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플랑 드레 - dongbang peullang deule

(MHN스포츠 이솔 기자) "모든 물건에는 눈이라는 것이 있어서~ 거기를 쿠욱 하고 누르면 콰광~ 이야." 지난 2010년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슈팅게임 '동방 프로젝트' 속 '플랑드르 스칼렛'의 대사 중 하나다.

닉네임의 유래가 된 캐릭터 '플랑드르 스칼렛'처럼 495년은 아니지만, LNG에서 6년간 봉인됐던 플랑드레 또한 결정적인 경기에서 EDG의 '눈'이 되며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28일 펼쳐진 LPL 플레이오프 준결승전 TES-EDG의 경기에서는 바이퍼-스카웃의 분전에도 '탑-정글 차이'가 벌어졌던 EDG가 끝내 TES에게 0-3으로 완패했다.

1세트에서는 밴픽에서 완승을 거둔 EDG(나르-신짜오-아지르-칼리스타-레나타)가 경기 초반 상성에 힘입어 앞서갔다.

그러나 14분경 1-3-1 스플릿 푸쉬 과정에서 상대 나이트(아칼리)의 합류를 포착하지 못한 EDG가 3-4로 불리한 싸움을 개시, 완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특히 의아했던 점은, 라인 클리어 특화 조합(칼리스타-아지르)으로 5-5 교전 대신 계속해서 1-3-1 스플릿을 시도, 팔이 짧은 상대의 타워를 공짜로 철거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리며 패배했다.

완벽한 조합을 뽑고도 진 EDG에게 승리를 바랄 수는 없었다.

2세트에서는 탑 라인에서 슈퍼플레이를 펼쳤고, 5-5 교전에서도 계속해서 미세하게 앞서갔던 플랑드레(나르)가 한 순간의 의아한 판단으로 경기를 그르쳤다.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39분, TES의 3번째 바론을 두고 펼쳐진 교전에서 플랑드레는 텔레포트를 활용, 팀에 합류했다. 상대 시비르-레오나-뽀삐의 궁극기를 소진시킨 EDG는 팀 내 최고의 딜러, 바이퍼가 뽀삐의 궁극기에 적중당하며 날아갔다.

그러나 이를 알아채지 못했는지 플랑드레는 계속해서 전진했고, 결국 상대 5명에게 잘리는 사고를 유발했다. 바이퍼(제리)는 3-5 상황에서 밀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저항했으나 바론의 힘을 막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3세트에서도 EDG의 '눈' 플랑드레는 라인전에서의 맹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8분 전령 교전에서 1킬 1어시스트를 올린 플랑드레(아트록스)는 단 2분만에 1킬 1어시스트를 추가, 웨이와드(나르)와 한때 CS 30개 차이를 벌려냈다.

25분만에 1만골드 차이를 벌리는 등 계속해서 앞서가던 EDG는 경기시간 34분 한타에서 재키러브(제리)를 먼저 쓰러트리며(수호천사 소진) 승리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플랑드레는 재키러브가 쓰러진 상황에서 바로 앞에 노출된 나이트(아지르)를 공격하는 대신 팀원들의 방향으로 돌아왔고, 뒤편에서 프리 딜 구도를 잡은 나이트는 EDG에게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히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실 EDG가 완패한 해당 한타에서 명백한 답은 없었다. 그러나 재키러브의 공백기를 본 스카웃(아리)이 그랬듯, 플랑드레가 전진해 나이트를 물러서게 했다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재키러브를 손쉽게 처치하며 바론에 이은 5-3 교전 승리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움직임은 끝내 재키러브도, 나이트도 잡아내지 못하는 대참사를 만들어내며 EDG의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게 했다.

결국 '눈'을 찔린 EDG는 TES에게 결승 티켓과 롤드컵 직행 티켓을 모두 헌납하며 선발전으로 향했다.

오는 9월 1일 두 영원한 라이벌, TES-JDG는 LPL 서머 결승전 및 월드 챔피언십 1-2시드 결정전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