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 코 부상 - aka ko busang

  어디선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통칭 서의 명탐정, 핫토리 헤이지는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염없이 걷는 것도 한계가 있지, 도무지 길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래 이 시간이라면 신이치와 함께 사건 해결이라도 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어젯밤부터 일이 완전히 꼬여 버렸다. 다름아닌 한 사람 때문에.
  '쿠로바.. 카이토라고 했던가?'
  이제 이름도 가물가물하다. 치사하게 통성명 한 걸 이용해 체포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왠지 막연한 느낌의 '괴도 키드'보다는 이름 쪽이 훨씬 현실감이 느껴져 핫토리는 일부러라도 기억해두고 있었다. 어젯밤의 생고생에 이어 오늘의 미로찾기까지, 생각해 보면 다 자신이 자초한 일이기는 했지만 그 근본 원인은 어디까지나 쿠로바 카이토라는 녀석에게 있었다. 쓰러져서 과다출혈로 곧 죽을 것 같은 사람을 놓고 와버릴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제 없는 상대에게 투덜대 봤자 소용없지만. 
  '그건 그렇고, 그 녀석은 이제 무사하려나.'
  치료는 했지만 어디 긁힌 상처가 아닌 엄연한 총상이다. 총알을 빼내고 치료하고 붕대 잡아맨 것으로 해결이 될 리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얌전히 집에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하겠지만.. 왜인지 그럴 것 같지가 않다. 부상을 입으면 고분고분 쉬기보다 가능한 정도까지 몸을 굴리다가 쓰러지는 쪽이 훨씬 괴도 키드라는 이미지에 맞았다. 더군다나 지금은 한가하게 쉬고 있을 상황도 아닌 것 같고. 핫토리는 아침의 일을 회상했다. 괴도 키드, 아니 쿠로바 카이토라는 녀석은 아침에 분명히 누군가에게 미행당하고 있었다. 그것도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바로. 그걸 지금쯤 알아챘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별로 여유로울 것 같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라면이냐는 황당한 표정도 잠시, 별 불만 없이 한 그릇을 말끔히 비운 녀석은 옷을 챙겨입고 깍듯하게 감사인사를 한 후 방을 나섰다. 그것이 오늘 아침 아홉 시경의 일이다. 핫토리 역시 뒷정리를 하고, 곧 밖으로 나섰다. 자신의 방이 아니라 하루 투숙한 여관이었기에 정리할 것도 없었다. 다만 같이 나가면 녀석이 좀 불편해할 것 같아서 조금 시간차를 두어 주려고 했던 건데, 방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금방 지루해지는 바람에 뒤따라 나갔던 것이다. 여관을 나서자 저 멀리서 녀석의 뒷모습이 보였다. 가는 쪽을 보아하니 역 방향. 아무래도 전철을 타려는 모양이다. 자신도 전철을 타야 하니 같은 방향. 하지만 아무래도 가까이 가면 좀 그렇겠지 싶어 핫토리는 거리를 두고 천천히 뒤따라갔다. 다친 다리로도 거의 무리없이 걷는 듯한 녀석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그렇게 평화로웠던 아침에 의외의 사건이 벌어진 건 그 직후의 일이었다. 
  인도 옆에 차도가 있는 것은 보통이고, 차도에 차가 지나가는 것 역시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검게 선팅이 되어 있는 차량이 누가 봐도 사람이 걸어가는 속도로 기어가고 있다면 조금쯤은 이상하게 생각되기 마련이다. 거기에 더해 그 차가 가는 방향에 조직쯤은 한 다스를 데리고 다니는 듯한 녀석이 걷고 있다면. 열린 창문으로 총이 불쑥 튀어나온다거나 무전기 소리가 들리는 등의 일은 없었지만, 이미 흥미가 동해버린 핫토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 뒤를 쫓았다. 이놈의 탐정 본성이라니. 사건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동쪽의 모 친구보다는 덜했지만 핫토리 역시 상당한 사건 패치인 건 사실이었다. 아니라면 서의 명탐정 운운하는 별명이 붙을 리가 없다.
  예상외로 놈들은 괴도 키드에게 직접적으로 손대지 않고 그냥 보냈다. 단순한 미행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미행을 할 거라면 왜 전철을 타는 것을 보고만 있었지? 전철 안에 누군가가 있나? 어젯밤에 한 판 붙었던 녀석들일 수도.. 아니면 가는 방향을 제한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겠다. 쿠로바 카이토라는 녀석은 미행을 알아차렸을까?
  의문은 거기에서 그쳤어야 했다. 원래 계획했던 신이치와의 도쿄 사건 투어를 해내기 위해서는 그쯤에서 관심을 끄고 제 갈 길을 갔어야 했단 말이다. 그러니까, 택시를 잡아타고 쫓는다거나 하는 건 정말이지.. 사실 그 때에도 과연 오지랖 넓게 끼어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갈등했었다. 그런데 '타이밍도 알맞게 마침 옆을 지나가는 택시'를 차마 그냥 보낼 수 없었던 핫토리 헤이지는, 이번에 도쿄에 올라와서 두 번째로 예상외의 여행경로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렇게 쫓아서 온 정체불명의 장소를 세 시간째 헤매고 나자 자신의 선택에 막심한 후회가 되기 시작한 헤이지였다. 더군다나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핸드폰까지 안 터진다. 이런 망할.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랴. 되돌리기엔 늦어버린 것을.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빨리 길을 찾아서 이곳을 나가는 것이었다. 
  어디선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핫토리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렸다. 이 근처에 커다란 수로라도 있는 건가?

    같은 시각, 본의는 아니었으나 핫토리 헤이지의 실종에 단단히 한 몫을 한 괴도 키드씨는 아직 카페에 앉아 있었다. 원래 이렇게 오래 죽치고 앉아 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언가 사건이 쉴새없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그는 신이치의 도청을 끝낸 후 바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일어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인은 바로 다리의 총상이었다. 아까부터 조금씩 피어올라온 통증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었다. 일단 총알은 빼내고 응급처지를 했지만, 그리고 아까 병원에 들어갔을 때 다시 한 번 붕대를 감쌌지만 그것만으로 치료가 될 리는 없었다. 절대 안정이 필요했다. 상당량이 빠져나간 피를 몸이 보충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침대에 얌전히 누워서 쉬기는 커녕 총력전을 펼쳐버렸으니 상처가 덧나는 건 당연했다. 아까 기운차게 일어서려다가, 다리를 세우기도 전에 신음을 물며 의자에 주저앉아 버린 카이토는 예기치 못했던-라기보다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난항에 내심 꽤나 당황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내일 내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전력질주를 해야 할 시간에 부상 때문에 잡혀 있으니 속이 타지 않을 수 없었다. 상처의 욱신거림에 이어 과다출혈로 인한 현기증까지 나기 시작하자 암담함까지 찾아들었다. 이제까지 애써 미뤄둬왔던 숙제가 한꺼번에 밀려닥친 기분이었다. 차라리 숙제라면 해치워버리면 그만이련만.
  '어쩌지. 어쩌지..'
  근성이나 오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피는 많이 빠져나갔고, 자신은 수혈조차 받지 못했다. 병원에 갈 수는 없으니 혈액을 사 와서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어젯밤 이후로 집에 들를 여유는 전혀 없었거니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곤란할 것 같다. 몸이 지르는 비명을 무시하고 계속 움직이다가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가게 될 테고. 옷 위로 서서히 번져가기 시작한 핏줄기를 암담한 눈으로 바라보며, 카이토는 정말 병원에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것은 부상뿐만이 아니었다. 몇분 전에 아카코에게서 걸려온 전화 역시 그를 심란하게 만들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마녀로서 시계탑 때에도 이미 한 번 활약한 바 있던 미녀 동급생은, 이번에는 정말이지 심각한 예언을 전해왔다. 예언 같은 건 안 믿는다고, 난 괴도 키드가 아니니 들을 것도 없다고 툴툴거리는 카이토에게 아카코는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딱 부러지게 말했던 것이다.

  "네가 지키려 하는 사람들이 너를 죽음으로 내몰 거야."

    그 말에는 과연, 카이토라도 한순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예기치 못하게 튀어나온 죽음이라는 말이 그를 움찔하게 했다. 아카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은 시계탑 때와는 달라. 그때 내가 보았던 미래는 네가 빛의 마인으로 인해 잡힐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었어.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아니야.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넌 죽게 될거야. 적어도 그와 흡사한 상황에 빠지게 되겠지. 어느 쪽이든 넌 정말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될거야. 난 이번만큼은 네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꼭 가야 한다면, 정말 조심하도록 해. 정말, 정말 조심하도록 해. 명심해. 잡히는 게 아니야. 죽는 거야. 잘못하면 죽게 되는 거라고.
  아카코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었다. 카이토는 기본적으로 주술 등을 믿지 않았고, 루시퍼의 예언을 받는다는 아카코는 더더욱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아카코의 말에는 왜인지 모르게 힘이 있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그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다리도 아픈 김에 카이토는 잠시 아카코의 예언을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
  내가 지키려 하는 사람들. 그건 어머니와 아오코, 지이 할아범에 경부와.. 거기에 더하자면 같은 반 친구들? 이거 너무 범위가 막연한데. 만약 지나가는 시민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자신은 당연히 구하려고 할 테고, 그렇게 따지면 전 세계 인구가 그 범위 안에 들어간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일단 네다섯 명 정도로 생각한 카이토는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았다. 일단 가장 간단한 건 인질로 잡히는 것이다. 조직원들이 '내가 지키려 하는 사람들'의 목에 총을 들이대고 나보고 자결하라고 한다거나.. 하지만 그건 너무 3류 영화같은 스토리인 데다가 개연성도 없다. 인질까지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죽이고 싶으면 그냥 직접 총을 쏘면 되지 협박까지나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배신한다는 걸까? 카이토는 고개를 갸웃했다. 딱히 배신할 사람이 없는데. 하긴 나카모리 경부 같은 경우에는 자신에게 총을 쏜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주술이 걸려서 그랬던 거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어머니와 아오코의 경우는, 글쎄, 그들이 자신에게 총을 겨눈다거나 죽게 하는 상황은 정말 상상하기가 힘들다. 만에 하나라는 것이 항상 존재한다지만 이건 좀..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온다. 
  '게다가 '사람들'이라.. 한 사람이 아닌 건가.'
  생각할 거리만 잔뜩 던져준 아카코에게 속으로 투덜투덜거리며 카이토는 총상을 입은 오른쪽 다리를 조심스럽게 뻗어 보았다. 쉬었으니 좀 괜찮아졌을지도.
  ..그럴 리가 없지. 젠장.
  펴는 것은 고사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진하게 쳐 올라오는 통증에 카이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 십분 쉬었다고 나을 부상이었다면 고민할 것도 없었겠지. 앉아만 있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이대로라면 도저히 걸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만약 조직과 대치하게 되어 총격전을 벌인다거나 몸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잠시도 못 버틸 것은 불보듯 뻔했다. 그럼 바로 게임 오버일 테고. 한참을 푹푹 한숨을 쉬던 카이토는 결국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바로 모르핀이었다.
  '감각이 둔해지면 좋을 게 없는데.. 게다가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고. 하지만 너무 아프니까... 이번 한번만이다. 진짜 한번만. 이번 일 끝나면 보석이 들어오든 말든 한동안 푹 쉴 테니 괜찮겠지.'
  만일에 대비해서 항상 가지고 다녔지만,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은 없었다. 모르핀은 강력한 진통제였지만 환각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데다가 통증을 아예 느끼지 못하게 하니 좋다고만 할 수는 없었다. 실로 마법같은 효과를 일으키는 만능 진통제를 최후의 최후까지 미뤄왔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심각한 반대급부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엊그제 밤에 쓰러져가면서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일단 지금 당장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니까. 부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카이토는 주사기를 천천히 밀었다. 누가 보면 마약하는 줄 알겠다. 아, 정정. 모르핀은 마약 맞았다. 정확히 말하면 마약의 일종이었다.
   세상에. 마약이라니, 마약이라니! 스스로가 떠올린 생각에 충격받은 자신이 왠지 우습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몰린 자신이 한심하기도 해서 카이토는 피식 웃었다. 아 정말, 이렇게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이 할아범이 이 사실을 알았다간 당장 죽이려고 들 것이 분명했다. 더불어 한달치 잔소리까지 덤으로 얻어야 하겠지. 카이토는 거기까지 생각하자마자, 며칠 뒤가 되면 자신이 실토하든 안 하든 할아범이 알아차릴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몸에 난 총상을 숨길 수는 없다. 할아범은 그것만 보고도 당장 자신이 방금 저지른 만행(..)을 알아낼 것이다. 아무리 근성으로 버틴다고 해도 다리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며칠간 쌩쌩하게 돌아다녔다는 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일. 하긴 모르핀을 심각하게 과다투여하지 않는 이상 '며칠간 쌩쌩하게'는 상당한 어폐가 있지만. 그 전에 살아는 있으려나? 카이토는 끙 소리를 냈다. 이미 주사한 거 물릴 수도 없다고, 할아범. 것보다 이 상태로는 움직일 수도 없잖아. 안 그래? 그러니 메스 들고 달려드는 건 그만둬 줘. 
  아니 정말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니까. 진짜로.
  벌써부터 머리 한구석에서 잔소리를 시작한 할아범을 한켠으로 쓰윽 밀어낸 뒤, 카이토는 아까 일어설 때 집어넣었던 도청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약효가 퍼질 때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부작용들을 할아범의 잔소리와 함께 의식의 저편으로 날려버린 뒤, 카이토는 버튼을 눌렀다.
  그가 도청기를 달아놓은 곳은 물론 한 군데만이 아니었다. 이번엔 경찰청. 뭔가 새로운 소식이 있으려나? 이어폰을 꽂으며 카이토는 아까부터 매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던 아르바이트생을 생각해 핫초코도 한 잔 더 시켰다. 
  잠시 찌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신이치 때와는 다르게 바로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좀 다른 것 같지 않습니까? 분위기 같은 게."
  "단어선택 같은 것도 그렇고.. 혹시 이본 아닐까요?"
  "하지만 문양은 맞는 것으로 결론이 났잖나. 아니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으니까 일단 생각나는 것부터 얘기해 봐."
  아, 마침 회의 중이었나. 왠지 자신의 이야기 같기도 해 카이토는 귀를 쫑긋 세웠다. 방금 굵직한 목소리가 사람들을 이끌었다.
  "생각이 안 나면 느낌이라도 말해 봐. 머리를 굴려 보라고. 자, 다시 한 번 보자고."
  "푸른 달빛 속에 있는 붉은 파멸이 빛날 때. 왕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수도기사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천 년의 시간이 눈물흘릴 때 마침내 하늘의 길이 열릴 것이다." 
  카이토는 순간적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머릿속에 차가운 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 잊고 있었다.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까 분명히 전해들었음에도, 이후 연달아 급박한 일이 생긴 나머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아무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용조차 알아볼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니.
 두어 시간 전에 하쿠바로부터 수신된 메세지의 내용이 자동적으로 떠올랐다. 
 [카이토군! 괴도 키드가 예고장을 냈다는 거 알고 있습니까?]
  맙소사.
  이건.. 이건 예고장이 아니었다. 경고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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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떡밥은 이것으로 마지막입니다.(웃음)
이번 사건은 줄거리를 모두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건이 끝날 때까지 이제부터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겠습니다. 아카코의 예언이 어떻게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제가 꽤나 머리를 쓴 부분이니 기대하셔도 될 듯합니다.^^ 그럼 즐감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