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Software 면접 후기 - losdejeongbotongsin Software myeonjeob hugi

사실 합격 통보를 받은 지는 꽤 시간이 흘렀지만 요즘 신입 사원 면접 안내 데스크를 보며 면접 보러 다니던 때가 생각이 나서 추억 회상 겸 합격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것까지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기억을 되살려 최대한 자세히 작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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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전형

경험 삼아 도전해본 취준의 막바지에 가장 마지막으로 넣었던 서류였다. 종설 마감 직전에 기말도 겹쳐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뭘 하는 기업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급하게 조사하며 작성했던 기억이 있다. 1번 문항이 지원 동기였는데, 작성할 당시에도 지금도 느끼는 거지만 너무 뻔한 말만 적어뒀다. 그 뒤 문항에서 조차 '왜 롯정이어야하는가'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적는데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경험과 함께 롯정이어야하는 이유를 적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기업 조사가 굉장히 부족했기 때문에 잘못된 파악으로 괜히 아는 척할 바에는 차라리 적지 말자고 생각했고, 나름 잘 먹힌 것 같다.  물론 지금 적으라고 해도 못 적을 것 같다. 그래서 붙었나?ㅎㅎ 사랑해요 롯정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롯정의 자소서 문항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도 꽤 까다로웠다. 문항 자체는 포부, 경험, 노력, 열정 등등 흔히 생각하는 키워드를 대놓고 문항으로 표현하여 어떤 것을 원하는지 명확히 파악하기 편안했지만, 5문항이나 되는 데다가 각각의 문항의 글자 제한도 꽤 넉넉한 편이라 각 문항에 어떤 경험을 적어야 할지 고심을 많이 했다. 나는 이것저것 가볍고 자잘한 경험을 꽤 했던 편이라 각 문항마다 하나의 경험을 아주 세세히 적었는데, 하나의 경험을 아주 깊게 경험한 경우에는 키워드를 배치하기가 조금 난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타기업 면접에서 탈탈 털리며 가장 솔직하면서도 가장 예쁘게 포장하여 작성하려고 노력했고, 급하게 작성해서 마감 2분 전에 급하게 제출한 것치고는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자소서였다. 1지망으로 Software, 2지망으로  Infra직무를 지원했는데 자소서는 동일하게 제출했고 1지망에 합격하여 Software 직무로 다음 전형을 이어가게 되었다.

 

 

L-TAB + 코딩 테스트

서류합격 이후 2~3주 정도 지난 뒤에 코딩 테스트를 봤다. 코테 2주 전 주말에 L-TAB(인성 검사)을 봤는데, 주어진 기간 동안 알아서 보면 되고 이후에 결과가 나왔다. 거의 코테 3~4일 전까지 결과를 안 알려주길래 혹시 다 붙여주려나 했는데 결과 나오고 단톡방에서 몇 명이 떨어졌다고 하는 걸 보니 그건 또 아니었다. 이전 후기 찾아봤을 때는 하위 10%정도?가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그냥 완전 인성 검사라서 무슨 기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결과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코테 볼 수 있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괜히 불안했었다.

코테는 알고리즘 3문제와 SQL 1문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리가 첫 코테 시행이라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는지, 원래 코테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정말 쉬워서 1시간 만에 확인까지 다 하고 한 시간 동안 멍 때리고 있었다. 모니터 밖을 응시하거나 손이 화면 밖으로 나가면 부정행위라는데 괜히 신경 쓰여서 딴 데도 못 보고 아주 힘들었다. ㅠㅠ 그래도 최초로 올솔한 기업이라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고, 대체로 3~4개면 합격한 듯했다.

입사하고 난 뒤에 코테 시행 관련 설문이 왔길래 매우 쉬워서 변별력이 없는 것 같다고 적었는데 난이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1차 실무진 온라인 면접

이때부터 전형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졌다. 이틀 만에 코테 결과 나오더니 다음날 바로 온라인 사전 접속 테스트하고 바로 그다음 주부터 면접 시작하고 일주일 뒤에 1차 결과 나오고 곧바로 일주일 뒤에 2차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다. 다른 기업 면접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더 정신없이 지나갔다.

실무진 면접은 2:1 면접으로 4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밌는 면접이었다.

처음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경험을 말해달라고 하길래 자소서에 미처 적지 못해서 아쉬웠던 경험을 말했는데, 알고 보니 자소서를 꼼꼼히 읽어보시지는 않는 것 같았다. 자소서는 눈에 띄는 키워드 위주로 질문하시고 대부분은 내가 직접 언급한 주제나 답변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물어보나 싶어서 놀란 질문도 몇 개 있었는데, 그중에 기억이 남는 질문은 내 멘토링 수업을 들었던 멘티가 현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것이었다. 멘티가 내가 가르쳐준 개발을 현재 능숙하게 하는지, 개발자로서 성장했는지 이런 질문이었는데 나의 성장이 아니라 멘티의 성장을 묻는 질문을 받을지는 정말 상상도 못 해서 속으로 조금 당황했었다. 결국 조금 횡설수설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연락을 하지 않은지 꽤 되었고, 이런저런 근황을 전해 듣긴 했지만 그 이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는데 면접관 두 분 다 끄덕끄덕 해주셔서 약간 안심되었다.

질문 하나하나마다 성과(결과)는 어땠는지, 진실인지,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지 등등 종합적인 상황을 보시는 것 같았고, 어차피 거짓말을 하면 다음 질문에서 금방 들통나거나 사실이 아닐 경우 갑작스레 대처할 수 없을만한 질문들을 주로 하셨기 때문에 그냥 마음 편하게 솔직하게 답변했다. 소신 있게 대답하다 보니 면접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면접관님들과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당황스럽기보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질문처럼 느껴져서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었다.

 

 

2차 임원 면접

원래 롯데는 원데이로 면접을 보지만 코로나 때문에 전형이 조금 바뀌어 추가면접(=임원면접)을 보게 되었다. 오전 조라서 차가 막힐까 봐 일찍 출발했는데,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는 바람에 1시간 넘게 일찍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가서 명단 체크하는데 앞조 사람들보다 빨리 와서 인담자분들이 당황하셨다. 죄송..ㅎㅎ 심지어 앞에서 5분 넘게 서성거리다 들어갔는데,, 다행히 대기실로 들여보내 주셔서 그냥 면접시간 되기 전까지 면접 준비를 했다.

면접은 2:2로 진행되었고, 30분정도 봤는데 혼자 들어가신 분들은 15분~20분정도 본다고 안내 받았다.  질문은 구글링 하며 찾았던 기출에서 거의 다 나왔다. 어려운 질문들은 아니라 나는 그냥 1차 때처럼 솔직하게만 답변했는데, 옆 지원자분이 준비를 열심히 하신 게 보일 정도로 굉장히 본인 어필을 잘하셨다. 면접 볼 때는 주눅 들지 말고 나의 색대로 가자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나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옆분이랑 더 비교된 것 같아서 망쳤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떨어지면 백수행이라 결과 나오기까지 일주일을 거의 덜덜 떨었던 같다.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고, 옆 지원자분과도 입사 후 마주치게 되었다. 원데이 때도 임원면접은 비중이 크지 않았었다는 후기를 많이 봤었는데 정말 그냥 합/불이었던 것 같다. 면접 분위기도 나름 훈훈한 편이었고 면접관분들이 농담도 많이 던져주셨다. 사실 긴장해서 못 알아들은 게 많은데 다 같이 웃길래 나도 일단 그냥 계속 하하하 웃었다. ㅋㅋㅋ쿠ㅜㅜ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는데 아직도 합격 안내가 떠있길래 가져왔다.  이때 엄청 손 덜덜 떨면서 확인하고 울뻔했지.. ㅠㅠ 진짜 그동안의 고생이 한 번에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ㅠㅠ

면접자들의 대답에 잘 끄덕여 주셨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물어보시면서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우리가 말할때 뭔가를 계속 적으면서 있으셨고, 정말 정신이 없으신거같았다. 토의는 아무런 표정이 없으셔서 잘 모르겠다.

  • 7. 면접 분위기는 어떠했습니까?

    다대다 면접인 임원면접에서 화기애애 하며 잘 얘기한거 같았다. 면접관도 우리를 보며 잘 웃어주셧고 긴장을 풀어주실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는거 같았다. 역량면접에서도 목이 매이자 직접 물도 떠주시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셨다.

  • 8. 면접 후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너무 떨었던 것이 아쉽다. 또한 체력이 너무 딸려서 하루종일 진행하는 점에서 마지막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한것 같다. 역량면접에서 it관련된 지식을 물어보기보단 사람만을 보는거같았다. it적으론 지식이 풍부했기에 이점이 아쉬운거 같다.

  • 9. 면접 준비생을 위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서류 합격 후 하루 종일 진행되는 면접, 인적성 전형이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한거 같다. 나같은 경우엔 면접이 없을 때 늦잠을 자고, 늦게 자곤 했는데 갑자기 그 패턴을 바꾸려니 힘들었다. 아침생활에 적응하는것이 제일 좋은 조언이라 생각한다.

    또한, 면접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 많이 얘기를 하며 정보를 얻어가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름순으로 면접을 진행하는데 이름이 뒤쪽에 있다면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