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우리는 일러스트 작가 - geuhae ulineun illeoseuteu jagga

그해 우리는 일러스트 작가 - geuhae ulineun illeoseuteu jagga

ⓒ SBS

 

"나는 내가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어. 내 인생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꽤 괜찮은 순간들이 항상 있었어. 내 인생을 초라하게 만든 건 나 하나였나봐."

지난 1월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마지막회에서 국연수(김다미 분)는 잠든 할머니를 꼭 껴안고 이렇게 고백한다. 성공하기 위해, 먹고살기 위해 쉼 없이 달리기만 했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그 해 우리는>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는 "내게도, 제 친구들에게도,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도 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서 내가 쓰고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7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나은 작가를 만났다.

동명의 웹툰과 동시에 기획, 연재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열아홉 살 그 해, 여름을 강제로 기록당한 두 사람이 10년 만에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20대 후반 청춘들의 현실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얻은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것은 물론,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전 세계 스트리밍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 이나은 작가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냐"는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드라마 속 이야기들이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감성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리라. 이 작가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여러분들과 똑같은 고민을 했고 같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저는 후회하고 놓친 부분이 많다. 저 스스로를 위로하는 글을 쓰다보니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지 않았나 싶다. 제 인생이 특별했으면 이런 이야기가 안 나왔을 것"이라고 답했다.

극중에서 최웅(최우식 분)은 고등학교 때는 전교 꼴등이었지만 현재는 성공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성장한 인물이다. 그러나 여유롭고 평화로웠던 학창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하는 예민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나은 작가는 최웅 캐릭터를 쓰면서 실제로 최우식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여름방학>을 보고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최웅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던 시기에 우연히 최우식의 인터뷰 영상과 예능을 봤다. 이 인물에 저런 매력이 있다면, 캐릭터가 더 풍부해지겠구나 싶더라.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여름방학>에 나온 불면증같은 생활 패턴도 웅이에게 더했다. 그리고 최우식이 현실적으로 연기해줘서 더 실존 인물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 고교시절 전교 1등을 도맡았던 국연수(김다미 분)는 늘 삶에 쫓기며 여유 없이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국연수와 최웅은 환경도, 삶의 목표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달랐지만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5년간의 연애를 시작하고 현실적인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이 작가는 "전교 1등과 꼴등, 정 반대의 인물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닮아가는 걸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노골적으로 두 사람을 반대로 그리려고 했던 것도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이 결국은 비슷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었을 거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 닮아간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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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인터뷰 이미지 ⓒ SBS

 

다큐멘터리는 <그 해 우리는>을 관통하는 소재다. 최웅과 국연수는 19살 전교 꼴등과 전교 1등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처음 만난다. 헤어진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된 까닭도 10년 전 다큐멘터리가 뒤늦게 화제를 모은 것이 계기였고, 마지막회에서도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다시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게 된다. 이나은 작가는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지 않나. 우리 드라마도 평범한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다"라며 "EBS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EBS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저 친구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상상한 적이 있었다.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는데 다큐멘터리는 끝이 나도 늘 상상의 여지가 있지 않나. 웅이와 연수의 드라마는 끝이 나더라도 다큐멘터리는 다시 시작된다는 결말을 내면 사람들이 평생 두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해 할 것 같았다. 그러면서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최웅과 국연수는 다시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성공한다. 이나은 작가는 사실 결혼한 모습으로 두 사람의 엔딩을 보여주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 부부 엔딩은 유치하지 않나 생각했다. 왜 꼭 드라마의 끝은 '두 사람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되어야 하나. 저도 좀 비관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작가 본인도 최웅과 국연수의 감정선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었단다. 이 작가는 "저도 글을 쓰다 보니까 두 사람이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남더라. 드라마 속 이들의 연애를 힘들게 따라와주신 시청자분들에게도 즐거운 엔딩으로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이어 이나은 작가는 <그 해 우리는>이라는 제목 뒤에 "서로의 기록이 되었다"라는 말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는 기록을 하는 매체이지 않나. (드라마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는 서로가 서로의 눈으로 삶을 기록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청춘들에게, 이 드라마를 보신 시청자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고 강조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공감한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와 불완전한 사랑에 힘겨워 하는 우리네 청춘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나은 작가는 어떤 청춘을 보냈을까. 그는 "저 역시 너무 실수를 많이 했다. 특히 20대 때는 모든 청춘들이 겪는 실수를 저도 겪었다. 사랑도, 꿈도 실수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런 경험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웅이와 연수 이야기에, 내게도 다시 기회가 있었다면 이렇게 했을 거야 하는 마음이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그해 우리는 일러스트 작가 - geuhae ulineun illeoseuteu jagga

SBS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인터뷰 이미지 ⓒ SBS

 

한편 이나은 작가는 이번 <그 해 우리는>으로 장편 미니시리즈로 데뷔한 신인 작가다. 그는 인터뷰에서 "드라마 전공도 아니었고 시나리오 작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카드뉴스 담당자로 제작사에 입사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웹 드라마 대본을 쓰게 됐단다.

그는 "처음에는 1분 단위의 이야기였다.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했는데, 점점 길어졌다. 5분짜리 드라마, 10분, 30분. 그렇게 60분짜리 드라마까지 쓰게 됐다"며 "주변의 많은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나은 작가가 가장 많이 참고하고 좋아했던 선배 작가는 노희경이라고. 이 작가는 "<그들이 사는 세상> 대본집을 보면서 계속 연구했다. 그 덕분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너무 존경하는 분"이라고 고백했다.

극중에서 스물아홉 살이었던 국연수, 최웅과 동갑인 이나은 작가는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내가 앞으로 이야기를 더 써도 되는구나, 내 속에 있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이야기로 전해도 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용기를 얻었다"는 그는 다음 작품에선 더 성숙한 이야기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30대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해 우리는> 보다는 조금 더 어른이 되어가는, 성숙하고 깊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잠깐 쉬면서 인생을 즐겨보기도 하고 경험도 해보고 싶다. 또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면 다시 새 작품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그해 우리는 고오작가(최우식/최웅역) 그림 그린 실제작가는?

그해 우리는 일러스트 작가 - geuhae ulineun illeoseuteu jagga

2022. 1. 4. 23:22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최우식은

건축물과 나무를 주로 그리는 '고오'작가

역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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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한다는 이유로 그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건물과 나무를 그리게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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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 작가의 톡특한 건물 그림들을 그린

실제 작가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 Thibaud Hére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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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 에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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