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프란체스카 이용주 - annyeong peulancheseuka iyongju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용주

04-18 23:09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MBC TV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극본 신정구,연출 노도철)에서 모자란 듯하게 진지하고 순진한 청년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용주가 이 시트콤의 또 하나의 '물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모델출신인 그는 186cm의 큰 키에 비와 봉태규를 섞어놓은 듯한 외모, 무엇보다도 황당한 눈물 연기로 차츰차츰 '프란체폐인'들에게 자신을 알려가고 있다.

둘도없는 친구로 등장하는 이켠과 '친구!'를 외치며 황당무계한 우정을 나누는 부분이 압권.

지난 4회에 첫 등장한 그는 당시 촬영 3일간 한숨도 안 잤다. 매일 밤샘 촬영이 계속돼서가 아니었다. 대사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다음날 촬영분을 연습하느라 잠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짧은 장면이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푹 자고 편안하게 연기하는 게 나을 뻔 했지만 그때는 잠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초 그는 이 시트콤에서 한회에만 잠깐 등장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고, 8회부터 고정출연하는 행운을 잡게 됐다.

"잘생긴 사람도 많고 연기 잘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캐릭터로 승부를 겨루려고 마음먹었다"는 그는 자신만의 승부수로 '생뚱맞은' 눈물 연기를 꺼내들었다.

친구 켠이와 만나 놀다가 헤어질 때 마치 영원한 이별이라도 하듯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전혀 울지않을 상황에서의 황당한 눈물이다.

그는 "매회 빠지지 않고 눈물을 흘려야 된다"면서 "웃긴 상황에서 울려니 감정잡기가 힘들어 캐릭터를 잘못 잡았나 후회도 했다"고 웃었다.

2년여 동안 패션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1년 전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모델로 활동하면서 연기자로 활동할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모델 일을 완전히 그만뒀다.

그만큼 단단한 각오의 표현이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연기자로서 마땅한 일을 찾지 못하고, 영화 '도마 안중근', 'B형 남자친구' 등에서 단역을 맡았다. 그는 "겨우 1년으로 남들 앞에서 마음고생했다고 말도 못 꺼내지만 그동안 방송일에 내가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이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는 "아직 연기가 처음이라 연기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연기할 때 즐겁고 흥분된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이 일 아니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04/18 23: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