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독일 - pyeonghwaui sonyeosang do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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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일본 정부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일-독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는 독일 숄츠 총리에게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 5월 11일에는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이우연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등으로 이뤄진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평화의 소녀상이 한일관계 뿐 아니라 국제관계도 악화시키며 갈등과 증오만 부추긴다면서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서 독일 시민들도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 시민들은 일본 정부와 국내외 극우 역사부정론자들이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경험뿐 아니라 지금도 만연한 전시 성폭력의 현실을 전 세계 시민들이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행동하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 미테구청에 “일본 정부와 극우 역사부정 세력의 철거 압박에 굴하지 말고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 지켜줄 것”과 “평화의 소녀상 영구 존치 결정을 통해, 제국주의자들과 식민주의자들, 역사부정 세력들에게 역사적 진실과 마주해 온 독일 시민들의 역사와 흔들림 없는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의 소녀상 영구 존치 결정 요청’ 성명(바로가기)은 6월 30일까지 받고 있으며, 이 성명은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20년 9월 25일 미테구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압력은 계속되어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리기도 했지만 한국,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소녀상을 지켜냈다.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철회했으며, 2022년 9월 28일까지 설치 연장을 승인했다. 

미테구의회는 2020년 12월 2일 영구설치 결의안을 냈으며 2021년 3월 18일에는 소녀상의 영구설치 방안을 마련해서 시행할 때까지 설치 허가를 계속 연장하라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1일 미테구의회는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결의안은 소녀상 영구 존치를 먼저 하고 독일 연방과 베를린시 차원에서 소녀상을 주제로 한 예술공모를 진행해 독일의 공식적인 기념비가 되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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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녀상 철거 운동'에 일본 누리꾼들 반응. SNS 캡처 
한국 우익단체 인사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일본 우익매체는 "용기 있는 한국인들"이라며 극찬했고 일본 누리꾼들도 환호했다.

26일(현지시간)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씨 등 위안부사기청산연대 소속 4명은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원정시위를 열었다.

하지만 이를 막아선 건 독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베를린 일본 여성 모임',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코라지 여성연합' 등 100여명의 인권·시민단체 활동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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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막 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이들은 한국 우익단체를 향해 독일어와 한국어로 "집에 가", "더 배워"라는 구호를 외치며 '소녀상은 이곳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독일어로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앞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20년 9월 25일 미테구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소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라며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철거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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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매체 '산케이 신문' 홈페이지 캡처 
소식을 접한 일본 언론은 '독일 소녀상 철거하러 가는 한국 시민단체'에 대해 일제히 보도를 시작했다.

일본 우익매체 산케이신문은 '위안부상의 철거를 세계에 호소하는 용기 있는 한국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반일 여론의 압도적인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세계로 발신되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판 중앙일보에서도 '독일 베를린에 갔던 한국 시민단체 소녀상 철거 주장…"사기 그만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독일에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한국 시민단체의 현수막 사진을 게시한 뒤 'Stop Comfort Women Fraud!(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하자!)'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본 검색 포털서비스 야후재팬에는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며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한국의 극우 세력과 그를 비판하는 시위대가 도로 하나를 놓고 대치하고 있었다"며 팽팽한 긴장감을 묘사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한 일본 누리꾼(@nippo****)은 "다른 나라와 관계없는 동상을 만든 이들 때문에 전 세계 혐한이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누리꾼(@KT_enthusi****)은 "평화의 소녀상 뒤에 비열한 한국인에 의한 국제 사기의 기억을 새겼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다른 누리꾼(@newsreadin****)은 "소녀상은 두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전쟁범죄와 관련한 평화의 상징물이긴 하지만, 그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게 하는 일을 일본에게 돌리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이 동상은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닌 일본을 비판하려는 의도다"고 밝혔다. "당신들이 '극우'라고 비판하는 분들은 명확한 근거가 있다"(@che*****) 는 반응도 있었다.

트위터에서도 다수의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국 보수의 올바른 활동을 응원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들을 공유한 누리꾼들은 "철거하는 것이 당연하다. 일본은 위안부가 아닌 매춘부를 강제한 증거가 없다", "한국인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라고만 한다", "한국의 시민단체가 독일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는 희소식"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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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압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 캡처
반면 "소녀상 철거 압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소수 목소리도 존재했다.

현재 SNS에는 일본어 버전인 '평화의 소녀상 영구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공유되면서 "기시다 총리는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성 피해를 박멸하기 위한 기념물이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서명을 부탁한다"며 서명을 독려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베를린에 산다는 한 일본 시민도 "소녀상이 성폭력과 전쟁 범죄를 알리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에 남아있기를 바란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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