.

     

    근데 애플의 맥북은 어떻게 알려져있죠? 웹캠은 제가 맥북 안써봐서 잘 모르겠고, 솔직히 잘 신경 쓰는거 같지 않지만, 프레임 신경쓰고, 기판 신경쓰고, 음질도 좋다고 유명하고, 고밀도 디스플레이 지원도 이쪽이야 윈도우즈보다야 백번 낫겠죠. 색감 좋은 녀석들로 골라쓰구요.

     

    결국 애플은 일반적으로 노트북 제조사에서 광고하는 CPU니, GPU니, 램이니, 하드드라이브니 뭐니하는 스펙 이외의 요소를 뜯어보면 퀄리티가 좋습니다. 그리고 비싸죠. 물론 비싸게 받아먹는 것으로 모자라서 대놓고 앞에서 장삿속을 들어내는 용량장난이니, 가격 상승, 악세서리 장난, 독자규격에 Mfi 인증들을 하니까, 돈 값을 하는 정도를 넘어서 더욱 비싸다고 말하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애플은 적어도 대놓고 해요.

     

    다른 제조사는 비싼 물건보면, 스펙은 좋아보이는데 스펙 외의 요소를 요모조모 뜯어보면 퀄리티가 떨어지죠. 근데 비싸요.

     

    뭘 구매하실지야 개인의 자유지만, 저는 퀄리티 좋으면서 비싼걸로도 모잘라서 더욱 비싼거랑 퀄리티가 후지면서 비싼거 둘중 하나 고르라면 퀄리티 좋으면서 더욱 비싼 녀석을 사고싶네요.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애플의 "안 보이는 곳에도 돈과 노력을 들인다" 라는 태도가 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기판입니다.

    애플의 기판 설계가 기가 막힐 정도로 고 퀄리티라는 점은 아이폰/아이패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기판에는 신경을 좀 쓰는것 같으니 조금 더 차이가 확연한 노트북으로 가보죠.

     

    2015년에 애플은 맥북을 새로 내놓았고, 욕을 드럽게 쳐먹었죠. 아실겁니다. USB-C단자가 하나밖에 없다는걸요. 이것은 정말 변호하기 힘든 행동이긴 합니다...만

     

    그 맥북의 특징중 하나는 기판이 아주아주 조그맣다는겁니다. 기판이 작아진 대신 애플은 그 공간에 배터리를 할애했죠.

    그리고 사람들은 또 "노트북 안에 저만큼 조그마한 기판밖에 없는, 배터리 덩어리를 사냐!" 하고 비꼬더라구요.

     

    이게 그 맥북의 기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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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근데, 기판 조그마한건 까일만한 요소가 아닙니다. 물론, 애플의 기판이 작은 이유중 하나는 각종 다른 포트들을 전혀 노트북에 넣지 않았으니 그 포트들과 관련 칩셋들어갈 공간을 절약했을테니까 그거 덕분이며, 코어 M 라인업 기반이라 발열이 적어서 히트싱크와 팬이 빠져서 더 작아보이는 것도 있고, 전력소모가 적으니까 전원부 관련부품도 적어서 가능한거긴 합니다.

     

    하지만, 같은 기능을 지닌 기판이라는 전제 하에, 덩치 크게 가져가는게 비쌀까요? 조그맣게 만드는게 비쌀까요?

     

    당연히 조그맣게 만드는게 비쌉니다. 고밀도 기판 채용하는건 비싸며, 그만큼 기판이 조그마하면 부품도 상대적으로 사이즈는 작고 고성능인걸 써야합니다.

     

    근데, 애플만큼 기판에 신경쓴 제조사가 있을까요? 거의 없어요. 그나마 제가 볼때 서피스 라인업이 명함이라도 내밀어볼만하죠.

     

    기판위에 횅한 공간이 남아있는 노트북을 볼때마다, 노트북 메인보드 제조할때 얼마나 단가 절감을 할려고한건지, 대충한건지는 몰라도 비교가 안된다는 느낌이 팍팍들죠.

     

    기판 좋아진다고 뭐 당장 크게 좋아지는건 없겠죠. 다만 노트북 소형화할때 유리할테고, 쿨링솔루션 공간을 늘릴수 있을것이고, 무게 절감에도 도움이 될겁니다. 하다못해 애플처럼 내부 공간이 남으면 배터리라도 더 우겨넣을수 있을테구요. 하지만 기판에 돈 쓰는게 아까워서인지 애플 말고는 대부분 다들 신경을 안쓰죠.

     

    애플이 아닌 일반적인 준수한 울트라북의 기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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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정도입니다.

     

    아수스 U305FA 입니다. 당시 맥북과 비슷한 시기의 울트라북 중 가격 너무 저렴하지 않은 녀석으로 골라왔죠.

     

    물론 저렴한 가성비 모델은 단가를 곳곳에서 절감하는 시도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고가 모델도 이 모양 이 꼴이라면 외치고 싶어지죠. 대체 10, 20년간 뭐했냐라구요. PC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보다도 한참 전부터 있었고, 노트북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겁니다. 근데 오늘날까지도 이 모양 이 꼴입니다. 물론, PC 노트북은 스마트폰만큼 편집증적으로 소형화에 집착할 메리트가 적기때문에 제조사들이 그런 것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즉각적인 메리트"가 없으면 돈과 시간을 안 쓴다는 말이죠. 애플은 이런 부분들마저 뜯어고칠때요. 물론 노트북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고, 마진이 그렇게 많지 않으며, 경쟁사들과 같은 OS를 쓰면서 스펙경쟁을 하는 마당에 다른데 돈 쓸수없다고, 다른 제조사들을 옹호할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본다면, 저한텐 그런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메리트가 없어도 기판까지 줄여대는 애플이 그만큼 잘했다는 말로 들려요. 왜냐구요? 먼저 저는 기판이란 요소 한가지만 두고 말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전체적으로, 소소한부분까지 다 신경써서 하나하나의 요소의 퀄리티가 다 좋은 제품과 그런 신경 안 쓴 제품을 스펙만 가지고 비교한뒤 가성비 떨어진다고 까는데, 그건 절대/전혀 공평한 비교가 아닙니다.

     

    두번째로, 애플 말고 다른 고가 노트북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이 거의 이러한 부분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스펙 높이는데 치중한다면, "애플말고 스펙이외의 요소에 크게 신경쓰는 제조사들이 거의 없다시피하니까" 그 자체로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가 한번 더 되는 꼴입니다.

     

    스펙외의 퀄리티가 높아서 +1점 먹고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 중에서 스펙 외의 퀄리티가 되는 놈이 없어서 여기에도 추가점 +1을 하나 더 따고 들어가서 저한테 이 행보의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면 단순히 스펙외의 퀄리티로 인한 것 이상으로 점수를 더 따고 들어간다는 거죠. 왜요? 딴 제조사들은 이렇게 거의 안하니까. 그러니까 그 자체만으로 차별화가 되는겁니다. 왜냐면, 스펙외의 퀄리티가 되는 물건을 찾으면, 다른 물건 살게 없거든요. 이렇게 스펙외의 퀄리티를 중시하는 유저가 애플밖에 선택지가 없다라고 판단하게된다면 이건 그것 자체만으로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무기가 되는겁니다.  

     

    제가 비록 큼지막한 프레임, 기판, 음질, 고밀도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자잘한것에도 애플은 신경을 많이써요. 이건 애플 물건을 쓰다보면 느껴지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위에서 말했던 에어팟이 히트를 친 요소중 하나는 그 소소한 편의성 부분 덕분이었죠.

     

    라이트닝 케이블은 독자규격이란점과 미칠듯하게 후진 피복 내구성과 높은 가격때문에 까입니다.

     

    높은 가격이야 애플 종특이고, 독자규격이란것도 욕할만하지만, 앞뒤로 꼽을수 있다는 점 외에도 애플 라이트닝 케이블에서 높게 평가할 부분이 없을까요?

     

    https://gigglehd.com/zbxe/10518027

     

    짭과 정품 비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애플 정품 케이블은, 피복 내구성 문제를 제외한다면 퀄리티가 매우 좋습니다. 물론 피복 내구성문제만큼은 도저히 실드 치기 힘들정도로 치명적이란것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라이트닝 케이블은 단자 자체가 금속실드로 보호되어있는 제대로된 고급 케이블티를 분명히 내고있으며, 포트에서 케이블이 쏙쏙 잘빠지는 문제까지 경계한건지 어느 정도 뻑뻑하게 들어가게 만드는 구조까지 의도했다고 느껴지는데, 이런 요소까지 신경을 쓴거가 느껴지죠.

     

    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포장 방식이 등장한 이후, 솔직히 다른 제품의 포장방식에도 매우 큰 영향을 주었죠. 그리고 애플은 어떤 제품이든 포장까지 다 퀄리티가 느껴집니다. 고작 포장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한다면 의미를 잘못해석한거죠. 다른 중요한 부분에 신경 하나도 안쓰고 포장만 삐까번쩍하게 나왔다면 욕을 쳐먹어야죠. 저는 진짜 포장만 빛좋은 개살구 같은 물건도 써본적이 있습니다.

     

    Razer Mamba 2009년 형이죠. 비교적 최신세대 맘바 모델들은 이 포장 안씁니다.

    149달러라는 당시 최고가 마우스로서 나온 그녀석은 지금까지 제가 구매한 모든 IT 기기를 통틀어서 가장 고급스럽고 죽여주는 포장방식을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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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팔았어요. 죽여주죠. 뜯을때 기분 끝내줍니다. 아직도 그 감동을 잊을수가 없네요

     

    근데 제품은 개똥이었죠.

     

    2009년 모델이니 제가 기글 초기에 활동할 시절이고, 거의 10여년이 다되가는 기억인데 다 기억할지 몰라도 제가 기억하던 문제점만 꼽아보더라도 마우스를 잠깐 덜 썼을때 잠깐 절전모드로 들어가는데, 마우스를 흔들었을때 깨어나는 속도가 늦어서 펌웨어 패치해야했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마우스패드 가리는 것도 심해서 펌웨어 패치를 해야했으며, 펌웨어 패치 중에 마우스가 먹통이 되는데, 하다못해 키보드 Tab 버튼으로 진행이 되도록 만든것도 아니라서 노트북처럼 트랙패드가 있던지 아니면 별도의 마우스가 있던지, 제어판에서 키보드를 통한 마우스 커서 움직이는 기능같은것으로 펌웨어 패치 진행을 해야했고, 마우스 소프트웨어가 설정 변경한뒤 저장할때마다 마우스랑 통신한답시고 당시 제 체감 기억상 30초 이상 기다리게 했던거 같고, 휠 측면의 시트지같은게 벗겨졌고, 휠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나서 윤활유 발라줘야하는 유명한 고질적인 문제도 있었으며, A/S 맡길려고 하니까 지금 어딘지 잘 기억도 안나는데 베트남인지 인도네시아인지 동남아시아 어딘가로 RMA 보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덤으로 치명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단점을 짚으라고 하더라도 당시 게이밍 마우스 답게 배터리 라이프는 상당히 고자였던걸로 기억하고, 그 가격에 휠에 틸트 기능도 안 들어간데다가, DPI 조절버튼은 키감도 별로인데다 무엇보다 완전 비효율적인 위치배치를 했었죠. 그리고 괜히 겉멋들어서 마우스 충전독이 리시버도 겸하는 바람에 작은 동글도 없어서 휴대성도 개떡이었습니다. 이야, 단일 제품 쓰면서 저렇게 막대한 문제점과 단점을 겪은 물건은 저 녀석이 처음이었습니다. 완전 플래그쉽 마우스 사고 베타테스터 해주는 기분이었는데 말이에요.

     

    이런 거면 포장을 잘해도 욕을 먹어야죠. 근데 애플은 이런 녀석들이 아니죠. 지금 신형 아이폰이 안테나 문제, 카메라 문제, 충전 문제 3가지가 걸려서 유달리 시끄럽긴 하지만 말이죠. 애플이 삐끗했는지 아이폰 Xs/Xs 맥스가 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애플은 자잘한데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은 뻔히 보입니다.  저한테는 애플이 괜히 해괴한 고전적인 설계를 하다가 나름 철저하게 점검해도 새 기능 10개가 있으면 문제가 터져나오는게 두어개쯤 있는거 같은 느낌으로 보입니다

     

    위의 예시 말고도 더 많아요. 예를 들자면 아이폰 7에서 그 욕을 먹는 3.5mm 제거 이후에 주던 단자 보면 알수 있죠.

    솔직한 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거 악세서리 장사할려고 뺀거 아니냐고 욕하는데, 진짜 악세서리 장사로 돈 벌 속셈이란건 과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그거보다 아이폰 살려고 했던 유저가 다른 폰으로 빠지는게 훨씬 뼈아프겠죠.

     

    차라리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나마 이 부분을 그럴싸하게 설명한 동영상은 PolyMatter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설명하고 있는게 가장 저한텐 말이 되네요. 물론 이게 100% 납득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볼때 단순히 "애플 역시 돈미새, 악세서리 장사할라고 3.5mm빼네" 등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정도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있는 동영상입니다만, 거기까지 커버하기엔 너무나도 넓은 이야기니까 패스하죠. 다만, 저 처럼 "이해가 안가도 이해해볼려고 하는 관점"으로 접근하기엔 매우 좋은 동영상이니 한번 보실분은 https://www.youtube.com/watch?v=zO0b-l-u7Yk  요기로 가보시길... 아, 근데 영어라는거...

     

    다시 3.5mm 어뎁터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https://gigglehd.com/gg/mobile/458514

     

    여기보세요. 그 조그마한 단자에 라이트닝에 필요한 칩과 DAC까지 다 때려박았습니다.

    놀라운건 뭔지 아십니까? 국내에선 이게 아이폰 6s 내장 DAC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고 욕을 먹는데, 그건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런 조그마한 단자에 넣었다는걸 감안하면 굉장히 성능이 좋다는겁니다.

    이정도로 작은 DAC 중에서 본격적으로 측정된 녀석들중, 유명한 DAC 가져와보자면 AudioQuest DragonFly 블랙과 레드가 있습니다.

     

    99달러짜리 블랙이 측정치가 이렇구요.

    https://www.seeko.kr/zboard4/zboard.php?id=m_device&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8

    199달러짜리 레드 측정치가 이렇습니다.

    https://www.seeko.kr/zboard4/zboard.php?id=m_device&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9

     

    라이트닝 단자에 들어간것보다 덩치도 큰데, 측정치 성능? 출력 성능을 제외하면 애플에 비하면 가히 처참합니다.

    이 녀석들, 단순히 작은게 아니라, 나름 그 소형 DAC 시장에선 인지도 높고 잘 팔리는 녀석입니다. 요즘은 유튜브의 모 유저가 아이폰 어뎁터는 까면서 이거 좋다고 칭찬하던데....

     

    정작 측정치를 보면 드래곤플라이는 레드/블랙 불문하고 형편없어요.

     

    그리고 

    애플쪽 측정치는 이렇구요.

    https://www.seeko.kr/zboard4/zboard.php?id=m_device&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2

     

    DAC 측정치 볼줄 아셔야지 이해가 가능하실거 같은데, 그나마 더 성능이 나은 레드 측정치도 부하걸었을때의 측정치는 가히 처참합니다. DAC 성능을 볼때는 다른게 다 100점인데, 한 분야에서 50점인게 모든 분야에서 80점 받는것보다 안 좋은 물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드래곤플라이는 50점 이하의 분야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가령 부하상태에서의 THD+N이 무려 17~18%대를 오가는데, 아주 아주 안 좋은 수치죠. 그렇다고 요것만 안좋은것도 아닙니다.

     

    근데 애플 단자는, 솔직히 이전세대 애플 내장 DAC보다 약간 쳐지는것은 사실이지만, 절대평가를 했을때, 절대 혹평받을 측정치는 아니에요. 국내용은 환경부 규제때문에 출력 낮춰야했다나 뭐라나 때문에 어뎁터 출력이 낮아졌다는 점 때문에도 시끄럽지만, 그걸 다 감안해도 기본특성은, 정말 이 조그마한 물건에 들어갔다는 것을 믿기 힘들정도로 좋아요. 그걸 고작 10달러 남짓에 파는데요? 이제는 따로 사야하니까 더 욕해야한다니 말이 많긴한데, 욕하는건 이해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절대적평가했을때 이 녀석은 가격은 매우 낮은데 성능은 훨씬 비싸면서 덩치도 큰 녀석들과 붙어도 측정치에서 안밀리는 DAC 인데 말이죠.

     

    애플은 이런데도 신경을 쓰긴 한거에요. 물론 그렇다고 3.5mm 단자 없앤게 좋은 일은 절대 아니지만요.

     

    그 이외에도 애플이 완벽주의에 가까운 방식은 유명하지 않던가요?

     

    부품 제조사들 이야기 들어보면 애플의 품질기준은 유달리 높아서 맞추기 힘들다는 말은 흔하게 볼수 있어요

     

    http://thegear.co.kr/8392

    http://jsksoft.tistory.com/7519

    https://kbench.com/?q=node/189653

     

    이런 자잘한 기사 찾아보면 다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 이야기가 주요 주제는 아니지만, 당연한듯이 업급되고 옛날에는 불필요할정도로 높은 품질기준이란 표현도 볼수 있었습니다.(불필요하게 높은 품질이란게 어딨어요. 퀄리티 좋으면 당연히 좋은거지. 이게 싸구려 가성비 모델이라면 할말없지만 플래그쉽 모델인데 말이죠.)

     

    당장 메모리 같은것도 수율 제일 좋은 녀석은 애플이 사가는 녀석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녀석들을 삼성이 가져간다는 말을 봤었는데 말이죠. 애플은 모든 면에서 이렇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이 전혀 신경 안 쓰는 분야와, 소비자들도 전혀 신경을 안쓰는 분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분야에까지 미쳐요.

     

    얼마전에 애플을 명품만드는 브랜드화 시키는거 아니냐는 말 있긴한데, 제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한 반박 위주로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요. 

     

    명품 브랜드는 잘 보이지 않는곳에도 신경을 쓰죠. 다른 일반적인 제조사들은 그걸 명품만큼 안 신경씁니다.

     

    Q1 왜 다른 기업은 애플처럼 안 / 못 하는 걸까?

     

    이 쯤 되면 의문이 나오죠. 왜 다른 기업은 애플같은 행보를 못 보여주냐는것이죠.

     

    뭐,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경우엔 진짜 마소에서 생각도 못한 변화인것 같습니다. 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기업 안을 들어가보지 않으면 정확하겐 알수 없지만, 범용성을 중시하는 OS가 이 부분에 대해선 두 손 두발 다 놓고 있다가 뒤늦게 허겁지겁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밖에 해석이 안 되지요. 즉, 아예 발상이 없었거나, 그 발상이 진지하게 논의될정도로 기업 내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 경우도 있을겁니다. 차라리 마소가 하드웨어 회사였다면 고밀도/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용할때 생기는 보다 강력한 CPU/GPU가 요구되고 시스템 리소스 잡아먹는 경향이 커진다는 점이나 전력소모 증가등의 문제점때문에 논의가 되었어도 버려졌다는 가설을 필수도 있겠지만, 범용성을 중시하는 OS 회사라는걸 감안할때는 진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라는 발상은 마소의 중진들에게는 없었던게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당연히 돈 문제로도 접근을 해봐야지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개발비입니다. 애플처럼 기업 안에서 R&D를 몰래 해가며 준비 하는데엔 돈이 많이 듭니다. 당장 애플이 시장에 내놓은 기능들 말고도 애플 내에서 폐기된 R&D 프로젝트는 아마 한 두개가 아닐테지요. 이런 애플 스타일식 새로운 기능 개발/완벽하게 다듬는데엔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드니까요. 개발비용 말고도 양산과정등에서 드는 비용도 있을수 있겠고, 무엇보다 부품을 더 좋은걸 쓰게된다는 말이니 그거 다 돈이겠지요.

     

    또 하나는 마케팅/교육 비용이 있습니다. 교육비용이라고 말하면 이상할거 같은데요.

    OnePlus 소개(광고?) The Verge에서 한적이 있는데, 여기서 재밌는 말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nBiCn963XM

    4분 경부터 시작되는데,

     

    "(아이폰의 듀얼 카메라 등장 이전에) 듀얼 카메라를 채용할까 고민했지만, 시장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듀얼카메라가 좋다" 라는 사실을 교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애플이 듀얼 카메라를 먼저 채용함으로서 해결되었죠. "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럼 여기에 또 염두에 두어야할 점을 알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러한 기능이 있다고 알리는 비용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비용에 돈을 투입할 가치가 있으며, 유용한 기술이며, 사용하기 위해서 교육시켜야하는 교육비용이 든다는 것이죠. 당장 로지텍도 PowerPlay 기능을 사게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들에게 이게 기존 Qi 충전패드와는 다른점이 무엇인지 알려줘야하고, PowerPlay 이전에 이미 G900 시절에 무선성능 개선과 경량화를 중점으로 개선한것도, 소비자들이 알아먹기 쉬운 스펙의 숫자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마케팅에 보다 많은 공을 들였어야합니다. 

     

    바꿔말하면, 강력한 마케팅 능력 없이는 잘 만들어진 신기술이 있어도 그 기술을 상용화해서 물건으로 만들어 팔기도 힘들다는 겁니다.

     

    애플의 성공에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지만, 애플의 마케팅은 단순히 "물건은 별로인데" 잘 알려서 사게 만드는 마케팅이 아닙니다. 탁월한 마케팅 능력이 없으면 빛을 보기 힘든 기능들로 하여금 빛을 보게 만들도록 알리는 마케팅이죠. 전자와 후자 간엔 하늘과 땅차이의 간격이 있습니다.

     

    다른 제조사들은 능력이 없으면 이러한 부분 마저도 애플이 먼저 해주길 기대하니, 신 기술조차 제일 먼저 내놓기 애매한거죠. 더군다나 이는 단순히 마케팅에 쓰이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죠. 애플은 그만큼 소비자가 주목하는 기업입니다. 애플 이벤트를 하면 IT 커뮤니티에선 새벽에 해도 보는 사람들이 상당할정도로요. 이렇게까지 소비자가 주목을 해주는 회사는 없다시피 하죠. 마케팅 비용뿐만아니라, 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다른 기업은 애플만큼 강력한 마케팅 효용성을 못 줄테니 이런 종합적 마케팅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거죠.

     

    하지만 길게 말했지만, 결국 애플이 다른 경쟁사들과는 달리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율을 싹 쓸어갈정도의 위치를 점하게 된데에는 애플이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능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이는 바꿔서 말하면 다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애플보다 부족한 면모가 있는것이구요.

     

    Q2 그래서 결론은 뭐죠? 애플 물건, 특히 아이폰 사라는건가요?

     

    아니요. 그건 여러분이 애플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다 고려해서 결정할 문제죠. 이 글에서는 애플이 잘 한점, 좋은 점들을 중점적으로 짚었지만, 욕먹을 부분이 많다는건 저도 잘 압니다. 그걸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죠.

     

    굳이 근래 애플 제품에 대한 제 관점을 궁금해 하신다면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 제가 애플의 행보에서 잘 한점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말한것과는 달리 저는 오늘 날의 아이폰, 특히 아이폰 Xs나 Xs는 구매할 메리트가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애플 물건중에서 제가 볼때 아이폰이 가장 덜 매력적이거든요. 돈도 많이 남겨먹는 분야 이지만, 무엇보다 애플이 제일 먼저 모든 스마트폰과 비교되는 기준이 되었다보니 아이폰의 강점이 다른 기업들에게 너무 많이 흡수되었습니다. 여전히 ABCDE만 스펙 취급하다가 혼나는 노트북 시장과는 전혀 다르죠. 노트북 시장은 여전히 고가 노트북도 프레임 후지고, 3.5mm 잭의 DAC 성능도 후지고, 스피커 성능도 후지고, 디스플레이 색감도 일부만 따지고, 기판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시장이지만, 폰은 애플이 ABCDE 뿐만 아니라 FGHIJKLMNOP를 개선시키자, 다른 폰 제조사들도 ABCDEFGHIJKLMNOP를 기본으로 개선시키다보니 애플의 매력이 많이 죽었어요.

     

    더군다나 상대비교 면에서 애플보다 나은 카메라를 채용한곳도 많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밀리고, 뭐 램도 딸리고, 충전기도 별로고, 하는 처지는 요소도 많구요. 물론 아직 아이폰이 앞서는 요소들도 제 눈엔 몇 있다고 봅니다. 기판은 여전히 애플이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 스피커도 제가 볼땐 애플만한 제조사는 드뭅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이야기는 잘 안했는데 버그도 안드로이드가 더 많은것은 사실이죠. 기본 앱들도 깔끔하지 못하구요. 하지만, 많이 따라왔어요.

     

    노트북 시장에선 스펙 취급받지 못하는 프레임도 고급꺼 쓰고, 기판설계도 애플만큼 굉장하진 않아도 그 비슷한 만큼까진 오니까요. 애플 외의 제조사들이 스펙 말고는 엄청 신경쓰지 않는 노트북 시장에선 퀄리티가 바닥을 기던 요소들이 득실대지만 스마트폰은 적어도 애플만큼은 안되더라도 퀄리티가 상당히 되는 요소들로 이루어진게 사실입니다. 덕분에 아이폰이 "상대 스펙"으로 인한 부품 하나하나의 스펙경쟁요소를 완전히 제하고 절대평가로만 보더라도 전체적 완성도에서 앞선다고 말하긴 힘든 시장이 되었습니다만, 여기에 가격까지 대폭으로 올려버렸으니 매력이 안보일수밖에요. 물론 iOS에 묶인 유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아이폰을 써야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수 있지만요.

     

    - 반면에 테블릿 살꺼면 안드로이드 사는 유저가 OS에 묶여서 울며겨자먹기로 사야하는 케이스라고 봅니다. 문제점의 시작은 제가 과거 테블릿 시장 분석 https://gigglehd.com/zbxe/8784904 에서 말했다시피, 테블릿이 폰보다 저렴하게 팔리는데 오히려 단가는 그것보다 비싸며, 이 시장은 애플도 상당히 마진이 양심적이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판매량도 폰보다 작고 작은 마진을 가지고 경쟁하는 애플과는 상대가 안되니까 다른 안드 테블릿들이 우르르 다 떨어져나갔어요.

     

    이 "떨어져나간 안드로이드 테블릿 제조사들"만 보더라도 다른 제조사들이 애플과 비교하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지 안/못한다는 사실을 느낄수 있게 하죠. 테블릿 시장에 들어온것도 애플 보다 준비가 덜된채로 들어온거고, 빨리 나간것도 그러한 특성을 반증합니다. 그나마 저렴한 가성비용 테블릿을 제외한다면 남아있는 삼성조차도 안드로이드라는 점과 화면 비율이 애플보다 동영상 시청에 좋다는점, 그리고 S펜 딸려준다는 점 빼면 시체에요. 문제는 가격도 아이패드 프로 10.5의 가격인 $ 649에서 시작하는 가격을 받아먹는데 예전엔 아이패드 가격처럼 500달러 대에서 시작하다가 이걸로는 감당이 안되니까 슬금슬금 어느새 OLED 집어넣었다고 가격을 600달러로 발매가를 올리더니만 이젠 아이패드 프로가 가격 올렸다고 별다른 변화도 없는데 50달러를 또올렸죠. 당장 갤럭시 탭 S2 시절이었나? S3 시절쯔음에 기글 내에서도 현업에 종사하는 분 중 한 분이 삼성이 보다 저가형 기판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기판레벨에서부터 단가 줄이기 시작한다는 의미였죠. 대체로 단가 높으면 앞서기 쉬운 스펙에서는 무식한 단가투입으로 스펙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스마트폰 시장과는 달리 테블릿 시장에선 간신히 애플을 따라가거나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폰에 8기가 램 집어넣어주는데 테블릿에 6기가램을 넣어주는 시대니 완전 라인업이 무너졌죠. 삼성외의 안드로이드 테블릿은 그렇다보니 앱도 테블릿 지원은 미진하고, 소프트웨어가 나중가면 느려진게 눈에 확 보일정도이니. 테블릿은 역시 아이패드가 갑입니다.

     

    - 노트북에선 제가 PC 욕을 와장창했지만, 그렇다고 맥북계열 사기는 애매한게 현실이죠... (한숨)... PC 제조사들 중에서 가격 좀 높게 받더라도 애플수준으로 완벽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스펙도 좋은 녀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그에 근접한게 위에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나 레이저(한숨) 정도네요. 레이저는 이번 블레이드 15인치가 그래도 전작보다 많이 발전해서... 저도 윈도우즈에 익숙해서 맥OS 쓸 생각 없는데 맥 쓰라기도 애매하고, 동글에 주렁주렁 이것저것 달아 쓰라고도 말 못하고.....

     

     

    그리고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런거였습니다.

     

    -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애플의 행보를 볼때 잘 한점들, 많이 까먹으셨죠? 여기에 있습니다. 애플 이야기할때는 욕할만한 점 뿐만 아니라 잘한점도 고려하시는게 타당합니다.

     

    - 안드로이드를 선호하는 유저들이나 스펙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항상 나오는 비웃음이 있죠.  "대체 애플 어떻게 창의적인지 설명해봐라. 못하지? 역시 애플빠들. 그 놈의 '감성'과 혁신(웃음)" 이런 느낌이죠.  그리고, 이런 부분을 설명 못하니까 "역시 애플빠. 설명도 못하는 이유로 비싼 애플 물건을 사네." 하고 몰아붙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 부분은 쉽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PolyMatter의 동영상을 보면 그나마 애플의 방향성을 이해하시기 편하겠죠. 특히, 애플은 저희와 같은 매니아들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다가간다고 볼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저도 애플 물건의 장점은 이렇게 설명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걸 하기위해선 이렇게 본격적으로 매우매우매우 긴 글을 써가면서 하나하나 예시를 들어야지 설명 가능한 부분입니다. 저만큼 장황하진 않더라도 짧게는 설명이 매우 어려울겁니다. 제가 작성한 이 글처럼 머릿속에 긴 내용이 바로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말 못한답시고 비합리적인 사람으로 몰아붙이지 맙시다.

     

    - 애플이 가령 3.5mm 잭 같은걸 뺀다거나 포트 줄인다거나, 하는 짓을, 단순히 "빼애액! 돈미새 애플이 악세 장사할려고한다" 라고 접근하는 것은 너무나도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세 장사만 보고 아마, 3.5mm 잭을 없애지 않았으면 더 높았을 판매량과, 더 좋았을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봐야죠. 꼭 PolyMatter의 동영상에 100% 동의하란 말을 하는게 아니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애플과도 같은 거대 기업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 그리고 진지하게 애플 빠들이 그냥 광신도들이라서 생각이 없어서 애플 물건 비싸도 사주니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애플은 다른 기업들과 매우 다릅니다. 좋은 의미에서나, 나쁜 의미에서나 너무나도 다릅니다. 나쁜의미 위주로만 보셔서 좋은 의미를 다 까먹으신거 같아서 이 글을 썼는데, 매우 유니크한 행보를 걷는 기업은 그 자체만으로 자별점이라고 보는 관계로, 이런 독특한 행보에 매료된 소비자들을 "광신도"라고 부르는것은 솔직히 좀 과합니다.

     

    물론 애플이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욕을 먹을 행보를 해온것은 사실이지만, 어떠한 사람들은 매료될만한 행보를 보여온게 애플입니다. 단순히 애플에 매료된 사람들이라고 해서 광신도 취급하는것은 타당한 접근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도 생각이 있어서 애플을 좋아하는겁니다. 그래도 이번 아이폰이라는 모델 하나로 볼때 구매하기 애매한것은 사실인데 구매한다고 광신도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저희같은 IT 커뮤니티에서 많이 활동하는 사람은 모델 하나의 스펙을 비교해보고 뭐가 낫냐 아니냐를 말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 잘 안사는거 아시잖아요.

     

    일반인들에게 가장 직빵으로 먹히는 요소중 하나는 브랜드이며, 애플의 브랜드 파워는 매우 강하고, 더군다나 불편하지 않게 쓸만한 종합적 완성도도 중요한데 애플은 이것도 높아요. 생각없이 쓰기에 아이폰만큼 좋은 녀석은 거의 없다는거 아시잖아요.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가 좋을 이유가 있다 ->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진다 -> 브랜드 이미지가 좋으니 더 잘 팔린다 -> 잘 팔리니까 브랜드 가치는 더 올라간다라는 순환이 형성되며, 이 글에선 많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OS라는 아주 강력한 경쟁사와의 차별점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완전히 다른 녀석이란 이미지를 팍팍 심고, 지원도 매우 길게 해주고, 거의 모든 기기를 오랫동안 잘 지원해주니까 신뢰도도 좋고, 그러니 애플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은거겠죠.

     

    그리고 저도 사실 애플처럼 이곳저곳에 신경 많이쓰고 새로운 기능을 이것저것 많이 신경쓰는 기업이 이런 새로운 도전을 하다가 삐끗해서 뭔가 실수해서 잘못 내놓는 문제를 볼때, 실드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안 그러겠습니까? 당장 눈 앞에서 잘 팔릴 요소나 마케팅비 덜 깨질 방향만 신경쓰고 그런 물건 파는 절대 다수의 일반적인 제조사들은 실수를 하면 까고 싶어지죠. 하지만 시장에서 매우 보기 드문 행보를 보여주면서 완벽추구하고 새로운 기능과 도전적인 설계 하다가 삐끗한다면,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비판을 듣기에 타당하더라도 옹호를 하고싶어지고, 옹호를 할 논리도 짧게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다들 얼버무리는거겠죠. 이런데 애플 옹호를 한다고 광신도라고 봐야할까요? 저는 동의도 못하고,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관점도 전혀 타당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정도 되면 이유가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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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 작성하는데 상당히 힘들었네요. 내용이 너무 길어지던.... 다들 잘 아는 OS 특성과 경쟁사가 완전히 죽을 쑤는 테블릿 시장 이야기는 피하면서, 많이들 간과하는 애플이 잘한점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볼때 아는 분들은 적어도 일부는 알거나, 어느정도 느끼고 계신 이야기였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