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렌탈 스튜디오의 대세는 빈티지한 분위기의 자연광 스튜디오라 할 수 있다. 연희동 , 홍대 , 강남 등지에 많은 업체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평수가 크고 인테리어가 깔끔할 수록 가격대가 비싸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자연광 스튜디오는 날씨가 흐린날 그냥 오래된 집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즉 결국엔 조명을 사용해야 하고 , 그러기 위해선 스튜디오에 배치되어 있는 조명에 대해 알아야 한다. 왜 굳이 이런 포스팅을 작성했냐고 묻는다면 의외로 스튜디오의 조명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많이 망가뜨린다. ] 인물사진이야 자연광이나 감성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제품촬영은 조명 없이 디테일을 표현하기 어렵다.
촬영 포인트가 다소 좁기는 했지만 빈티지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자연광 스튜디오는 대부분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여 빈티지하고 세련된 느낌을 추구한다. 쇼핑몰 촬영이나 인물 컨셉촬영을 하는데 있어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하고 경쟁 업체가 많아지다 보니 요즘엔 가격적인 면에서도 다양함을 보인다. 다만 이러한 스튜디오를 선택할 땐 , 건물의 방향을 고려해야 하고 , 자연광이 예쁘게 들어오는 오후 시간대를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른 오전 시간부터 영업하는 자연광 스튜디오는 거의 없다]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오후 4시경이 걸치는 시간대를 예약하는 게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항상 날씨가 좋다는 보장은
없다. 자연광 스튜디오의 치명적인 약점인 것이다.
마스터와 슬레이브로 구성되며 스튜디오마다 차이가 있다.
국민 조명 포멕스 거의 대부분의 스튜디오에 구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렌탈 스튜디오에서는 가성비 좋은 포멕스를 사용한다. 국산 브랜드로서 가성비와 호환성이 좋으며 소모품의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존재하는데 , 사각 소프트 박스만 있는 곳이 있고 , 뷰티디쉬와 반사갓 허니컴 그리드까지 준비해 놓는 곳도 있다. 스튜디오를 렌탈하기 전 조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목적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검색을 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렌탈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가보면 조명 장비에 대한 스펙이 나와있다.] 그런데 다수의 사람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조명이기 때문에 상태가 좋은 곳이 흔하지 않고 사양이 낮은 제품이 대부분이라 반응성이 썩 좋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어지간 하면 개인 조명을 휴대하고 다닌다.
포멕스의 설정 방법은 대부분 유사하거나 같다.
1 . 모델버튼 : 모델링[지속광]의 사용 유무를 설정하는 기능 2 . CELL 버튼 : 다른 조명과 동조 유무를 설정하는 기능 [광동조] 3 . BEEP 버튼 : 플래시의 충전/방전 신호음 유무 4 . TEST 버튼 : 플래시의 과충전이나 테스트시 사용 5 . MODEL 볼륨 : 모델링의 광량조절 [지속광의 밝기] 6 . POWER 볼륨 : 플래시의 광량조절 7 . SYNC 단자 : 무선동조기의 수신기를 연결하는 단자 8 . 전원 on/off
포멕스 제품을 사용하는
스튜디오라면 대부분의 설정값이 같거나 유사하다. 매우 직관적인 조작법으로서 초보자들이라도 몇번의 테스트를 시도해 보면 사용방법을 익히는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품의 상태에 따라 모델링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 충전속도나 무선동조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고장은 아니지만 광고촬영시 문제가 발생하면 상당히 짜증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매우 중요한 촬영이라면 개인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고속동조가 되지 않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심도가 얕은 느낌을 표현하는데 있어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
마스터로 사용할 플래시를 정하고 그곳에 무선동조기를 연결한다.
두대의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 , 마스터로 사용할 플래시를 정하고 , 나머지는 슬레이브로 설정하여 광동조 시킨다. 쉽게 말하자면 메인으로 사용할 조명을 정하고 , 피사체에 발생하는 부족한 빛을 서브 조명이 채워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멕스는 광동조로 반응하기 때문에 반드시 메인조명의 빛이 서브 조명의 광센서에 닿아야 발광을 한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초보자들이 대단히 혼란스러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세한 조명의 각도에 따라 광센서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상태가 좋지 않은 제품일 수록 말이다. 때문에 마스터 플래시의 빛이 슬레이브 플래시의 광센서에 제대로 닿기 위해선 광량을 강하게 설정하거나 각도 조절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슬레이브 조명이 발광되지 않은 장면 / 심지어 모델링 조명이 유리창에 비친다.
조명을 활용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환경은 호리존트라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빛을 통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컨셉이 강한 장소는 소품들이 많기 때문에 조명을 설치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다소 좁은 스튜디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스터 플래시를 건물 외부에서 유리창을 통해 발광시켰고 , 인물에 떨어지는 부족한 빛을 사각 소프트 박스가 설치된 슬레이브 플래시가 채워가는 컨셉으로 진행했다. [슬레이브 플래시가 유리창에 비치는 관계로 피사체의 하단에 설치했다.] 개인적으로는 피사체 뒷편에서 백라이팅을 때리고
싶었는데 , 설치할 공간이 없어 이 정도로 만족해 본다.
사이즈가 큰 제품일 수록 당연히 빛이 넓게 퍼진다.
적당히 암부를 만들어 주며 인물의 윤곽이 강조된다.
엑세서리 없이 사용되는 조명의 빛은 상당히 날카롭고 거칠다. 때문에 다양한 엑세서리를 활용하게 되는데 , 아마추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뷰티디쉬라 할 수 있다. 반원 모양의 이 제품은 직접적으로 빛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 가림판을 통해 한단계 거쳐 빛이 반사되어 떨어지기 때문에 훨씬 광질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 정석적인 프로필 촬영은 호리존트에서 3개 이상의 플래시 그리고 반사판이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목적이 명확하다면 그러한 정석적인 방법에 대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뷰티디쉬를 활용한 싱글 라이팅 촬영은 인물에 적당히 암부를 만들어 주며 윤곽이 명확한 장면을 연출해 준다. 하지만 사람마다 골격의 특성이 다르고 오히려 조명 때문에 단점이 강조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명의 각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호리존트에서 개인 플래시 장비를 통해 창의적으로 빛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려 한다. 빛과 색을 통해 아무것도 없는 장소를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 중심에는 자신이 가장 믿는 플래시가 있어야 하고 , 다양한 경험을 통해 빛과 색의 효과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야외 인물촬영 시즌이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돌아오는 겨울에는 좀더 스튜디오 촬영에 몰입해 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