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극 대본 - jjalb-eun yeongeug daebon

※ 저작권 문제 시 내립니다.

<도덕적 도둑>

다리오 포 作

분량 : 22 페이지. 40~50분 분량.

정기공연으로 추천 : 하

워크샵으로 추천 : 중

줄거리 : 어느 집에 도둑이 들어온다. 도둑이 집안의 물건을 털려고 할 때 그 집의 전화가 울린다. 도둑이 전화를 받았더니 전화를 건 사람은 도둑의 아내. 도둑의 아내는 도둑에게 집을 잘 털고 있는지, 어디 다른 여자 만나러 간 건 아닌지 확인하려고 전화했다. 실갱이 끝에 전화를 끊고 집을 털려는 도둑. 그런데 집으로 누가 들어온다. 집주인인 남자와 그의 애인이 들어온 것이다. 도둑은 재빨리 커다란 추시계 안으로 숨는다. 남자는 별장에 있는 자기 아내(안나)에게 자기 어머니 집에 간다고 말해놓고 애인과 함께 불륜을 저지르러 몰래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울린다. 남자와 여자는 남자의 부인인 안나가 전화를 건 줄 알고 혼비백산한다. 하지만 도둑의 아내가 다시 전화를 건 것이었다. 도둑 아내는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기에 도둑이 바람을 피는 줄 알고 길길이 날뛴다. 하지만 곧 집주인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남자는 자기 아내랑 도둑이 바람이 났다고 오해를 하고 이 말을 들은 도둑 아내는 화를 낸다. 남자와 여자는 자기들의 불륜이 들통난 줄 알고 좌절하고 있는데, 시계추에 계속 머리가 부딪히는 고통을 참지 못한 도둑이 추시계에서 나온다. 이 상황에 놀란 사람들이 실갱이를 벌이는 사이, 현관벨이 울린다.

남자의 아내인 안나가 돌아온 것이다. 남자는 불륜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안나에게 도둑과 자기 애인(여자)을 부부로 소개한다. 안나는 도둑과 여자에게 하룻밤 묵고 가라고 말하고 여자를 데리고 방을 보여주러 들어간다. 그 때 도둑의 아내가 집으로 찾아온다. 방에서 나온 안나가 도둑 아내를 보게 된다. 남자와 도둑은 안나에게 도둑 아내는 첫 번째 아내이고 여자(남자의 애인)가 두 번째 아내이며, 카톨릭에서는 이혼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중혼 상태라고 둘러댄다. 어찌어찌 납득한 안나는 손님들을 방으로 들여보낸다. 그런데 안나의 불륜 상대인 안토니오가 집으로 들어온다. 안토니오는 술이 늘여져 있는 집안 상태를 보고 안나가 바람을 피고 있는 줄 알고 화를 낸다. 그리고 방에서 도둑이 나와서 그 생각을 확신하지만, 방안에서 들리는 다른 여자들 소리에 오해를 풀게 된다. 안나의 남편(남자)이 거실로 나오려고 하자 도둑은 얼른 안토니오를 추시계 안으로 밀어넣는다. 방 안의 사람들이 거실로 나오고 시계의 종이 치자 안토니오가 머리를 아파해하며 나온다. 그런데 눈이 마주친 안토니오와 여자(남자의 애인)는 놀란다. 둘은 부부였던 것이다.

이 혼란하고 오해가 가득한 상황에서 도둑과 도둑 아내는 몰래 집을 빠져나가며 방의 불을 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도둑들을 쫓아간다. 사람들이 나간 사이에 도둑2가 집으로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고 한다. 하지만 도둑이 되돌아온 줄 알고 사람들이 재빨리 집으로 돌아와 도둑2를 포위한다. 도둑2는 경찰의 함정수사인줄 알고 좌절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여기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변명을 도둑2에게 쏟아낸다.

개인적으로 느낀 주제 : 부도덕을 감추려고 하면 결국 남는 것은 웃음 뿐.

다리오 포의 희극 중 하나이다. 유명한 작품이라 그동안 많이 올라갔고 익숙한 작품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길지 않고 남녀 성비도 잘 맞아서 올리기 편안하다. 대학교 연극 동아리나 직장인 연극 동아리 등에서 올리기 좋을 것이다.

필요 배우 수 : 7명 (남자 3명 + 여자 3명 + 1명)

마지막에 등장하는 도둑2는 너무 분량이 짧아서 웬만하면 스태프들 중 한 명이 까메오 배우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성별은 상관없을 것 같고.

이 작품은 코미디극이긴 하지만 말장난, 몸개그 등으로 웃기기 보다는 상황적인 요소로 웃음을 준다. 관객들이 예상하는 것을 배신해서 관객들을 웃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자와 여자가 불륜이 들통난줄 알고 남자는 권총으로 자살하려고 하는데 여자가 남자를 말리고 권총을 뺏는다. 남자는 자살을 말리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는데 여자는 총 안에 총알이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장치를 풀어서 다시 넘겨준다.

이런 요소들이 웃긴 포인트들이다.

그리고 상황.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을 확인하고 집을 털러 들어왔는데 집주인이 들어와서 추시계 안에 숨는 것.

아내에게 불륜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인과 자기 집을 털러온 도둑을 부부라고 소개하는 것.

남자와 안나, 여자와 안토니오가 상대 부부의 다른 쪽과 교차로 불륜을 피고 있었던 것.

이런 상황이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다만 이런 상황이 그렇게 개연성이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짧고 흥미롭고 올리기에도 좋아서 워크샵으로 추천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는 생각이 안 든다.

작은 무대에서도 충분히 올릴 수는 있지만 만들어야할 것이 좀 있다.

창문으로 도둑과 도둑2가 들어오니 창문틀을 만들고 그것을 고정시켜야할 것이고, 도둑과 안토니오가 숨는 추시계도 필요하다. 시계에 사람이 들어가야 하니 그냥 시중에 있는 괘종시계로는 무리일 것이다.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으면서도 관객들에게 시계로 보이게끔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진짜 시계와 시계추를 만들기보다는 그냥 벽 세우고 겉에 시계 그림만 그려도 괜찮을 것 같다. 앞에는 들어갈 수 있도록 여닫이로 만들고.

그 외에는 소파와 커피테이블, 방으로 통하는 출입구 등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무대를 꾸미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빈 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어서 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남 웃기는 것이 의외로 아주 어려워서, 배우들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의 목적이 '관객들을 웃기려고'로 하는 것 보다는 자기가 맡은 배역의 행동과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 오히려 관객을 웃기는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을 억지로 웃기려고 하면 오히려 분위기가 싸해지고 내용이 이해도 잘 안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배우들은 그냥 하나의 '불륜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연출은 관객을 웃길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조정을 해주는 것이 좋아보인다.

대사를 중간에 치고 끊는 타이밍이나, 배우들의 얼굴을 돌리는 것, 팔을 움직이는 것, 움직임을 멈추는 것 등의 행동에 관한 것들을 연출이 좀 더 조정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