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고사홍 - miseuteosyeonsyain gosahong

정통사극이 부재하는 현재에 일본의 NHK처럼 공영방송에서는 최소한도의 제작은 해야하는것 아니냐는 생각들이 꽤있습니다. 아예 맥이 끊긴 현재에 그나마 퓨전사극이 나오는 현재인데.. 한류바람이후 퓨전사극에서 일본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건 많이 자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24부작가운데 22부까지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은 초반에 구동매를 멋있게 그려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 낭인들까지 미화하는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결국 의병이 이드라마의 주인공이란걸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을미사변당시 일본공사 미우라는 이전에있던 이노우에 가오루같은 전형적인 관료가 아닌 일본군 육군 장성 출신으로 명성황후 시해를위해 철저하게 기획입국한 인물이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직전 부임해 공사관에서 염불만 드리며 상대방을 느슨하게 만드는 기만책을 펼정도의 간교한 인물로 표면적으로 낭인들을 내세웠지만 실제 진두지휘는 일본군이었습니다. 거기다 흥선대원군까지 동원하려고해 일본에서 했다는걸 희석시키기위해 머리를 많이 굴리기도... 이것때문에 흥선대원군을 데려가느라 한밤이 아닌 동이틀 무렵에 일어났고 목격자들까지 생기게된 배경... 명성황후 시해이후 일본으로 돌아가고 국제적인 여론때문에 감옥에 들어갔지만 무죄로 풀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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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 이병헌은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여주인 김태리는 극중인물 고사홍 대감의 손녀로 나오는데 이후에 만주등지에서 활약하던 독립투사들이 연상됩니다. 

고사홍 대감은 도끼를 들고 고종에게 상소하던 위정척사파 면암 최익현과 가산을 모두털고 만주로 독립운동하러 떠난 이상룡이 연상되는데 실제로 안동의 99칸 집은 일제가 철도를 놓으면서 집안을 갈라놓습니다. 이상룡의 아들은 나중에 돌아왔다 일본의 회유속에 자살하고 손자는 독립운동하다 만주에서 해방을 맞이했지만 증손자는 고아원에 들어갈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위정척사 운동의 대표인 면암 최익현.. 후일 의병활동하다 대마도 감옥에서 순국 무관출신 화가인 채용신이 그린 74세때의 모습 노인이지만 꼬장꼬장하고 굳은 의지와 고집있어보이는 모습입니다. 

석주 이상룡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일제는 고의로 가옥인 임청각 가운데로 놓았습니다. 이회영 김가진과 더불어 노블레스 오블리즈의 표본으로 꼽을수 있습니다. 

가장 관심가는 친일파 가운데 한명인 김의성이 연기하는 이완익은 이름 비슷한것도 그렇고 극악의 친일파인 이완용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완용은 이완익과 거의 정반대되는 환경속에서 자랐습니다. 이완익이 고애신에게 저격당하고 죽음으로 나왔기에 실제를 많이 비틀었나 했더니만 나중에 이완용이 실명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드라마적 설정으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기도합니다. 이완용은 이재명의사에게 거의 죽을뻔했는데 운좋게 살아나기도 했습니다.

이완익의 실제모델은 친일파였던 이하영을 지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말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하게 태어나 동자승에 찹쌀떡 장수까지할정도로 파란만장한 인생이지만 친일파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일본인 밑에서 장사를하고 미국인 알렌과의 인연으로 일어와 더듬거리는 영어실력이었지만 우연에 우연이 겹쳐 주미공사는 물론이고 외부대신에 을사늑약 당시에는 법부대신을 지낸인물입니다. 일본에 많은 이권을 내준사람이고 고무신공장을차려 치부를 많이한 사업가이기도합니다. 이하영을 보고 있으면 인생에 있어 운이란게 있다면 이렇게 작용할수도 있겠구나 하는점... 조선시대 명신이던 이항복의 후손이고 가산을 모두털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회영과 친척이었던걸 생각하면 역시 유전보다는 환경을 떠올리게됩니다.

미스터션샤인 고사홍 - miseuteosyeonsyain gosahong

친일파 이하영

이완용은 비록 양반대가 끊어질 친척집으로 양자로갔는데 대단한 금수저집안이고 어릴때 똑똑했었던 그는 과거에 급제한 인물이기도합니다. 당시에 영어까지 배워 구사해 미국에도 다녀와 신문물을 겪어보기도하고 서예가로서도 이름을 날린데다 고종의 총애를 받던 대신입니다.  이완용이 을사늑약에 동의한것은 일본에게 일단 국권을 내주고 후일을 도모하자는 변명이 있었고 속으로는 출세 발판이었던 조선 왕실이 사라지는걸 두려워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명목을 유지하려던 것인데 일본의 속내를 제대로 알지못하고 그저 이용당하며 잿밥에만 관심있던셈이었습니다. 이완용은 일어를 하지못해 통역을 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완용이 재산치부에 눈독을 들인건 원래 양자로 들어갔던 집의 재산은 서자였기에 출사길이 막혔던 장자에게 모두 상속이 되었기때문이었습니다. 빈손에서 일제강점기에 조선땅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었으니 그의 집착을 알수있습니다.

매국노 이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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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은 가상인물과 실제인물이 섞임으로 후반부에 드라마에 리얼리티를 부여해가며 관심을 증폭시켰고 폭풍같이 대한제국 시기의 여러 인물들을 호출했습니다. 퓨전사극이지만 초반부의 애매모호하게 친일파에 대해 이해하는듯한 모습이 사라지고 본격적인 일제의 침탈과 독립운동이 부각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초반의 논란을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하게 만든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