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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이치카와 하루코 원작. 2기는 없는 듯 보인다. 액션, 전쟁물. 로맨스, 키스신 없음. 출연된 애들이 모두 여자애들이지만 사람이 아닌 보석이라서 인칭이 일본어에서 남자가 쓰는 단어를 쓰고 있다. 오랜만에 진짜 재밌게 본 애니다. 큰 아이의 코스프레 때문에 알게된 애니메이션. 보석의 나라? 무슨 그런 유치한 제목이 다 있냐고 했으나 막상 보면서 반해버렸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애니메이션이 재미가 없어지면 내가 늙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봐 둘 수록 좋다는 것이 지론이다. 스포를 하려고 작정을 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읽지 마시길. ▼ 보석의 나라다. 이렇게 생겼다. 인간은 별이 다섯 번 기울 때까지 살아남았지만, 여섯 번 째는 바다로 들어가 혼/살/뼈 세 개로 갈라졌다. (아마도 종말의 느낌이지만 영혼과 살과 뼈로 나누어졌다는 것이 너무 기발하다) 그 중 혼은 [월인]이 되었다고 암시하는 것 같은데, 살과 뼈를 되찾으러 돌아다닌다. [월인]은 만족할 줄 모르고 적이 없는데도 계속 싸운다. 아마 인간은 원래 그런 종족이었는지도 모른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살은 아도미라비리스족으로 태어났는데, 아래 사진에 나오겠지만 무척추 동물, 오징어나 문어나, 해파리 말미잘 이런 느낌이다. 그리고 뼈가 바다에 가라 앉았다가 다른 유기물과 섞이면서 다시 육지로 올라와서 자라게 된 얘네들. 보석 생명체다.
보석의 나라에 28명의 보석이 산다. [금강선생]을 주축으로 쳐들어오는 월인과 끝없는 싸움을 벌인다. 말은 안해도 금강선생은 사람인 듯. 하지만 아직 인간이란 것에 대해 보석들이 의문을 품고 있지는 않은 채로 끝난다. 다만, 주인공인 포스포필라이트가 금강선생의 정체에 대해 뭔가 의문을 품게 된다.
▼ 이게 월인이다. 딱 봐도 사람 같은데 왠지 생각없이, 영혼 없는 영혼이라고 해야되나? 딩동거리는 음악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해서는 이 보석들에게 활을 쏘아 부러트린 다음에 그 파편을 주워간다. 정말 뼈를 찾으려는 것인지, 그냥 보석을 좋아하는 허영심인 건지 알 수는 없다. 보석을 납치해 가서는 아주 예리한 무기를 만들어온다. 보석으로 보석을 깨뜨린다. ▼ 신샤. 경도 2. 엄청나게 약해서 잘 깨어지지만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주변에 독극물을 만들어낸다. 월인도 녹이고 풀과 나무도 녹여서 못쓰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밤으로 숨어서 밤에만 싸운다. 싸우는 자신의 모습조차도 싫어한다. 보석들은 모두 경도가 있다. 그리고 파편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붙여서 부활할 수 있다. 죽지 않는다. 해서 나이가 몇 천 살이 대부분이다. 다만 되찾지 못한 파편과 기억은 함께 떨어져나간다. ▼다이아몬드[다이아]. 경도 10. 경도는 강하지만 너무 여리고 너무 착하고 너무 눈부시다. ▼볼츠. 다이아몬드와 형제. 아마 얘도 경도 10일 걸? 싸움 무지 잘하고 날쎄고 빠르다. 다이아몬드가 고온의 열에 가열이 되면 이렇게 까맣게 된다고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 뭔가 미학이라고 하면 낯설고 어려웠다. 어떤 현상을 보고 그걸 미학이라고 해석한다는 것. 그런 미학을 이 애니메이션에서 발견하다니. [잔인함의 미학]이다. 팔과 다리가 화살에 맞아서 쨍그렁쨍그렁 깨어진다. 댕강댕강 몸둥아리가 날아가지만 그 안에서 피가 나는 것이 아니라 유리처럼 반짝이는 보석이 있을 뿐이다. 이런 잔인함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꼈다. 가끔 얼굴이나 손에 금이 찌지직 갈 때는 마치 내 몸에 균열이 생기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면서 본 것 같다. 이런 상상력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루틸 - 의사다. 얘네들이 부서졌을때 붙이고 이어서 원상태로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도 색칠을 한 것이다. 눈동자는 따로 있다.
▼ 제이드(경도 7), 유클레이스 (경도 7.5)
▼ 애머시스트 84, 애머시스트 33 얘네들은 뭘 하고 나면 둘이서 머리를 빡빡 부딪히는데.... 그 소리가 뭔지 기가막힌다. ㅋㅋㅋ 주변에서 찾아서 흉내낼 수 있을 것 같다.
▼ 앤탁티사이트 보석들은 햇볕을 먹는다. 온 몸에 흡수하는 것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생물체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천박하게 여기는 것 같다. 내부가 지저분해지니까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고 표현한다.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 보석들은 동면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때는 앤탁티사이트가 보초를 선다. 금강선생과 함께 월인으로부터 보석의 나라를 지킨다. 포스와 함께 싸우다가 산산조각이 나서 월인에게 잡혀간다. 추우면 추울수록 강해지는 아이다.
▼ 포스포필라이트. 주인공은 얘다. 일본 애니에서 늘 나오는 그 흔한 진화를 혼자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경도는 3.5 밖에 안 된다. 금강은 그에 비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것 같다. 큰 소리만 내어도 보석들이 금가거나 날아가버린다. 이렇게... 포스는 맨날 깨어지는 다리대신 새로운 다리를 얻는다. 메타 포르모스라고 하네. 앤탁티사이트와 월인과 싸우면서 팔도 새로운 팔을 얻는데 금덩어리 인 것 같다. 계속 진화하고 성장한다.
▼ 인간의 살이 변해서 태어났다는 아도미라비리스족. 그 아도미라비리스 족의 왕 [웬트리코스스], 약간 민달팽이 모양인데 바다로 들어가면 제법 문어같다. 가슴도 빵빵하다. 포스가 그게 뭐냐고 묻자, 소중한 것이니 칭송하거라...라고 대답한다. 남자를 밝히는 달팽이다. ▼ 아쿨레아투스 - 위의 웬트리코스스의 동생. 누나는 달팽이. 얘는 껍데기가 뿔고동 정도 되려나? 고동 껍질의 뾰족한 것을 잘라서 포스를 육지로 내보내준다. 그게 포스의 다리가 된다.
▼ 예쁜 옷을 입고 푹신한 곳에서 동면을 취하는 보석들. 남자들이 쓰는 단어를 쓰지만 외모만은 모두 여자다. 애니메이션은 12부작에서 끝난다. 금강선생에게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다. 월인들에게서 떨어진 강아지가 금강의 말에 애교를 떤다. 보석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는 말이다. 결국 사라지긴 하지만 사연이 있겠지. 그리고 포스가 그걸 파헤치고자 뭔가 다짐을 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화면을 캡쳐하고 이름을 정리하고 포스팅을 할 때 가끔 시간낭비라고 느낀다. 그래도 기왕 낭비하는 시간이라면 그냥 이렇게 낭비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어느 종교단체에서는 조만간 5도만 두고 바로 설 것이라고 한다. 그 때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 죽고, 대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애니메이션의 설정이 독특해서 이런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6번 지구가 기울면 인간이 정말 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어디까지 발전하고 어떻게 진화할까. |
보석 의 나라 애니 - boseog ui nala a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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