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레전드썰

남편이 갑자기 이혼하자고 합니다.

2020. 5. 20. 02:51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남편은 제가 대학생때 만났습니다.
저보다 7살 많고 소개로 알게되었습니다.
1년정도 만나다가 '평생 같이 재밋게 살아 보자'는
프로포즈를 받고 8년전에 결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취업준비하고 공부해서 직장 들어가고
남편도 열심히 일하고 자기 스펙 쌓고 그렇게
수년간 아무 문제없이 잘지냈습니다.
물론 양가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지요.
그리고 서로 안정적스로 수입도 생기고 평안해졌습니다.
애기가 없는지라 취활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각자 배우고싶은것도 배우면서 살았어요.
근데 얼마전에 남편이 갑자기 이혼하자네요.
처음엔 장난인가? 아님 나한테 서운한게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대요.
어느 특정 외국을 말하더니
거기로 이민 생각이 있다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밴드도 만들거고 사업도 할거랍니다.
봉사활동 단체도 만들거라면서
그냥 더늦기 전에 자기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살고싶대요.
그래서 바람난건가도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것같습니다. 그런 느낌을 받은적도 없었고
너무 집에만 잘있던 사람이라..
아니 차라리 바람난거면 제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앗을건데요. 욕 한바가지 하고 갈라서면 끝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 하냐고

따져드니까.
양손을 막 저으면서 아니아니 지금 당장 하자는게 아니고
생각할 시간을 줄게 잘생각해봐!
이러더라구요.너무 태연한 표정으로
그래서 그럼 나랑 같이하면되잖아? 꼭 이혼해야돼?
물어보니까.
싫다네요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너한테도 미안하고 피해 끼치고 싶지않다고.
그리고 자기는 여기서도 살고 저기서도 살고
망할수도 있고 아예 수입이 없을수도 있다고
그리고 아이도 낳지않을거라고.
그리고선 한다는 소리가 이혼해도
가끔 친구로 연락하고 만날래?
이러는데 진짜 아무말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미 그사람 마음은 다 정리된것같았어요.

너무나 편해보였고 쿨해보였고.
그리고 이혼해주면 집도 차도 통장도 다 가지라네요.
자기는 욕심 없고 다 필요없다고.
남편이 사온 집, 차거든요..

저는 손이 발발 떨리고 
충격받아서 눈물도 안나와요.
남편이 원래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는걸 좋아하긴 햇어요.
사람 좋아하고 새로운거 이거저거 다 해보고
근데 설마 이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지는
꿈에도 몰랐어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까요..
이혼해야되는게 맞는걸까요?
잡아야하나요?
너무 상처받았고 충격적입니다.

에어팟 최저가 구경하기 클릭!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재밌는 썰,괴담 보고가세요~!


인기글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남편이 이혼 하자고 합니다 - nampyeon-i ihon hajago habnida

    조회 : 3,221

    남편버룻고치려다가 진짜로 이혼할 뻔 했어요


    BY 그래도 우린 부부 2002-06-07

    님의 글을 보니 참 안타깝네요.
    저두 마찬가지로 남편과 싸울때마다 남편도 먼저 저와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첨엔 저두 남편이 홧김에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모른척하고 남편의 화난기분을 맞춰주면서 매번 넘어갔는데 결혼한지 2년이 지나도 여전하더라구요.
    남편이 하도 이혼말을 잘해서 제가 한번은"내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 정말 헤어지고싶냐구....당신이 정말 원하면 이혼해줄께.."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은 화나면 사람이 별말을 못하냐고 하면서 그냥 오기가나서 그렇대요.그러면서 제 앞에서 울면서 자기의 진짜 맘이 아니니까 화 내지말고 잘 살자고 하는거예요.
    자기가 잘못한것 알면서도 와이프한테 머리숙여 사과하기도 어색하고 그렇다나요?....사실 남편의 성격은 자존심이 세고 오기, 고집이 좀 있거든요.그래서 항상 싸울때면 잘못없는 제가 남편과 계속 싸우기싫어서 먼저 사과하고 말을 건답니다. 그러지않으면 한달이상 서로 말도 안하고 남남처럼 사니까요.저는 냉전을 싫어한 성격이니 어쩔 수 없이 바보같아질 수 밖예요.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한번은 남편과 엄청 싸웠어요.
    살림부수고, 고함지르고, 울고불고..아무튼 큰 전쟁이었어요.
    다행히 우리에겐 아이가 없었으니 맘놓고 싸웠어요.
    싸우다가 저두 너무 화가나서 남편한테 "항상 당신이 부르짓던 이혼 해. 나두 이젠 당신하고 못살아. 이렇게 싸울거면 왜 나랑 결혼했니?" 하면서 이젠 제가 남편보다 나서서 법원에 가자고 했어요.
    물론 제가 너무 화가난것도 있었지만 남편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요.
    정말 나랑 이혼하고싶어서 그런건지..아니면 오기로 그런거라면 겁을 한번 줘서 이혼소리 못하게 해서 남편의 자존심, 오기 모두 꺽고 싶었거든요.
    역시 남편의 자존심 오기..대단하더군요.
    우린 밤새도록 싸우고 아침이 되자마자 서로 결근을하고 법원에 갔어요.(시댁,친정에다가 이혼한다고 말까지 하고..)
    법원에 가서 서류정리하고 도장까지 찍고 접수까지 끝마치구요.(접수하고나니 한나절이 꼬박 지나더군요.)
    저는 하루에 모두 끝난줄 알았는데 내일 다시 와서 사람들앞에서 이혼하겠다는 선서를 하면(대답만 하면..) 이혼이 진짜 이혼이 된대요.
    저는 그때당시 남편이 어떻게 나오나...하고 남편반응만 살펴봤어요.
    물론 진짜 이대로 이혼하는게 아닌가..하고 걱정도 되기도 하구요.
    저는 사실 남편과 이혼할 맘은 없어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끝까지 자기 오기대로 나갔어요.
    이말만 제게 되풀이하고.."너, 참 독하구나. 나두 날 사랑하지않은 사람과 살기싫어. 난 그동안 너가 나밖에 모르고 정말 날 사랑하는줄 알았는데 내가 속았어.그래 너 뜻대로 이혼해."하며 두 눈에 오기만 가득했어요.
    저는 침대에 누워 한참 생각했어요.
    '내일이면 정말 끝나는구나. 지금이라도 내가 붙잡을까?...내가 사과할까?...'하고 눈물까지 흘렸어요.
    남편은 그날밤 자기나름대로 괴로웠는지 밖에서 친구들, 후배들..모두 불러다가 술을 마시구요.
    그런데 새벽4시경...술취한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넌 잠이 오냐? 니 뜻대로 이혼하니 좋든? 흐흐흐..(울면서) 나같은 못된남자 만나지말고 더 좋은남자 만나서 잘 살아라..흐흐" 하면서 우는거예요.
    저두 막상 이혼한다고 생각하니 슬퍼서 "오빠! 나, 정말 싫어? 난 오빠밖에 없는데.. 정말 나랑 이혼하고싶니?" 그러면서 저두 남편과 똑같이 울었어요.
    (지금생각하면 한쌍의 바보같은 부부같죠?)
    그러더니 남편의 대답.."너, 나랑 살고싶으면 나, 있는장소로 와서 나 데려가고 아니면 너 맘대로 해. 그런데 난 너 끝까지 책임지고싶어. 넌 내 사랑하는 와이프니까..." 그러는거예요.
    전 사실 저한테 이혼이야기해서 해서 저한테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든가..아님 우리 이혼하지말고 잘 살자..하고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정말 남편의 굽힐줄모르는 자존심, 오기에 다시한번 놀랐어요.
    차라리 사랑한다는 말은 왜 해가지고 나를 또 다시한번 약하게 만드는지..
    전, 바로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한테 달려갔어요.(집근처 술집이어서 10분도 걸리지 않아거든요)
    우린 그 날 집으로 오면서 언제 이혼접수했냐는 듯이 서로 어깨동무하고 말없이 집에 와서 바로 쓰러져 잤답니다.(둘다 엄청 마음긴장으로 피곤했었나봐요.)
    그리곤 그 다음날 아침...출근하는 남편은 저에게 "너, 피곤하지? 오늘 하루 결근하고 집에서 푹 쉬어. 법원은 내가 바빠서 못간다고 전화할께."그러면서 이불까지 덮어주면서 나가더라구요.
    아무튼 우린 그 뒤로도 많이 싸웠어요.
    물론 남편은 여전히 이혼말을 못고치구요.
    하지만 확실히 달라진건.. 3번싸우면 1번정도 말할정도 이혼말이 줄어들었고 또 싸우고나면 나에게 미안해서인지 여행이나 드라이브가자고 해요. 그래도 미안한 속은 있었가지고..
    아무튼 지금도 우린 그렇게 살아요.
    제가 보기엔 님의 남편도 저의 남편처럼 완전히 고치기 힘들거같네요.
    그러니 제 남편처럼 줄어나가도록 님께서 연구해 보세요.
    정말 남편하고 살려면 때로는 남편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와 실험을 해가면서 살아야 되나봐요.
    전 지금도 남편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고치기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요. 우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