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고적도보 창덕궁 - joseongojeogdobo changdeoggung

창덕궁 인정전 옛모습 되찾는다|일제때 행각·인정문등 왜식으로 개조|「조선고적도보」·「동궐도」참고해 설게|없어진 경복궁의 강령전·교태전도 옛 자료찾아 다시 짓기로

일제에 의해 크게 변형된 창덕궁 인정전이 제모습을 찾게된다.
문공부는 15일 일본식공 건물로 변형된 인정전 행각과 인정문을 90년부터 3개년계획으로 50억원을들여 복원하기로 했다.
문공부는 우선 내년에 6억원을 투입, 변형된 행각과 인정문을 철거하고 견구를 발굴·조사한후 조선고적도보와 동궐도등 현재 남아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설계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인정전 행각은 동서길이 74.5m, 남북길이 93m의 장방형으로 인정전마당을 둘러싸고있는 회랑으로 연면적이 6백22평에 이른다.
1931년에 간행된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을 보면 이 행각은 원래 순수한 정통한식 목조건물로 하단은 전벽돌로, 상단은 회벽으로 만들고 창호문을 냈으나 일제시대에 지붕을 왜식삼각형뼈대구조로 바꾸고 유리문에 철제창살을다는등 완전히 근대식으로 개조해버렸다.
또 정통 한식 우물마루도 널마루로 바꾸어버리는등 옛모습은 찾아볼수 없다.
인정문 역시 일제가 열려있는 기둥사이에 담을쌓고 90cm정도의 장대돌기단을 30cm정도의 각진돌을 쌓는 일본식인 견치식 돌기단으로 개조했으며 내정에 깔려있던 박석도 모두 거둬냈다.
특히 행각과 인정문의 기와도 폭이 40m정도의 특대와를 27cm정도의 소와로 모두 바꾸어 버렸다.
문공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궁궐이 이처럼 왜식으로 변조된채 방치되어온것은 민족적인 수치라고 판단, 이를 복원하고 정비키로한 것이다.
문공부의 이같은 계획은 다행히 이를 복원하는데 필요한 기록 자료들이 현재까지 남아있어 가능케됐다.
조선고적도보에는 인정전의 안팎모습 사진이 14장이나 실려있으며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하고있는 동궐도는 인정전등 창덕궁의 건물배치와 크기등을 자세히 도형으로 묘사해놓아 복원자료가 층분하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국보 제225호. 조선조 제17대왕인 효종이후 역대 왕들이 즉위식을 올렸던 유서깊은 건물이다.
한편 문공부는 조선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강령전과 교태전등 2개의 궁전도 내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1백10억원을 들여 원형대로 복원키로 했다. 이 궁전은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근정전 바로뒤에 세워져있었던 건물. 각각 1백37평과 83평규모의 전형적 궁전으로 용마루가 없는 것이 특색이다.
문공부는 경복궁 종합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만춘전과 천추전·사정전등을 복원한바 있다. 이같은 복원사업 역시 조선고적도보등 옛자료가 남아있어 가능했다.
문공부관계자는 『이같은 복원사업은 민족적 과제로 시급히 시행되어야할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사업예산을 확보하는데 있어 자주 삭감되는 경우가 많아 어러움을 겪고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