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논문 주제 선정 - sononmun juje se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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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주제 선정하기

1월 08, 2019

논문이 목적이든, 다른 것이 목적이든 간에 "연구"를 계획하려면 우선 무엇을 주제로할지 선정해야 합니다. 만약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연구 주제를 선정하려면 막막할 것입니다. 어떤 것을, 도대체 왜 해야하는지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기도 어렵죠.

이번 포스팅은 제가 6년간 심리학 분야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주제를 어떻게 선정하면 좋은지에 대한 지식을 정리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혹은 분야마다 연구업무의 프로세스가 다를 수 있으니 이 점은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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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제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0. 나의 석사 졸업 논문

  제 석사 졸업 논문 주제는 우연적으로 잡혔습니다. 1년 반동안 '학습의 개인차'라는 주제로 자료를 분석했는데, 졸업 논문은 '성격의 개인차'가 주제가 되었죠.
  하지만 그 과정이 아주 우연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원 3학기때 들었던 수업 중 하나에서 읽은 논문에 꽂혀서 그 방법을 구현하려고 뇌영상 자료를 분석하다가 우연히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를 정리해서 교수님께 보고했고, 졸업시기가 됐을 때 그걸로 논문을 써도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렇게 주제 선정이 완료되어 논문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논문은 마치 가설을 세워서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했다는 식으로 작성되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논문 주제를 선정하는데 왕도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저처럼 우연적으로 논문 주제를 선정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하나의 가이드라인으로 참고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WAY 1. 흥미와 관심 소재 따라가기
 

  예외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연구는 마라톤과 같이 긴 여정입니다. 빠르면 1년, 길면 몇 년까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이 시간동안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심 소재"를 갖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연구하는데 흥미를 들일 수만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다고 봅니다.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적으니까요.
  저의 예를 들어보자면, 저는 인터넷 게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창 셧다운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언론 매체에서 게임을 마약과 같이 취급하던때에 "정말 게임이 마약일까?"라는 호기심에 게임 중독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지만, 게임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즐기고 있는 만큼 연구 과정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3개월의 자료 수집, 그 이후 문헌 검토 후 논문을 게재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 관심 소재를 잘 모르겠는데?
 

자신의 흥미와 관심소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소재는 "전공 교과서"입니다. 공부하면서 책이 빠르게 읽혔던, 그리고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챕터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챕터의 본문에 나열된 참고문헌들을 찾아서 읽다보면 "이건 내가 조사해볼 수 있겠는데?"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내용들이 있거나 아직 연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을 연구 주제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WAY 2. 연구실(지도교수) 따라가기

  정말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떤걸 해야할지 감이 하나도 안 잡히면 주변에서 하고 있는 연구에 편승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연구실에서 진행중인 연구과제나 지도교수님의 관심 주제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논문에 조언을 줄 수 있는 나침반이 확실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고집을 안 부리고 주변의 조언만 잘 따라간다면 적어도 반타작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대학원생부터는 '스스로'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교수님이 지시적인 경우 시키는대로 따라갈 수는 있겠지만 미래의 자신에게 좋지 않는 선택입니다. 가급적이면 혼자서 물음을 던지고 답하는 과정을 꼭 거쳤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경험의 가치 

 연구 경험이 쌓이게 되면 앞의 두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논문 주제를 비교적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비판받았던 부분을 메꾸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떠오르기 때문이죠.
  가령 작년 제가 연구원으로 참여한 프로젝트에서는 보완할 점으로 1) 시간 지연 기간을 늘릴 것, 2) 방법을 타당화할 것 등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올해 이 두 가지 문제점들을 동시에 혹은 각각 보완하는 연구를 진행해서 논문을 게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내용들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논문 주제를 선정할 수 있죠.
  '비판적으로 논문 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논문을 많이 안 읽었거나 안 써본 분들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저는 논문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여기까지 밖에 생각을 못 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나 '이렇게 해보는건 어떨까?'라던지 '우리 연구에 이렇게 바꿔서 적용해볼 수 있겠다'와 같은 사고력을 가진다면 논문 주제를 고르는게 정말 쉬워집니다. 안타깝게도 저런 사고력은 경험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논문을 많이 읽어보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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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 인생 첫 번째 연구 주제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대부분의 대학원 신입생들은 연구다운 연구를 해본 경험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주제를 잡는 것부터가 막막할 것이다. (대학원 신입생에게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원하는 주제를 무엇이든 고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더라도 아직은 분야 자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므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이러려고 대학원생이 되었나 싶어, 자괴감이 들고 괴로울 수도 있다.

이번에는 그러한 자괴감을 줄이기 위해 첫 번째 연구 주제를 어떻게 잡아야 하고, 어떻게 시작해볼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큰 테두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특정 학과의 특정 연구실에 들어왔다면 이미 연구할 수 있는 주제의 큰 범위는 이미 정해져 있다. 지도 교수님의 주 연구분야가 그것이다. 연구실 이름에도 그 주제가 직접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필자는 신호전달 실험실(Signal Transduction Lab), 구조생물정보학 실험실(Structural Bioinformatics Lab)에서 대학원 생활을 했다. 이름만 봐도 세포나 분자들 사이의 신호 전달을 연구하거나, 구조생물학을 생물정보학적으로 연구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외국의 경우에는 교수님의 성함을 붙여서 Ferrell Lab, Chen Lab 과 같이 부르기도 하지만, 한국은 대부분 연구실 주제로 이름을 붙인다)

일단 내가 특정 연구실로 진학한 이상, 이 연구실의 연구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연구는 할 수 없다. 본인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어서 그 범위를 약간은 벗어나는 연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지도 교수가 그 연구 주제를 허락하지 않거나 (혹은 눈 밖에 나거나),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지도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교수라고 해서 모든 분야를 다 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주제까지 잘 알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한 찾아야 한다.

사실 대학원 신입생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본인 스스로 첫 번째 연구 주제를 정하기는 어렵다. 또한 기존에 연구실에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있기 마련이므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주제를 맡는 것은 지도를 받는 사람이나 지도를 하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된다.

현실적으로 첫 번째 연구 주제는 지도 교수님이 지정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도제 관계가 중시되는 분야의 경우에는 선배의 연구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어받기도 한다. 선배로부터 실험 기법 등을 배워야 하는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는 선배의 연구를 옆에서 보조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 연구 주제에서 파생되는 주제를 받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배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보고 들으면서 배우다가, 남는 시간에 자기 실험을 조금씩 해보면서 서서히 독립을 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대학원 신입생이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처음부터 마음껏 고를 수 있는 여건이 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도 자기가 연구하고 싶은 주제, 꼭 풀어보고 싶은 질문, 자신이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소재를 선택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어떤 주제가 구체적으로 주어지더라도, 적어도 세부적인 연구 기법이나, 추후 연구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에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대학원에 진학할지 말지 고민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을 던져보자. ‘내가 대학원에 왜 들어가야 하는가? 나에게 박사가 왜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답했던 것이 기억 날 것이다. 가능한 조금이라도 그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 주제를 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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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내가 기초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 혹은 응용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로 구분해볼 수도 있다. 만약 연구 사업화 쪽으로 관심이 있다면, 가능하면 기초 연구보다는 기업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잡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제약 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너무 기초적인 매커니즘의 규명보다는 신약 후보 물질 발굴로 잡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궁극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는 다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될 실험 기법이나 장비 사용법을 이번 연구에서 익히도록 연구 계획을 세워볼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내 연구의 주도권을 내가 조금이라도 쥘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리뷰 논문 읽기

대략의 연구의 방향을 잡았다면, 주제를 좀 더 세부적으로 잡기 위해서 리뷰 논문을 읽을 것을 권한다. 논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보통 우리가 특정한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서 실험하고, 연구해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게 되면 연구 논문(research article)을 쓰게 된다. 반면 리뷰 논문은 새로운 연구를 해서 쓰는 논문이 아니라, 특정 주제와 관련된 기존의 여러 연구들을 리뷰하고 정리한 논문이다. 즉, 리뷰 논문은 최근 연구들에 대한 일종의 요점 정리집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의 형식에는 이외에도 좀 더 간결한 형식의 연구 논문이나 주장을 정리한 레터(Letter)도 있고, 의학 분야에서는 한 명의 환자에 대한 특수한 사례를 다룬 증례 보고 (case report) 등도 있다)

연구 주제를 잡을 때에는 전후 맥락의 파악이 중요하다. 어떤 주제이든 기존의 다른 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하기 마련이며, 그 연구를 기반으로 또 후속 연구가 나오기 때문이다. 즉, 내가 하려는 연구 주제는 과거에 전세계 연구자들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논문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연장선 상에 있다. 이러한 맥락과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이 바닥이 어떤 연구자들에 의해서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이 주제에 대해서 어디까지 밝혀졌으며, 어디까지는 아직 미지의 세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연구를 시작해서는 내 주제가 가진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최근의 연구 흐름과 너무 동떨어진 주제를 잡거나, 기존에 이미 동일한 주제로 진행된 연구가 있는데도 그것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진행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기

이렇게 지난 몇 년간의 주요 연구들을 정리해놓은 리뷰 논문을 읽으면, 이 바닥의 주요 이슈는 무엇이며, 어떠한 세부 주제들로 나뉘어지고, 각 세부 주제마다 주요 연구자들과 그 연구자들의 논문은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리뷰 논문에는 관련 논문들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지면이 한정되어 있는 리뷰 논문 자체에는 인용된 각 논문들에 대해 몇 문장으로 간략하게만 소개되어 있으므로, 해당 연구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리뷰 논문을 통해서 전반적인 연구의 흐름을 파악한 다음, 인용된 논문들 중에서 내가 관심이 생기거나,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논문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기 시작해야 한다.

일부 리뷰 논문에는 감사하게도 레퍼런스에 중요도에 따라서 별표까지 매겨져 있고, 이 논문이 중요한 이유까지도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친절한 별점과 해설을 참고해서, 다음 순서로 읽을 논문을 결정할 수 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문을 읽어나가면 서서히 이 주제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체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관련된 논문을 읽고 전후좌우의 맥락을 파악하는 목적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그러하듯) 단순히 배경지식을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것보다는, 기존 연구들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나름의 체계적인 지식체계를 갖추고 ‘자신의 질문’과 ‘자신의 가설’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선배들에게 ‘이 주제를 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어떤 연구들이 있었고, 이 주제는 그 연구들과는 어떤 관련이 있어요? 이 주제는 기존 연구가 풀지 못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하고 물어보라.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으면 그 연구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우리가 논문을 읽는 것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함이다.

따라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문을 읽으면서 항상 화두처럼 머리 속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이러한 기존 연구의 흐름 속에서 내가 풀어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 ‘나는 어떠한 가설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 연구들의 관계와 맥락을 파악하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체계적인 지식 체계를 갖게 되면 이제 스스로 연구를 진행할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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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목록에 별점과 해당 연구의 의의에 대한 추가 해설까지 붙어 있는 리뷰 논문도 있다.

필자가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도 선배들로부터 ‘리뷰 논문을 우선 몇 개 읽어보라’ 는 조언을 들었다. 학부 3학년 여름방학 때였는데,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나는 그때 리뷰 논문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그것을 어떻게 찾는지도 솔직히 잘 알지 못했다.

리뷰 논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논문을 키워드로 검색할 때, 검색어에 review 라는 단어를 함께 포함시키면 리뷰 논문 위주로 검색되게 된다. 생명과학 분야의 경우 Pubmed 에 검색어와 함께 review 라는 단어를 넣어서 검색을 해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검색된 논문들 뒤에 Review 라는 것이 붙어 있어서 리뷰 논문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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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에 review 를 추가하면, 리뷰 논문을 검색할 수 있다. 검색 결과에도 리뷰 논문이라는 것이 별도로 표시된다.

리뷰 논문은 일반적인 연구 논문집(저널)에서 포함되어서 출판될 때도 있지만, 저널 자체가 리뷰 논문 만으로 구성된 것도 있다. 생명과학 분야를 예를 들면, ‘Nature Review Drug Discovery’, ‘Nature Review Genetics’ 등 네이처의 여러 자매지나, ‘Current Opinion in Structural Biology’, ‘Current Opinion in Microbiology’ 등의 저널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저널에 좋은 리뷰 논문이 많이 실리는지 선배들께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인용 관계를 통해서 후속 연구 알아보기

논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나가면서 자신만의 배경 지식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또 한 가지 있다. 이 특정 “논문이” 인용한 기존 논문뿐만 아니라, 내가 읽고 있는 이 “논문을” 인용한 후속 연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 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논문이 아니라,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지난 논문이라면 그 이후에도 후속 연구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서, 내가 2016년 1월에 출판된 논문을 읽었다고 치자. 이 논문의 레퍼런스 섹션에 들어 있는 논문들의 리스트는 당연히 2016년 1월 이전의 연구들이다. 그렇다면 이 논문이 출판된 시점 이후의 후속 연구들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이 논문을 기반으로 출판된 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전반적인 맥락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 논문을 인용한 후속연구’ 의 목록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 스칼라(https://scholar.google.co.kr/) 등의 논문 검색을 사용하면 된다. 검색된 논문마다 ‘Cited by 000’ 하는 문구가 있다. 바로 이 논문을 인용한 후속 연구가 몇 편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이를 클릭하면 그 후속 논문들의 목록을 띄워준다. 이렇게 해당 논문이 인용한 논문을 참고하여 ‘이전의 맥락’ 뿐만 아니라, 이 논문을 인용한 후속 연구를 통해 논문 ‘이후의 맥락’까지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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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칼라에서 ‘Cited by 000’ 부분을 보면 이 논문을 인용한 횟수와 후속 연구를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해당 연구가 후속 연구들에서 몇 번이나 인용되었는지는 그 연구의 중요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이다. 연구가 흥미롭고 중요할수록 더 많은 후속 연구가 진행되고, 더 많은 논문이 인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자의 연구 업적이나, 대학교의 연구 역량을 따질 때에도 이 인용 빈도가 매우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이다) 내가 읽고 싶은 수많은 논문들 중에 무엇을 먼저 읽을 것인지를 정할 때에도 인용 빈도가 높은 논문의 우선순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면, 논문 제목은 그럴듯해 보여도 몇 년 동안 인용 빈도가 너무 낮으면 논문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봐도 좋다.
이번에는 내 인생 첫 번째로 연구 주제를 선택하고, 그 주제에 대해서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첫 연구 주제를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너무 과장할 필요는 없겠지만, 같은 값이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접근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다음 주제로는 첫 번째 논문을 쓰는 것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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