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390 잔고장 - dyukeu 390 jangojang

RGV Factory

날림 시승기 - KTM Duke 390 '18, 듀크 390

날림 시승기

2018 KTM

D U K E  390

0. 서론

무려 2016년에 당시 KTM 390 시리즈들을 타보고 날림시승기를 썼었습니다.

얼마 전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햇수로 3년이 지났다니 믿기질 않습니다.

듀크 390 잔고장 - dyukeu 390 jangojang

듀크 390 잔고장 - dyukeu 390 jangojang

 사이에 저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모종의 사정으로 진즉 올리진 못했으나

작년(2018) 이맘때 신형 슈퍼듀크 1290R을 구매 했습니다.

*작년 2월 구입한 슈퍼듀크 1290. 역대급 지름...

그 조차도 벌써 1년이 되어가고

또 얼마 전 결혼도 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외에도 기억도 못할만큼 많은 일을 겪었지만

정신상태나 그런건 아직 대학생때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나이만 들었습니다.

*시승신청서(깔면 인수 계약서) 작성 중

오늘은 KTM에서 시승 이벤트도 하기에 알쓰리쑊 영상촬영겸해서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시승한 DUKE 390(좌)과 RC390(우)

개인적으로 메뉴얼 바이크의 입문을 쿼터급으로 한만큼

쿼터급은 저에게는 시간변화에 대한 기준점이 되는 클래스입니다.

390시리즈도 최초 출시된지 어느새 5~6년 지났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거치며 명맥이 끊기지 않고 최신형 모델이 나와줬으니

기쁜 마음으로 한번 타줘야 합니다.

1. DUKE 390 소개

*일반적인 바이크를 타다가 듀크를 타면 자세가 좀 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점은 구형 듀크들이 더 심했다.

먼저 DUKE는 KTM의 스포츠 네이키드 브랜드로서

타메이커의 네이킷바이크와는 조금 다른 개성이 있습니다.

3년 전만해도 듀크시리즈는 제 취향이 아니라고 시승기에 적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슈퍼듀크를 한대 뽑...)

실제로 타보면 포지션부터 다른 바이크와는 약간 다릅니다.

*KTM 공식 이미지

먼저 듀크390의 특성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대배기량 단기통의 엔진에서 나오는 토크와 가벼운 차대를 바탕으로

경쾌한 주행성능을 노린다는 것입니다. 

착좌 자세면에서도 모타드에 가까운 자세로

앞쪽으로 당겨앉으며 넓은 핸들바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핸들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쟁모델 수준 이상의 전자장비까지 갖추고

단기통의 특성인 슬리퍼 클러치까지 갖추어 과격한 변속시에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차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KTM 공식 이미지

현행 390에 와서 다른 점은 다른 신형 듀크시리즈와 패밀리룩을 갖추면서

풀 LED 헤드라이트와 풀컬러 LCD 계기판을 갖추고 있습니다.

*KTM 공식 이미지

여기에 핸드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핸드폰 조작이

가능한 KTM MY RIDE 기능도 탑재되었습니다.

2. 시승기

*함께 간 RC390에서 찍은 모습

위) 야마하 MT03, 약 500만원, - 41hp, 2.9kg.m, 167kg(wet))

아래) KTM Duke 390, 약 700만원 - 43hp, 3.5kg.m, 153kg(wet))

기준을 삼기위해서 듀크390과 경쟁모델이지만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야마하의 MT03과 비교해서 적습니다.

먼저  엔진 필링에서는 MT03이 2기통인 만큼 좀 더 부드럽고

고회전에도 더 강하다보니 MT03 좀 더 낫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Duke390 엔진, 단기통임에도 구형차량과 달리 불쾌한 진동은 전혀 없다.

실제로 엔진 스펙상 듀크 390이 앞서지만 

실제로 달려보면 단기통 특성상 고회전영역이 약해서

최고속 등에서는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단기통 대배기량의 특성상 듀크 390이 엔진의 넓은 토크밴드와

즉각적인 응답성으로 승부를 걸 수 있겠습니다.

*80mm 피치 래디얼 캘리퍼, 

고급 래디얼 캘리퍼와 호환되는 피치로 만들어졌다면 좋았을 뻔 했다.

그래도 제동성능은 충분하다.

제동성능에 관해선, 둘다 ABS는 기본장착이나 듀크 390 쪽이

80mm 피치의 4피스톤 레디얼 캘리퍼가 장비되어있으니

MT03의 2피스톤 코엑셜 캘리퍼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MT03의 제동성능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스펙과 실제성능 모두 듀크390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90, WP제 도립쇽, 프리로드만 조정가능한 리어쇽.

서스펜션야마하 쿼터급은 개인적으로 물러터졌다고 여기고있고 딱 엔트리급 수준입니다. MT03도 예외없습니다. 조금만 하드하게 타주면 바로 출렁대기 시작합니다.

반면 듀크390은 도립 프론트포크가 장비된 점이나

댐핑도 단단한 편이라 클래스를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른쇼바를 아주 싫어하는 편인데

신형에 이르면서 듀크390 쪽은 딱히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Duke 390의 뒷모습.

종합적인 주행성능은 사실 가격대가 다른 만큼 듀크 390이 많이 우수합니다.

그나마 최고속, 직빨 우선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MT03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듀크390은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 '염가의 엔트리 모델'이라기보단

가격을 떠나 '클래스에 특화'시키고자 한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MT03과 비교하기엔 차체부터 더가볍고 서스펜션도 우수하며,

차대만 봐도 MT03과는 제조원가를 달리합니다.

그러나 유사체급 경쟁모델인 만큼 듀크390의 가격이 약 200만원 가량 비싼 것이

길거리에 MT03이 더 많은 이유가 될 것같습니다.

또한 MT03의 기계적 신뢰성이 듀크390 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3. 총평

>> 뒈짐 <<

(매우 좋다)

>> 굳 <<

(좋다)

>> ㅇㅇ <<

(그냥 그렇다)

>> 쩝 <<

(실망스럽다)

>> 엿같다 <<

(매우 실망스럽다)

'굳' 등급

'대배기량 오너의 부담없는 일탈 머신(?)'

'숙련자가 만족하는 쿼터급 스포츠'

사실 듀크 390은 아직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입문자가

 그 장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 자신의 라이딩보다는

남들이 많이 타고, 

수치로 보이는 스펙상의 가성비를 따지며, 

내구성이 검증된 차를 찾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다수의 입문자라면 

가격도 200만원이나 더싼 MT03 대신 듀크390을 선택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라이더라면 

저렴해야하는 저배기량 클래스임에도

스포츠 라이딩에 있어 최소한의 타협으로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내고

낮은 출력도 잊은채 '타는 재미' 하나는 확실한 390을 알아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