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더블블랙 하이볼 - joniwokeo deobeulbeullaeg hai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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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 더블블랙 하이볼 - joniwokeo deobeulbeullaeg haibol

조니워커 블랙은 12년산 블렌디드 위스키의 교과서와도 같은 술이다. 스모키향과 바닐라향, 꽃향이 잘 어우러진다. 하이볼로 만들어도 훌륭하다. /사진=조니워커 공식 홈페이지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10/여름특집 2탄] 오늘도 어떻게든 견뎌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집 현관문을 열면 피로가 쓰나미가 되어 밀려드는 저녁이 있다.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샤워를 한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소파에 쓰러지듯 앉으면 맥주 한잔 생각이 난다. 습관처럼 맥주캔을 딴다. 쳇바퀴 도는 생활 속 한잔 술마저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다니 가끔은 서글퍼진다.

그럴 때는 위스키 칵테일 `하이볼`을 마신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소다수, 또는 사이다 등을 섞어 차갑게 마시는 칵테일을 통칭한다. 위스키 본연의 깊은 맛보다는 청량함에 방점을 찍기 때문에 보통 부담 없이 저가의 위스키를 베이스로 만들어 마신다. 하이볼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일본 산토리사의 중저가 위스키 `가쿠빈`(角瓶)을 사용한 `가쿠 하이볼`이 유명하다. 산토리의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에 하이볼은 꼭 가쿠빈으로만 만들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하이볼은 어떤 위스키로 만들어도 상관없다.

조니워커 더블블랙 하이볼 - joniwokeo deobeulbeullaeg haibol

하이볼을 만들 때 꼭 가쿠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무슨 위스키를 사용해도 상관 없다. 개인적으로는 조니워커 블랙으로 만든 하이볼을 좋아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차피 혼자 집에서 마시는 술, 조금 호사를 부려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조니워커 블루는 좀 아깝고, 레드는 왠지 기분이 안 난다. 블랙이 딱이다. 조니워커 블랙은 훌륭한 12년산 블렌디드 위스키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탄내와 바닐라향, 과일향 등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온더록으로 마셔도 좋다. 당연히 하이볼을 만들어도 만족스럽다.

대단한 사치는 아니지만 조니워커 블랙 하이볼을 홀짝거리면 무언가 특별한 술을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약간의 위로도 받는다. 만드는 과정, 유리잔에 입술이 닿는 기분, 달그락거리는 얼음 소리, 탄산의 청량함을 비집고 들어오는 조니워커 블랙의 풍미가 다 매력적이다. 알루미늄 맥주캔의 질감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정서다.

하이볼은 쉽게 만들 수 있다. 300㎖ 정도 따를 수 있는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조니워커 블랙 한두 잔을 기호에 따라 따른다. 탄산수, 소다수, 사이다 중에 좋아하는 탄산음료를 붓는다. 젓가락으로 잘 저어주면 끝이다. 술 1 대 음료 4의 비율이 일반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탄산이 오래가는 소다수 쪽을 선호한다. 의외로 사이다와의 궁합이 괜찮다. 사이다의 단맛이 너무 강하므로 술 1 대 사이다 3 정도로 위스키 비율을 높이는 쪽이 좋다. 달콤 쌉싸름한 게 인생이랑 비슷한 맛이다. 당도가 높아 나중에 개운하지 않은 맛이 입에 남는다. 탄산수가 제일 별로다. 김이 너무 빨리 빠져서 김이 샌다.

소다수, 탄산수 등과 마실 때는 레몬 원액을 넣어서 즐기기도 한다. 가정용 냉장고의 각얼음은 너무 빨리 녹아서 금세 하이볼이 밍밍해진다. 큰 구형(球形)으로 얼음을 얼리면 얼리면 여유 있게 하이볼을 마실 수 있다. 구형 얼음틀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한다. 조니워커 블랙 700㎖ 한 병은 대형마트에서 5만원 선이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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