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기후 문제점 - yeoldae gihu munjejeom

농지나 목장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목재나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베고, 광산을 개발하고 도로나 댐을 건설하고, 그리고 산불에 기후변화까지, 열대우림이 하루도 쉬지 않고 파괴되고 있다.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 유역과 동남아시아 지역, 중앙아프리카 지역 등 지구 곳곳에 존재하는 우림지역(rain forest)은 지구 전체 표면의 2%가 채 되지 않지만 지구상에 있는 동식물 종의 50% 정도가 이곳에 살고 있다.

지구생태계의 고향이자 지구의 허파라 할 수 있는 우림지역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특히 1천 5백만 제곱킬로미터(6백만 제곱마일, 한반도 면적 67배)를 넘어섰던 열대우림 지역은 현재 절반도 안 되는 약 6백만 제곱킬로미터(2백 4십만 제곱마일)만이 남아 있다(자료 : 국제자연보호협회). 하루에 파괴되는 열대우림만 해도 8만 에이커(약 324제곱킬로미터),서울 여의도 면적(8.4제곱킬로미터)의 38배에 해당되는 열대우림이 매일 사라지고 있다(Scientific American, 2009). 학계는 10년에 평균 5~10% 정도의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안에 열대우림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열대우림에서는 수많은 나무나 풀이 광합성을 하는 만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열대우림이 지구의 땀샘(sweat glands)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땀샘에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는 것처럼 열대우림에서 증산작용으로 수증기를 공기 중으로 배출해 지구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열대우림 파괴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열대우림이 모두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 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이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열대우림의 파괴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했다. 연구 논문은 네이처 기후변화지(Nature Climate Change) 최근호에 실렸다(Lawrence and Vandecar, 2015).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대우림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지구평균기온이 온실가스로 인한 상승 외에도 0.7°C나 추가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850년 이후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평균기온이 상승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대우림이 사라질 경우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가 지금보다 2배나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구의 땀샘이 사라지니 기온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열대우림 파괴는 기온 뿐 아니라 강수량에도 큰 변화를 초래한다. 연구결과 열대 우림이 30% 미만으로 파괴될 때는 열대우림 지역의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열대우림이 30%정도 파괴될 때를 정점으로 해서 그 이후부터는 열대우림 지역의 강수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열대우림이 50%이상 파괴되면 열대우림 지역의 강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열대지역뿐 아니라 중위도 지역 강수량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열대우림 파괴가 단순히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다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세계 해안으로 퍼져 나가는 것처럼 열대우림 파괴로 발생한 열대지역 공기와 수증기 흐름의 변화가 열대지역뿐 아니라 세계 기후에 큰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열대우림 파괴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나타나는 기후변화 못지않게 또 다른 형태의 강력한 기후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열대우림이 지구상에서 100% 사라진다는 것을 가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대우림에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한, 열대우림이 돈으로 보이는 한, 그리고 이 지역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면 있을수록 열대우림은 계속해서 파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추세대로 라면 인간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재앙뿐 아니라 열대우림 파괴라는 또 다른 형태로 기후변화 재앙을 자초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참고문헌>

* Deborah Lawrence and Karen Vandecar, 2015:Effects of tropical deforestation on climate and agriculture. Nature Climate Change 5 (1): 27 DOI:10.1038/nclimate2430

* Newswise, Peer-Reviewed Report: Clearing Tropical Rainforests Distorts Earth’s Wind and Water Systems, Packs Climate Wallop Beyond Carbon, Climate Focus.
http://www.newswise.com/articles/view/627514?print-article

* Scientific American, 2009: Measuring the Daily Destruction of the World's Rainforests.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earth-talks-daily-destruction/

* 국제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
http://www.nature.org/ourinitiatives/urgentissues/rainforests/rainforests-facts.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