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들어보겠소 - eodi deul-eobogessso


아무도 모르는 곳,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그런 곳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눈을 조금 낮췄다. 출입이 제한돼 소수의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곳으로.
30년간 출입이 통제돼 청정한 비경을 간직한 전남 화순의 ‘화순적벽(전남도기념물 제60호)’이 바로 그런 곳이다.
천년 전 양자강 적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중국의 시인 소동파를 떠올리며 화순적벽을 찾았다.

소동파(蘇東坡) 선생!

천년 전 그때는 몰랐을 것이오. 이 땅에도 적벽이 있다는 사실을. 하긴 그때야 이 땅을 오랑캐가 사는 나라쯤으로 여겼을 테니 적벽이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소.

중국 황주 양자강의 적벽을 보며 지었다는 선생의 그 유명한 ‘적벽부(赤壁賦)’는 참으로 절창이오. 대체 적벽이 어떠하기에 날개가 돋치고 신선이 되어 오르는 것 같다고 한 것이오?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더라.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 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게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가붓가붓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으로 돼 오르는 것 같더라.(소동파 적벽부)

양자강 적벽을 보지는 못했으나, 그곳에 버금간다는 적벽이 저 남쪽 작은 고을 화순에도 있소. 옹성산 서쪽의 동복댐 상류에 물염적벽·창랑적벽·보산적벽·장항적벽(노루목적벽)이라는 4개의 적벽이 있다 하오.

소 선생! 양자강의 적벽은 배를 타고 보았다 했소? 그러나 여기 화순의 적벽은 만나기가 쉽지 않소.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어느 때고 볼 수 있지만, 적벽 중에서도 절경이라는 보산적벽과 장항적벽은 상수도보호구역에 있어 버스투어로만 볼 수 있다 하오. 그 버스의 예약이 좀 과장해서 ‘하늘의 별 따기’라더이다.

어렵사리 예약한 버스를 타고 적벽 입구에 당도했소. 울퉁불퉁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숲길을 20분쯤 달렸을까. 버스가 관광객들을 풀어놓은 곳은 2개의 적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보산적벽과 장항적벽이 앞뒤로 나란히 병풍처럼 펼쳐진 승경에 가슴이 확 트이는구려!

버스에 올랐다 다시 내린 곳은 보산적벽 위. 평평한 보산적벽 위에서 맞은편의 장항적벽을 바라보니 왠지 신비로운 기운이 몸을 감싸는 듯하오. 억겁의 세월을 켜켜이 품은 거대한 암벽, 우뚝 선 암벽을 거울처럼 비추는 깊고 푸른 물. 적벽이라 하여 붉은색인가 했더니 적색과 황색이 어우러져 빛깔마저도 오묘하기 그지없소. 아아~, 자연은 인간을 얼마나 황홀하게 만드는지…!

선생이 양자강의 적벽에 반했듯 이 적벽에도 무수한 시인 묵객들의 헌사가 바쳐졌소. ‘적벽부’에 빗대어 ‘화순적벽’이라 이름 지은 이는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로 화순에 유배된 유학자 신재 최산두 선생이라오. 팔도강산을 떠돌던 ‘김삿갓’ 김병연 선생도 적벽에 반해 방랑을 멈추고 여기서 생을 마감했다 하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적벽에서 시를 읊었고, 육당 최남선 선생은 화순적벽을 ‘조선 10경’으로 꼽았소. 어디 조선의 한시 한자락 들어보겠소?

“깎은 듯 높은 암벽 긴 냇물 굽어보고 / 한 말 좋은 술 작은 배에 실었어라 / 물속에 용이 살아 안개비 흩뿌리고 / 바위 사이 햇빛 드니 붉은 연기 이는구나.”(강두운 ‘적벽강에 놀다’)

그러나 화순적벽에는 애달픈 사연도 층층이 쌓여 있소. 동복댐 공사로 적벽의 아랫부분이 30~40m씩 잠기고 15개 마을이 수몰돼 3000여명의 실향민이 생겼다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외다. 하여 보산적벽 위에는 망향정과 망향탑·망배단이 세워져 있소.

게다가 1984년 동복댐 완공 이후 상수도보호구역으로 30년 동안 출입이 통제되면서 적벽의 비경도 함께 묻히게 됐다오.

소 선생! 양자강 적벽에도 정자가 있소? 망향정에 앉아 적벽을 바라보니 물속에 잠긴 마을들이 떠올랐다가, 배 한척 띄워놓고 유유자적하던 묵객들이 떠올랐다가, 본 적도 없는 양자강의 적벽까지 떠오르지 뭐요? 이렇듯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 어느 순간 날개가 돋고 신선이 되어 날아갈지도 모르겠소, 허허.

한데 말이오. 여기 적벽이 좋은 게 뭔 줄 아시오? 신선이 된 듯한 이 감흥을 몇이서만 오붓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오. 남들이 모르는 걸 혼자 알게 된 기분, 짜릿하지 않겠소? 언젠가 선생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면 그 기분을 내 전해주리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출처: 농민신문, 201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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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9회 촬영지 줄거리

지난 8회에서 H는 이미 다 배웠소 그러면서 애신이 와락 유진 초이를 허그 했었죠.
그뒤를 이어 이렇게 하는게 맞소? 유진은 학당공부 넘 열심히 하지 말랬는데 ㅋㅋ
미스터 션샤인 9회 줄거리 중에서 내키는데로 명장면, 명대사 위주로 끄적여 볼게요.
박효신 그날, 일레인 슬픈 행진, 김윤아 눈물 아닌 날들, 이수현 소리까지 OST도 넘 좋고
이날따라 촬영장소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얼음 위 걸을때도 넘 좋더라구요.
폭염 더위를 싹 씻겨주는 한겨울 씬이라니~~
이전에 황은산 찾아갈때 나룻배 타고 건넜던 강, 거기인가요~ 거기 맞죠?
그렇다면 경북 안동 고산정 인근의 낙동강이라고 하던데요..
10화에서도 멋진 풍광 기대해보고 싶네요.

9화 애신이 행랑아범(신정근)과 함안댁(이정은)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장면도 넘 웃겼어요
다들 오른팔인줄 알지만 허나 난 왼팔이여 ㅋㅋㅋ
애신에게 진짜 든든하겠다며 이들이 협박했다고 하자 
구박이었을거요 이해가 가는 바이고 ㅋㅋ
정말이지 넘 든든한 애신의 편이자 명품 조연들~

옷을 갈아입은 애신은 유진 초이와 함께 인력거를 탔고 애신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죠.
인력거가 흔들리자 서로 잡아주고 방금 뭐한거요? 사내둘을 태우고가니 인력거꾼이 힘든거 같다고 ㅋㅋ
 나란히 앉아보고 싶었소 애신은 은근 적극적이에요 ㅋㅋ
내가 맡아둔 복면 가져가시오 그럼서 글로리아 호텔로 가자고 했고 유진은 자신의 방으로 애신을 안내했죠.
쿠도 히나는 유진이 들고온 약재를 보고 그건 씹어드실겁니까 달여서 올려보내겠다고 하며
버벅대는 유진 초이를 보고 어디에 정신이 팔리신건가 하죠
방에서 오르골을 발견하자 뮤직박스라는건데 서양민요라며 들어보겠소?
애신은 서양의 새타령이냐며 틀어보라하죠 ㅎㅎ
유진의 방을 지나던 쿠도 히나(김민정)는 친구와 오르골 감상이라니 간지럽다하고 ㅎㅎ
유진은 애신에게 맘에 드냐고 하고 애신은 이리 슬픈곡일줄은 몰랐다하죠.
사연이 있냐며 어린시절 듣던 얘기도 해주고 최근에 다시 들었다며 나 말고 누가 다쳤대서 겁이 나서~
내 걱정 한거냐며 애신은 묻고요

구동매가 알아본듯 하던데 하자 애신은 날 알아보고 쐈다고 말하죠.
기차역에서 확인까지 했다며 그자가 날 헤치고자 했다면
그때가 가장 적절했다며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것이라 하죠.
그자를 믿느냐는 말에 어려서 그자를 한번 구해준 적이 있다며
선의로 내민 손을 짐승처럼 할퀴었다며
그자도 나를 한번은 구하지 않겠냐고...
지금처럼 양복입은 사내로 그 자를 만난다면
그땐 내가 먼저 그 자를 쏠거라 대답하죠

양복입는 일을 안하면 될거 아뇨 하지만 조선은 점점 위태 귀하는 점점 위험
주목받지마라 당분간 움막에 오지하라
학당공부 열심히 하지마라 하나쯤 하라고 하면 안되오? 이러자
유진은 러브 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ㅎㅎ  애신은 깜박했소 하며 웃죠~
꽃으로만 살아도 될텐데  기억속 사대부여인들은 그리 살던데 그러자
애신의 명대사...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나는 돌꽃이고
거사에 나갈때마다 죽음의 무게에 대해 생각한다며
그래서 정확히 쏘고 빨리 튀지~ 봐서 알텐데..^^
얼굴도 이름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그래서 우린 서로가 꼭 필요하오
할아버지껜 잔인하나 환하게 뜨거웠다가 불꽃으로 지려하오
죽는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이렇게 답하는 애신~~
유진 초이의 독백....참 못됐습니다 저는 뜨거움과 잔인함 사이 더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불꽃속으로 한걸음~ 요셉 전 크게 망한것 같습니다
애신이 나가려하자 303호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고 303호가 누구요 묻자
 귀하의 정혼자가 옆방에 묵고 있다고 알려주죠.
여긴 3층이라는데 뛰어 내려간 애신 ㅋㅋ

구동매는 소아(오아연)를 쫓다가 잡아온 의병에게 면피하려면
딱 한놈만 있으면 된다며 입을 열려고 하지만 대답을 안하죠.
그러자 대체 왜 하는겁니까 그일 죽자고 덤비진 않아봐서
의병 그게 돈이 많이 됩니까 돈되면 나도 좀 하게~
그러자 의병은 너 같은 버러지가 알겠냐만은 작금의 조선엔 조선의 것이 없다며
이런 나라라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며 단 한명의 이름도 듣지 못할거라 하죠
나의 동지들 누구도 이리할테니 이러면서 그냥 죽이라하죠
구동매(유연석)는 결국 의병을 살려주었고 쿠도 히나에게
죽이면 의병들이 슬퍼할것 같아서 살려주었다 하죠
아마도 고애신을 생각했던거겠죠.
그냥 죽이래 근데 그게 진짠거야 거기서 내가 졌더라고
이해가 가야말이지 나라에 목숨을 건다는게
그러자 김민정은 칼로도 밸수 없는것들이 있지 의롭고 뜨거운 마음같은거 ....

애신은 김희성(변요한)을 만나러 글로리 호텔에 왔고 쿠노 히나와 커피를 마시죠
정혼을 깰 수 있겠단 나약한 희망을 갖지 말라며
 내게 관심이 아주 많은가보오 하는 애신에게
제가 쏘는 관심에 방해가 되서요 라고 대답하죠
희성은 애신에게 정혼을 깨자는 얘기 맞소 이러고
애신은 잡힐 흉은 다 잡혔다며 혼자 사는데도 문제없다 하죠
집안끼리 맺은 약조인데 우리끼리 깬다고 깨지겠냐고 하고 애신이 시도라도 해보자고 하자
 다른 정인이 있소 하고 묻죠
다른 정인이 있으면 혼을 깰 방법이 되겠소?
변요한은 그럼 싸워야지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소 누군진 몰라도 내가 유리한 쪽에 있으니..
고애신은 그러질 마시오 이러고 희성은 그러길 바란다면 날 자극하지 말라하죠
애신은 시간 낭비 하지 말라며 사내로 태어나 대의가 있지 않겠냐고 하지만
항일도 고단하고 친일도 고단하고..
이미 누구도 응원하지 않는 생이라고 말하며 오늘은 그저 날 동무 정도로만 남겨주면 안되겠냐며..
그러자 애신은 동무끼리 하는거 아니냐며 당구를 배우죠 ㅎㅎ
그녀의 실력에 희성은 깜놀~~

유진과 동매, 희성은 술을 같이 마시게 되었고 동매가 쐈던 사내를 찾았냐며
유진 초이는 다리 저는 사내가 이완익이라 말하죠
희성 역시 당구 치다가 애신이 다리 저는걸 봤고 ...
누굴 숨기려는 거냐고 동매가 물었지만 희성은 입을 다물고 유진은 이완익이라고 우기고
유진은 이완익이어야지 결론이 나야지 우리 둘다 아니 우리 셋다~~
미국인, 일본인, 잘생긴 한국인 ㅋㅋ

유진을 찾아온 애신은 도통 모르겠다며
보고십엇소 이게 영어로 뭐냐고 묻죠
한글을 못읽는 유진은 당황했고 이정도도 모르면 학당공부 열심히 하는거 맞냐고
스스로 해야지 내가 도와주면 무슨 의마가 있나 이러죠 ㅋㅋ
사발은 언제 또 필요한거 같소 노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러면서 딴소리 하구요
눈치 챈 애신 ㅋㅋ 혹시 글을?
영어는 출중한데 한글을 못읽는 유진 ㅋㅋ

행랑아범은 유진에게 지어준 혹시 드셨냐며 발 담그고 있으면
독소가 빠지는 약이라고..절대 드시지 말라고 ㅋㅋㅋ
유진은 벌써 먹었는데 말이죠 ㅋㅋ
일식이로 나오는 김병철과 역관 임관수 역의 조우진도 넘 웃기죠..정말 헤깔려요

유진은 장포수(최무성)를 찾아가 이번엔 술값을 보태러 왔다며 사연은 묻지말고
 부모를 죽인 외무대신 이세훈을 의병들의 타깃으로 삼아달라하죠
그리고 길에서 만난 이세훈의 가마를 멈춰 세운뒤
미군이 외무대신을 겁박한다고 하자
미군의 손에 죽긴~ 넌 오늘 조선인의 손에 죽을거라 말하죠
니 놈을 피해 흙물에 몸을 던진 내 어미, 매 맞아 죽어가던 내 애비,
죄인처럼 조선을 도망쳤던 노비 이러면서 정체를 밝히자
이세훈은 제발 살려달라하죠
그러자 유진은 빌지 말라고..죽을 곳은 여기가 아니거든~~

의병들은 이세훈(최진호)의 집으로 갔고 황은산(김갑수)는 유진 초이가 준 증서를 이세훈 방에 두었죠
이전에 강신일을 찾아간 유진은 예치증서 내가 찾게 해주겠소 이러면서
이세훈 대감집에 있소 내가 가져다 놓을거니까 이러면서
조선에 돌려줄거라고 내방식대로 할거요 이러죠
날더러 믿으란 말인가 그러자 믿었던데~
예치증서가 이세훈 집에서 발견되면 어찌할거요 그러자
정문은 역모다 조선에서 가장 무거운 죄를 씌워 역적으로 죽을거다 그러자
유진은 맘에 드네 그걸로 합시다 그랬었죠
정문(강신일)이 경무대와 함께 도착했고 고종(이승준)도 등장했죠
장포수(최무성)는 고종의 등장에 이 나라 임금이 저리 생겼구나 그러면서 총을 겨눴지만
유진은 오늘밤 역적은 한명이면 족할듯 한데 이러면서 말렸죠.


폐하께서 그토록 찾으시던 문건이 어째서 니 놈 집에서~~~
고종은 역모다 역적 이세훈을 죽여라 명하고 이세훈은 최후를 맞았죠
단칼에 응징~
유진 초이 답게 복수를 제대로 했네요.

이세훈에게 복수한 유진은 나루터에서 애신을 만났죠
강이 얼었다며 노끈이 필요 없어졌다며 대신 나란히 걸을 수있겠구려~~
미끄러지려던 유진에게 위험하니 조심히 걸으라고..
유진은 허드슨강은 안 이런데 ㅋㅋ
여기가 낙동강인거죠? 미스터션샤인 촬영지 근사한곳 많이 나오던데 여기가 제일 멋진듯
어쩜 이렇게 겨울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냈을까요?
노 저으며 강 건널때가 엊그제 같은데 꽁꽁 언 얼음 강까지 담아냈어요

과거를 묻는 애신에게 유진은 듣고 싶소?
애신은 궁금하오 귀하의 긴 얘기가~~
그러자 유진 초이는 이야기가 끝나면 우린 따로 떠나게 될거요
그리고 유진은 얘기를 해주죠

 조선에서 난 노비였소 라고 말이죠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거요?
백정은 살수 있소? 노비는 살수 있소?
고애신은 답을 못하죠~~충격이긴 하겠죠..

어디 들어보겠소 - eodi deul-eobogessso

10회 예고 에선 조선이 아닌곳으로 간다고 나오던데 유진이 떠날까요~~
못보신 분들은 꼭 재방송, 다시보기 하세요.
요샌 몰아보기 할 수 있도록 연속방송도 많이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