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오늘은 미국 자동차 번호판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적어보려해요. 

어제는 새로운 동네를 갔다가 좀 낯선 번호판을 보게 됐는데, 번호판에 큼직하게 곰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고요.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이런식의 번호판이에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번호판은 처음 본거라 너무 신기하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저런 번호판을 달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저건 '야생동물협회'에 기부를 하는 사람의 번호판이라는 거에요. 

오!! 

미국에서는 번호판을 가지고 자기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데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가장 기본적인 번호와 '주'만 쓰여져있는 번호판을 달 수도 있고요. 

그 다음으로 내가 원하는 '문구'나 '숫자'로 나만의 번호판을 다는 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본인 이름 이니셜로 번호판을 만드는 분도 있고, 아니면 일부러 웃긴 번호판을 다는 사람도 많아요.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보통 창의적으로 생각하라는 미국 말 중에 'Think out side the box'라는 말이 있는데 번호판을 'side the'로 만들고 차에 'out'과 'box' 스티커를 붙여 문장을 만들었네요. 

진짜 말 그대로 창의적으로 생각해서 만든 번호판이에요 ㅎㅎㅎ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이건 대놓고 그냥 술 취했다고 ㅋㅋㅋ DRUNK를 만들어 달았구요. 

실제 DRUNK하고 운전하면 철컹철컹이겠죠.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이건 번호판만 보면 그냥 THESE라는 말을 길게 늘려서 발음파는 거 같은데 바로 옆에 있는 그림, 차에 붙인 스티커를 보면 외설적인 농담인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번호판을 커스텀 할 때 제한이 있는데요. 

욕, 성적인 문구,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문제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되면 그 번호판 신청은 거부 당해요. 

그럼에도 교묘하게 선정적인 문구를 넣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쪽으로 또 잔머리 잘 쓰잖아요 ㅎㅎ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이건 대놓고 욕인데 어떻게 통과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이렇게 재미있는 번호판들을 예시로 4개 정도 보여드렸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더 웃긴것들 많이 나옵니다. 

한국도 커스텀 번호판이 가능해지면 재미있는 것들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사람들의 창의력을 보고 싶네요 ㅋㅋ 

미국에서는 차가 내 다리인 만큼 없어서는 안 되는 주요 물품이라 그런지 차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런 커스텀 번호판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신청 안 해봤지만 보통 신청하면 한 달 조금 넘게 걸리는 것 같아요. 

거리에 돌아다녀도 되는 문구인지 판단하는 기간도 필요하고, 또 미국 일처리가 워낙 느리니까요 

금액은 어떤거를 하느냐 어느 주에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약 35달러에서 70달러 정도 해요. 

그치만 물론 기본 번호판 보다는 금액이 꽤 드는 건 확실합니다 :) 

제가 번호판 커스텀을 한다면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Asian girl'이라는 문구로 번호판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ㅋㅋㅋ왜냐면, 미국에서는 아직 운전자 중에서 아시안계 여성 운전자가 운전이 서투르다는 편견이 있대요. 

그래서 그런 번호판을 만들면 대놓고 운전 미숙자라고 하는 거니까 뒤 차가 봤을 때 뭐지? 싶은데 실제 아시안 여자인 제가 운전하고 있으면 더 웃길 거 같아서요 ㅋㅋㅋ 

뭐 아직 번호판 바꿀 생각도 없고 신청한다해도 저게 일단 받아들여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상상 한 번 해봤어요. 

또, 커스텀 번호판 뿐만이 아니라 기부용 번호판도 있는데요. 

제가 처음에 언급했던 곰그림이 그려진 번호판이 그런 것들이에요. 

이건 '주'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일단 제가 있는 '테네시 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번호판들을 보면 

환경, 동물, 아이, 군인, 추모, 스포츠, 동물, 특정 협회나 사교 클럽 등이 있습니다. 

제가 참고한 사이트 아래에 링크 올릴게요. 

https://www.tn.gov/revenue/title-and-registration/license-plates/available-license-plates.html

Available License Plates

www.tn.gov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예술협회에 기부되는 번호판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소아병동 기부 번호판
미국 번호판 커스텀 - migug beonhopan keoseuteom
테네시 풋볼팀 번호판 

만일 환경 관련 번호판을 달면, 내가 번호판 신청 시 낸 돈이 환경 협회에 기부가 되는거에요. 

동물단체나 아이들을 위한 기부도 있구요. 

또는 기부가 아니라 특정 클럽이나 협회에 가입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번호판도 있습니다.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는 하지만 아마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미국은 한국보다 기부 문화가 곳곳에 잘 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번호판을 이용한 기부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냥 마트나 음식점에 가서 계산할 때 어디어디에 기부 할 생각있냐 물어볼 때가 많은데, 솔직히 말하면 너무 자주 들으면 귀찮기도 하고 또 실제 그쪽으로 내 돈이 가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적은 돈이라도 원하면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은 확실히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만일 저도 새로 커스텀 번호판을 하게 되면 올릴게요. 아직은 번호판 새로 단 지 얼마 안 되서 할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는 또 모르죠 ㅎㅎ 

하나씩 이곳의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가 또 쏠쏠하네요 :)