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OG 문 드 웰러 즈 PC - syupeolobosdaejeon OG mun deu welleo jeu PC

*본 리뷰에는 약간의 내용 누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뭐냐고 물어보면 여러 대답이 나오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일 것이다. 그동안 정식 발매는 몇 번 이루어졌음에도 한글판이 나온 적은 전혀 없던 작품이지만, 이상하게 국내에서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인기가 높았다. 그리고 올해 초 시리즈 최초로 공식 한글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무려 두 작품이나. 올해 말에 발매되는 슈퍼로봇대전 V와 지금부터 이야기할 '슈퍼로봇대전 OG 문 드웰러즈(이하 OG MD)'이다.

그중 먼저 발매되는 작품이자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OG MD는 한정판의 오프라인 예매도 진행했다. 인기 시리즈답게 한정판을 그 자리에서 주는 것도 아니고 예약을 받는 것뿐이었지만 수많은 팬이 이벤트 장소에 찾아왔다. 글쓴이는 오전에 참가해서 일반판을 구매했는데, 많은 유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전날, 더 노력하신 분은 그 전날에 와서 기다리기도 했다. 발매 후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테레다 타카노부 프로듀서가 한국에 직접 찾아와 200여 명의 팬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한국에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일화였다.

이렇게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최신작 OG MD는 과연 어떤 게임일까? 한국을 비롯해 해외 현지화에도 신경을 쓴 이번 작품을 통해 입문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판권 시리즈와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뒤에 몇 가지 이슈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드디어 보게 된 한글로 된 로고!	많은 유저들이 모인 오프라인 예약 판매 현장.

■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다양한 작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세계관의 경계 없이 한자리에 모여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작품들, 특히 로봇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주로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작품의 팬들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 작품의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런데 각자 전혀 다른 작품의 캐릭터가 하나의 세계관에서 활약하려면 중간에 이들을 조율해줄 존재가 필요해진다.

그 캐릭터들이 바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이다. 특히 최종 보스나 주인공을 특정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받아가면 작품 간의 형평성이나 균형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주인공과 최종 보스를 겸한다. 제작사는 이렇게 작품 내에서 인상적인 부분에서 활약하는 용도로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신경 써서 만들었고, 그 결과 이들 캐릭터는 자신만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은 판권을 가진 다른 등장 캐릭터들 못지 않게 많은 팬을 보유하게 되었다.

슈퍼로봇대전에 최초로 등장한 아군 측 오리지널 캐릭터 사이바스터.	건담이나 마징가는 등장하지 않아요! 이젠 정말이에요!

시리즈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점점 많아지고 인기도 얻기 시작하면서 제작사는 오리지널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슈퍼로봇대전을 만들게 되었다. 바로 GBA용으로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OG이다. 이 작품은 초창기의 슈퍼로봇대전인 제2차 슈퍼로봇대전과 슈퍼로봇대전 알파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타이틀이다. 여기에 슈퍼로봇대전 알파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과거에 등장했던 몇몇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함께 등장하며, 이들의 캐릭터성을 다듬고 새로운 세계관에 어울리게 적절한 변화를 주었다. 결과적으로 많은 팬들이 오리지널 캐릭터와 스토리에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 건담이나 마징가 같은 다양한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조작하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둔 유저들은 OG 시리즈보다 판권 작품을 다룬 시리즈를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OG 시리즈를 더 선호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이외에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SRPG가 아닌 게임들이 OG 사가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슈퍼로봇대전 OG 시리즈는 PS2로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OGs 이후 발매되고 있는 작품과 OG 사가 타이틀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같은 배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번 작품에 첫 등장한 하켄은 OG 사가인 무한의 프론티어의 주인공이다.	슈퍼로봇대전 OG보다 먼저 나온 마장기신이 NDS로 이식되면서 OG 사가에 편입.

OG 시리즈는 타이틀이 이어지면서 점점 기존의 시리즈와 차별화되었으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등장 캐릭터를 제외하고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 시스템인데, 두 시리즈가 아주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세한 차이는 꽤 존재하며 전체적인 난이도와 연출 등에서 차이점을 보이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이번에 발매된 OG 시리즈의 최신작 OG MD는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는 일절 등장하지 않으며, 긴 세월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모이게 된 다양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뭉치는 '또 하나의 슈퍼로봇대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한글화

OG MD는 근래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타이틀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얻은 작품이다. 그동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한글화는커녕 최근에는 정식 발매조차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꾸준히 즐기는 팬은 많은 편이었다. 그런 한국 팬들의 큰 바람은 역시 한글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OG MD가 드디어 시리즈 최초로 정식 한글화된다는 소식에 많은 팬이 기뻐했으나 한편으로는 번역 품질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으며, 이에 대한 결과는 유저끼리의 의견이 다르다.

한글화 작업에서 크게 이슈가 된 것은 고유명사의 표기 문제였다. 그동안 공식 한글판이 없었기에 기체나 파일럿의 이름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었지만, 팬덤에서 사용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한글판은 그동안 유저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표기와 다른 경우가 존재했다. 대부분 납득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일부 표기는 논쟁이 발생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표기는 첫 한글판임에도 유저들이 걱정한 것치고는 깔끔하게 나왔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일본식 계급 표기를 현지화하거나 히류개를 히류개량형으로 풀어서 번역한 것 등은 굉장히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한문으로 된 기술들도 제대로 번역되었다.	고유명사의 번역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인터미션을 비롯한 스토리 관련 대사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번역된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는지 몇몇 오타와 표현 방식의 오류가 발견되는 등, 퇴고가 부족했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28화 이후의 인터미션에서 대사 테이블이 꼬이는 버그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조금만 더 디버그나 퇴고에 신경을 써줬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한글화 타이틀이 되었을 것이다. 표기 문제와는 달리 게임 진행에 지장이 생기는 문제이기에 BNEK의 신속한 패치 업데이트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퇴고가 부족한 부분도 가끔 보인다.	한글화 덕분에 전투신을 보는 재미가 있다.

■ 난이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난이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SRPG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으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쉬워지는 편인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SRPG 중에서도 난이도가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하며 이번 작품도 여전히 쉬운 편에 속한다. 전작에 비해 약간 난이도가 올라간 편이고 판권 슈퍼로봇대전에 비해 조금 어려운 편인데, 만약 조금 더 어려운 슈퍼로봇대전을 하고 싶다면 OG 시리즈가 제격이다. 팁을 주자면 기체의 조준치를 우선 개조하고 전투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보조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숙련도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트로피는 게임에 익숙해지는 2회차나 3회차에 도전하자.

후반부에는 직격과 특수탄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 정신기가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초반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것은 모두 숙련도 때문이다. 후반에는 대충 플레이해도 대부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초반에는 철저하게 계산해야 얻을 수 있는 숙련도가 많이 있다. 그리고 적들의 회피율이 높으니 조준치를 개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캐릭터는 조준치를 풀 개조해도 명중이 시원찮은 경우도 있을 정도다. 적들의 회피율 증가는 자연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없는 EX 하드 모드의 난이도를 대폭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멀 모드의 쉬운 난이도가 거짓말인 것처럼 EX 하드 모드는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은 조금 귀찮더라도 2회차까지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당 모드가 대책 없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클리어할 수 없는 것을 막기 위해 적들의 능력치가 책정되어 있고 EX 하드 모드에 최적화된 캐릭터도 존재한다. 특히 대부분의 보스급 캐릭터는 HP 회복이 삭제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떻게든 클리어가 가능한, 나름대로 적절한 난이도가 되었다.

초반부 숙련도 입수 조건은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EX 하드 모드는 말 그대로 육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 스토리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스토리의 비중이 굉장히 큰 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난이도가 낮다는 특징과 합쳐져서 슈퍼로봇대전을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를 빌려와서 만드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팬들이 좋아하는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원작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크로스오버하거나 원작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강 및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OG 시리즈의 스토리도 나쁜 편은 아니다. 지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등장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모인 OG 시리즈는 새로운 슈퍼로봇대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판권 작품을 보고 모인 팬들이 그대로 OG 시리즈의 팬이 되면서 오리지널 캐릭터들에게도 애정을 가지는 유저들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아예 다른 게임 출신인 로아.	원작에서는 같은 캐릭터가 남매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좋다고 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서는 OG MD가 외전이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스토리의 길이나 스케일 면에서 예전에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OG 외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간추려서 이야기하자면, 등장하는 적 세력 간의 연계가 잘 안 되었고 그 규모가 비교적 매우 미약해서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위협이 없거나 작다는 것은 긴장감을 줄 수 없기에 유저들에게 큰 흥미를 주기 힘들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장면이 거의 없고, 적들의 움직임을 먼저 기다리거나 상부의 지시에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

이런 스토리 전개는 굉장히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며, 여기에 일부 적들은 제대로 등장하지 않고 떡밥만 마구 뿌려대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로 인해 외전이 아니라는 스토리라고 하기에는 퀄리티가 좋다고 하긴 힘든 편이라 할 수 있으며 오히려 예전에 발매된 OG 외전과 굉장히 흡사했다. 심지어 적들의 계획이나 사고 방식이 전작이나 OG 외전에서 등장했던 수라나 게스트 같은 적들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비판점이 될 수 있다. 물론 OG 외전의 스토리가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로 전작인 제2차 슈퍼로봇대전 OG에 비해서 대폭 축소된 스케일과 스토리의 퀄리티를 보고 있으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적들의 수준은 전작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주인공보다 대사가 많은 마일즈 준장. 심지어 주인공만큼 성장하는 장면도 있다.

그리고 캐릭터성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했다. 슈퍼로봇대전은 근본적으로 캐릭터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장면은 멋진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OG MD는 게임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일럿의 이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를 매우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 덕분에 주인공보다 부대의 사령관이 더 많은 대사량을 가지고 있는 촌극도발생한다.

그나마 주인공인 토우야와 칼비나는 비중이 좀 있지만 전작의 주인공들은 한 번이라도 인터미션에서 대사가 있으면 다행인 지경에 이르렀다. 오히려 작전을 지휘하는 사령관이 주인공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점에서 대부분의 캐릭터들보다 더 주인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사령관인 마일즈 준장은 그저 조연 캐릭터일 뿐이다. 이런 뜬금없는 캐릭터가 주인공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캐릭터 게임 측면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단점이 되어버린다. 결국 캐릭터 게임으로서 캐릭터, 스토리가 전작보다 안 좋아진 편에 속하게 되는 아쉬운 점이 생겨버렸다.

원작에서 비중이 거의 없던 황녀는 오히려 비중이 굉장히 커졌다.	그래도 료우토의 날카로운 추리는 이번에도 빛이 난다.

그래도 전투에서는 캐릭터성이 매우 잘 드러나는 편이다.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능력치와 다양한 대사 패턴은 스토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캐릭터에게도 다양하게 지분이 돌아갔다. OG 시리즈는 한 명의 캐릭터가 다양한 기체에 탈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대사 패턴을 보는 재미가 있는 시리즈이다. 그리고 그 패턴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전작 이상으로 기체 갈아 태우기가 쉬워져서 더 재미가 있다. 키울 수 있는 캐릭터 수도 다른 작품에 비해 많아서 10명 정도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를 최종화에서 출격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팬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이번에도 마구 흔들린다!	중단 대사에서 캐릭터성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다!

■ 입문작?

첫 한글화 작품이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통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입문하려 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입문작으로 괜찮을까? 개인적으로 입문작으로 추천하기는 약간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가 한창 진행 중이라서 입문자들은 스토리를 따라가기도 벅차다. 물론 제작사에서도 이를 위해서 아카이브를 따로 제공하기도 했고 굉장히 상세한 용어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스토리를 완전히 따라잡기는 힘들다. 새롭게 생긴 떡밥을 온전히 즐기기도 힘들고 아카이브에 없는 작품도 거리낌 없이 언급하기 때문에 스토리 측면에서는 입문자용으로 본 작품을 추천하기는 조금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한 번 플레이에 도전하고 싶은 유저는 적어도 아카이브는 모두 보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용어 설명은 상당히 자세하다.	도감도 나름 괜찮은 편.

밸런스 측면에서 접근하면 조금 나은 편이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쉽다고 했지만 이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는 기존 팬의 입장에서 쉽다는 이야기이다. 시스템이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시스템이 하나하나 추가되는 과정을 경험한 기존 팬과 입문자가 느끼는 난이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특히 OG MD는 시리즈 내에서도 조금 어려운 편이기에 입문작으로는 곤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규 유저를 위한 비기너즈 모드가 추가되었고 초보자들이 따기 힘든 숙련도는 전작과는 달리 트로피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을 생각하면 제작진이 입문작으로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한 것처럼 보인다.

어려울 때는 이 캐릭터들을 키워보자.	이런 스테이터스 창을 하나하나 익히는 것은 초보자들에게 쉽지는 않다.

■ 마치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나온 지 25년, 드디어 한글화가 이루어졌다. 한국에서 이상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매우 큰 화제가 되었으며, 특히 오프라인 한정판 예약을 받을 때는 큰 혼란이 발생할 정도였다. 그 정도로 많은 팬이 기다리던 OG MD는 발매 후에도 표기 방식을 비롯해 한동안 게시판을 뜨겁게 만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낙 골수팬이 많은 시리즈이기 때문에 이 리뷰가 모든 분들에게 만족스러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노력해서 리뷰를 작성했으니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팬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이, 그리고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강력한 그랑존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더 똥파워!	대갈맵이 아니라서 이런 장면도 볼 수 있었다.

■ 요악

-이번 작품에는 건담과 마징가 등의 다른 판권 작품이 등장하지 않는다.

-노멀 모드 기준으로 난이도는 전작보다 조금 어려운 편이다.

-스토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슈퍼로봇대전 J의 팬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 다른 작품보다 확률 사기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100%와 0%만 믿자. 

-입문을 하려면 겨울에 발매하는 슈퍼로봇대전 V를 추천하지만, 이 작품도 나쁜 편은 아니다. 

편집 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