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순하고 착한남친하고 3년만났는데 다좋고 잘맞는데 딱하나 속뒤집어지는건
제목처럼 여행이나 데이트 계획을 못(안)짜는거야
데이트는 원래 둘다 집순이집돌이라서 집데이트위주라 딱히 부딪힐건없어 다만 여행이나 안가본곳으로 데이트 갈때마다 빡쳐서 죽어버릴거같애

남친은 좀 게으르고 닥쳐서 와다다다 하는 스탈이고 즉흥적인걸 좋아해
나는 원래도 좀 계획적이고 아는게 힘이라 생각해서 정보 모으는걸 좋아하고 완벽주의 성향도있고 그래
성향이 다른건 알겠어 이해할수있어
암만그래도 사람이 3년동안 말을하면 좀 변하는 척이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
조근조근 대화도해보고 해외여행갔을때 길바닥에서 울고불고 싸워도봤는데 변하는게 1도없어

여행을 간다치면 난 그게 결정된 날부터 숙소부터 식당 일정까지 디테일한걸 계속 틈날때마다 알아보면서 정보를 수집해 그중에서 best를 고르려고. 나도 뭐 액셀로 계획표짜고 하루종일 계획대로 움직이고 그런스탈아니고 그냥 많이 알아봐놓으면 변수가 생겼을때 선택하기 좋잖아

근데 남친은 내가 시켜도 ex) 우리 갈 식당/펜션 알아봐봐 하면 손놓고 가만히 있다가 알아봤어? 한 세번물어볼때까지 안알아봐 결국 옆에앉혀놓고 알아보자! 해야 그제서야 와다다다 딱 시킨것만 알아보고 빨리끝내고싶으니까 대충 괜찮아보이는걸 선택해

맨날천날 폰붙잡고 있고 뭐하나보면 게임이나 본인 관심있는거 찾아보는중야 근데 여행만 안찾아봐 ㅋㅋ 그래서 더속터져 아예 검색을 못하는 성격이면 모를까 저런거 찾아보는건 너무 싫은 숙제같은일인가봐

얘기해도 안고쳐지는거보면 내가 포기하는게 빠르겠지?
나처럼 하는거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뭐하나라도 본인이 알아서 알아보고 여기어때? 하고 대화나누고싶은데 저런인간한테 넘 욕심인가
내가 알아봐서 데려가면 툴툴거리는 성격은아니야 걍 자기랑 가면 다좋아 헤헤 이런스탈.. 맨날 내가 주도적이니까 넘 빡친다..
혹시 계획짜고 검색해보고 이런거 싫어하는 덬있니? 난 저렇게까지 싫어하는게 이해가안가서 얘기좀 들어보고싶다...

3년 전l조회 3258l 17

옛날 글 알림 l 이 글은 3년 전에 쓰여졌습니다

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나 약간 데이트코스 짜는거 부담 되고 압박감 있어...

곧 200일 되는데 사귀기 초반 부터 이랬는데 지금 점점 더 그래

나는 이색데이트+맛집이랑 예쁜 카페 좋아하는데

애인은 평소에 카페 잘 안 가니까 애인한테 카페=커피 마시러 가는 곳 이라 그렇게 데이트로 선호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서 잘 안 가고 연극,방탈출,쿠킹클래스 처럼 이색 데이트 하는 편이야 근데 이것도 점점 아이디어가 떨어져가ㅠㅠㅠㅠ

근데 내 애인은 나랑만 붙어 있으면 어디든 좋다는 마인드고 먼저 데이트 코스를 짜지 않는 스타일이야 근데 솔직히 나도 이런거 다 검색 해보고 찾아보고 가자!!하는건데 애인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원래 엄청 많은 줄 알아ㅜㅜ...힘들다...그래서 요새는 내가 먼저 어디 가자!라고 제시 안 하고 어디 갈까!?하고 일부로 물어보는데,그동안 내가 가자고 한 동네가 수십개 인데 그 중에서 고르는 것도 못해...........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아 나랑 똑같아 ㅠ ㅠ 진짜 스트레스 받음 맨날 나는 너랑 하면 다 좋아 라고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끔 짱난다ㅠㅠ 3년 전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그치ㅠㅠㅠㅠㅠ난 우리 만나기 전날에 어디갈까!?라는 말이 제일 스트레스 받아
3년 전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나는 그래서 한번 얘기했어 ㅠㅠㅠㅠㅠ 그랬더니 요즘은 구체적으로 찾아보더라
3년 전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와아아아앙아와 와와 나랑 진자 같은 상황; 아제발 자기도 짰으면 에효 3년 전

어떻게 짜야되는지 모름 센스없는 이상 처음이면 다 어려울 걸ㅠ 열심히 짰다가 빠꾸맞으면 또 상처구... 맘에 안들어하는 것두 겁나구.. 옆에서 같이 짜주는 건 어려운거야ㅠㅠ?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센스부족으로 맘에 안들하는 게 무서워 1년 전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 • •

글쓴둥이

나한테 뭐 좋아하냐 어디 가고 싶냐 물어보면 진짜 다 대답 해줄수 있어 같이 하자 그러면 더 좋아 ㅜㅜ 이러다가 내가 혼자 하게 돼도 같이 한것만으로도 좋아 근데 저번에 웨이팅 길어서 갈려고 했던 식당을 못갔을때 다른거 먹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보면 자꾸 내 대답을 원하고 자기는 너가 좋아하는거 먹자 이러는게 이제 너무 질리고 힘들어 걔는 자기 의견이 없는 사람 같아...ㅜㅜㅜ
1년 전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 • •

둥이9

그건 지칠만하겠다..ㅠ 애인한테 기회를 좀만 더 줘봐 갈수록 발전할꺼라고 본다.. 자기가 문제점을 알았으면.. 처음엔 다 그럴 수 있으니까~
1년 전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파랑새의 집'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10개월 정도 연애한 남자친구가 데이트 코스를 정하지 않고 '집 데이트'를 즐긴다는 이야기에 많은 남성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다들 이렇게 연애해?"라는 제목의 고민 글이 올라왔다. 여성 A씨는 10개월 차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처음 소개팅으로 만났을 때를 빼고는 남친 B씨가 먼저 데이트를 가자고 하거나 식당 예약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지금껏 여행 제안과 예약, 데이트 코스 짜는 것을 모두 도맡아왔다. 이마저도 집 데이트를 즐기는 남친을 배려해 자주 하지 못했다.

기념일도 대부분 A씨가 챙겼다. 그녀가 받은 것은 빼빼로데이 초콜릿 하나와 크리스마스에 받은 옷 한 벌이 전부다. 영화는 딱 두 번 봤고, 여행 두세 번, 떡볶이를 먹기 위해 시내에 나간 정도가 데이트의 전부였다.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우리갑순이'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유혹'

남친 B씨에게 말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연애 초반 "오빠는 하고 싶은 게 없어? 데이트 때 계획이나 하고 싶은 게 없어 보여서 서운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때 B씨는 "다른 여자들도 썸 탈 때 '왜 어디 안 가냐, 맛집 안 가냐' 요구해 안 만났는데 너도 그런 여자였냐. 실망이다"라고 대꾸했었다. 이후 A씨 홀로 데이트를 제안하는 생활이 이어졌던 것이다.

문제는 최근에 생겼다. 최근 집 근처에 오픈한 쇼핑몰에 가자고 한 A씨. 그녀는 쇼핑몰 구경도 하고, 식사 후 영화를 봐서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는데 B씨는 "만족해? 네가 하고 싶은 데이트를 해서?"라고 말하며 정색을 했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자신이 큰 요구를 한 건지 모르겠다며, 보통은 집 데이트를 하더라도 기념일 정도는 좋은 곳도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호텔 케이크도 직접 사갔고, 남친 생일에 호텔 뷔페도 예약해 다녀왔었는데 B씨가 무엇이 불만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들 데이트할 때 뭘 하냐는 질문에 남성들은 A씨에게 "그게 문제가 아니라 빨리 헤어져라"라며 직설적으로 조언을 건넸다.

데이트코스 안짜는 남자 - deiteukoseu anjjaneun namja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라이브'

남성 누리꾼들은 "집돌이 인 게 문제가 아니다. 연애를 이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만나면 안 된다", "남자 재벌이야?", "쇼핑몰 가는 걸 데이트다운 데이트라고 하는 것도 슬프네", "사랑하는 여자랑 여기저기 누비는 게 행복 아닌가", "'너도 그런 여자냐' 소리 듣고 만나는 건 부모님 욕보이는 거다", "반대로 생각해도 저런 여자 어떻게 만남?", "저런 사람은 나중에 애가 놀러 가자고 해도 안 갈 듯", "나 남잔데 이기적인 거 못 고친다. 빨리 도망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남성은 "댓글 봐서 알겠지 누나. 그냥 빨리 끝내. 남자가 욕할 텐데 그냥 무시하고 1초라도 빠른 종료를 추천해. 오늘 끝내자"라고 화룡점정을 찍기도 했다.

데이트 코스를 직접 짜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들조차 A씨 편에 섰을 정도로, B씨의 태도가 지나치게 이기적이었던 것이다.

남녀를 떠나 연애 방식을 자기 식대로 끌고 가는 상대를 굳이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만날 필요는 없다.

건강한 연애를 위해서는 서로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A씨가 과연 B씨와 그런 조정의 과정을 거치는 게 가능해 보이는지 깊이 생각해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