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 선생! 천년 전 그때는 몰랐을 것이오. 이 땅에도 적벽이 있다는 사실을. 하긴 그때야 이 땅을 오랑캐가 사는 나라쯤으로 여겼을 테니 적벽이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소. 중국 황주 양자강의 적벽을 보며 지었다는 선생의 그 유명한 ‘적벽부(赤壁賦)’는 참으로 절창이오. 대체 적벽이 어떠하기에 날개가 돋치고 신선이 되어 오르는 것 같다고 한 것이오?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더라.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 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게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가붓가붓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으로 돼 오르는 것 같더라.”(소동파 ‘적벽부’) 양자강 적벽을 보지는 못했으나, 그곳에 버금간다는 적벽이 저 남쪽 작은 고을 화순에도 있소. 옹성산 서쪽의 동복댐 상류에 물염적벽·창랑적벽·보산적벽·장항적벽(노루목적벽)이라는 4개의 적벽이 있다 하오. 소 선생! 양자강의 적벽은 배를 타고 보았다 했소? 그러나 여기 화순의 적벽은 만나기가 쉽지 않소.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어느 때고 볼 수 있지만, 적벽 중에서도 절경이라는 보산적벽과 장항적벽은 상수도보호구역에 있어 버스투어로만 볼 수 있다 하오. 그 버스의 예약이 좀 과장해서 ‘하늘의 별 따기’라더이다. 어렵사리 예약한 버스를 타고 적벽 입구에 당도했소. 울퉁불퉁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숲길을 20분쯤 달렸을까. 버스가 관광객들을 풀어놓은 곳은 2개의 적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보산적벽과 장항적벽이 앞뒤로 나란히 병풍처럼 펼쳐진 승경에 가슴이 확 트이는구려! 버스에 올랐다 다시 내린 곳은 보산적벽 위. 평평한 보산적벽 위에서 맞은편의 장항적벽을 바라보니 왠지 신비로운 기운이 몸을 감싸는 듯하오. 억겁의 세월을 켜켜이 품은 거대한 암벽, 우뚝 선 암벽을 거울처럼 비추는 깊고 푸른 물. 적벽이라 하여 붉은색인가 했더니 적색과 황색이 어우러져 빛깔마저도 오묘하기 그지없소. 아아~, 자연은 인간을 얼마나 황홀하게 만드는지…! 선생이 양자강의 적벽에 반했듯 이 적벽에도 무수한 시인 묵객들의 헌사가 바쳐졌소. ‘적벽부’에 빗대어 ‘화순적벽’이라 이름 지은 이는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로 화순에 유배된 유학자 신재 최산두 선생이라오. 팔도강산을 떠돌던 ‘김삿갓’ 김병연 선생도 적벽에 반해 방랑을 멈추고 여기서 생을 마감했다 하오. 다산 정약용 선생도 적벽에서 시를 읊었고, 육당 최남선 선생은 화순적벽을 ‘조선 10경’으로 꼽았소. 어디 조선의 한시 한자락 들어보겠소? “깎은 듯 높은 암벽 긴 냇물 굽어보고 / 한 말 좋은 술 작은 배에 실었어라 / 물속에 용이 살아 안개비 흩뿌리고 / 바위 사이 햇빛 드니 붉은 연기 이는구나.”(강두운 ‘적벽강에 놀다’) 그러나 화순적벽에는 애달픈 사연도 층층이 쌓여 있소. 동복댐 공사로 적벽의 아랫부분이 30~40m씩 잠기고 15개 마을이 수몰돼 3000여명의 실향민이 생겼다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외다. 하여 보산적벽 위에는 망향정과 망향탑·망배단이 세워져 있소. 게다가 1984년 동복댐 완공 이후 상수도보호구역으로 30년 동안 출입이 통제되면서 적벽의 비경도 함께 묻히게 됐다오. 소 선생! 양자강 적벽에도 정자가 있소? 망향정에 앉아 적벽을 바라보니 물속에 잠긴 마을들이 떠올랐다가, 배 한척 띄워놓고 유유자적하던 묵객들이 떠올랐다가, 본 적도 없는 양자강의 적벽까지 떠오르지 뭐요? 이렇듯 상상의 나래를 펴다 보면 어느 순간 날개가 돋고 신선이 되어 날아갈지도 모르겠소, 허허. 한데 말이오. 여기 적벽이 좋은 게 뭔 줄 아시오? 신선이 된 듯한 이 감흥을 몇이서만 오붓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오. 남들이 모르는 걸 혼자 알게 된 기분, 짜릿하지 않겠소? 언젠가 선생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면 그 기분을 내 전해주리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미스터 션샤인 9회 촬영지 줄거리지난 8회에서 H는 이미 다
배웠소 그러면서 애신이 와락 유진 초이를 허그 했었죠. 9화 애신이 행랑아범(신정근)과 함안댁(이정은)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장면도 넘 웃겼어요 옷을 갈아입은 애신은 유진 초이와 함께 인력거를 탔고 애신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죠. 구동매가 알아본듯 하던데 하자 애신은 날 알아보고 쐈다고 말하죠. 양복입는 일을 안하면 될거 아뇨 하지만 조선은 점점 위태 귀하는 점점 위험 구동매는 소아(오아연)를 쫓다가 잡아온 의병에게 면피하려면 애신은 김희성(변요한)을 만나러 글로리 호텔에 왔고 쿠노 히나와 커피를 마시죠 유진과 동매, 희성은 술을 같이 마시게 되었고 동매가 쐈던 사내를 찾았냐며 유진을 찾아온 애신은 도통 모르겠다며
행랑아범은 유진에게 지어준 혹시 드셨냐며 발 담그고 있으면 유진은 장포수(최무성)를 찾아가 이번엔 술값을 보태러 왔다며 사연은 묻지말고 의병들은 이세훈(최진호)의 집으로 갔고 황은산(김갑수)는 유진 초이가 준 증서를 이세훈 방에 두었죠 폐하께서 그토록 찾으시던 문건이 어째서 니 놈 집에서~~~ 이세훈에게
복수한 유진은 나루터에서 애신을 만났죠 과거를 묻는 애신에게 유진은 듣고 싶소? 조선에서 난 노비였소 라고 말이죠
10회 예고 에선 조선이 아닌곳으로 간다고 나오던데 유진이 떠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