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같은 시각, 본의는 아니었으나 핫토리 헤이지의 실종에 단단히 한 몫을 한 괴도 키드씨는 아직 카페에 앉아 있었다. 원래 이렇게 오래 죽치고 앉아 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언가 사건이 쉴새없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그는 신이치의 도청을 끝낸 후 바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일어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네가 지키려 하는 사람들이 너를 죽음으로 내몰 거야." 그 말에는 과연, 카이토라도 한순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예기치 못하게 튀어나온 죽음이라는 말이 그를 움찔하게 했다. 아카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