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관리자급이 되기 전까지 누군가의 이력서를 보고 평가할 기회가 잘 없다. 일반적으로 누군가에게 내 이력서를 보여주는 것은 부끄럽다고 생각하므로 친구와 동료의 이력서를 볼 기회도 흔치 않다.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많지 보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이력서를 작성하면 무엇이 더 좋은 이력서인지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좋은 이력서는 존재한다.이력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이력서를 쓸 수 있을까? 사람마다 이력서에 대한 정의는 너무나 다양하겠지만, 나는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A)는 나 자신에 대한 사실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쌓아온 경력, 학력이나 역량 혹은 스킬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부만 캡처하다 보니 위에 생략된 정보도 많고, 실제로는 저것의 2배 이상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최대한 많이 상세한 내용을 준비해놓고 있어야 잊어버릴 염려도 없고, Fact Sheet에서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다. Fact Sheet과 이력서가 무슨 차이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Fact Sheet은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고 이력서를 요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프랑스 요리에서는 “미즈 앙 플라스(mise en place)”라는 말이 있는데,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요리 직전의 상태까지 미리 준비해놓는 것을 의미한다. Fact Sheet 역시가 이력서라는 요리에 있어서 “미즈 앙 플라스”의 역할을 한다. Fact Sheet는 이력서라는 요리에 있어서 “미즈 앙 플라스”다. Fact Sheet가 완성되었다면 이제 자세히 적혀진 Fact 위주의 정보를 잘 선별하고 포장하여 이력서의 형태로 만들어 나갈 차례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대한 정보, 내가 어필하고 싶은 정보 위주로 고르고 순서를 조정하고 더 좋은 표현을 찾아서 이력서 양식에 기입해나가면 된다. 어떤 양식이 좋은 양식이지? 자신만의 이력서 양식을 창조한다면 좋겠지만, 아주 많은 경험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이 방법은 권해드리고 싶진 않다. 다른 이력서를 참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시간도 아끼고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네이버나 구글에서 “이력서 양식”이라고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결과가 나온다. 사람인, 잡코리아 같은 채용 플랫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필자가 근무하는 원티드에서도 좋은 양식을 제공한다. (원티드 이력서)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훌륭한 예술가는 훔친다. 이력서 양식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조언하고 싶은 것은 그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에게 맞추어서 양식을 수정하는 것이 무조건 필요한 작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