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오브 헤븐 천사 - kingdeom obeu hebeun che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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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감독판

킹덤 오브 헤븐 천사 - kingdeom obeu hebeun cheonsa

킹덤 오브 헤븐

감독리들리 스콧출연올랜도 블룸, 에바 그린, 리암 니슨, 제레미 아이언스, 에드워드 노튼개봉2005.05.04.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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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영웅 서사시 - 프랑스 한 마을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던 주인공에게 이벨린의 영주인 친부가 나타나 그를 따라 예루살렘에 가게 되어 십자군 전쟁 영웅이 되는 이야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타일  답게 영상미가 훌륭하고, 지루할수도 있는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지만, 각각의 장면 구성이 훌륭하고, 영화가 얘기하는 주제를 자꾸 곱씹게 되는 영화이다. 특히 방대한 스토리의 양 때문에 극장판에서 잘린 장면들이 많아 꼭 감독판을 봐야 제대로된 영화를 감상 할 수 있다.

1. 중세 유럽인의 삶

주인공이 대장장이를 하던 마을 풍경과 사람들의 복장은 그 시대 프랑스 평민들의 생활과 한적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 곳에서 태어나 자란 주인공이 예수살렘에 입성 했을때는 나 조차 대도시의 풍경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등장 인물들의 행동은 그들의 계급사회/종교에 대한 가치관을 나타내고 있다. 작게는 그 지역의 기사/영주에게 충성을 다하고 넓게는 자신들의 믿는종교의 절대적 힘으로 부터 모든 원인과 해답을 찾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사들의 경우 검 대결 문화가 있어 결투신청을 거절 할 수도 없고 항상 목숨이 위협받는것이 권위에 대한 가혹한 책무로 느껴지기도 했다. 꼭 검 대결이 아니더라도 여행/전투 도중 등장인물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것을 보면서-간단한 지중해 항해도 목숨걸고 해야하며, 작은 외상 에도 균감염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목숨에 대한 안전이 비교적 보장되는 현대인으로 태어난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종교적 가치관

영화의 주된 갈등은 성지를 되찾기 위한 이슬람 세력과 그 곳을 지키려는 기독교인들 사이의 다툼이다. 주인공의 경우 기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유럽 평민으로 살아오다 형제를 죽인 죄와 자살한 부인의 죄를 구원받기 위해서 친아버지를 따라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무슬림들을 만나며 기독교가 유일한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결정적으로 예수님이 처형당한 골고타 언덕에서 자신의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을 얻지 못해 자신과 여정을 함께한 hospitaler(어떤 직책인지 잘 몰라서 사전에 찾아보니 십자군과 성지 순례자의 구호와 보호를 목적으로 예루살렘에서 결성한 호스피털 기사단이라고 한다.)에게 자신이 신의 은총을 잃은것 같다고 하소연하자 이런 답변을 듣게 된다.

"By the word religion I've seen the lunacy of fanatics of every denomination be called the will of God. I've seen too much religion in the eyes of too many murderers. Holiness - is in right action and courage data-on behalf of those who cannot defend themselves. And goodnees - what God desires is here(brain) and here(heart). By what you decide to do every day, you will be a good man... or not."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은 예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많은 모순과 악행들을 보면서 맹목적이 아닌 자신만의 종교관을 구축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자살한 부인이 지옥에가게 되었을까 더 이상 걱정하며 얽매이지 않게되고, 전염병 예방을 위해 시체들을 불에 태우며 기독교적인 장례절차를 따르지 않아 걱정하는 종교인에게 "신께서도 이해하실 것이며 이를 이해해주지 않으면 그는 우리의 신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없다"라고 얘기한다.

무슬림도 기독교도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었으며 메시아나 원죄와 같은 종교적 개념들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역사를 거치면서 둘을 더이상 타협할 수 없는 두 종교로 갈라놓았다. 현대에서는 이러한 기독교도 다시 여러 종류로 나뉘고 영화에 등장하는 종교적 풍습들이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결국 종교의 근본 가르침은 동일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인간들에 의해서 겉치레가 붙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겉치레에만 집중하며 신앙을 찾는다. 이러한 모순을 주인공은 예루살렘에서 깨닫게 되면서 절대적이지 않은 규율에 얽매이는것이 아닌 자신에게서 신앙을 찾는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무슬림을 적이 아닌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신의 이름을 빗대어 살인을 하는 영화속의 악역과 다르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즉, 모두가 신의 가르침을 자기 맘대로 해석한다면 절대적인 선과 악은 누가 구분 하냐는 근본적인 문제에 다다르게 된다. 위의 대사에서 드러나듯 영화가 제시하는 대답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선'이라는 삶의 가치는 자기 안에서 찾아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3. 삶의 원동력

우리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종교를 가지는 것이다. 자살한 주인공의 부인은 이러한 대답을 찾지 못한 자에 해당 할 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영화속의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더욱 명확히 떠오르게 된다. 전투행진 장면에 십자군은 거대한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는데 그 장면을 보면 나조차도 목숨을 걸고 싸울 동기부여가 되는 기분이다.

이 장면외에도 종교적인 장면들이 나올때면 경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종교가 가진 심리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자체만으로도 어떠한 가치를 추구할 동기부여가 되는것 같았다.

종교외적으로도 영화내에서 '기사'라는 지위에서 비슷한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다. 수적으로 불리하지만 무슬림 군대로 부터 성을 지켜야하는 승리가 불가능하지만 피할 수 없는 전투를 앞둔 날 주인공에게 기사들이 없는데 어떻게 전투를 하냐고 위에 시체 태우는걸 반대했던 종교인이 불평하자 주인공이 전투병들에게 모두 기사작위를 수여한다. 기사작위를 수여하자 종교인은 못마땅한듯 "기사작위가 사람들을 더 잘 싸우게 해줍니까?"라고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4. 배역 - 예루살렘의 왕 보두앵 4세, hospitaler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는 개성있는 배역들의 캐릭터를 보는 것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두 역할은 예루살렘의 왕과 위에 나온 hospitaler였다.

먼저 hospitaler는 영화속에서 간접적으로 천사를 묘사하는 역으로 나온다. 주인공이 신앙으로 혼란스러워 할 때 모세의 일화에 나오는 불타는 덤불을 보며 대화하는 장면으로 주인공이 잃어버린 신앙심을 되찾게 도와주고 사라지거나 싸움 뒤 기절해 있는(죽어있는?) 주인공을 툭툭 두드려 깨워주기도 한다. 그런 이 역할의 영화 후반부 모습은 상당히 반전이었다. 전투에 나가는 hospitaler의 대사와 그의 마지막 모습이 천사를 투영하는 존재들은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자연적 흐름의 일부로서 우리 사회에 녹아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있다.

그 다음은 문둥병이 걸려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예루살렘의 왕이다. 가면을 쓴 모습과 연기가 상당히 강렬해 거의 주연급으로 느껴졌는데 영화가 끝나고 찾아보니 분량과 대사량이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아래는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때 주인공과 체스판 앞에서 나누는 대화이다.

"When I was 16 I won a great victory. I felt in that moment I would live to be 100. Now I know I shall not see 30. None of us know our end really - or what hand will guide us there. A king may move a man. A father may claim a son. That man can also move himself. And only then does that man truly begin his own game. Remember, how so ever you are played or by whom, your soul is in your keeping alone. Even though those who presume to play you be kings or men of power. When you stand before God, you cannot say 'But I was told by others to do thus' or 'That virtue was not convenient at the time'. This will not suffice, remember that"

5. 그 외 기억에 남는 대사들

"God wills it!"

영화에서 전쟁과 살인같은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 하려고 많이 쓰는 대사이다

"Quad sumus hoc erictis"

"우리가 이렇듯, 너도 이렇게 될것이다." - 죽은 해골들의 말

영화 전개상 중요한 말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이벨린 저택에 쓰여있는 말이다.

원래 대장장이였을 때에 작업공간에도 다음과 같은 라틴어 벽글씨가 쓰여져 있는데

"Nemo vir est qui mundum non reddat meliore"

"What man is a man who does not make the world better"

영화 도입부와 마지막 장면에 나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글귀이다.

"As-salamu alaykum"

앗살라마라이쿰 -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이란 뜻의 아랍어 인사다.

기독교 등장인물들 중에서는 무슬림을 존중하는 배역들만 이 대사를 한다.

"Your quality will be known among your enemies before ever you meet them"

"What is Jerusalem worth?"

"Nothing... Every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