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어 V7 빈티지 - saieo V7 bintiji

2017년 5월.

나는 대한민국 예비역 병장으로서 명예로운 전역을 하고 복학 전 열심히 돈을 벌었다.

그 이유는 괜찮은 악기들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리스트에는 마커스밀러 시그네쳐 5현도 포함되어 있었다.

구매 대행을 하기 위해 업체와 통화를 했고,

업체에서는 마커스밀러가 펜더의 엔도서를 그만 둬 생산이 중단되었고, 새로운 엔도서로 무려 자그마치 데임을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좀 많이 놀라서 몇번을 되물어봤던 것 같다.

그리고 너무 호기심이 생겨서 알아보다가 구입한 이녀석.

지금은 되팔아버려서 뮬에 올렸던 사진을 다시 퍼왔다..

Sire V7 Vintage이다. 애쉬의 결이 진짜 너무 이뻤다...

일단 V7 오리지날을 보자면

사이어 V7 빈티지 - saieo V7 bintiji

소유중인 V7 오리지날(왼쪽). 마커스밀러 빠이다

일단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픽가드와 인레이, 바인딩이 화이트 펄에서 블랙으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인, 소리의 차이를 결정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리어픽업이 브릿지 쪽으로 이동하고, 브릿지가 바다스형식의 모던 브릿지에서 빈티지적인 스파이럴 브릿지로 바뀌었다는것.

악기는 헤드부터 바디, 일렉트로닉스까지 하나하나 소리에 영향을 끼치는데,

일단 픽업이 브릿지쪽으로 이동하면 브릿지쪽에서 나오는, 단단하고 알멩이 있는 소리를 더 수음 할 수 있으며

스파이럴 브릿지는 모던 브릿지에 비해 불안정한 고정으로 인한 음의 손실을 주어 좀 더 미들이 깎이고 벙벙한, 빈티지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오리지날과 빈티지를 둘 다 만져본 결과 V7 빈티지가 이름 그대로 좀 더 빈티지적인 소리를 내준다고 생각한다.

이때는 인터페이스가 없어서 휴대폰 마이크로 녹음을 했다...

V7의 평은 해외에서 정말 압도적으로 좋다. 그로 인해 참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랬나, 가지고 있는 펜더들의 소리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패시브 모드에서늬 사운드 퀄리티는 살짝 실망을 한게 사실이다.

사이어의 가장 큰 핵심이자 장점인 프리앰프 부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일까? 각각의 픽업음들도 그렇게 썩 훌륭하진 않고 마스터 톤 노브도 그렇게 제대로된 기능을 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액티브 모드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프리앰프가 호평받는 이유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조합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뽑아준다. 문제는 만들어진, 흉내내는 소리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다는 것.

‘빈티지 시리즈’라는 이름을 내걸고 나와서 브릿지와 픽업위치의 변화만으로 가격을 몇만원 더 올려놨으면, 그만한 가격상승의 이유를 사운드로 납득시켜줘야 할탠데, 그렇다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가격이 왜 오리지날보다 비싸지..

장점

1. 진짜 아름다운 외관(지극히 개인적으로)

2. 무려 7개의 노브를 조합하여 다양한 톤 메이킹

단점

1. 중저가 선에서는 상당히 비싼 가격대

2. 프리앰프를 통해 만들어진 이쁜 톤을 내는 비슷한 가격대의 액티브 베이스는 이미 많음

3. V7 오리지날에 비해 고가로 책정된 이유를 사운드적으로 찾기 힘듦 그래서 다시 팔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