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재직 시절 3박 4일 일정의 '오사카 서브컬쳐 팸투어'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 중 맨 처음 들렀던 메이드 카페를 소개한다.
부푼 꿈을 안고 출발한 오사카 서브컬쳐 팸투어.
간사이 국제 공항에서 미니버스로 30여 분을 달려와 닛폰바시에 도착했다. 오사카 닛폰바시는 도쿄의 아키하바라처럼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프라모델 등 오타쿠들을 위한 가게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그곳을 통칭 '오타로드'라고 한다. 닛폰바시 오타로드의 후미진 구석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송 카페 아르카디아. 이곳은 일반적인 메이드 카페와는 다르게 메이드 복장을 한 소녀들이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라이브로 불러준다고 한다. 원래는 일반적인 메이드 카페에 갈 예정이었는데 우리가 갔던 날이 대부분 휴무여서 이쪽으로 변경되었다고. 조금 아쉬웠다.
두근반 세근반 오타쿠 문화의 진수 메이드 카페에 드디어 입성!! 나를 제외하고 일행이 전부 여자였기 때문에 대놓고
두근거리는 티는 낼 수 없었다. 원래 메이드 카페는 안여돼 오타쿠의 궁극의 단계이기 때문에 약간 음지성 문화다. 건전지향 양지를 지향하는 우리 팸투어 단체가 자리를 잡으려니 좀 겸연쩍고 쑥스러웠다. 마치 에로비디오를 부모님과 함께 보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 (메이드카페가 에로는 아니지만) 음........................................
카페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렇다. 당연히 손님은 전부 남자. 만화를 아주아주아주 좋아하는 남자 오타쿠 분들이 여기 와서 만화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메이드분들이랑 수다도 떨고 그런다. 맨 안쪽에 머리를 기르신 분이 왠지 전형적인 오덕후 분위기였는데... 좀 무서웠다 ㅡ_ㅡ;; 원래는 여기서 일하는 메이드분들이 자기가 내킬 때마다 무대에 올라가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곤 하는데, 우리 일행을 위해 특별히 한곡 불러주셨다. 제목은 '월하의 결투자'. 돌아와서 구글로 검색해보니 '쓰루라미 울적에'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였다. 엄청난 열창에 좌중의 반응은..........
참으로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가운데 머리를 빡빡 민 사장님만이 음미하고 계신 듯.
돌아와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여행전문 신문에 뜬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동행했던 기자님의 작품인듯.
메이드 카페를 방문하고 느낀 점;;; 1. 메이드 복장과 양갈래 머리는 아무나 소화하는 것이 아니다. 즉... 현실은 현실, 이상은 이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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