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시리즈 X 후기 - egseubagseu silijeu X hugi

마이크로소프트의 힘으로 가득찬 타워

 

갱신일 2020년 11월 15일 2:11 오전

 

게시일 2020년 11월 5일 11:00 오후

Xbox 시리즈 X의 상자를 열면, 애플(Apple)의 제품을 방불케 하는 훌륭한 첫인상을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저가 상자를 개봉하는 동작을 유념하여 이 배치로 넣어두었을 것이다. 상자 안에는 Xbox 시리즈 X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선물을 연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프리미엄 게임기에 실로 어울리는 패키징이다.

유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설계 사상은, 시리즈 X를 접속하여 기동하고 초기설정을 할 때도 실감할 수 있다. 시리즈 X에서 펌웨어를 다운로드하고 업데이트를 실행할 때, 따로 보유한 스마트폰으로 계정에 로그인하여 시리즈 X의 설정을 진행할 수 있다. 설정이 끝나면 보유 중인 게임 라이브러리에서 각 타이틀을 시리즈 X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훌륭하다고 느낀 점은, 타이틀을 전부 직접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지난 세대의 Xbox를 시리즈 X에 접속하면, 자동적으로 모든 게임이 네트워크를 통해 시리즈 X로 전송된다. 스마트폰의 기종변경에 가까운 형태로, 간단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외관과 구동음

이 게임기의 디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이번 기기는 장식을 최소한으로 줄인 미니멀한 디자인이지만, 동시에 상당히 인상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역대 Xbox 중에서도 가장 좋은 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시리즈 X라고 즉답할 것이다. 참고로 이것은 세워 둔 경우에 한정된다. 옆으로 눕히면 마치 잘못 끼운 듯한 레고 블록 같은 꼴이 되며, 세웠을 때 사용하던 스탠드는 탈착할 수 없는 설계이기 때문이다. 세워서 두면 시리즈 X는 그 높이 덕분에 플레이 공간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그럼에도 주변을 압박하지 않는 컴팩트함도 비하고 있다.

배기구로 구성된 시리즈 X의 윗면은 공업 디자이너의 마법과 같은 트릭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구멍이 나열된 윗면을 위에서 바라보면 하드웨어의 중후감,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일부 배기구의 아래에서는 녹색이 비추며, 검은색을 기조로 한 시리즈 X의 훌륭한 악센트 컬러가 되어준다. 덕분에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녹색으로 발광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시리즈 X의 측면에는 전원 버튼, USB 3.2 단자 1개, AK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이젝트 버튼, 그리고 컨트롤러 페어링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후면에는 HDMI 2.1 출력단자, USB 3.2 단자 2개, 전원 플러그 삽입구, 이더넷 단자, 그리고 내장 스토리지를 추가하기 위한 슬롯이 있다. 참고로 시리즈 X에는 Xbox One에 있었던 HDMI 입력단자와 광 디지털 단자가 삭제되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본체의 구동음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된 점도 기쁘다. 시리즈 X의 구동음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이며, 이 게임기를 거의 무음 상태로 움직일 수 있게 해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자에게 감사를 보내고 싶다. 게임을 4K 해상도에 60FPS로 구동하고 있을 때도, 이 칠흑의 타워는 거의 소리를 발산하지 않는다. 『더트(Dirt) 5』를 시리즈 X로 플레이하고 있을 때의 구동음을 계측하니, 40데시벨 정도의 작은 소리였다. Xbox One에서 같은 게임을 플레잏라면 60데시벨의 구동음을 발산하므로,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열배출에 관해서도 시리즈 X에서는 큰 개선이 눈에 띈다. 시리즈 X에서 『더트 5』를 플레이할 때의 본체 온도는 42.5도였는데, Xbox One X에서 같은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는 56도로, 온도가 상당히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하드와, 계승된 인터페이스

만약 Xbox One을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리즈 X의 메뉴 조작은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놀라움이 적어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고가의 차세대 기기는 그 새로운 체험을,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 위에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페이스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신 Xbox One에서 7년간 사용하며 개선되어온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계승하였다. 새로움과 놀라움은 없지만, 이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인터페이스는 충분히 쓸만하다. 현재 발매 중인 게임기에 존재하는 듯한, 다양한 기능과 서드파티의 앱을 충실히 보유하고 있다. Xbox One에 비해 떨어지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 중요기능은 따로 없어 보인다. 시리즈 X의 메뉴는 매우 쾌적하게 움직이며, 컨트롤러의 가이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몇 가지 설정이나 기능은 찾기가 어렵지만, Windows나 iPhone처럼 시스템 자체에 검색기능이 준비되어있다. 예를 들어 「HDR 설정」과 같은 특정 기능을 검색하면 그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시리즈 X의 성능은 크게 향상되어, Xbox One이 플레이스테이션 4에 성능과 가격 면에서 밀린 7년 전의 패배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Xbox 시리즈 X에서 크게 선전된 부분은, 12.1 테라플롭의 처리능력이다. 하드웨어의 성능은 이것만으로 정확히 계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펙으로만 보자면 시리즈 X의 처리능력은 Xbox One X의 두 배에 달한다. 그리고 가격이 비슷한 플레이스테이션 5도, 시리즈 X의 처리능력이 20% 정도 뛰어나다.

실제로 4K 해상도와 60FPS의 게임 체험은 새로운 표준에 위치하고 있다. 전 세대인 Xbox One X에서 4K를 선택한 경우는 프레임이 30FPS가 되고, PS4 Pro의 경우는 체커보드 렌더링으로 해상도를 끌어올린 4K/30FPS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리즈 X와 PS5에 동시에 발매되는 서드파티 타이틀이 발매된 경우, 어느 기종이 더 쾌적하게 게임을 동작시킬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래도 7년 전에 Xbox One과 플레이스테이션 4의 성능이 크게 달랐던 점을 생각하면, 더욱 성능이 뛰어난 시리즈 X 측이 승자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프레임 레이트가 다른 요소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유저를 위해, Xbox One의 몇 타이틀을 120FPS로 동작시킬 수 있는 모드도 마련되어있다. 하지만 프레임 레이트를 2배로 하면 그만큼 해상도를 낮춰야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4K 모니터나 HDMI 케이블만 120hz를 서포트하기 때문에, 120FPS의 영상을 위해 추가 하드웨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60FPS에서 120FPS의 프레임 레이트 상승은 기쁜 일이지만, 30FPS에서 60FPS의 상승과 비교하면 놀라움은 비교적 적었다. 게다가 필자는 해상도를 희생해서까지 프레임 레이트를 올릴 가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기도 하고, 멀티 플레이의 진검승부에서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요구한다면, 120FPS 모드를 사용할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빠르고 쾌적하다

Xbox 시리즈 X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 1TB NVMe SSD 드라이브. 여기에 게임 데이터를 넣으면, 신구 타이틀에 관계없이 로딩 속도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이 SSD는 시리즈 X의 수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매우 중요한 파츠다. 지금까지의 Xbox One이나 PlayStation 4의 타이틀은 긴 로딩 화면이 거의 기본이었다. SSD에 의한 로딩 시간의 대폭 단축은, 4K 대응 이상으로 가정용 게임기의 게임 체험에 큰 개혁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SSD의 용량이다.

802GB의 사용 가능한 영역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136GB)』,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120GB)』, 『기어즈 5(72GB)』 같은 타이틀을 인스톨하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사이버펑크 2077』 같은 이후 발매되는 타이틀도 엄청나게 용량을 잡아먹을 것이다. 내장된 SSD와 동일한 성능을 지닌 1TB의 확장 카드는 220달러(국내가 398,000원)나 하므로, 숫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무섭다. 하지만 Xbox One 시대의 타이틀은 퍼포먼스가 강화되지 않는 통상 모드라면 USB 3.0 드라이브로 구동할 도도 있다. 즉, SSD가 필수인 타이틀만을 SSD에 인스톨하면 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속도 향상에 관해서 말하자면, 시리즈 X에는 퀵 리즘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알고 나면, 이제 이 기능 없이는 게임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불안해질 정도다. 퀵 리즘은 전에 플레이하다가 중단한 게임을 곧바로 재개할 수 있는, 쾌적함을 크게 향상시켜주는 기능이다. 그리고 이 훌륭한 기능은 모든 타이틀에서 활용할 수 있다. 리스트에서 게임을 선택하고, 게임을 중단하기 직전의 장면까지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초에서 10초. 기동 후 표시되는 스플래시 스크린을 볼 필요도 없으며, 퀵 메뉴를 조작할 필요도 없으며, 체크포인트에서 로딩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의 게임기와는 달리, 시리즈 X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으며, 즉각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퀵 리즘은 더 빈번하게 시리즈 X를 기동 시켜 즐기고 싶게 만드는 기능이다.

시리즈 X가 Xbox One의 거의 모든 주변기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은근히 기쁘고 이득을 본 기분을 들게 해준다. 대응하지 않는 기기는 키넥트(Kinect) 정도이며, 그 이외의 기기는 곧바로 시리즈 X와 페어링하여 사용할 수 있다. 시리즈 X의 컨트롤러는 Xbox One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Xbox One의 컨트롤러나, 값비싼 엘리트 컨트롤러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컨트롤러가 더 좋다면 시리즈 X에서도 이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성능은 충분하나, 이를 풀로 활용하는 게임이 부족

Xbox 시리즈 X의 12.1 테라플롭을 풀로 활용하는 차세대 기기 전용 타이틀은 아직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 부분이 시리즈 X의 약점이다. 시리즈 X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가 연기되어, 내년까지는 성능을 풀로 활용하는 시리즈 X 전용 타이틀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1~2년 정도는 Xbox One 계열의 Xbox를 서포트하며, 시리즈 X 한정 타이틀은 발매하지 않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즉, Xbox One에서 플레이했을 때보다 영상의 질이 향상되거나, 프레임 레이트가 향상되는 타이틀은 있어도, 기기의 성능을 한계까지 활용한 시리즈 X 전용 타이틀은 당분간 발매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기쁘게도 시리즈 X은 완전한 하위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시리즈 X에서는 Xbox로 발매되었던 무수의 타이틀을 즐길 수 있다. Xbox One용 타이틀은 이미 모두 시리즈 X에서도 동작한다. 수많은 Xbox 360 타이틀, 그리고 일부 초대 Xbox 타이틀은 Xbox One에서 호환성을 확보하였는데, 이 타이틀도 전부 시리즈 X에서 동작한다. 전 세대 기에서 동작했던 타이틀은 Xbox 시리즈 X에서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동작한다. 예를 들어 『헤일로 5』에는 HDR 효과가 도입되며, 『그랜드 셉트 오토 IV』는 60FPS 프레임 레이트로 동작한다. 이것은 컴퓨터의 업그레이드와 감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스프트의 게임기가 갖춘 시스템인 스마트 딜리버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타이틀도 존재한다. 스마트 딜리버리를 통해, 게임 회사는 유저가 사용하는 Xbox의 종류에 맞춰 최적의 버전을 즐기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오늘 Xbox One용 『어새신 크리드 발할라』를 구립하고, 나중에 시리즈 X를 선물로 받았다고 치자. 그러면 Xbox One의 「발할라」의 진행 상황은 시리즈 X로 부드럽게 전송되며, 추가 텍스처나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여, 당신은 시리즈 X로 최적화되고 업그레이드된 「발할라」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리즈 X용 신작 게임에 관해서는, 발매 직후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것이다. 게임기는 즐길 게임이 있어야만 그 가치를 발휘한다. 하지만 신형 게임기의 발매 직후에는 이런 상이 자주 발생한다. 시리즈 X의 런칭 타이틀은 총 30 타이틀로 상당히 많아 보이지만, 그 대부분의 타이틀은 시리즈 X 이외의 플랫폼으로도 발매되는 것들이다. 실제로 『포르자 호라이즌 4』, 『기어즈 5』와 같은 Xbox One용 타이틀이 시리즈 X/S용으로 업그레이드된 타이틀도 많다. 런칭 타이틀이 지난 세대로도 발매되었던 게임이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런칭 타이틀로서 줄을 서고 있으며, 이 30타이틀 전부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최적화되어있다. 그래도 시리즈 X 발매 시의 전용 타이틀이 없어, 「시리즈 X를 구매하면 이걸 즐길 수 있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타이틀이 없는 것이 아쉽다. Xbox One의 런칭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포르자 모터스포츠 5』, 『데드 라이징 3』, 『라이즈: 로마의 아들』 같이, 차세대 기기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한 런칭 타이틀이 있지 않았나.

평결

소니가 선보인 ‘듀얼센스’만큼 “차세대”를 느끼게 하는 컨트롤러 설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D-패드와 셰어 버튼을 앞세운 미묘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어떤 Xbox 컨트롤러보다 개선되었으며, PC, 모바일, 태블릿에서도 게임 컨트롤러로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X 후기 - egseubagseu silijeu X hugi

Great

Xbox 시리즈 X는 언젠가 발매될 멋진 차세대 기기 전용 게임으로 우리를 놀랍게 해줄 것이다… 라고 믿고 싶다. 현시점에서는 그런 게임이 아직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발매 중인 Xbox One용 타이틀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시리즈 X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Xbox Series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