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비트코인 찾기 - 10nyeonjeon biteukoin chajgi

10년 전 비트코인을 놓쳤다면, '이것' 주목해야

NFT와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Web 3.0'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공간

  • 김현일 학생기자
  • 입력 2022.03.18 10:55

2021년, 투자자들을 가장 열광하게 만든 경제 용어는 NFT와 메타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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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핵심은 고유성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NFT는 Non-Fungible Token, 즉 대체불가 토큰이다. 대체불가 토큰이란 특정한 자산 혹은 소유권을 블록체인상에 기록한 디지털 파일로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파일에 고유값이 설정되기 때문이다. 반 고흐와 같은 거장의 작품이 경매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낙찰되는 것처럼, 사람들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성'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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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의 세계가 혼합된 메타버스 (출처 : 이미지투데이)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을 뜻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현실세계의 모든 분야를 게임과 VR 부문 등 가상세계로 옮겨 놓은 시스템이 메타버스다.

NFT와 메타버스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가치를 창출하게 되면서, 그 기반으로 꼽히는 '웹 3.0'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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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에서 웹 3.0으로의 이동 (출처 : MESSARI 홈페이지)

Web 3.0이란 무엇인가?

미국 VC 투자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에 의하면 웹 3.0은 “만든 사람과 사용자가 토큰의지휘에 따라 공동 소유하는 인터넷”이다. 사용자가 웹에 대한 권리를 지니고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이 기존 웹과의 차이점이다.

이는 웹 2.0이 가지고 있던 플랫폼의 지위를 없애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탈중앙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데이터가 중앙이 아닌 개인 네트워크에 분산되고, 개인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은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돌아간다.

이러한 웹 3.0의 예시로 베이직어텐션토큰(BAT)를 활용하여 광고를 설정하는 유저들에게 토큰을 제공하는 브레이브 브라우저, 쎄타토큰을 활용한 동영상 플랫폼인 쎄타 랩스 등이 있다. 넓은 범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도 웹 3.0에 속한다.

그렇다면 Web 1.0과 2.0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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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1.0 세대의 대표주자인 야후 (출처 : pinterest)

웹 1.0 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웹 초창기 버전을 뜻한다. 이 때의 웹은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사용자는 웹에 접속하여 카테고리 별로 분류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고, 정보와 지식 확보의 목적으로 웹을 이용했다. 웹 1.0은 링크 클릭 혹은 카테고리 검색에 중점을 둔 웹이다.

야후, 아마존 등이 웹 1.0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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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 세대의 대표주자인 인스타그램 (출처 : lifepng.com)

웹 2.0은 단순 정보 전달의 한계를 넘어 개방, 참여, 공유를 바탕으로 정보의 쌍방향성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웹 2.0을 통해 웹상에서 타인과 감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웹 2.0에서 사용자의 행위는 언제나 기업이 제공한 플랫폼 내에서만 가능하다.

사용자는 유튜브와 같은 매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이익의 많은 부분이 플랫폼 제공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우리에게 친숙한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그램 등 IT 대기업 플랫폼이 제공한 소셜 미디어가 웹 2.0에 속한다.

NFT, 메타버스와 웹 3.0과는 무슨 관계가 있나

기존 중개 플랫폼(웹 2.0)을 중앙 은행이라 가정하면, 웹 3.0은 중앙 은행을 거치지 않고 고객들 스스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중앙 플랫폼에 수수료를 제공할 필요가 없기에 사용자 입장에서 더욱 이익이 되고, 개인정보를 맡겨야 할 부담 또한 줄어든다. 이 제반 위에서 고유성을 중시하는 NFT와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지향하는 메타버스의 효용이 극대화 된다.

암호화폐의 트렌드를 분석한 메사리 리포트는 "NFT는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보상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연예 기획사, 프로듀서 등은 50% 이상을 중개 수수료 수익으로 챙긴다.

오픈 게임이나 소셜 그래프는 기존 빅테크의 중개 수수료를 100% 없애고 디플랫포밍 리스크(Deplatforming Risk, 한 개인이나 집단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플랫폼 차원에서 검열하고 막아서는 행위)를 제거한다.” 고 전한다.

보안성과 탈중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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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된 시스템에 의해 개인정보가 침해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

구글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 메이플 스토리 게임의 확률 조작 사태 등 플랫폼이 가진 완고한 지위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사용자는 이러한 지위의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웹 3.0으로 진출하여 자신이 직접 컨텐츠 생산의 주체가 되려 한다.

메타버스와 NFT 분야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웹 3.0 브라우저는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또한 메타버스 게임 분야에서도 신원을 보증하고 정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웹 3.0을 필수 시스템으로 설정하려 한다. 

아직 웹 3.0은 초창기에 있지만, 10년 전에 비해 수만 배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었듯이 게임 산업과 NFT 분야가 확장될수록 웹 3.0은 엄청난 파도를 몰고 올 것이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말이다.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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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전재산을 털고, 빚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비트코인을 사놓을 것”이라고 답할지 모른다. 

2014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화폐를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만해도 나는 가상화폐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고, 동료 기자들도 “가상화폐가 기사 가치가 있느냐”고 여기는 분위기였다.

2017년 광풍 이전부터 비트코인이나 가상화폐를 알았던 이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취재과정에서 알게된 3인이 전하는 이야기를 익명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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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의 장면 갈무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미래인들은 과거의 자신을 보면서 간절히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트코인 얼마에 사봤나

비트코인은 8일 오전 기준으로 6700만원∼6800만원을 오가고 있다. 금보다 비싼 비트코인이지만, 풋내기 시절은 있는 법. 비트코인 역시 최근에도 무수히 상장되는 ‘잡코인’ 시절이 있었다.

전직 기자인 A씨는 2014년도에 비트코인을 개당 20만~30만원에 샀다고 했다. 그는 “취재하면서 국내에도 비트코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 때도 20만원대면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른거라고 했다. 당시 중국 쪽에서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면서 일년에 10배 가까이 올랐었다”고 떠올렸다.

B씨는 2016년 비트코인이 100만원을 돌파하기 직전에 몇 개 산 기억이 있다. 그 땐 비트코인을 쉽게 ‘몇 개’ 구입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 비트코인을 ‘몇 개’ 구입하려면 집이라도 팔고 와야할 상황이다.

취재한 이들 중 가장 싼 값에 비트코인을 샀던 사람은 C씨였다. 1비트코인에 1만원. C씨는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세 사람 모두 당시 구입 가격대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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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트코인 왜 샀나

가상화폐 태동기인 2011~2016년에 비트코인을 알고 있었다는 사람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당시만해도 장난감 화폐 같아 보였던 비트코인을 당시에 1만원에서 30만원의 비용을 내고 사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A씨는 “취재하다보니 비트코인이 나중에는 최소 온라인 상에서 크게는 오프라인에서 중심적인 화폐로 인정 받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물론 리스크는 크다고 생각했지만 몇 십개 사두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B씨는 “온라인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기 시작했다”며 “원래 그 쪽 사람들이 돈 냄새를 잘 맡는다. 거기에 착안해 비트코인을 사놨었다”고 말했다. C씨는 ‘재미’로 비트코인을 샀다. 컴퓨터학을 전공하고 관련 업계에서 일했던터라 남들보다 일찍 비트코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고, 재미삼아 6만원으로 6비트코인을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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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왜 중간에 팔았나

이들이 비트코인을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갑부’까진 아니더라도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주식투자에서도 ‘출구전략’이 더 어렵다. 상승장에서는 더욱 어렵다. 내일이라도 급락할 것 같은 기분에 당장이라도 팔아야 할 것 같고, 언제까지 오를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 명 역시 돌아보면 매도시점을 잘못 계산했다. 

C씨는 “비트코인이 개당 20만원이 되자 놀라서 팔아버렸다. 사실 팔기 전까지 비트코인을 구매한지 잊고 있었다”며 “그 때가 아마 2014년 초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도 비트코인이 한 순간에 거품이 꺼진다거나 중국에서 잔뜩 사들이면서 버블의 고점이라는 등의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 팔았던 것을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다. 지금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해 코인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A씨는 비트코인이 500만원을 돌파할 때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모두 처분해 약 45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챙겼다. 박하사탕의 매도시점은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2000만원까지 폭등했던 2017년 초다. 장기 투자로 갈 생각도 있었지만 결혼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하게 되면서 가상자산을 정리했다.

100만원에 샀던 B씨는 비트코인 몇 개를 중간에 팔아치우고, 잔량은 첫번째 비트코인 버블 당시 최고점이었던 2000만원에 근접한 1800만원에 처분했다. 수익액은 4000만원이 조금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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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가상화폐가 어떻게 될 거라고 보나

비트코인이 미래에 어떻게 될 지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 이들 세 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를 일찍 믿고 구매한 이들인만큼 대체적으로 비트코인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C씨는 “확신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이 5억원 이상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트코인이 10만원일때도, 100만원일때도 같은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온라인 상 범죄가 존재하는한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고 쓰임새는 오히려 더 많아질 것”이라며 “지금 내가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는 ‘총알(여윳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비트코인은 몰라도 도박판이나 다름없는 현 시점의 알트코인은 돈이 있어도 뛰어들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7년전에 비트코인에 대해 취재를 해서 회사에 보고를 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조롱에 가까운 냉소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존의 통화 체계에 익숙해있는 당시 동료 기자들을 설득시킬 역량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고 했다.

이들의 경험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을 일찍 구매한 사람은 있어도, 큰 부자가 된 사람은 드문 셈이다. 상승상에 맨 정신으로 버티는 것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초창기에 사놓고 타의에 의해 지금까지 묵혀놓은 기이한 사례가 아닌 이상 말이다.

2014년에 온라인 마약 판매상을 취재한 일이 있다. 그 때 마약상은 판매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았는데, 1비트코인이 33만원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경찰에 붙잡힌 이후 몇 년 뒤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억원에 달하던 그의 범죄수익 비트코인은 어떻게 됐을런지. 당시에는 범죄수익이라도 비트코인을 추징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출소 후 벼락부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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