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 초 나무위키 - cheon-yeong cho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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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없는 드라마가 뭐라고 혹시 몰라서 프차도 아닌 국내정치 게시판에 와서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로 설강화 옹호론자의 오명까지 쓰게 될 듯 하군요..

제가 잘 다니는 클리앙, 루리웹, 그리고 여기 디피에서 모두 설강화에 대한 주류의 의견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1. 당시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간첩이 관여했다고 보여지게 만들었다.(최소한 밑바탕에 그런 의도가 깔렸다.)

2. 드라마 공개 전 나온 사진에 5.18(광주민주화운동)과 8.18(김대중 대통령 서거일)이 표시되고, 박근혜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는 G.H이니셜에 박근혜가 입었던 듯 한 물방울 무늬의 원피스, 그리고 벚꽃.. 이걸로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보여지는 것.(일베들이 흔히 하는 조작질이 보인다....)

3.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했지만, 민주화운동을 했던 실제 인물 천영초를 모델로 한 영초라는 여주인공 이름을 가져다 쓰려고 했고, 영로로 바꾸긴 했지만, 제작하던 시기의 사진을 보면 영초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천영초의 남편은 당시 안기부에게 간첩으로 몰려 고문받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4.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하고 감옥에 가두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른 안기부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우는 대쪽같은 성격의 멋진 요원으로 미화된다는 점..

5. 소품인 수건에 박정희 쿠테타 일자인 5.16이 기재된 점..

6. 군부 쿠테타를 일으킨 독재 정권의 쓰레기같은 권력자들인데 등장인물 소개 시 은창수 안기부장을 국문학도에 시 좋아하고 유순하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로, 남태일 사무총장을 호랑이같은 기백을 가진 뛰어난 전사로 엄청 미화시킨 점...

더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일단 제가 생각나는 건 이정도 입니다.

설강화 논란에 대해 찾아보다가 올해 3월에 저도 흘깃 보고 넘겼던 JTBC가 내놓은 2차 입장문을 다시 봤습니다.

나무위키에서 본 것인데 전문을 가져와 봅니다.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거듭 입장을 밝힙니다.

JTBC는 ‘설강화’에 대한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억측과 비난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재차 입장을 전합니다.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습니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정제되지 않은 자료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입니다.

이에 JTBC는 ‘설강화’의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1.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2.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입니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3. 이런 배경 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입니다. 그러므로, 간첩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합니다.

  4.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가 힘 있는 국내파트 발령도 마다하고,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인물은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됩니다.

  5. 극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습니다.

위 내용들을 토대로,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JTBC는 완성된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지난 글에 쓴대로 스킵해서 봤기 때문에 소품에 나온 날짜를 놓쳤습니다만.. 

제가 봤을 때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본 드라마는 JTBC가 내놓은 것과 같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주 이름 빼구요.)

첫번째로 남파 간첩인 남주는 드라마 상에서 민주화 운동과 전혀 접점이 없습니다.

간첩 신분이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들을 막는 경찰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 것인데, 여주가 자신의 오빠처럼 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이구나 하고 오해한 것을 시작으로...

북풍몰이를 위한 지령에 따라 교수를 납치하려다가 실패하고 부상을 입은 채로 근처에 있던 여주의 기숙사로 숨어들게 되는 것인데...

여주와 그 친구들은 그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도망친 것으로 오해해서 도와주게 되는 여러 소설, 영화 등에서 사용된 닳고 닳은 설정입니다.

뮤지컬 지하철1호선의 2000년대 버전을 보면 비슷한 내용이 있어요.(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이 아닌데 그렇게 오해하고 사모하게 되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이거 스포인건가요...)

근데, 이걸 보고 왜 민주화 운동하는 대학생에 간첩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지 그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실제로 간첩인 남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을 교육시킨다던지, 지령을 내린다던지, 아니면 배후 조종한다던지 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지나가듯 언급이 되는 것도 아닌데, 여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오해하는 장면만으로 민주화 운동에 간첩이 실제 있었구나 하는 것으로 연결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혹시 이 부분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 계시면 댓글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 모자란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점을 찾을 수가 없어요.

두번째 공개 전 유출된 사진에 나오는 날짜와 이니셜, 벚꽃 등 이 드라마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내용은...

제가 볼 때 이건 관심받기 위해 일부러 의미있는 날짜와 이내셜, 옷을 사용해서 의도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근데 이슈몰이는 되었는데, 아주 부정적으로 되었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이건 젖소를 사람으로 묘사했다가 박살난 서울우유 광고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지 몰라도 망한거죠.. 

세번째 민주화 운동의 전설적인 인물인 천영초의 이름을 가져다 쓴 것, JTBC는 무관하다고 하는데...

두번째 사진을 보면 전혀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도 관심 끌려는 목적으로 작가가 민주화 운동가 이름 가져다 쓴 걸로 보입니다.

이름 바꿨다고 해도... 에효...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게 민주화 운동의 폄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여주인공이 쓰레기 같은 인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그녀가 민주화 운동을 부정한다거나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네번째로 안기부 미화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2화까지 봤을 때는 미화되는 안기부 요원은 이강무 한명으로 보입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에 의인이 10명은 있었겠지 하는 심정이었을까요?

JTBC가 내놓은 입장문에 따르면 이강무는 결국 부패한 조직 즉 안기부에 등을 돌린다고 나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는 없었던 10명의 의인같은 존재였다고 작가는 설정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배트맨에서 그 썩은 고담시에도 고든 경감같은 사람이 있었다고 설정하는 걸 보면...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섯번째로 소품인 수건에 5.16이 찍힌 것..또한 저는 박정희 찬양이 아니라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작진 중에 일베가 있어서 일부러 박정희를 찬양하기 위해 집어넣었을 수도 있겠지만요.(실제로 여러가지 사례가 있었으니...)

하지만, 내용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섯번째로 군부 독재에 대한 미화 부분이군요.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이 등장인물 소개가 앞으로 이 등장인물들이 찌질하고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될 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랙 코메디라는 드라마 설정 상 말입니다.

남태일이 호랑이 장군이라 불리우고 뛰어난 전사로 불리운 건 극 중에서 내연녀 치마 폭에서 조종당하다가 별명이 무색하게 아주 찌질하고 겁많은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걸 더 드러내기 위한 설정으로 보이구요.

하나회에 양웬리가 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 은창수의 경우도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딸까지 희생시키는 그런 인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뭐.. 지금 분위기로는 끝까지 방영되지 못해서 제 예상이 맞는지는 알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더 많지많요..

이 정도로 옹호?는 마치려고 합니다.

표현의 자유 뭐 이런 거창한 것 때문에 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드레퓌스를 변호한 에밀 졸라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저도 잘못된 것은 비판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강화는 재미도 없고 모자란 부분도 엄청 많은 드라마이지만...

그걸로 비판하는 것이 아닌 전혀 상관없는 부분으로 비판받고 있다는 게 마음에 자꾸 걸려서 이 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물론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소품이나 선을 넘나드는 묘사 등으로 조금씩 잘못된 생각이 스며드는 것을 걱정하시는 것 같구요.

근데, 최소한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 듯 합니다.

재미없어서.. 많이 안 볼 것 같거든요...

시간 아깝게 이걸 왜 쓰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이 재미없는 드라마에 대한 옹호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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