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거절 후 무관심 - gobaeg geojeol hu mugwa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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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거절 후 모르는 척 하는 남자, 제가 나쁜 여자인가요?

26살 여자이며 남자는 저를 대학교 내내 짝사랑하던 동기입니다. 1학년 때 수업을 같이 들으며 친해졌고 과제도 자주 도움 받았어요.

여름방학 시작 전 좋아한다고 하길래 고백거절을 했습니다. 편하긴 한데 남자친구로 만날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 후로 친구로 지냈습니다.

너랑 연애하고 싶진 않다고 했을 때, 알겠다면서 옆에서 그냥 있겠다고 했어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친하게 지냈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각자 취업을 하고 전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남친과 자주 싸웠는데 힘들 때는 그 친구에게 연락해서 위로도 받고 바람도 쐬고 그랬어요. 의지했죠.

그러다 이별을 했고 거의 한달 동안을 술만 먹으며 거의 폐인처럼 지냈는데요. 그 때마다 저희 집와서 죽도 놓고 가고 엄청 챙겨주더라구요.

저도 그런 모습이 고마웠고 자주 통화도 하고 카톡도 했습니다. 가끔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교외로 드라이브도 하면서 이별의 상처를 회복했네요.

일상으로 돌아와 직장도 다시 잘 다녔고 인간관계도 많이 회복되었어요. 문제는 지난달이었습니다.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자리였는데요.

카톡 보내서 누가 빨리 연락오나 내기를 하게 되었고, "나 지금 힘들어. 의지하고 싶다"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왔어요.

고백 거절 후 무관심 - gobaeg geojeol hu mugwansim

사실 게임이었다고 하니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그러더니 전화를 끊는 겁니다. 당황해서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그 날 밤 연락이 왔어요.

집 앞으로 온다고 해서 만났고 근처 공원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동안 계속 저를 좋아했고 이제는 남자친구로 있고 싶다구요.

근데 진심으로 순수한 친구의 감정만 있어서 고백거절을 했더니 아무말 안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그 후로는 어떤 연락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받아주지 않은 건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치만 연애감정이 억지로 드는 것도 아니고 제가 선택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오래 알고 지낸 남자인데 이렇게 되니 뭔가 찜찜하고 그러네요. 예전처럼 지내고 싶은데.. 제가 그렇게 나쁜여자인가요?

영대리 생각

고백 거절 후 무관심 - gobaeg geojeol hu mugwansim

후후. 이런 여우같은 곰을 봤나..

고백거절하는 건 자유입니다. 억지로 사랑을 할 순 없으니까요. 그러면 본인 역시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하는데 정작 그러지 않았네요?

과제 자주 도와주고 편했을 겁니다. 챙겨주고 밥도 사주고 레포트 따로 쓸 필요도 없으니 이보다 좋은 서비스가 없다고 느꼈을 겁니다.

자기는 필요할 때 의지하고 누릴 건 다 누리면서 여자친구 아니니까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는군요. 고백거절한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본인도 적정선을 지키던지 해야지, 이건 명백한 어장관리잖아요. 그리고 그런 감정을 알면서 어떻게 게임이라고 장난을 치나요?

순간 저 사람 마음은 어땠을지 상상 안해봤어요? 남자친구랑 힘들 때도 연락해서 위로해 달라고 하고 힘들 때면 적당히 이용하구선..

그러니 연락을 더 이상 안하고 안받는 겁니다. 그럼 그걸로 끝내면 되잖아요.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 되니 아쉬워서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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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지내고 싶다는 건 호구 하나 잡아서 적당히 내 편의 누리겠다는 건데 정신차리세요. 연애도 양심이 있어야 하는겁니다.

그 남자는 모르는 척 하는게 아니라 "이 사람은 내가 좋아할만한 여자가 아니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이예요. 늦게라고 알아서 다행입니다.

내담자처럼 명확하게 관계 정리 안하고 상대의 감정을 즐기고 누리려는 못된 여자들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벌 받습니다.

"아! 나 아직 인기 많고 죽지 않았어!" 이런 감정용으로 누군가와 만나지 마시길,,그게 연인이 아닌 친구라고 해도요.

아! 질문에 답을 안해드렸네요. 나쁜여자 맞아요. 인정 ㅋ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 고백 거절한 후, 여자의 심리변화 4단계

남자의 고백이 일상적인 인기녀가 아니라면, 고백을 받고 처음 기분은 "기뻐 날아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 좋아해준다는 자체가 몹시도 행복하고 신이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어찌되었건간에 고민의 시간을 거쳐 우선은 미온적 거절을 했다면, 처음에는 몹시 배부릅니다.


1단계 : 배부른 여자의 심리

뷔페나 맛난 코스요리 먹을 때면, 배가 너무 불러서... 또는 살찔까봐.. 등등의 이유로 남겨두고 돌아와서는 계속 생각나는 요리들이 있습니다. 아쉬워서 또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 때의 배부르고 기분좋은 느낌이 떠올라 되새김질 하기도 합니다.
남자 그림자도 안 보일때는 '나는 남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인가'. '남자랑 인연이 없나.' 등의 별 생각을 다하며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그랬다가 좋아해주는 남자가 생기면,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우선은 자신감이 급격히 충전되면서 당당해집니다. 든든한 사람(?)이 한 명 있다보니 다른 남자에게 쿨하게 대하는 것이 되려 잘 먹혀, 궁핍할땐 한 명도 없다가, 데이트상대가 생기면 몰리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더 좋은지... 고르면서 배부른 소리를 계속하기도 합니다.
그 남자는 직업 좋고, 외모 괜찮고, 성격도 좋은데,, 뭔가 확 와닿는 필이 없다는 헛소리.. ㅡㅡ;
딴건 다 좋은데, 코털 삐져나온게 싫었다는 배부른 소리.. ㅜㅜ


2단계: 혼자 널뛰는 마음

잠시 행복에 겨워 배부른 소리를 했다가도, 결국 현실은 그나마 하나 있던 좋다는 남자가 고백해줬는데 거절하고 나니 그냥 계속 솔로인 겁니다. ㅜㅜ
이 때부터 슬금슬금 행복보다는 고민이 몰려오면서, 혼자 지킬앤 하이드 개정판 연극을 찍습니다.
'내가 남자를 너무 몰라서... 아.. 그 때 그 남자가 오해했을거야...'
이러면서 자책도 했다가,
'그 때 확 더 들이댔으면 못 이기는척 넘어갔을텐데, 무슨 남자가 그리 소심해.'
이러면서 남자 탓도 했다가,
'그 때 문자에 답장 이렇게 할껄..' 하면서 한 단어 한 단어를 검토 수정 후회를 합니다.
그 때 남자에게 이렇게 했으면... 또는 혹시 그 때 그 말에 오해하지 않았을까... 왜 다시 연락하지 않았을까.. 등등 분석의 시기에 접어듭니다.
분석을 하노라면 자책하게 되다보니, 그 우울함을 덜어내기 위해, "그냥 찔러본거야? 정말 맘에 들었으면 몇 번 더 찍어봐야지." 라면서 남자의 근성없음을 마구 탓하기도 합니다. 이때면 "내탓이오"와 "니탓이오"를 오가는 널뛰기하는 심리상태가 됩니다.


3단계 : 연락한다 안한다 한다 안한다 한다 안한다

계속 솔로로 남아 우울해하면, 주위에서도 마구 등 떠밀어 주기도 합니다.

"그 때 그 남자는? 그 남자가 사귀자고 했었다며? 니가 먼저 연락해봐."

그러나, 입장이 바뀌어 여자가 더 아쉬워진 이 상황이 되면 몹시 두렵습니다.
우선 이제와 연락하기가 참 뻘쭘합니다. 기껏 용기내서 연락했는데, 남자가 연락처도 싹 지워버리고 잊어버린 상태라  "누규?" 이럴까봐도 겁납니다.

"저.. 지지난 달에 소개팅했던 여자인데요.."

이러기도 창피하고... ㅡ,,ㅡ;;;

"누규?"
이것도 겁나지만, 더 겁나는 것은 그 사이 그 남자에게 애인이 생겨버리는 것 입니다.
소개팅에 나왔던 남자라면 우선 솔로탈출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고, 고백까지 했던 남자라면 여자를 사귈 의향이 확실히 있고 실행력 표현력도 있는 남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거절했다고 더 이상 연락이 없으면, 여자 입장에서는 결단력 (맺고 끊음)까지 있는 남자 같아 보입니다.
그런 남자라면 쿨하게 다른 여자를 찾아 알콩달콩 연애중인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행히(?) 그 남자와 페이스북 친구, 또는 싸이월드나 블로그 친구라면 여자의 촉을 백분 살려 모니터링 들어가기도 합니다. 남자가 어느날부터 자꾸 여자들이 좋아할법한 음식 사진과 최신 영화 후기가 올라온다면, 여자 생겼다. 라는 의심 들어가고, 타인의 댓글도 아주 유심히 봅니다.
"너 이 영화 누구랑 봤냐?"
이런 댓글에 답글올라올때까지 리프레쉬해가면서 보고 있기도 합니다. ㅡㅡ;
이럴거였으면 고백했을 때 사귀던가, 이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한데, 어찌되었거나 어장관리도 아니면서 용기내어 연락도 못하고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듯, '그 남자도 한참을 그리워하다가 다시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꿈을 꿉니다. 다시 연락오기를 어쩌면 상당히.. 매우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꿈만 꾸다가, 어느날 그 남자의 카톡 현재상태가 "OO♥지현" 이딴거 올라오거나, 페이스북 "연애중"으로 변하면, 혼자 완전 우울해합니다.


4단계 :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는 것은, 연애에도 적용이 됩니다. 오래전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그 때 선택을 달리했다면 인생이 어찌 변했을까.. 에 대한 덧없는 상상과 후회는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단순히 feel이 오지 않는다, 뭔가 확 통하는게 없다는 둥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그 사람을 찼는데, 지나고 나면 그 때 참 괜찮았던 그 사람이랑 사귀었으면 지금 상황이 바뀌어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많이 되는 것 입니다. 특히나 남자가 괜찮았으면 괜찮았을수록 지나고 나서도 한켠에 아쉬워하는 마음이 많이 남습니다.

오십, 육십,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나 젊었을 때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이 줄을 섰지." 라는 자랑은 평생가는데, 평생 자랑할만한 고마운 애정을 쏟아준 사람이라 기억이 계속 나기도 하고, 결혼 적령기에 만난 사람의 경우에는 그 때 그 사람이랑 사귀고 결혼했으면 지금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기고 나서 너무나 행복하다면 생각이 나지 않겠지만, 솔로일 때는 매우 자주, 남자친구가 생겼어도 남자친구와 안 좋은 날이나 잘 안 맞는 날이면 한 번쯤은 문득 생각나는 그런 사람은 아닐지...

고백이란, 여자의 마음 한 켠에 씨앗처럼 심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가 먹고 오래 지났어도 그 때 그 시절 꼬꼬마의 열정뿐이던 고백으로 추억되는...
살면서 한번씩은 그 때 그 사람을 만났으면 내 인생이 어찌 변했을까 떠올려 보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